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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탄xx
작품등록일 :
2024.05.08 19:23
최근연재일 :
2024.05.23 20:38
연재수 :
1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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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56
글자수 :
72,409

작성
24.05.11 19:36
조회
786
추천
12
글자
10쪽

4화 죽은 자는 말이 없다

DUMMY

고막을 두들기는 기분 나쁜 목소리.


터벅터벅


남들 보다 족히 두 배는 되어 보이는 넓이를 가진 남자.

어울리지 않는 명품을 덕지덕지 걸친 채, 무거운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이 곳 배달고고의 사장인 조경태이였다.


【호오, 이세계에도 저 정도 악의를 가진 놈이 있다니.】


심드렁하게 주위를 보고 있던 공백이 입을 열었다.


“호출을 받았으면 개새끼마냥 빨리 튀어 와야 할 거 아냐!”


조경태의 얼굴은 대추처럼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저러다, 곧 바로 터지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억!?”


사장은 갑자기 내 정강이를 발로 찼다.


“야 이 고아년아! 네가 오전에 욕하고 간년이 뭐하는 년인지 알아?”


조경태는 그렇게 말하며 내 얼굴에 핸드폰을 들이밀었다.


“무려 동네 맘 카페 회장이다 이 새끼야! 너 같은 놈이랑 신분이 달라!”


조경태는 손에 쥐고 있는 핸드폰을 들이밀며 말했다.


=우리 동네 햇살 맘 카페=


제목: ‘배달고고’여기 서비스 엉망이네요.

글쓴이: 본이한이맘


『음식이 식어서 항의 좀 하니까

인상을 파악 쓰더니 욕을 하는 거예요;

애기들 먹인다고 낭낭하게 볶음밥 조금 달라는 것도 무시하고

애들도 있는데 욕을 ㅜㅜ 너무 무서워요. 』


└민서맘: 회장님! 정말 마음고생 심하셨겠네요ㅜㅜㅜ

└예은맘:‘배달고고’라고 하셨죠? 앞으로 거기 이용하면 안 되겠네요ㅜㅜ

└40+ 댓글 더 보기


“보여? 눈깔이 있으면, 뭔 상황인지 알겠지?”

“하.”

“이 개새끼가? 한숨을 쉬어? 앞으로 숨 못 쉬게 해줘?”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태풍 때문에 음식이 식었다고 지랄하면서 맘카페에 올린 년이나 그걸 면전에 보여주는 새끼나.

그냥 다 죽어버렸으면 좋을 텐데.


“당장 가서 무릎 끓고 사죄 안 해? 너 같은 천민 새끼랑 마시는 공기가 다르다니까?”


사장이 내 멱살을 턱 하고 잡았다.


‘일단···.’


난 손에 주먹을 꽉 쥐고 참았다.

한참 남아 있는 건물 대출금. 아니 당장 생활비는커녕 건물을 수리할 돈도 없었다.


“이 개새끼야! 내 말 안 들려!?”


‘참자.’


아무리 각성을 했다고 해도, 지금 당장 헌터를 하기는커녕 돈을 벌기란 불가능했다.

애초에 난 여태 전투를 해 본 적도 없었고.


【거봐라. 자꾸 살려두니까 주제를 모르고 또 다른 미물이 설치지 않나.】


공백은 마치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미소를 짓고 있었다.


【당장 저 녀석의 목을 베어 입을 틀어막고 싶지 않나?】


공백은 악마처럼 속삭였다.


“고아한테 일자리를 주니 어디 은혜도 모르고, 유기견 주제에 남의 장사를 말아 먹으려고!”


【난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저 놈은 널 진심으로 같은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군.】


“너 이 새끼야 바로 잘리고 싶어? 니새끼 말고도 일할 부품들은 많아!”


퍽!


조경태는 그말과 함께 내 가슴을 퍽퍽하고 치기 시작했다.


‘잘리고 싶냐고? 일 할 사람이 많아?’


전부 코웃음 치게 되는 말들이었다.

배달부는 만년 인원부족에 시달리는 직종.

아무리 고아에 난민들이 들끓는 세상이지만 사망률 12퍼센트란 건 무시하지 못 할 수치였다.


‘거기다 사장인 조경태가 저지른 만행.’


이번 달에도 벌써 두 명의 배달부가 조경태의 무리한 의뢰 넣기로 인해 죽어버렸다.

그로 인해 이곳에 지원하는 배달부들은 더더욱 없었다.

나 또한 몇 번 위험했던 적이 있었고.


“사장님! 말이 너무 심하다!”

“고팔두! 오냐 니가 대신 쳐 맞을래!? 계속 오냐오냐 해주니 이러는 거 아니야!”


그런 내가 여태 조경태 밑에서 일하는 유일한 이유는 돈이었다.

조경태의 의뢰는 위험한 만큼 그나마 보수가 두둑했고. 그중에 항상 실적 1위는 나였다.

조경태가 나를 거둬준 게 아니라 내가 조경태의 밑에서 일 해 주고 있는 것이다.


“윽!”


거대한 몸으로 고팔두를 밀쳐낸 조경태.

꽤나 큰 몸을 가지고 있는 고팔두도 조경태의 체중을 버티지 못했다.

조경태는 내 멱살을 더 강하게 잡았다.


【죽이고 싶지 않나?】


‘오냐오냐 해준다고?’


그간 조경태가 나에게 한 폭언과 폭력.

그리고 죽음의 위기들이 생각났다.

사람을 그간 그렇게 부려먹어 놓고선.


“아주 한 대 패겠다. 꼬와? 꼬우면 죽여봐! 가정교육도 못 받은 새끼가!”


【죽이고 싶지 않나?】


나도 모르게 눈에 힘이 들어간 걸까.

조경태는 그것을 느꼈는지, 더욱 길길이 날뛰면서 소리쳤다.

그러다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이 호주머니에서 라이터를 킨 다음.


“니네 애미, 애비처럼 너도 구워줄까?”


조경태는 비릿하게 웃으며 내 앞에 라이터를 흔들었다.

순간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툭-하고 끊겼다.

사고가 정지된 기분이었다.


“억! 뭐,뭐야!”


난 내 멱살을 잡고 있는 조경태의 손목을 강하게 쥐었다.

예상외의 완력에 조경태는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잡아? 니까짓 게! 고아새끼가? 시발 놔! 놓으라고!”


조경태는 더욱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내 손을 풀기 위해 몸을 흔들었다.

두툼하게 오른 볼살이 여기저기로 흔들렸다.


【어서 죽여라 어서. 저놈을 살려두면 그 다음은 니가 죽게 될거다.】


더 없이 즐거운 듯 웃음기가 가득한 목소리로 말하는 공백.

난 나도 모르게 공백의 말을 되내었다.


‘내가 죽게 된다···.’


시야가 흐릿했다.

조경태가 조폭이랑 친한 걸 여럿 본 적이 있었다.

공백이 했던 말이 머릿속을 메아리처럼 맴돌았다.

그리고 방금 전에 조경태가 했던 말과···.


팟-!


“으, 으어? 아아아악!!”



------



“꺄아아아악!”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온 사무실에 울려 퍼졌다.

김채린의 비명 소리.

그녀는 다리에 힘이 풀려버린 건지 커다란 엉덩이로 땅바닥을 쓸며 네발로 기어갔다.


삐이이이-


귓가에 울리는 이명.

정신이 몽롱했다.

마치 약에라도 취한 것처럼.


‘이건······.’


나의 오른손에 날카로운 예기 같은 것이 서려있었다.

마치 잘 버려진 칼날을 보는듯한 모습.


[술법-흑월검기(黑月劍氣)]


투명한 상태창이 눈앞을 가림과 동시에.


“으, 으어!? 아아아악!!”


조경태의 비명도 소리도 귓가를 때렸다.

마치. 돼지 멱을 따는 소리 같았다.

조경태는 피를 철철 흘리며 왼팔이 있던 어깨를 붙잡고 울부짖고 있었다.

고통 때문인지 팽이처럼 바닥을 빙글빙글 돌고 있는 조경태.


“내 팔, 내 팔이! 으어억!”


떨어져 나간 왼팔이 애처롭게 땅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어제 맡았던 혈향 보다 더욱 짙고 비릿한 냄새가 코끝을 간질였다.


【으하하하! 남의 다리는 즐겁다는 듯 차더니 자기 팔은 아깝더냐.】


공백은 아이처럼 웃으면서 말했다.

그 말을 듣고 나도 공백을 따라 웃었다.


‘생각해 보니 공백의 말이 맞다. 아니 맞았다.’


방금까지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른 채, 욕을하고 있던 사장이 계집아이 마냥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이 퍽 유쾌해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왜 내가 이때까지 참았지?

지금 눈앞에 있는 조경태의 모습을 보니.

그간 조경태에게 당하고 살았던 일들이 전부 헛짓처럼 느껴졌다.

진작 하루라도 빨리 이럴걸.


“사,살려줘! 내 팔을···! 으헝헝!”


조경태는 오열하며 겁먹은 눈으로 날 쳐다봤다.

고통에 얼룩져 뭐라 발음하는지 알아듣기 힘들었다.


【푸흡, 크하하하!】


남들에게 들리지 않는 공백의 웃음소리가 방안에 울려 펴졌다.

나도 그에 따라 같이 웃었다.

얼마 만에 이렇게 웃어 본건지.

이 세상 모든 고민과 걱정이 사라진 기분이었다.


【귀까지 잘라 보거라! 좀 더 즐겁게 가자구나!】


공백이 조경태를 가리키며 말했다.


터벅터벅-


느릿하게 발걸음을 옮겨, 바닥에 뒹굴고 있는 조경태에게 다가갔다.


“오, 오지마!”


붉게 달아올랐던 얼굴은 어느새 새하얀 도화지처럼 질려 있었다.

한쪽만 남은 팔로 굼벵이처럼 뒤로 기어가는 조경태.


【웃기지 않나? 벌레처럼 기고 있는 모습이.】


공백의 말에 동의 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 나에게 다가 오지 말라고!”

“꼬우면 죽여보라며?”


나는 발로 두툼하게 오른 조경태의 뺨을 두들기며 말했다.


“사, 살려줘······.”


조경태는 비명을 지른 것 때문인지 다 쉰 목소리로 말했다.

오른손에서 뻗어 나간 검은 예기가 조경태를 향했다.


“제, 제발······.”


조경태는 눈물 콧물로 얼룩진 채 고개를 가로 저었다.

난 그러거나 말거나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손을 그었다.


“으아, 아아아악! 내 귀!”


놀랍도록 쉽게 잘려나간 조경태의 귀.

조경태는 아직도 힘이 남아 있는지 더욱 크게 비명을 질렀다.


【곧 있으면 저 미물은 죽게 된다.】


공백이 아쉽다는 듯 말했다.


【이제 저 녀석의 가족을 찾자. 아내와 자식을 넘어, 저 녀석의 이종의 사촌, 팔촌까지 다 죽여야 한다.】


그리고 또 다른 장난감을 발견한 어린아이처럼 웃었다.


【아니면, 은원이 남는다, 전부 죽이지 않는다면 나중에 그중 한명이 너의 목에 이빨을 들이밀게 된다.】


어른이 어린아이에게 안전 수칙을 말하듯, 천천히 말하는 공백.

그래, 빨리 조경태의 가족을 찾아······.

한명도 남김없이······.


“······!”


그 순간 정신이 번뜩 차려졌다.

눈앞에 벌어진 참상을 보고 머리가 새하얗게 타들어갔다.

이게 정말 내가 한 일이라고······?

믿기지 않아, 멍한 눈으로 내 오른손을 봤다.


오른손이 피로 얼룩져 있었다.

조경태가 부모님 욕을 하고 나서부터는 기억이 흐릿했다.

마치, 꿈을 꿨던 것처럼.


하지만, 지금 눈앞에 있는 참상은 지금이 현실이라고 말해줬다.

잘려져나간 조경태의 팔과 귀.


“제, 제발 살려···.”


조경태의 몸이 갑자기 축-하고 늘어졌다.

사무실의 온 바닥이 조경태의 피로 흥건했다.

죽은것이다. 과다출혈로.

이런 시발.

그때였다.


“혁진. 걸레 갖고 와라!”


고팔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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