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마법으로 역대급 천재로 환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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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글트리
그림/삽화
AI
작품등록일 :
2024.05.08 22:47
최근연재일 :
2025.02.01 12:00
연재수 :
20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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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973
추천수 :
803
글자수 :
1,132,095

작성
25.01.22 23:58
조회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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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2쪽

침잠

DUMMY

빠르게 날아간 마법이 망령 왕의 앞 보호막에서 터져 나갔다.


콰콰콰쾅- !


‘역시 보호막을 치고 있었나.’


에드리안과 함께 날아가던 신수들도 마법 공격에 이어서 공격 기술을 사용했다.


[화염 깃털]

[라이트닝 스피어]


슈슈슉-! 콰콰콰쾅-!

빠지직! 콰콰콰쾅-!


의식에 집중하던 망령 왕이 계속 날아오는 공격에 슬쩍 고갤 돌렸다.


의식을 방해하려는 자를 이글거리는 귀화가 응시했다.


화르르륵.


에드리안과 망령 왕이 눈이 마주쳤다.


에드리안은 망령 왕의 표정을 알 수 없지만, 왠지 자신을 비웃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마.”


에드리안이 눈을 크게 뜬 순간.

킹 레이스가 치켜들고 있던 왕 홀을 아래로 그었다.


우웅!

쏴아아아-!


죽음의 기운이 아래로 길게 떨어져 내리며 던전에 균열을 만들었다.


쩌적. 쩌저저적.


그곳에서 알 수 없는 강대한 힘이 꿈틀거렸다.


쿠르릉.

쿠구구궁.


균열이 열리며 튀어나온 건 거대한 죽음의 성이었다.


콰아아아-!


죽음의 성이 등장하자 검은 파장과 함께 강한 압력이 일대를 덮쳤다.


“으악!”

- 에드리안!

- 에드리안!


고속 비행으로 망령 왕에 거의 근접했던 에드리안과 신수들이 강한 충격을 받아 퉁겨져 날아갔다.


하늘에서 날개 꺾인 새처럼 에드리안이 정신을 잃고 추락했다.


화르륵.


동기화 능력으로 만들어 낸 피닉스의 날개가 사라졌다.


신수들이 반사적으로 신성한 화염과 신성한 번개 보호막으로 에드리안을 보호해서 다행히 목숨에 지장은 없었다.


하지만 죽음의 성이 뿜어내는 사기와 던전이 갈라지며 생긴 모든 충격을 상쇄한 것은 아니었다.


제아무리 강력한 신수의 힘이라 하더라도 급작스럽게 만든 보호막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 에드리안!

- 정신 차려봐라! 에드리안!


머릿속에 직접적으로 울리는 신수들의 목소리에 에드리안이 인상을 찌푸렸다.


“으윽.”


탁!


휘오오오오-.


피닉스가 덩치를 조금 더 키워 등에 에드리안을 태우고 날아올랐다.


라이덴은 혹시나 날아올 공격을 대비해서 피닉스와 함께 날며 호위하듯 죽음의 성과 망령 왕 무리를 살폈다.


다행히 망령 왕은 기절해서 추락하는 에드리안과 신수를 힐끗 볼 뿐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일렀다.


망령 왕이 신경 쓰지 않더라도 자신들의 왕을 방해하는 자들을 왕의 신하들이 가만히 볼 리가 없기 때문이다.


***


차원 저편에 봉인되어 있던 죽음의 성에서 오랫동안 주인을 기다리며 잠들어 있던 존재들이 깨어났다.


파앗-!


타락하고 망령이 된 존재들이 잠에서 깨어나며 죽음의 성이 내뿜는 기운이 한층 강해졌다.


킹 레이스가 자신들의 신하인 망령들과 함께 죽음의 성으로 향했다.


망령 왕이 죽음의 성과 가까워졌을 때.

가장 먼저 봉인이 풀려서 깨어난 잠들어 있던 존재들이 킹 레이스를 마중 나왔다.


살아 있던 시절 궁중 마법사 중 하나였던 리치가 타락한 죽음의 존재 중 가장 먼저 앞으로 나와 허리를 숙이며 예를 표했다.


망령 왕의 얼굴은 기괴하게 비틀려 있어서 보통 사람은 표정 변화를 알 수 없지만.

죽음의 존재들은 망령 왕이 충분히 기뻐하고 있음을 느꼈다.


뒤이어 마중 나와 예를 표하던 타락한 죽음의 존재 중.

날개 달린 죽음의 근위 기사들이 날아와 망령 왕을 호위하듯 주변을 감쌌다.


망령 왕이 타락한 죽은 자들과 함께 성안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모두가 성안으로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궁정 마법사였던 리치가 허공에 뜬 채 죽음의 성을 경계하며 주변을 배회하는 피닉스와 라이덴을 봤다.


달그락.


리치가 점차 하늘로 떠오르며 사악한 힘이 담긴 지팡이를 휘둘렀다.


우웅.


리치의 주변에 소환 마법 진이 떠오르고 밴시와 망령들이 소환됐다.


그들이 리치의 주위를 한 바퀴 돌곤 모두 신수를 노려봤다.


달그락.


리치가 달그락거리며 지팡이로 신수들을 가리킨 후 마법을 시전했다.


우웅-. 콰콰쾅!


그렇게 기절한 에드리안이 정신 차리기 전에 궁정 마법사였던 타락한 리치와 싸움이 시작됐다.


***


- 에드리안!

- 에드리안! 정신 차려 봐라!


무언가 에드리안의 머릿속을 울렸다.


‘뭐야···. 자는데 누가 자꾸 방해하는 거야?’


물속에서 웅얼거리는 듯한 소리가 계속 들렸지만, 에드리안은 좀 더 자고 싶었다.


‘그동안 너무 피곤했어···.’


하루하루 목숨을 위협받을 정도로 허약했던 몸.

몸을 치유하자마자 들이닥친 재해.

그것들을 이겨내고 겨우 아카데미에 왔는데 또 사건이 터지나니.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지만 정말 너무한 삶 아닌가?


에드리안이 몸을 뒤척이며 귀를 막았다.


에드리안의 의식은 신수들의 목소리가 닿지 않는 곳으로 침잠했다.


······.


오랜만에 해가 뜬 상태로 늦잠 잤다.


‘하···. 좀 잠잠해 지나 싶었더니 또 사건이 터지고 말이야.’


에드리안이 중간시험을 떠올리며 속으로 투덜거렸다.


반쯤 잠이 깬 상태로 뒤척이다가,

자세가 불편한지 몸을 옆으로 뒤집었다.


‘아···. 뭔가 재밌는 게 없을까?’


결국 자는 것도 지쳐서 에드리안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하암···. 잘 잤다. 그러고 보니 오늘 아무도 방에 안 왔네?”


아무도 안 왔다···.


아무도.


‘그런데 누가 방에 와야 하지?’


에드리안이 문득 든 위화감에 주변을 살폈다.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무언가 중요한 것이 사라진 듯한 느낌에,

주변을 살펴 잃어버린 물건이 있는지 확인했다.


스스슥-.


“뭐지?”


무언가가 벌레 같은 것이 지나간 듯한 느낌이 들어 에드리안이 뒤돌았다.


방금 일어나서 이불과 베개가 널브러진 침대밖에 보이지 않았다.


“방에 벌레가 들어왔나?”


에드리안은 잠깐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 헤맸다.


결국 기숙사 방 안에서 에드리안이 잃어버린 것을 찾지 못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수업은 없었나?”


에드리안이 잠옷 차림으로 눈을 깜빡인 순간,

어느새 옷을 갈아입고 강의실에 앉아 있었다.


신기한 건 강의실에 혼자 앉아 있었다는 거다.


“교수님은 어디 가셨지?”


분명 책상 위엔 필기구가 놓여 있고 칠판엔 여러 역사와 마법진이 쓰여 있었지만, 사람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교수님의 얼굴과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


“쉬는 시간인가?”


눈을 감았다 뜨니 또다시 장소가 다시 바뀌었다.


이번엔 훈련장이었다.


누군가 사용했던 것 같은 장비들이 땅에 놓여 있거나 허수아비에 씌워져 있거나 기대여 놓은 체 자릴 비운 상태였다.


‘다들 장비를 방치하고 어디 간 거야?


척 보기에도 귀족들이 사용하던 것처럼 보였다.


연습용 검과 방패임에도 꽤 고급품이 주인 없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왠지 익숙한 것들이 있었다.


“저건···. 리오 건가?"


에드리안이 기억 속에서 리오를 떠올렸다.


아카데미에서 실력을 키워 제일가는 호위 기사가 되고 싶다던 리오.


보기에도 무거워 보이는 개인 연습용 철검과 봉 끝에 여러 무게 추를 매달아 놓은 철봉이 허수아비 앞에 떨어져 있었다.


에드리안이 리오의 연습용 무기를 잡으려는 순간 시야가 뒤틀리며 장소가 변했다.


“··· 여긴?”


에드리안이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눈을 여러 번 깜빡였다.


이번 바뀐 장소는 낯선 제작소였다.


“여긴 처음 보는 곳인데?”


슬슬 위화감과 함께 이상함을 느낀 에드리안이 인상을 찌푸리며 주변을 살폈다.


나무로 지어진 낡은 제작소에는 사용 흔적이 가득한 여러 마도구와 재료들이 놓여 있었다.


그중 에드리안의 눈에 띄는 건.

만들던 중이었던 것 같은 마도 골렘 부품과 헝클어져 있는 설계도였다.


“이게 왜?”


직접 본 적은 없었고 따로 이야기도 들은 건 없지만 왠지 골렘의 제작자가 유페미아 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유페미아!'


에드리안이 유페미아와 있었던 일들을 떠올렸다.


“혼자 만들던 건가?”


에드리안이 설계도를 슬쩍 들어 살펴봤다.


‘내가 알톤한테 마도 골렘 제작 아이디어 준거를 참고 한 건가?’


설계도는 많은 게 생략되고 간소화되어 있었다.


덕분에 알톤이 만드는 마도 골렘보다 성능이 떨어질 것 같았지만.


'맞아! 알톤 브러쉬개더.'


유페미아의 가족을 떠올린 에드리안이 잠시 머릴 짚었다.


"후...."


작게 한숨 쉰 에드리안이 들고 있는 설계도를 봤다.


빨리 제작하고 계량해서 사용하기에는 유페미아의 설계도에 있는 골렘이 더 좋아 보였다.


“이런 걸 혼자 만들고 있었구나.”


문득 잔뜩 헝클어져 엎어지고 어질러져 있는 재료들이 눈에 띄었다.


“칠칠치 못하게 재료 옮기다 넘어진 건가?”


에드리안이 피식 웃고는 눈을 깜박였다.


그 순간 다시 장소가 변했다.


이번에 에드리안이 전이된 장소는 아카드리온의 귀족가에 있는 스타파이어 저택 안 응접실이었다.


“여기도 인기척이 없네.”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차가 에드리안 앞에 놓여 있었지만.

아무도 없었다.


찌릿.


머리가 지끈거리며 저택에 있던 사람을 천천히 떠올렸다.


저택에서 일하는 하인이나 사용인, 그리고 웬만해선 자릴 비우지 않는 저택의 총책임자 관리인 메리가 보이지 않았다.


숨 막히는 정적이 저택 안을 휘감고 있었다.


'후···. 답답해.'


에드리안이 정원으로 나왔다.


저택 안의 정원을 날아다니며 지저귀던 새들의 지저귐도 풀벌레 소리도 무엇 하나 들리지 않았다.


정돈된 잔디밭이 바람에 흔들려 스치는 소리만 들렸다.


“나한테 뭘 보여 주고 싶은 거지?”


에드리안이 인상을 찌푸리며 작게 한숨 쉬었다.


그 순간 강한 바람이 불어와 에드리안이 눈을 질끈 감았다.


에드리안이 눈을 감은 순간 바람이 멎고 장소가 바뀌었다.


이번엔 아카드리온의 하늘 위였다.


“이렇게 보는 건 처음이네.”


구름보다 높은 하늘 위에서 아카드리온 도시와 아카데미를 보니 모형 정원 같은 세상이 눈에 들어왔다.


집중해서 보자 시야가 확대되듯 지상이 보였다.


찌릿!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카데미를 다니며 있었던 일이 에드리안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기억이 떠오른 에드리안이 잠시 내려다보며 깨달았다.


도시에 무엇 하나 움직이는 생명체가 보이지 않았다.


“···. 아카데미 포함해서 도시 전체에 생명체가 사라진 건가?”


어떤 전투 흔적도 없이.

누군가가 도시에서 생명체만 꺼내서 완전히 지워 버린 것 같았다.


“이런 식으로 날 농락하고 싶은 건가?”


에드리안 계속해서 장난치는 것에 물었다.


허공에 공허하게 울려 퍼질 뿐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나한테 뭘 원하는지는 모르겠는데 말이지···. 장난은 그만 치는 게 어때?”


이번에도 역시나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역시···. 이건 내가 뭔가 마법에 당한 건가?”


에드리안이 찬찬히 주변을 돌아봤다.


하늘에 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분명 하늘은 아니었다.


탁. 탁.


바닥에 발을 굴러보면 분명하게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에드리안이 고갤 들어 주변을 살폈다.


“불러도 대답하지 않는다면 내가 찾는 수밖에.”


에드리안의 두 눈이 마력에 감싸여 일곱 빛깔 무지개색으로 빛났다.


우웅.


에드리안이 공간을 분석하면서 실부림으로 마력 실을 만들었다.


촤르르륵.

휘리릭-!

서거거걱


휘둘러진 마력 실이 일정 공간을 넘어간 순간 감춰져 있던 벽을 베어냈다.


“찾았다!”


에드리안은 마력 실 개수를 더욱 늘려,

사방을 조각낼 기세로 미친 듯이 마력 실을 휘둘렀다.


서걱! 서거거거걱!

쩌적. 쩌저적. 쨍그랑!


결국 에드리안의 마력 실이 하늘 공간을 부서트렸다.


우웅. 팟!


그와 동시에 에드리안이 또 어디론가 이동되었다.


“여기가···?”


익숙한 장소가 보이는 하늘이었다.


“여긴!”


에드리안은 어느새 아카드리온에서 스타파이어 영지로 전이되어 있었다.


스타파이어 영지가 보이는 하늘 위에서 미니어처처럼 작은 영지를 내려다.


‘여기도 사람이 없어···.’


조금 전에 아카드리온이 바닥에 보였던 것처럼 스타파이어 영지도 살아서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다.


말 그대로 유령 도시가 되어 있었다.


에드리안이 눈을 돌려 성을 봤다.


성 역시 인간은커녕 주변을 날아다니는 새조차 보이지 않았다.


에드리안은 불길한 느낌에 잠깐 흥분하긴 했지만, 곧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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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완결 공지 25.02.01 54 0 -
203 구원자, 그 후 25.02.01 104 0 18쪽
202 던전 붕괴 25.01.31 91 0 12쪽
201 벌하는 자 25.01.30 82 0 12쪽
200 죽음의 끝에서 25.01.29 84 0 12쪽
199 언데드 퀸 25.01.28 83 0 12쪽
198 돌입 25.01.25 84 1 12쪽
197 죽음의 검은 가시 25.01.24 83 1 12쪽
196 밴시 퀸 25.01.23 82 1 12쪽
» 침잠 25.01.22 85 1 12쪽
194 망령 왕의 군단 25.01.21 84 1 12쪽
193 던전 충돌과 침식 25.01.18 80 1 12쪽
192 킹 레이스 25.01.17 83 1 12쪽
191 모드 4 25.01.16 85 1 12쪽
190 세 번째 싸움 25.01.15 81 1 12쪽
189 회복한 룬 가디언 25.01.14 85 1 12쪽
188 룬 가디언 골렘 25.01.11 83 1 12쪽
187 네개의 석상과 성배 25.01.10 83 1 12쪽
186 철공 함정의 끝 25.01.09 79 1 12쪽
185 철공 25.01.08 81 1 12쪽
184 쉐도우 리자드 나이트 25.01.07 82 1 12쪽
183 쉐도우 리자드 25.01.04 82 1 12쪽
182 초록 눈의 석상 25.01.03 85 1 12쪽
181 쉐도우 와스프 25.01.02 90 1 12쪽
180 쉐도우 프로그 24.12.31 91 1 12쪽
179 쉐도우 스파이더 24.12.28 92 1 12쪽
178 스톤 골렘 24.12.27 97 1 12쪽
177 미로의 복도 24.12.26 90 1 12쪽
176 고대 폐허의 돌문 24.12.25 93 1 12쪽
175 던전 시험 24.12.24 9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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