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문 예정인 마법 명가의 서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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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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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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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화: 엘리오트라는 이름의 발판(2)

DUMMY

“그럼, 당신은 뭘 할 수 있는데요!”

알리스가 물었다.

살짝 자극만 준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이다. 그녀는 약간 표독해진 얼굴로 에단을 쳐다봤다.


울지 않으려고 강한 척을 했다. 무너지지 않으려는 노력이다.

여태까지 자신이 한 노력을 에단이 가볍게 무시했다.

그것도 짙은 피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 아니라, 고작 둔재라고 불리고 최약의 엘리오트라고 불린 에단에게 그런 말을 들었다.


약간 굴욕적이긴 했지만, 그녀는 성숙한 사람이었는지 조용히 에단의 말을 기다렸다.


“앞으로 지켜봐. 내일부터 방계와 본관 그리고 직계까지 모두 바빠질 테니까.”

“가능할 거로 생각하시는 거예요? 제가 오늘 저녁에 했던 말이 기억하세요?”


“···무슨 말을 했더라?”

기억이 나는 것은 고작 반역과 같은 이야기뿐이라 딱히 떠오르는 것은 없었다.


“이번에 참가자가 한 명 더 있다는 이야기요!”

“그랬었지.”

기억을 더듬으니 그런 말을 했었던 거 같기도 했다.


“이번에 참가자 4명 아니었나요? 에단 공자와 쌍둥이. 그리고 알리스 공녀까지.”

환영회에서도 그 4명만 참가했다. 그 외에 신경 쓰일 만한 마나를 가진 인물은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조금 강해 보이는 사람은 있었지만, 크게 신경 쓸 만한 사람은 없었다.


“···방계와 원로회에서 준비해 둔 사람이 있어요.”

“누구길래 그렇게 뜸 들이는 거지?”

알리스의 기분을 생각도 하지 않고 물었다.

무딘 창끝 같은 말을 이어가려는 것인지 알리스는 입을 열었다.


“오늘 결투하신 분 생각나시나요?”

“설마 그 멍청이가 방계와 원로회에서 준비한 인물이라고 한다면, 난 정말 실망 일거야. 알리스.”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진심을 담아 알리스가 웃었다. 여태까지 무거운 침묵을 벗어던져서 상쾌한 그런 웃음이었다.


“나오는 것은 그의 형인 발렌 엘리오트에요. 당신과 다른 진짜 천재 마법사라고요.”

“발렌···들어본 기억이 있었던 거 같고.”


“발렌 엘리오트. 에버릭과 함께 현 엘리오트의 천재라고 불리는 자입니다. 방계의 천재, 직계의 천재라고 불리죠.”

옆에서 키아라가 껴들었다.


에버릭에게 견줄 만한 천재 실력은 솔직히 어느 정도 놀랐다.

얼마 전 에단은 에버릭에게 크게 당했다. 그와 비슷하다면 상당한 실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에버릭 엘리오트. 강하죠. 강해요! 그건 비전 마법의 영향이죠! 발렌 엘리오트는 비전 마법을 새기지도 않고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이에요. 차원이 달라요!”

자기 이야기도 아닌데 상당히 자랑스럽게 말했다.

바람의 엘리오트에서는 방계와 직계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람 마법의 위력이다.


바람 마법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직계가 절대적인 우위를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비전 마법을 새겼느냐의 여부였다.

비전 마법은 직계만 새길 수 있는 극한의 비기다. 방계에서 새겼던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녀는 승자의 웃음을 흘렸다.


‘그래봤자, 애들의 싸움이지. 뭐.’

에단은 비전 마법을 새기지 않았지만, 지금은 5성 마법사다.


“질만한 이유는 없어 보이는데.”

옆에 있었던 키아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키아라는 이미 에단의 승리에 판돈을 올렸다.


아무리 방심했더라고 해도 그때 봤던 대항 마법은 이해할 수 없는 마법이다. 그가 그 마법을 사용하지 않더라고 해도 이길만한 수단이 많을 거라 판단을 내린 것이다.

발렌이든 알리스든 아니, 에버릭이 와도 지지 않을 거라 판단했다.


“···설마 키아라님도 에단 공자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아핫. 정답이에요. 에버릭님이나 발렌님이나 천재인 것은 맞죠. 근데, 앞에 괴물이 있는데, 굳이 천재를 택할 필요는 없죠.”

천재와 괴물에는 아주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에버릭과 발렌은 천재에 불과하지만, 여기에 있는 에단이 괴물이라고 표현한 것이 이해되지 않는 듯 쳐다봤다.

종이에 적힌 에단의 정보와 완전히 다른 이미지였지만, 기껏 해봐야 평범한 수준이다.


정갈한 마나. 그래, 그것은 어떻게 생각해도 좋게 본다 해도 그가 이길 수 있는 확률은 저조하다고 생각했다.


“에단 공자가 실력이 의외인 것은 사실이지만, 발렌이나 저를 상대로 그런 소리가 나올까요?”

자만이 아니다.


알리스는 스스로 비슷한 나이에서 다른 마법사보다 약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아니, 오히려 에버릭보다 강하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에버릭과 비교를 하면 천재의 타이틀을 얻어내지 못했지만, 그것은 그저 비전 마법을 새기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만약 자신이 비전 마법을 새겼더라면, 데이트라는 물론 에버릭도 이길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가졌다.


“이번 환상 몬스터로 내기해도 좋은데? 나는.”

내일 오전 중에 시작하는 결속식은 환상 마법으로 만들어낸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을 말했다.

기본적으로 단계는 총 3단계로 나뉘었고, 누가 더 빨리 잡느냐에 따라 실력을 비교한다.


첫 번째로 나오는 것은 고블린. 두 번째는 오크. 세 번째는 무려 트롤이다.

보통 방계는 3번째를 시도하지 않고 2번째에서 멈춘다. 결속식을 치르는 나이는 보통 12살에서 16살 정도다.


천재라고 불리는 마법사들은 이때 3성 혹은 4성이 경지를 이루긴 했으나, 트롤을 잡으려면 4성 마법사 중에서도 경험 많아야 잡을 수 있는 그런 몬스터다.

에버릭, 데이트라, 그레이던 모두 트롤 사냥에는 성공했다.


각자 걸린 시간은 다르긴 했어도 이 셋은 트롤 사냥에 성공하면서 짙은 피의 위엄을 보였다.

만약 더스턴이 이번 시험에 참가했더라면, 트롤 사냥은 무리였다.


“···공자님이 트롤이라도 잡을 수 있다고요?”

명백히 무시하는 발언이지만, 에단은 신경 쓰지 않았다.


애초에 이런 소문과 평판을 만들어낸 것은 에단이었기에 어쩔 수 없는 평가였다.

트롤은 엄청난 내구력과 질긴 생명력으로 유명하지만, 경험이 있는 4성 마법사에게는 어려운 몬스터도 아니다.


“트롤 정도는 쉽게 요리할 수 있지.”

“가능하다고요? 그리고! 정말 30일 안에 피스킬라 보석을 구할 수 있는 거 맞아요?”

이야기를 꺼낼 것으로 생각지도 못했는데, 저쪽에서 먼저 그 건을 꺼냈다.


“피스킬라 보석을 구해주기로 했어요? 하긴, 그 약재가 없으면···.”

키아라를 말을 하면서도 의심의 눈초리로 알리스를 슬쩍 쳐다봤다.

그녀가 가진 병을 고치려면 피스킬라 보석 말고는 없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눈치였다.


“그 이야기 꺼내도 괜찮은 거 맞아?”

“···아, 아니에요!”


“재밌는 이야기인 거 같은데 무거운 입 좀 움직이죠!”

키아라가 입맛을 다셨지만, 그녀는 좀체 열지 않았다.


“오늘은 이만 가볼게요.”

뭐라 말하려는 순간, 알리스는 도망가듯 나갔다. 그렇게 다시 에단과 키아라가 둘만 남았다.


“우리 할 건 해야겠지? 키아라.”

마나의 맹약을 하기 위해 준비를 했다. 두 번째 맹약이긴 했으나, 불쾌한 감각은 여전했다.

오른쪽에 이어서 왼쪽 손등에 다시 한번 맹약이 새겨졌다.





####

이른 아침에 에단은 눈을 떴다. 여전히 그가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행동은 얼굴을 씻어내고, 그 얼굴을 확인하는 작업이다.


“꿈은 아니네. 여전히 에단이야.”

익숙할 때도 되었지만, 그는 매번 하는 행동이었다.


오늘의 마음은 달랐다. 마음도 마나도 모두 정상적으로 잘 나왔다.

컨디션은 최상이다.

실수할 수가 없는 날이다.


“걱정하지 마. 이제 네 이름은 두려움이 될 거다. 에단.”

거울 속에 있는 에단에게 말을 걸었다.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대답을 기다렸다.

그저, 표정이 좋지 않아 보이는 에단이 에단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얼마 전에 봤던 풍경과 똑같은 상황이다. 하지만 달라진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단순히 본관과 별관의 차이가 아니라, 미묘한 이 차이는 자신감과 느껴지는 마나였다.

위화감 따위는 없다.


이제는 한 몸이 돼버린 에단은 정신을 차리듯 다시 한번 찬물로 얼굴을 씻겨냈다.

시간이 지나자, 몇몇 시녀와 집사들이 드나들기 시작했다.


몸을 씻고 복장을 갖췄다.

어제와 다르게 오늘의 복장은 다소 가벼웠다.

환상의 마법으로 만들어낸 몬스터를 상대할 때만큼은 그래도 마음 편히 움직일 수 있도록 해줬다.


실프의 날과 다른 바람들이 에단의 몸에 깃들었다.

수련관에는 이미 많은 엘리오트의 피를 이어받은 사람들이 모였다.


‘에단. 오늘부터 너는 달라질 거다.’

가주 클라이드를 포함해 많은 사람이 보였다.

시야도 정상이었고 몸도 적당히 잘 움직여졌다. 마치 오늘은 에단에게 축복을 내리기 위한 날이라고 해도 좋았다.


에단이 도착할 때쯤에는 4명의 엘리오트가 자리를 잡았다.

왼쪽 끝에는 역시 못 보던 얼굴이 있었다.


‘발렌 엘리오트.’

저자가 에버릭에게 견줄만한 방계의 천재 발렌 엘리오트였다.

뿜어져 나오는 마나는 자신감처럼 보였다. 정직된 자세는 마치 기사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순서는 레오, 아이든, 알리스 그리고 발렌 마지막으로 에단의 순서로 결정이 되었다.


“에단.”

뒤에서 누군가가 말을 걸었다.


“데이트라 누님. 저쪽에 있던 거 아니었습니까?”

말을 걸어온 것은 짙은 피이자 에단의 누나인 데이트라였다.

가주 클라이드가 있는 곳은 명당으로 원로회의 헤르만이라던가 레네도 있었다.


“저쪽 아무래도 숨이 막혀서 말이야.”

원로회와 가주 클라이드뿐만 아니라 고위 마법사를 포함해 무거운 엉덩이를 차지하는 사람들로만 자리가 차 있었다.

데이트라는 저런 분위기를 정말 싫어했다.


“···하하. 누님이라도 저 자리에 있어야지 제가 힘내지 않겠습니까?”

모든 엘리오트. 특히 짙은 피는 모두 거부감이 들었지만, 왠지 모르게 데이트라만큼은 달랐다.

몸의 주인인 에단도 그녀를 거부하지 않았다.


“이번에 오크는 잡을 수 있겠어? 더스턴을 이겼으면 3성 마법사니깐 가능하겠지?”

데이트라는 여러 가지 사실을 듣고 놀랐다. 설마 그때 연약하고 초췌한 에단이 이렇게까지 행보를 보인 것은 거짓말 같았다.

아니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


직접 보지 않았기에 믿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더스턴을 쓰러트리고 에버릭에게 당해 쓰러졌다는 소식은 그녀에게 조금 충격이었다.

에버릭은 그녀에게 있어서 마음에 들지 않는 오빠였지만,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쓰러졌을 때는 이해하지 못했다. 왜 에단을 공격했고, 이렇게까지 한 지를 잘 몰랐다.

속사정을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오빠를 이해하지 못했다. 아무리 어머니의 부탁이었더라도 에단은 그저 불쌍한 아이다.


‘어머니. 고작 어린애예요. 왜 그렇게 신경 쓰시는 거에요.’


“누님과 형님들은 모두 트롤을 잡았죠?”

“그렇지?”


“그렇다면, 저도 이번 결속식에서 트롤을 사냥하겠습니다.”

여유로운 모습은 절대 단순한 허세로 말한 것이 아니다. 압도적인 자신감으로 말한 것이다.


단순히 흥분하고 주체하지 못하고 지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말한 것이 아니라, 분석하고 냉정하게 생각해서 내린 판단이다.

오늘만큼은 제대로 증명하고 이겨낼 것이다.


“트, 트롤을 잡는다고?”

“당연하죠. 짙은 피의 위상이 사라지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의심의 눈빛으로 쳐다봤다.


에단의 실력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긴 했으나, 과연 트롤을 이길 수 있는지에 대한 의심이다.

그녀에게 있어서 에단은 실력이 늘었을 뿐이지 엘리오트의 천재 범주 안에는 들지 못했다.


저렇게 보이는 자신감에 넌 할 수 없다고 말을 하지 못하는 성격이 되지 못해 결국 데이트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한번 기대해 볼게. 그리고 저 녀석 보여? 발렌.”

“알고 있습니다. 방계의 천재라고 불린다면서요.”

방계에 나온 인물들은 알고 있는 정보가 극히 적었다. 안그래도 명가 중에서 비중이 작았던 엘리오트에서도 특히 방계에 나온 인물 중에 나왔던 인물은 극히 드물었다.


“일부러인지 모르겠는데, 발렌, 알리스 둘 다 방계에서 천재라고 불리며 저번 결속식에 나오지 않고 올해에 나온 이유가 있어.”

그 이유는 아주 뻔했다. 저번에 나왔더라면 데이트라나 그레이던에게 묻힐 것으로 판단하고 몸이 좋지 않다는 핑계로 올해에 나온 것이다.

심지어 둘은 공식적인 자리에 나온 것은 아주 극히 일부였다고 했다.


특히 알리스는 스톰 마법 기사단장의 딸인 만큼 공식적인 자리에 많이 나올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하긴, 붕대를 감은 얼굴이었고 밤에는 다른 일로 바빴으니 나올 수가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에단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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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화: 원작(2) 24.05.26 44 2 13쪽
35 35화: 원작(1) 24.05.25 47 1 13쪽
34 34화: 떠날 준비(4) 24.05.25 56 2 13쪽
33 33화: 떠날 준비(3) 24.05.24 52 1 13쪽
32 32화: 떠날 준비(2) 24.05.24 59 1 13쪽
31 31화: 떠날 준비(1) 24.05.23 55 2 13쪽
30 30화: 엘리오트라는 이름의 발판(6) 24.05.23 67 2 13쪽
29 29화: 엘리오트라는 이름의 발판(5) 24.05.22 61 1 13쪽
28 28화: 엘리오트라는 이름의 발판(4) 24.05.22 62 1 13쪽
27 27화: 엘리오트라는 이름의 발판(3) +1 24.05.21 67 2 12쪽
» 26화: 엘리오트라는 이름의 발판(2) 24.05.21 67 1 13쪽
25 25화: 엘리오트라는 이름의 발판(1) 24.05.20 78 1 13쪽
24 24화: 에단의 속셈(4) 24.05.20 82 2 13쪽
23 23화: 에단의 속셈(3) +2 24.05.19 84 1 12쪽
22 22화: 에단의 속셈(2) 24.05.19 91 2 13쪽
21 21화: 에단의 속셈(1) +1 24.05.18 88 1 12쪽
20 20화: 몰랐던 사실(2) 24.05.18 90 1 13쪽
19 19화: 몰랐던 사실(1) 24.05.17 93 1 13쪽
18 18화: 계획(4) 24.05.17 97 1 12쪽
17 17화: 계획(3) 24.05.16 96 1 12쪽
16 16화: 계획(2) 24.05.16 103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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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화: 연극과 계획(1) 24.05.14 110 1 13쪽
11 11화: 첫 단추(2) 24.05.13 121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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