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의 이세계 탈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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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브즈
작품등록일 :
2024.05.08 19:26
최근연재일 :
2024.05.23 00:35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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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글자수 :
91,136

작성
24.05.20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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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5화. 진실(2)

DUMMY


그 진실을 시작으로 준성은 아는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이 게임을 만든 사람의 목적은 사람을 죽이는 것이다. 목표를 이룬 후에는 살인을 강요한다. 그래서 퀘스트 진행을 멈추라고 했던 것이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민정과 준수. 특히 민정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입을 틀어막기까지 했다.


“그.... 그럼 아까 그 강도들은?”

“......”


준성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마음 여린 민정은 고개를 푹 숙였다.


“나.... 사람을 죽인 건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잖아. 안 죽였으면 나나 네가 죽었을 거야.”


위로는 통하지 않았고 민정은 여전히 죄책감에 휩싸인 듯했다.

준수 또한 놀란 표정이었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 준성이 말했다.


“게임이 아닌, 진짜 죽을 수도 있는 곳이야. 그리고 죽일 수도 있는 곳이고. 여기 있게 되면 아까처럼 불가피하게 생명을 죽이게 될 거야. 마물이든, 동물이든. 그리고 사람이든. 이런 위험한 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어?”


준성은 준수와 민정이 이곳에서 얼른 나가자고 하길 바랐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럼 정말 부모님도 살릴 수 있는 거 아닐까?”


준수의 목소리에는 기대가 가득 차 있었다.


“형, 그렇지 않아? 이곳이 게임이 아니라면, 사람이 만든 공간이 아니라면! 정말 마법이 존재하는 곳이라면!”


동의를 구하는 듯 눈을 반짝이자 민정이 홀린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맞네. 마법이 진짜로 존재한다면 사람도 살릴 수 있겠다. 아까 흑마법이니 뭐니 그랬었잖아. 그게 아니더라도 다시 살리는 약초 같은 거를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죄다 말이 안 되는 헛소리였다.

그들의 말을 듣다 못 한 준수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해. 약초를 구해서 나간다고 해서 어떻게 부모님을 살리겠어. 이미 3년 전에 돌아가셨는데. 무덤이라도 파서 살려내?”

“아니.... 말이 그렇다는 거지 왜 화를 내고 그러냐.”


풀이 죽은 목소리로 고개를 숙인 민정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삐친 모양이었다.


“형은.... 부모님 안 살리고 싶어?”


정적 속에서 말을 꺼낸 건 준수였다.

실망 가득한 목소리였다.


“준수야, 내가 왜 안 그러고 싶겠어. 살릴 수만 있다면 당연히 살리고 싶지. 근데 사람을 살리는 건 불가능해.”

“왜 시도도 안 해보고 그렇게 말하는 거야?”

“벨라가 그렇게 말했으니까. 이세계에서도 불가능한 게 있고 그게 죽은 자를 살리는 거야.”


다시 정적이 흘렀다.


무거운 침묵이 지속되었고 그들은 한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럼.... 회귀는?”


준수의 말에 준성이 고개를 들었다.


“뭐?”

“회귀는 가능하지 않을까? 목표 설정을 했을 때 반지를 찾으라는 퀘스트가 생겼어. 그래서 반지와 부모님을 살리는 것의 연관성을 생각했더니... 떠오르는 건 회귀밖에 없었어. 퀘스트에서 찾으라는 반지가 회귀의 반지가 아닐까, 그런 생각.... 왜.... 이것도 가능하지 않을 거 같아?”


준수가 ‘회귀의 반지’라고 말하는 순간, 준성이 끼고 있던 반지가 진동했다.


‘뭐야, 지금 나한테 뭐라고 하는 거야? 내가 회귀라고 말한 게 아니잖아. 무엇보다 난 회귀라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도 못한다며.’

-아니... 그게 아니라.... 이상해요, 이런 적이 없었는데.... 이럴 리가 없는데.


벨라는 계속해서 중얼거렸다.


가장 이상한 건 벨라가 용으로 끝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뭐가 이상한데, 진정하고 제대로 말해 봐.’

-아니..... 저 말고 다른 기운이 갑자기 느껴졌어요. 회귀.... 라는 말을 들어서 그런 걸까요?

‘그게 말이 돼? 나도 여러 번 너한테 회귀라는 말을 했었잖아.’

-주인님 말고... 다른 사람이 말한 걸 들어서 그런 걸 수도 있어요. 아닌가... 아닌데. 이럴 수가 없는데. 저 말고 또 회귀의 능력을 가진 누군가가 있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데.


계속해서 중얼거림을 멈추지 않자 준성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만약 회귀로 인해 뭔가가 바뀌거나 틀어진 거라면.

어쩌면 그 틀어짐으로 인해 회귀의 능력을 가진 누군가가 또 생겨난 거라면?


또 한 번의 회귀가 가능하지 않을까.


그런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확실한 거야?’

-확실하지는 않아요. 이런 적이 처음이라.

‘정확히 어떤 느낌인 건데?’

-저와 똑같은 무언가가 세상에 존재하는 느낌이요.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벨라의 말이 진짜라면.


‘또 회귀가 가능하다는 거지.’

-안 돼요! 위험해요. 사실.... 처음에 말하진 않았지만, 회귀가 성공하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어요....


그 중요한 사실을 처음에 고지하지 않고 지금 말하는 이유는 뭘까.


-그때는 어차피 죽기 직전이었잖아요. 회귀를 하든 안 하든 손해 보는 건 없다고 생각해서....


생각을 읽은 건지 벨라가 곧장 답했고 준성이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뭐가 됐든 일단 찾자.’

-뭘 찾아요?

‘회귀의 능력을 가진 무언가.’

-위험해요. 저처럼 봉인이 되어 있다면 모르겠지만, 만약 아니라면....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을 거예요.


아마도 벨라의 말이 옳을 것이다.


신이 준 능력인 ‘회귀’


그 능력을 가지고 있을 정도면 사람들이 부르는 악마이거나 아니면 아무도 대적하지 못할 정도의 힘을 가진 어떤 생명체이겠지.


그럼에도 준성은 찾고 싶었다.


또 한 번의 기회가 있다면.


죽은 준수를 다시 만난 것처럼 죽은 부모님도 다시 보고 싶었다.


“형, 내 말 듣고 있어?”


준성이 벨라와 대화를 나누던 중에도 계속해서 말을 하고 있었던 건지 준수는 짜증을 내었다.


“아, 미안. 다른 생각을 하느라. 뭐라고 했지?”

“다시 성으로 가자고.”

“어? 왜?”

“퀘스트에서 말한 그 반지, 찾아야 할 거 아니야.”


준성은 벨라가 보여줬던 장면으로 인해 준수가 회귀 전에는 반지를 찾았음을 알고 있었다.

그때와는 상황이 달라진 이유는 그 반지가 성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회귀 후부터 줄곧 반지의 주인은 준성이었으니까.


근데 왜 퀘스트는 준수에게 반지를 찾으라고 한 것일까.


‘벨라, 혹시 카를로이의 성에 너와 비슷한 능력을 가진 또 다른 뭔가가 있었어?’

-아니요, 그런 게 있었다면 진즉 알았겠죠. 전혀 느껴지지 않았어요.


벨라와의 대화로 인해 확신을 얻은 준성이 준수에게 물었다.


“준수야, 뭔가 이상하지 않아?”

“뭐가?”

“퀘스트에서 그 성으로 가서 반지를 찾으면 부모님을 살릴 수 있다고 한 거 맞아?”


준수는 퀘스트 창을 띄웠다.


그 창은 워치에서 나오는 홀로그램으로 모두가 볼 수 있었다.


준성과 민정은 퀘스트를 쭉 읽어 내려갔다.


[목표: 3년 전에 돌아가신 부모님 되살리기


퀘스트


드라큘라가 사는 성으로 가 붉은 사파이어가 달린 반지를 찾으세요.

부모님을 살릴 실마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간단명료한 퀘스트였다.


준성은 퀘스트를 보며 이상함을 느꼈다.


지도에 표기되어 있지 않은 미지의 성. 그만큼 위험한 곳에, 그것도 반지가 없는 곳에 준수를 보낸 이유가 무엇일까.

애초에 그 반지가 성에 있다는 것을 아는 것도 수상했다.


게임이 아닌 이세계 속.

목표를 설정하면 자동으로 생성되는 퀘스트.


사람마다 각기 다른 목표를, 각자 다른 장소에서 정할 텐데.


“과연 그 퀘스트가 목표와 연관이 있을까?”


준성은 의문을 입 밖으로 꺼냈다.


“그게 무슨 말이야, 형?”

“어.... 난 알 거 같아. 그러니까 준성이 네 말대로라면 이곳은 게임 속이 아닌, 이세계라는 거잖아. 근데 어떻게, 어떤 수로 퀘스트가 생성되는 거지?”


민정의 말대로였다.


왜 회귀 전에는 빨리 깨닫지 못했을까.


회귀 전, 포털을 넘어 게임으로 들어왔을 때 준성은 가장 먼저 목표를 설정했었다.


첫 퀘스트는 무기를 사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다음은 돈을 버는 것.

그다음부터는 준수가 갔던 곳을 알려주며 그곳에 가서 정보를 얻으라는 퀘스트를 주었었다.


“민정, 아니 민식아. 너 목표 뭐라고 설정했어?”

“나? 나는 부자 되는 거.”

“첫 번째 퀘스트가 뭐였는데?”

“첫 번째는 무기를 사는 거였고 두 번째는 아직 이곳에는 초콜릿이 없다면서 초콜릿을 구해서 거래하라고 하던데?”


이 정보는 누구나 알만 한 것일 테니, 충분히 가능한 퀘스트일 것이다.


“준수 네 첫 번째 퀘스트는 뭐였어?”

“.....난 반지를 찾으라는 퀘스트를 가장 먼저 받았어.”


준성은 제 검지에 끼운 반지를 내려다보았다.


이 반지가 회귀의 반지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까?


몰랐다고 해도 이상하고 알았다고 해도 이상했다.


몰랐다면 준수에게 그런 퀘스트를 주지 않았을 것이며, 만약 알았다면 준수를 보내는 게 아닌 다른 이를 보내 반지를 손에 넣지 않았겠는가.


반지 하나로 수억, 아니 수천억, 아니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큰돈을 벌 수 있었을 테니.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준성은 무언가를 깨닫게 되었다.


“이세계를 게임이라 속인 이유가 뭘까?”


혼잣말 같은 준성의 말에 민정이 제 생각을 던졌다.


"돈을 벌기 위해서?”


준성은 고개를 저었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데 드는 돈은 없어. 오히려 그쪽에서 손해지. 이 워치와 초기 자금을 무상으로 제공하니까.”

“.....그러네. 그럼 왜.....”


잠시 정적이 흐르는 중에 가만히 생각에 잠겨 있던 준수가 입을 열었다.


“아니면 뭔가 목적이 있는 게 아닐까? 형이 그랬잖아. 퀘스트를 모두 이행하면 사람들을 죽이라고 했다고. 인류를 반으로 줄일 계획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지.”


준수의 의견은 훗날 나온 의견과 일치했다.


준수의 생각처럼 사람들도 그리 생각했다.

인류를 반으로 줄이기 위해서.


준성 또한 그렇게 생각했었고 지금도 그럴 확률이 가장 크다고 여겼다.


여기서 의문점이 있다면.


왜 인류의 반을 줄이기 위해 거짓말을 했단 말인가.


워치와 초기 자금을 무상으로 제공한 게임 사에서는 끝끝내 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어디 이유만 밝히지 않았는가.


뻔뻔하기 그지없는 그들은 사람들이 이곳이 이세계임을 안 후에도 끝까지 게임이라고 주장했었다.


생각이 생각을 불렀고 그들은 말없이 이유를 찾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


그때.


위이잉-.


강한 바람이 세차게 불며 시끄러운 소리가 귀를 강타했다.


드론이었다.


준수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드론을 신기하게 바라봤다.


“이세계에도 드론이 있는 거야?”

“이 게임이 다른 게임과는 다르잖아. 플레이어들의 위치를 파악할 수 없어 드론으로 위치를 파악한다고 하더라고.”


민정의 말처럼 준성 또한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회귀 전에는 드론을 볼 때마다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라며 크게 신경 쓰지 않았었는데.


왜 지금은 저 드론이 수상하게 보이는 걸까.


준성은 주머니 속에서 딱총을 꺼냈다.


“딱총은 갑자기 왜?”


민정의 물음에 답도 하지 않은 채,


준성은 드론 따위는 쉽게 부술 수 있는 쇠구슬을 끼워 정확히 맞추었다.


퍽-.

퍽-.

끼이이이익-.


바닥으로 힘없이 꼬꾸라진 드론을 보며 의문을 냈다.


“진짜 게임도 아니면서 왜 위치를 파악하려는 걸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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