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마법으로 역대급 천재로 환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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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글트리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4.05.08 22:47
최근연재일 :
2025.02.01 12:00
연재수 :
20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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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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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1
글자수 :
1,132,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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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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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3쪽

어둠에 물든 선택 (14)

DUMMY

파칭!


유리 장막이 깨지는 듯한 소리가 나고 피닉스와 연결이 살아났다.


삐!

- 에드리안!


화르륵!


있는지 몰랐던 에드리안 주변에 가득한 검은 안개가 피닉스의 불길로 불타올랐다.

안개가 불타오르더니, 곧이어 에드리안에게 질척하게 달라붙어 있던 불길한 검은 물질도 불타올랐다.


"어느새 이런 게 들러붙은 거지?’


에드리안은 정신체라 냄새를 못 느껴야 정상일 텐데도, 공간을 채웠던 검은 안개와 불길한 검은 물질이 타면서 나는 지독한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윽. 이게 무슨 냄새야.’


에드리안은 정신체임에도 코를 틀어막았다.

익숙한 느낌의 붉은 불꽃이 날아와 어둠 속에서 에드리안의 주위를 맴돌며 주위를 밝히기 시작했다.

에드리안이 불꽃에 손을 뻗자, 피닉스와 아슬아슬하게 이어져 있던 계약의 끈이 한순간에 완전하게 연결되었다.


- 들리나요. 에드리안?


“응. 잘 들려 피닉스. 왠지 오랜만인 거 같네.”


- 밖에서 이상 사태가 나타났어요!


“이상 사태라니?”


- 에드리안, 지금 몇 시간이 지나도록 잠들어 있던 걸 알고 있나요?


“어? 나 여기에 온 지 얼마 안 되었는데?”


- 아니에요. 몇 시간 동안 잠들어 있는 데다가. 에드리안과 저와 연결이 희미해져서 큰일이었어요.


“아···. 미안. 그보다 아까 검은 안개 불태워 줘서 고마워.


- 역시···. 그 검은 안개가 아마 지맥을 오염시키고 있는 외신의 힘이 분명해요.


“어? 그럼, 크리스털을 정화한 거야?”


- 아니요. 당신이 정신을 잃고 나서 크리스털과 마법진에서 외신의 힘이 풀려나 당신을 덮쳤어요. 두 부총장의 도움으로 겨우 당신 몸에 있던 외신의 힘을 걷어낸 거예요.


“아. 그랬구나. 고마워.”


- 그보다 이곳에 있는 신수는 아직 깨우지 못했군요.


“응···. 아무리 불러도 답이 없네.”


- 아마 깊게 잠든 데다가 모종의 술수가 더해지고 영지가 습격당해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네요.


“궁금해서 그런데. 원래 신수는 영지의 수호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거 아니야? 긴급상황이면 잠들어도 어느 정도 위험을 인지할 줄 알았는데.”


- 달라요. 봉인된 우리 신수들은 세계의 틈새를 막기 위해 스스로 계약해서 봉인된 겁니다.


“경계라니···. 그러면 지금 잠들어 있는 신수가 깊게 잠든 이유가 설마 세계의 틈새가 컸기 때문이야?”


- 아마 그렇겠지요. 자기 자신의 힘을 끌어다 쓸수록 회복하려면 깊게 잠들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러면 잠든 신수를 어떻게 깨우지?"


-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신수의 계약자가 자신의 마력을 나눠 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근데 아카드리온에 잠들어 있는 신수는 계약자가 없는 상태고.”


- 맞아요. 밖에 있는 수호자들은 심층부의 관리를 허락받은 자일뿐 직접적인 계약자와는 다르니까요.


“아! 그럼, 우리 가문 사람들과 계약하고 있던 피닉스와는 다른 거구나?”


- 네. 맞아요. 에드리안과 같은 계약은 아니지만 스타파이어 가문과는 오랫동안 계약해 왔기에 저는 봉인되어 있었지만, 어느 정도 회복해서 깨어 있을 수 있었던 겁니다.


“이제야 좀 이해가 되네.”


납득한 에드리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어떻게 신수를 깨우지? 정신체로 심폐소생술 하듯이 전기 충격을 줄 수도 없고···.”


- 아! 그건 제가 돕는 게 가능할 것 같아요.


“일종의 정신세계인데 가능해?”


- 엄밀히 말하면 에드리안의 정신만 아카드리온의 수호 신수가 잠들어 있는 공간에 있다는 게 맞아요.


“그럼. 여기서 피닉스의 힘을 쓸 수 있는 거야?”


- 네. 저 역시 신수. 에드리안을 통해서 힘을 쓰면 약간의 충격을 줘서 깨울 수 있을 겁니다.


“좋아! 바로 해보자!”


에드리안이 곧바로 피닉스의 마력을 끌어모으는 생각을 했다.

좀 전에 스킬도 마법도 아무것도 못 하던 때와 다르게 에드리안의 온몸에 피닉스의 온화하고 따듯한 힘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왠지 모르게 이 어둠 속에 외신의 힘이 남아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은 에드리안은 이 공간을 정화부터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화의 빛]


에드리안의 몸에서 피닉스의 능력인 정화의 빛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끝없는 검은 공간 속에서 티끌 같던 불빛이 어둠을 몰아내며 점차 커졌다.


파앗!


강렬하게 뿜어져 나오는 빛이 어둠을 삼키듯 점차 부풀어 올랐다.

어둠을 살라 먹는 빛이 어느 정도 크기를 키우자, 에드리안이 이어서 피닉스의 또 다른 힘을 사용했다.


[치유의 불꽃]


화르륵!


에드리안이 촛불의 심지가 되어 어둠 속에서 온몸으로 치유의 불꽃을 피워 올렸다.


두근.


공간 전체를 울리는 소리가 나고 멈춰있던 심장이 뛰듯이 공간이 쿵쿵 울리기 시작했다.


두근두근!


화악—!


피닉스의 치유의 불에 불이 붙듯이 빛이 터져 나왔다.

공간을 가득 채우던 어둠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오색으로 아름답게 빛나는 공간이 나타났다.


“이게···. 원래 이곳 모습인가?’


에드리안이 주변을 둘러보며 말하자, 그의 목소리에 반응하듯 공간이 떨렸다.


쿠구궁!


한차례 커다란 진동이 울린 후 오색으로 빛나는 구체가 에드리안의 앞에 나타났다.


- 호오···. 익숙한 기운이 느껴졌는데. 나를 깨운 사람이 당신인가?


“네 제가 했습니다."


- 그런가? 피닉스의 계약자여.


"네. 참! 제 이름은 에드리안이라고 합니다.”


- 에드리안···. 나는 번개 공작, 신수 라이덴이라네.


파앗!


라이덴이 이름을 말함과 동시에 구체에서 폭발하듯 오색 빛이 터졌다.


에드리안의 앞에 커다란 날개 두 쌍을 활짝 펼친 채 번개를 두르고 있는 신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드래곤과 비슷하게 생긴 신수는 긴 수염 두 개가 늘어져 있고 머리에는 커다란 두 개의 뿔이 있었다.

머리에는 커다란 둥근 보석이 있었는데 그 안에 강력한 번개가 담겨있었다.


파직!


원형의 거대하고 화려한 금속 패널이 거대한 날개 두 쌍 뒤에 둥실 떠 있는 모습이 위엄있게 보였다.

화려한 모습을 한 신수를 보며 순수하게 감탄하던 에드리안은, 머릿속에서 퍼즐이 맞춰지며 퍼뜩 알아차렸다.


‘설마···. 게임 속에서 나온 멸망의 나팔수로 불리던 재앙 몬스터였나?’


그제야 아카드리온 아카데미가 이렇게 심하게 공격받은 이유 중 하나를 깨달았다.


'신수를 오염시키고 타락시켜서 하수인으로 만들려고 했구나!'


크리스털을 파괴하고 뭘 어떻게 했는지는 몰라도 잠들어 있던 신수를 오염시킨 뒤 타락시켜 외신의 몬스터로 만들었던 게 분명했다.


‘우와... 흉측하게 생긴 데다가 번개를 쓰고, 한 번 나타나면 광역 마법으로 일대를 초토화해 버리던 그 짜증 나는 몬스터가 원래 이런 모습이었다니...’


에드리안이 속으로 연신 감탄하며 라이덴을 바라보았다.


생각에 빠진 에드리안에게 피닉스가 재촉했다.


- 에드리안. 감탄하는 것은 나중에 하세요. 밖은 지금 난리가 났어요.


“아! 미안.”


- 이 느낌은···. 그리운 느낌이군···. 설마 피닉스인가?


- 네, 맞아요. 오랜만입니다. 라이덴.


- 오···. 그렇군, 그렇다면 그리운 느낌이, 이 소년에게서 난 이유가 피닉스의 계약자여서였군.


라이덴의 목소리가 아련하게 울렸다.


“ 라이덴 님. 사실 제가 이곳에 온 이유는 외신 추종자들이 습격하고 있어서 힘을 빌리고자 온 겁니다.”


- 그런가···. 또다시 외신의 하수인들이 활개 치고 있는 것인가···.


라이덴이 한탄하듯 중얼거렸다.


- 힘을 빌려주겠네. 그렇다면, 나와 계약하겠는가?


“계약 말인가요?”


갑작스러운 계약 제안에 에드리안이 놀랐다.

단순히 신수만 깨우면 될 줄 알았기에 에드리안은 잠시 당황했다.


- 피닉스의 계약자여, 내가 이 세상에서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나 역시 피닉스처럼 계약자가 필요하네.


“그 말씀은···.”


- 마침 자네의 영혼 크기는 나를 수용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거대하군.


- 에드리안의 영혼 그릇이 크기는 하죠.


두 신수의 말에 에드리안이 눈을 끔벅였다.


“저야 계약할 수 있다면 영광이긴 한데. 원래 신수와 계약은 하나만 하지 않나요?”


- 에드리안이라면 가능해요.


- 보통 사람이라면 불가능하지만, 영혼의 파동이 맞는 자가 그릇이 크다면 계약을 받아들일 수 있다네.


- 맞아요. 그래서 저도 스타파이어 가문 사람들과 영혼에 맞는 계약을 해온 거니까요. 물론 모두 다른 계약이었지만.


“그럼, 저는 라이덴님과 계약해도 문제가 없다는 말씀이군요.”


- 그렇다네. 자, 나와 계약해 주겠나?


띠링!


[라이덴과 계약을 맺겠습니까?]


“계약하겠습니다.”


에드리안에게 오색의 번개가 모인 구체가 날아와 번쩍거렸다.


에드리안은 외신 추종자들을 물리치기 위해 힘을 원했다.

아카드리온과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

외신의 멸망을 부르는 나팔수였던 몬스터가 아닌 이 세상을 지킬 성스러운 힘으로.

멸망을 막기 위해 에드리안은 신수 라이덴의 힘을 원했다.

그 바람이 가슴속 찬란한 번개가 되었다.


오색의 성스러운 번개 구체가 커지며 에드리안의 시야를 완전히 뒤덮어 화이트아웃이 되었다.


“에드리안 깨어났나?”


꿈지럭거리며 눈을 뜨자 옆에서 여러 쌍의 눈을 가진 비홀더가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바렉스 부총장님?”


“맞네. 드디어 정신이 들었군.”


바렉스 부총장이 안도의 숨을 뱉었다.


“저기 모르가나 부총장님도 함께 계시지 않았나요?”


“모르가나라면 밖으로 나가 이곳을 보호하고 있네.”


“네? 그게 무슨.”


쿠구구궁!


최심부 안에서도 안전하게 보호되는 이곳이 흔들릴 정도로 굉음과 함께 땅이 크게 울렸다.


“방금 들었지. 밖에는 지금 한창 전쟁 중이야.”

“설마. 이곳까지 외신 추종자가 쫓아왔다는 말씀인가요?”

“그래 맞아. 확실히 최우수 입학생이라 똑똑하네.”

“어? 그럼, 제 일행들은!”

“그건 걱정하지 말게, 모두 무사하니까. 사실 모르가나가 이곳에서 나간 이유도 그것 때문이니까.”

“그렇군요.”


에드리안이 안도의 숨을 뱉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나저나 신수는 깨웠나?”

“네. 아! 그러고 보니 제 몸에 변화가 없었나요?”

“아니. 자네가 생각보다 오래 기절하고 피닉스가 자네 몸에 들어간 이후로는 변화가 없었네.”


‘어? 분명 라이덴과 계약해서 뭔가 반응이 있었을 줄 알았는데?’


이상함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크리스털 쪽으로 다가가자 갑자기 잠들기 전보다 어둠에 잠식돼 혼탁해져 있던 크리스털이 빛을 점멸하며 떨리기 시작했다.


'설마 계약이 불완전해서 나를 부르는 건가?'


떨리는 크리스털을 보며 에드리안은 라이덴과 계약이 완전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우웅. 우우웅. 우웅!


점차 진동이 거세지더니 혼탁하고 어두웠던 크리스털에서 오색 빛이 점차 강하게 점멸하기 시작했다.

에드리안이 왠지 점멸하는 오색 빛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크리스털에 손을 댔다.

에드리안의 행동에 깜짝 놀란 바렉스가 제지하려 했다.


“에드리안 군! 위험하네!”


그러나 에드리안은 바렉스의 제지를 무시하고 크리스털에 손을 댄 체 마력을 불어 넣었다.


우우웅!


크리스털의 떨림이 강해지고 일순 오색 빛이 터져 나왔다.


파앗!


바렉스는 터져 나오는 오색 빛이 신수의 힘이라는 걸 깨달았다.


“아아아! 이것이 신수의 힘!”


바렉스가 감탄하며 성스럽게 느껴지는 찬란한 오색 빛을 보았다.


거대한 크리스털을 잠식하던 질척한 검은 힘이 사라지자, 심층의 방을 잠식하고 지맥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하던 어둠의 힘도 사라져갔다.


파아앗!


지맥이 오염되어 거대 크리스털뿐 아니라 마석과 마법진도 오염되어 변형되려 했는데 일순간 찬란한 오색 빛에 모두 정화되어 버렸다.

아직 어둠의 힘에 잠식된 지맥을 어찌할 수 없지만 잠시 심층의 방이 정화된 것만으로도 엄청난 성과였다.


“훌륭해! 바로 이걸 원했네! 드디어 신수가 제대로 깨어난 거야!”


비홀더가 감격하여 커다란 눈과 작은 눈들이 눈물로 그렁그렁했다.

톡 건들면 폭포처럼 쏟아낼 것 같은 눈을 못 본척하며 에드리안이 몸 안에 있는 힘을 관조했다.


성스러운 라이덴의 힘이 에드리안의 몸에서 맥동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신수와 계약이라니, 정말 생각도 못 했는데 데려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모르가나 부총장님!’


이것으로 제대로 신수 번개 공작 라이덴과 계약이 완료되었다.

에드리안의 왼손등에 라이덴의 번개무늬가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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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완결 공지 25.02.01 50 0 -
203 구원자, 그 후 25.02.01 93 0 18쪽
202 던전 붕괴 25.01.31 85 0 12쪽
201 벌하는 자 25.01.30 77 0 12쪽
200 죽음의 끝에서 25.01.29 79 0 12쪽
199 언데드 퀸 25.01.28 78 0 12쪽
198 돌입 25.01.25 79 1 12쪽
197 죽음의 검은 가시 25.01.24 78 1 12쪽
196 밴시 퀸 25.01.23 76 1 12쪽
195 침잠 25.01.22 79 1 12쪽
194 망령 왕의 군단 25.01.21 78 1 12쪽
193 던전 충돌과 침식 25.01.18 75 1 12쪽
192 킹 레이스 25.01.17 78 1 12쪽
191 모드 4 25.01.16 80 1 12쪽
190 세 번째 싸움 25.01.15 75 1 12쪽
189 회복한 룬 가디언 25.01.14 79 1 12쪽
188 룬 가디언 골렘 25.01.11 78 1 12쪽
187 네개의 석상과 성배 25.01.10 78 1 12쪽
186 철공 함정의 끝 25.01.09 74 1 12쪽
185 철공 25.01.08 75 1 12쪽
184 쉐도우 리자드 나이트 25.01.07 76 1 12쪽
183 쉐도우 리자드 25.01.04 76 1 12쪽
182 초록 눈의 석상 25.01.03 79 1 12쪽
181 쉐도우 와스프 25.01.02 85 1 12쪽
180 쉐도우 프로그 24.12.31 85 1 12쪽
179 쉐도우 스파이더 24.12.28 86 1 12쪽
178 스톤 골렘 24.12.27 91 1 12쪽
177 미로의 복도 24.12.26 81 1 12쪽
176 고대 폐허의 돌문 24.12.25 86 1 12쪽
175 던전 시험 24.12.24 8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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