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의 이세계 탈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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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5.08 19:26
최근연재일 :
2024.05.23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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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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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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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3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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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7화. 미지의 성(3)

DUMMY


“준성아..... 준수..... 저 성에 들어간 거 맞겠지? 혹시 아닌데 들어가는 거면 어떡하지?”


민정의 겁먹은 목소리처럼 준성 또한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로 두려움이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다시 돌아갈 수는 없었다.


화살표가 이 방향을 가리키고 있으니.

가야만 했다.


“들어가자. 아닐 수가 없어. 성 뒤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화살표는 이쪽을 가리키고 있으니까.”


준성은 손에 쥔 단검을 더욱더 꽉 쥐었다.


방해하는 게 있으면 뭐든 다 죽이고 들어갈 생각이었다.


그게 설사 살인이라고 할 지라도 상관없었다.


준수를 찾을 수만 있다면. 5년 동안 머리카락 한 톨도 보지 못했던 동생을 살아 있는 채로 만날 수만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잠시만, 저기 뭐가 있어.”


곧장 안으로 들어가려던 준성은 민정을 붙들어 세우며 머릿속으로 외쳤다.


‘정보 창’


[티로젠 (aka. 흉악 곰) LV. 50


존재하는 곰 중 가장 흉악하기로 소문난 곰이다. 일반 곰 레벨의 다섯 배가 높은 만큼 그 힘 또한 다섯 배가 강하다. 무리 지어 다니는 것을 좋아하며 예부터 인간들이 멀리하는 동물 중 하나이다.

.

.

.]


"어떡하지?”


민정의 걱정과는 달리 준성은 걱정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흉악한 곰의 약점을 정보창을 통해 알아 버렸기 때문이다.


준성은 민정에게 가만히 기다리라는 짧은 말을 남긴 뒤 표창 세 개를 손가락 사이에 끼고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크아앙!”


곰은 그 즉시 반응했다. 아무래도 냄새를 맡은 모양이었다.


그럼에도 준성은 멈추지 않았다.


여전히 이 성안에 준수가 있다는 듯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은 이쪽이었으니까.


저 곰 새끼를 통과하지 않으면 준수를 찾을 수 없다는 생각에 그는 멈출 수 없었다.


탁-.


표창이 정확히 곰의 미간에 꽂혔다.


“크아아앙!”


곰이 괴로운 듯 몸부림을 쳤고.


탁-.


그다음은 두 번째 곰이.


탁-.


그다음은 차례는 마지막 곰이었다.


저들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죽이는 방법 외에는 없었기에 준성은 망설이지 않았다.


“크아아아앙!”


세 마리의 곰이 미친 듯이 울부짖으며 날뛰었다. 미간에 꽂힌 표창, 그 아래로 피가 흐르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바닥에 쓰러진 곰들은 미동하지 않았다.


미간이 약점이라는 걸 알지 못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강철만큼 탄탄한 저 몸을 총은 절대 뚫지 못했을 테니 곰이 죽기 이전에 준성과 민정이 찢겨 죽었을 수도 있었다.


뒤에서 숨죽이며 상황을 지켜보던 민정이 조심스럽게 나와 준성의 어깨를 톡 쳤다.


“뭐야, 너 어떻게 안 거야?”


준성은 모르는 척, 뒤를 돌아보며 물었다.


“뭐가?”


“뭐가 뭐야. 너 저 곰 죽이는 방법 어떻게 알았냐고.”


“.....”


잠시, 아주 잠시 준성은 고민했다.


‘그냥 털어놓을까?’


그때, 민정이 손바닥을 마주치며 깨달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 내가 들어와 있는 사이에 정보가 풀렸구나? 하긴, 마지막으로 게임에서 나갔을 때가 2주 전이니까. 그렇지?”


그의 말에 준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뭐.. 그렇지. 많이는 아니어도 게임에 대한 정보가 좀 풀리긴 했으니까. 얼른 들어가자, 준수가 기다리고 있을 거야.”


‘준수’ 이름이 나오자 민정은 각오을 다지는 듯 고개를 강하게 끄덕이며 앞서 나갔다.


준성은 그의 뒤를 따라가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속으로 '정보 창'을 여러 번 외쳤지만, 그렇다 할 뭔가가 있진 않았다.


정보 창을 외칠 때마다 반복해서 나타나는 창으로 인해 알게 된 사실은 이 성의 정체였다.


[드라큘라 백작의 성


1500년 전, 인간에게 죽임을 당한 드라큘라. 그중 한 명이 인간들에게서 도망쳐 이곳으로 와 성을 짓고 살고 있다. 현재, 그로부터 1500년 후의 인간들은 이 성을 그저 폐허 된 곳이라 치부하고, 어떤 이들은 괴물이 살고 있다고도 말한다. 최근 들어 보물이 있다는 소문이 돌아 인간들이 드나들곤 했었다. 성안에 사는 백작은 인간들에게 증오를 가지고 있고 성에 들어오는 인간은 절대 살려두지 않는다. 그는....]


이 뒤로는 쭉 성에 관한 정보와 더불어 이 성에 사는 드라큘라 백작의 과거사, 현재를 나열하고 있었다.


“여기 좀 조심해야 할 거 같은데....”

“응? 뭐라고?”


준성의 중얼거림에 민정이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았다.


그때.


[경고! 경고!


바닥에 무언가가 있습니다.]


속으로 외치지도 않았는데 시스템 창이 멋대로 나타났다.


준성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 앞으로 나가려는 민정을 붙잡아 세우며 바닥을 확인했다.

경고 창의 경고와는 달리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만약 이 경고 창의 말이 진짜라면.....'


“뭐 던질 거 없냐?”


혹시 바닥에 돌 같은 게 있을까 두리번거렸지만, 보이지 않았다.


하여 준성은 민정의 배낭을 열어 초콜릿 하나를 꺼냈다.


“야, 뭐하게. 배고프냐? 아니 아까 식당에서 실컷 먹었잖아. 왜 그거......”


민정은 말을 잇지 못하고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굳어 버렸다.


준성이 초콜릿을 그대로 바닥에 던진 것도 놀랄 일이었지만, 그보다 더 놀라운 건.


파바바바박-.


솟아오르는 바늘 기둥이었다.


얼음에서 풀린 듯 정신을 차린 민정은 바르르 떨리는 검지로 바늘 기둥을 가리키며 중얼거렸다.


“저...저게.....뭐야.....”


준성은 수많은 바늘 기둥을 보며 속으로 외쳤다.


'저거 없앨 방법은 없나? 정보 창이든 경고 창이든 뭐든 좋으니까 나타나 봐.'


그에 반응이라도 하듯 준성의 눈앞에 시스템 창이 하나 나타났다.


[벽에 걸린 액자를 치워 보세용]


“용?”


준성의 말에 놀란 민정이 흠칫거리며 뒤를 돌았다.


“뭐? 용?”


그는 두려운 듯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용을 찾으려는 것처럼.


“아니야, 그냥 해 본 말이야. 하.... 민정아 너 경호원 맞냐? 뭘 그렇게까지 무서워해.”

“네가 이상한 거지! 여긴 누가 와도 무서워할 거라고!”


소리를 빽 지르는 민정은 여전히 두려운 듯 두리번거렸고 준성은 그사이 옆에 걸린 액자를 살짝 들어보았다.


그러자 액자 뒤에 가려져 있던 버튼이 하나 나타났다.


“안 돼, 건들지.....!”


그와 동시에 빨간 버튼을 본 민정이 서둘러 준성의 행동을 제지하려 목소리를 냈지만, 이미 그는 버튼을 누른 후였다.


차라락-.


준성의 행동에 얼굴이 시뻘개졌던 민정은 바늘 기둥이 없어짐과 동시에 바닥에 쭈그리고 앉았다.


“야, 최준성! 제발 말하고 누르라고. 마음의 준비 좀 하자!”

“말 하면 시간만 가지. 어차피 이거 말고는 딱히 방법도 없었잖아.”


준성은 여전히 쭈그리고 앉아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는 민정을 보며 말했다.


“안 갈 거면 나 혼자 가고.”

“아..... 기다려. 가, 간다고!”


버럭 화를 낸 민정은 벌떡 일어섰다. 그러나 가지는 않고 가만히 서 있을 뿐이었다. 준성은 답답한 그의 행동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뭐해, 안 가고.”

“.....너.... 먼저 가....”


성으로 들어올 때와는 달리 민정은 한껏 겁에 질린 듯햇고 준성은 그런 그를 보며 작게 한숨을 내쉰 뒤 앞장서서 걸어갔다.


얼마나 걸어갔을까.

또다시 화살표가 사라졌다.

그러나 준성은 멈추지 않고 계속 걸어갔다.


아무런 장애물이 없음에 이상하다고 생각하던 찰나, 준성의 눈앞에 창이 나타났다.


[경고! 경고!


천장에 박쥐 떼가 있습니다.]


경고 창이 나타남과 동시에 걸음을 멈춘 준성은 천장을 바라보며 속으로 외쳤다.


'정보 창'


경고 창이 경고한 것처럼, 박쥐의 정보가 떴고 이전처럼 약점도 함께 적혀 있었다.


“우리 아까 샀던 손전등 있지? 그거 줘 봐.”


영문을 알지 못하는 민정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지만, 반박하지 않고 얼른 손전등을 건네주었다.


준성은 박쥐의 약점인 '빛'을 사용해 퇴치하려 했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것만으로 퇴치가 가능할까?'


그때, 시스템 창이 나타났다.


[아니용, 가능하지 않지용. 손전등의 빛은 너무 약한 걸용. 박쥐 떼를 녹이려면 태양의 빛 정도여야 한답니당!]


“용?”

“뭐? 용?”


준성의 말에 놀란 민정이 소리쳤고 그 덕에 천장에서 무언가가 번쩍거렸다.


“아 씨, 걍 뛰어!”


박쥐 떼는 인간의 피를 좋아한다.


정보 창에 적힌 것처럼 박쥐들은 피에 굶주린 것처럼 득달같이 따라왔다.

박쥐를 이길 방법을 발견하지 못한 준성은 손전등을 비추며 달렸지만, 시스템 창의 ‘용’이 한 말처럼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다.


[아! 방법이 하나 있어용. 차고 계신 것에서 강한 빛을 쏠 수 있던데. 그걸 사용해 보세용.]


'시스템이 워치의 기능을 알아? 어떻게?'


준성은 의문이 가득했지만, 지금은 이것저것 따질 때가 아니었다.


지금껏 알 수 없는 무언가가 한 말이 다 옳았으니까 이번에도 그러리라.


준성은 워치 기능 중 하나인 플래시를 켰다.


“아! 안 되잖아!”


그러나 여전히 박쥐들은 쫓아옴에 준성은 저도 모르게 짜증을 버럭 냈다. 그러자 또다시 창이 나타났다.


[아, 그거 말구용. 그건 손전등이랑 다를 바가 없잖아용. 다른 거 있어용. 제가 분명 봤다구용.]


도대체 뭘 봤다는 건지.


준성은 계속 해서 박쥐들에게서 쫓기는 상태에서 기능을 찾았지만, 그렇다 할 기능은 보이지 않았다.


“헉, 헉.”


얼마나 달렸을까. 목구멍에서 피 맛이 났고 이렇게 달리다가는 정말 죽겠구나 싶을 정도였다.


다행인 건, 박쥐 떼들이 아직은 흡혈할 정도로 가까이 다가오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아마도 이 손전등의 빛이 아주 조금은 방해를 한 모양이었다.


“허, 헉. 준성아, 뭐, 머.... 방법이 없을까? 주....죽을....”


준성은 저처럼 다 죽어가는 민정을 보며 필사적으로 워치를 뒤졌고, 그때, 의도치 않게 손전등을 길게 누르자 버튼이 나타났다.


[섬광]


섬광이란 순간적으로 강력히 번쩍이는 빛.


섬광탄과 같은 효과를 낼 지는 모르겠지만, 이것 외에는 방법이 없을 것 같았다.


“김민정! 눈 감아!”


소리를 지른 준성은 눈을 꼭 감은 뒤 망설임 없이 눌렀고 그와 동시에 워치에서는 강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끄아아악-.


비명이 들렸다.


죽어가는 박쥐의 비명일까. 애석하게도 눈을 감은 준성은 확인할 수 없었다.


눈을 감은 동안에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빛은 강렬했으며 계속해서 비명이 들렸다.


그렇게 잠시 후, 빛이 완전히 사라졌고 준성이 눈을 떴을 때는 비명도 사라진 후였다.


“하....... 이게 가능해?”


민정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 많던 박쥐는 모두 사라진 후였다.


“최준성, 너..... 이걸 대체..... 인터넷에 이 성에 대한 정보가 뜬 거야? 아니지, 지도에도 없는 성 정보가 뜰 리가 없지. 무엇보다 넌.... 처음에 이 성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잖아.”


민정의 말에 또 한 번 고민의 순간이 찾아왔다.


'모든 걸 다 털어놓는다면 믿어 줄까? 적어도 민정이라면..... 믿어 줄 수도....'


“너 지금부터 내가....”

“어! 준성아! 화살표! 화살표가 나타났....”


그때, 안쪽 깊은 곳에서 고함이 울려 퍼졌고.


“으아아아아악! 살려 주세요!”


귀에 익은 목소리를 들은 준성과 민정은 동시에 소리쳤다.


“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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