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문 예정인 마법 명가의 서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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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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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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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화: 떠날 준비(4)

DUMMY

“얼마 전에도 누군가가 가주 자리가 탐나냐고 물었지.”

“모, 모든 것들을 에단 님을 위해 준비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멍청이들과 다르게 저는 다 가지고 있습니다!”

물건을 파는 상인처럼 그는 최선을 다해 자신의 가치가 높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열띤 목소리를 보였다.


설득력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절박함은 보였다. 잘못 말하는 순간 목이 떨어지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혀 있었고 손은 미세하게 떨렸다.

신중하게 단어를 선택하며 입을 놀렸다.


“모든 걸 준다고?”

“그, 그렇습니다! 공자!”


“미안하지만, 이미 나는 모든 걸 가졌는데 말이야.”

에단에게 선택지는 애초에 한 가지밖에 남지 않았다.


헤르만이 살아봤자, 에단에게 도움 되는 일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주고, 원래 세상을 보내준다고 하더라도, 이득보다 손해가 더 컸다.

손끝에 마나를 집중했다.

기분 좋은 바람이 손으로 모여들었다.


“제, 제가 잘못했습니다! 부, 분명 할 수 있는 일이 있겠지요? 아, 안 그래요? 마도구? 아니면 내부 정보라도 뭐든 드리겠습니다!”

그는 입꼬리를 올리면서 최대한 얼굴을 밝게 만들어서 좋은 인상을 만들려고 노력이 가상했지만, 그 모습은 다른 사람들에게 추악한 모습 그 자체였다.


굴러다니면서 묵은 각종 이물질과 바람에 흩날려 묻은 먼지와 나뭇잎 그리고 피투성이 몸에 땀과 눈물까지 흘렀다.

추악했다.


이런 멍청이 때문에 에단이 잠깐 고생했다는 게 억울할 수준이었다.


“사, 살려만 주신다면 무엇이든!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이래 봬도 원로입니다! 살려달라고!”

결국, 반말까지 하면서 목숨을 구걸했다.


“그러고 보니 필요한 게 하나 있네.”

“저, 정말입니까?”

헤르만의 얼굴이 살짝 밝아졌다.


“조용히 해줘. 너를 위해 그리고 우리를 위해 말이야. 윈드 불릿!”

2성 마법인 바람의 탄환이 녀석의 미간을 정확하게 뚫었다. 그에게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이자 미덕이었다.

이것이 에단에게 해줄 수 있는 그의 마음이었다.


그 추악한 얼굴로 한 채 죽었으면 좋겠다. 누군가가 발견했을 때 그 추악한 얼굴로 반겨라. 그게 에단이 가장 갖고 싶은 선물이었으니까.

네 녀석이 없더라도 어떻게든 정보는 얻을 수 있고, 마도구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알아서 멸문도 시킬 것이다.

그저, 너는 발판도 되지도 못한 채 추악한 꼴로 여기서 죽어라.


한쪽은 허무한 감정이 들었지만, 에단은 몸에 묻은 흙먼지와 함께 털면서 일어섰다.


“그럼. 너 혼자 남았네.”

다미안 엘리오트. 그는 생각보다 야심이 깊은 사람도, 알리스처럼 가주가 되고 싶은 열망도 없는 사람이다. 굳이 따지자면, 적당한 줄을 잡는 적당주의 사람에 적합했다.


이번 사건의 개요를 듣기 전에는 약간의 불안감이 있었지만, 이제 겨우 5성을 달성한 마법사인 에단의 암살 계획을 들었을 땐 하기 싫었다. 아니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에게도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다.


“뭐든 하겠습니다.”

최대한 담백한 척 대답했다.


“그건 당연한 거고.”

다미안 엘리오트. 이름만 들어선 그다지 엘리오트에서 힘이 없어 보이지만, 꽤 유능한 마법사로 템페스트 마법 기사단원 중 한 명이고, 나중에는 단장까지 될 수도 있는 유망주다.


“아델. 마차 안에서 왼쪽 3번째 상자 위에 있는 걸 가져와 줄래?”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아델이 다가왔다. 그녀의 손에는 낡은 양피지 한 장이 보였다.


“이게 뭔지 알고 있나? 다미안 엘리오트.”

“마, 마법 계약서입니다.”

부드러운 양피지에 마나초와 함께 특수한 방법으로 제작한 양피지다. 말만 들어서는 딱히 특별해 보이지 않는 양피지지만, 맹약의 실체화시킨 것이나 다름없었다.


“내가 말하는 대로 적어라.”

보통 가문끼리 계약 혹은 상인의 계약, 중요한 약속 같은 것들을 위해 저 양피지를 사용한다.


“저, 적겠습니다.”

“나, 다미엔 엘리오트는 엘리오트를.”


“예.”

“멸문하기 위해 흑마법사들과 손을 잡은 첩자고, 흑마법사의 배신자인 헤르만 엘리오트 잡는 데 성공했습니다.”

에단의 충격적인 말에 다미안의 손이 멈췄다.


“뭐, 뭐라고요?”

“듣지 못했나?”

마나를 이용해 적었던 손이 좀체 움직이지 못했다. 차마 저 말을 글로 적기 힘들었는지 부들 떨렸다.


죽을 것이냐 아니면 억울하게 흑마법사의 손을 잡았다는 오명을 뒤집어쓸 것인지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다. 결국, 목숨은 소중한 모양인지 손이 다시 움직였다.


“적겠습니다···.”

에단의 말에 따라 아주 천천히 다미안 엘리오트는 손가락을 움직였다. 마지막에 자신의 이름을 적으며 다시 한번 강한 마나를 불어 넣어 본인이 쓴 글을 증명하는 양피지가 완성되었다.


아무리 이것이 조작된 것이라고 하더라도, 말미에 서명된 마법 인장은 다미엔 엘리오트의 마나라는 것을 증명했다.

이 양피지는 범죄자 아니, 반역자로 만들기엔 충분한 증거였다. 재밌는 계획에 에단은 웃었다.


‘흑마법사는 엘리오트 내에서 아무래도 좋지 않지.’

단순히 시선뿐만 아니라, 에단의 어머니 아벨라가 흑마법사에게 당한 흔적이 있다면 이 증거는 다미안을 압박하기 좋은 치명적인 증거다.


유일하게 이곳에서 에단만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가서, 잘 해내길 바란다. 다마인 엘리오트. 네가 부탁을 잘 들어야 할 거야. 이 양피지가, 클라이드 가주, 신전, 황궁에 도착하지 않게.”

에단은 마지막으로 헤르만 원로의 시체를 바라봤다. 원로의 상처는 엘리오트 가문이 죽였다는 명확한 흔적을 남겼다.


내부 싸움이 일어난 것처럼 꾸며놨다.

어떻게 보면 이것은 에단이 죽인 흔적이지만, 어느 엘리오트가 죽였다는 흔적이 되기도 했다.

조심스럽게 양피지를 소중하게 접어 자기 옷 속에 넣었다.


“아, 알겠습니다. 공자님.”

“알아서 잘 수습하길 바란다.”

다시 한번 자신의 품속에 있는 양피지를 툭툭 치며 웃음을 보였다.





####

낭패라고 한다면, 낭패라고 볼 수 있었다. 엘리오트의 영지에서 벗어나 가장 가까운 도시에 도착하자마자 좋지 않은 소식에 에단 일행은 여관 한쪽에 자리를 잡았다.

생각보다 많은 인파가 모여들었다.


평소였으면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모여들지 않았을 것이다. 중앙 수도에서 1년에 한 번 있는 축제 기간과 겹쳤다.

이 도시는 제국 남부에서 주요 도시였는데 문제는 축제의 기간이 아닌 다른 문제가 하나 생겼다.


“그래서, 고칠 기미는 보인답니까? 형님.”

“전혀. 마법사들이랑 연금술사를 포함해 많은 사람이 붙어 있긴 한데, 진전이 없어 보여, 귀족들은 엘리오트 영지 가는 게 제일 좋은 선택지지.”

에단 일행은 구석에 자리를 잡아 음료를 홀짝이며 주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모험가 혹은 용병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입을 열어 떠들었다.

마법사 그리고 연금술사를 언급했다.


“워프 게이트가 하필 고장이라니···.”

이렇게 많은 인파를 이룬 이유는 워프 게이트의 고장이었다. 이럴 거였으면 엘리오트 본관에 설치된 워프 게이트를 이용했을 것이다.

제국 남부 마법 도시 룬 스테드에 묶인 것은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주변 마을이나 많은 영지에서 남부 최대 도시라고 할 수 있는 룬 스테드에 모였지만, 다들 길이 막혀버린 것이다.

그나마 가장 가까운 마법 명가 엘리오트의 워프 게이트밖에 남아있지 않는데, 저것도 아무나 사용할 수 없었다.


명가 전용 게이트다 보니, 일반인에게 열려있는 그런 흔한 게이트가 아니었다. 군사적인 것이라 아무나 사용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규모가 커다란 귀족은 발이 묶여봤자, 엘리오트 영지를 이용하거나 가신들과 함께 마차로, 중앙을 향해 이동했지만, 문제는 소규모 이동하는 용병이나 상단 혹은 이름 모를 지방 귀족들은 그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이 시기에는 꼭 좋지 않은 소문이 하나씩 들리기 마련이었다.


“몬스터가 기승이라며? 하필. 붉은 달이 뜨는 시기라서.”

몬스터가 날뛰고 피에 취하는 날이다. 이전 세상과 다르게 이곳에는 몇 가지 달이 존재했다.

붉은 달, 푸른 달 등등 여러 가지 달이 존재했다. 특히 붉은 달에는 몬스터들이 날뛰어서 웬만하면 밤에 영지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무조건 인간을 공격하는 몬스터가 있다면, 반대로 공격하지 않는 몬스터도 존재했는데, 이 시기에는 그 공격하지 않는 몬스터조차 인간을 학살하는 시기다.


즉, 워프 게이트 고장으로 인해 귀족과 여러 사람이 멍청한 사람이 되었다.

어깨만 부딪쳐도 귀족 혹은 모험가와 용병이었다.

그나마 다행히 여겨야 할지 에단 일행에게는 마차와 말이 있었다.


“맞아? 형님. 그 이야기 들었수?”

“무슨 이야기?”


“엘리오트의 반푼이! 에단이라는 녀석 말이오!”

그러자, 듣고 있었던 한 중년 사나이가 빠르게 손을 입 위로 올렸다. 아무리 여기에 엘리오트가 없다고 생각해서 입을 놀렸다가 경비병이나 다른 귀족들이 듣는 순간 참수형 당하기 마련이다.

에단은 그 이야기를 듣기 위해 귀를 쫑긋 세웠지만, 다른 일행들이 살기를 비추는 바람에 이들을 말리기 바빴다.


“제국의 천재가 되었다고 하더라고!”

“쓰읍! 또 거짓말 아닌가? 자네.”


“아이고, 형님 제가 언제 거짓말만 합니까? 5성 마법사랍니다. 13살 나이에 5성 마법사가 된 게 흔하건 아니지 않소? 그래서, 명가들이 엘리오트에 기대하고 있다고 하더라고!”

이미 소식은 제국이 아니라, 대륙 전체에 퍼졌다. 이제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13살 나이에 5성 마법사를 달성했다는 것은 정말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라 여러 곳에서 살이 붙어서 많은 소문이 흘렀다.


제국의 천재라고 불렸던 체스터 명가의 첫째 아들도 5성 마법사였지만, 에단과 나이가 달랐다.


“···거짓말 아니야?”

더 들을 거 없었기에 귀를 닫았다.


“마차로 가야 할까요?”

“아무래도, 그렇겠지. 마리너스 왕국까지 거리가 상당할 텐데.”

거리는 솔직히 이들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30일 아니, 25일 안에 왕복할 수 있는 거리였기에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었지만, 가장 큰 문제가 이들 앞에 대면했다.


그 누구도 여기서부터 길을 모른다는 것이었다.

단순히 지도만 보기에는 너무나도 복잡한 거리였다.

중간에 들릴만한 곳이 있는지 지도를 펼쳐 확인했다.


“제일 무난한 것은 역시 피리오스 왕국을 거쳐 가는 것 말고는 없을 거 같네요.”

“역시 그렇겠지?”

유모가 지도에 손가락을 이용해 가리키면서 경로를 그렸다.

경로는 지정이 되었지만, 정확히 이들이 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모험가님! 혹시 좋은 소식 하나 필요하지 않으세요? 특급 소식꾼인 제가 모험가님들에게 필요한 소식을 드릴 수 있을 거 같은데!”

일행끼리 이야기하는 도중, 한 소년이 자신의 손으로 입을 가리며 소곤거렸다.

동시에 소년의 손은 노골적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었다.


‘정보를 원한다면 돈을 달라는 거군’

품속에서 황금색 동전 하나를 꺼내, 테이블 위에 툭 올려놨다. 여관의 소년이 가지기엔 큰 가치의 동전이다.

소년은 동전을 보자 입꼬리를 올렸다. 물론 정보의 가치가 있을 때는 줄 생각이었지만, 없다고 판단하면 바로 회수할 생각이다.


어차피, 돈은 엘리오트에서 마음껏 가져왔으니 이 정도의 사치는 괜찮다.


“말해봐. 이 동전이 네 것이 될 수도 있으니.”

“헤헤! 혹시 웨일 상단이라고 아시려나요?”

웨일 상단, 원작에서도 몇 번이나 이름이 언급된 상단이다.

지금 시기라면 피리오스 왕국의 새로운 상단이 되었고 나중에는 황금 마차라는 별명을 가지는 대륙 최고 부호 상단이 되는 곳이다.


“알고는 있지. 그저, 이름만.”

“얼마 전에 이 도시에 도착했는데, 딱! 마차가 고장 나는 바람에, 마차를 구하고 있더라고요!”

동전을 다시 가져가려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이곳에서 마차가 천금을 줘도 구하기 힘든 것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정보다.

즉, 마차를 비싸기 매입하고 있는 웨일 상단이 있으니 한번 생각해 보라는 뜻은 에단 일행에게 그리 좋은 소식은 아니다.


“아, 아니···끝까지 들어보세요! 모험가님. 제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모험가님에게 알려주는 특급 소식이라니 깐요?”


“상단이 이 도시에 도착한 것은 그리 귀중한 정보도 아니고, 마차를 팔라는 이야기는 딴 데 가서 하지 그래? 꼬마야.”

아델이 턱을 괸 채 위협적으로, 포크로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메이드가 입을 법한 옷이 아닌, 베테랑 용병이 입을만한 옷을 입고 있으니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다.


마차가 비싼 값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미 돈은 충분했기에 굳이 팔 이유는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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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화: 떠날 준비(4) 24.05.25 56 2 13쪽
33 33화: 떠날 준비(3) 24.05.24 52 1 13쪽
32 32화: 떠날 준비(2) 24.05.24 59 1 13쪽
31 31화: 떠날 준비(1) 24.05.23 55 2 13쪽
30 30화: 엘리오트라는 이름의 발판(6) 24.05.23 67 2 13쪽
29 29화: 엘리오트라는 이름의 발판(5) 24.05.22 61 1 13쪽
28 28화: 엘리오트라는 이름의 발판(4) 24.05.22 62 1 13쪽
27 27화: 엘리오트라는 이름의 발판(3) +1 24.05.21 67 2 12쪽
26 26화: 엘리오트라는 이름의 발판(2) 24.05.21 66 1 13쪽
25 25화: 엘리오트라는 이름의 발판(1) 24.05.20 78 1 13쪽
24 24화: 에단의 속셈(4) 24.05.20 82 2 13쪽
23 23화: 에단의 속셈(3) +2 24.05.19 84 1 12쪽
22 22화: 에단의 속셈(2) 24.05.19 91 2 13쪽
21 21화: 에단의 속셈(1) +1 24.05.18 88 1 12쪽
20 20화: 몰랐던 사실(2) 24.05.18 90 1 13쪽
19 19화: 몰랐던 사실(1) 24.05.17 93 1 13쪽
18 18화: 계획(4) 24.05.17 97 1 12쪽
17 17화: 계획(3) 24.05.16 96 1 12쪽
16 16화: 계획(2) 24.05.16 103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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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화: 연극과 계획(3) 24.05.15 99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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