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나만 9써클 마법사 회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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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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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5.09 09:13
최근연재일 :
2024.08.3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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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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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9. 습격(4)

DUMMY

“팀장님! 오늘 극단에 공연 3팀이 새로 생긴다고 하던데요?”

“3팀? 뭐야? 나한테 말도 없이? 아니 그것보다 우리가 지금 팀을 3개로 쪼갤 여유가 되나?”

“그건 아닌데··· 제가 듣기로는 이번에 새로 입단하는 신입들로 구성한다고···”

“뭐? 하하하! 리아나. 너 또 카이랑 실비아에게 속았구나?”


리아나는 얼굴을 붉히며 억울하다며 소리쳤다.


“아니에요! 카이랑 실비아 언니도 모르는 이야기라고요! 제가 단장님이랑 어떤 사람이 대화하는 걸 몰래 들은 거라고요!”

“······ 단장님이 하는 얘기를 들은 거라고?”


테오의 얼굴에 의아함이 비쳤다.


신입을 뽑는 일은 극단에서도 매우 중요한 사항 중 하나였기 때문에 단장 혼자서 결정하는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공연 1팀장인 자신을 비롯해 2팀장과 또 다른 팀의 팀장들이 전부 모인 자리에서 면접을 진행했으니까.


“그럼, 나 없이 회의를 진행한 거라고? 언제 했는데?”


사실 언제라고 해봐야 자신이 일정이 있어서 잠시 외출한 어제를 제외하면 자리를 비운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어지는 리아나의 말에 테오는 더욱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오늘 아침에 들었어요. 제가 평소보다 일찍 깨서 운동이라도 하려고 나갔다가 들은 거라··· 듣자마자 팀장님을 찾아온 거예요.”

“그러니까. 회의를 언제 한 건지는 모르고?”

“회의를 한 게 아니라요. 그냥 그 자리에서 결정된 일이었어요.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었어요···”

“그게 무슨···”


리아나의 말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던 테오는 문득 단장이 엄청난 재력가에게 재물이라도 받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영감탱이가 노망이 났나!”


그것이 아니라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었기에 테오는 곧장 단장실로 찾아갔다.


쾅!


단장실의 문이 강하게 열렸고, 단장이 깜짝 놀랐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뭐 하는 짓이야! 깜짝 놀랐잖아!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네! 나는 심장이 하나라서 떨어지면 그대로 골로 가버린다고!”

“단장님! 지금 장난칠 때가 아니지 않습니까!”


지금 같은 상황에서 화를 내야 할 사람은 당연히 자신이라 생각했던 단장은 오히려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니··· 1팀장이 먼저 문을 부술 듯 열고 들어왔으니까···”

“하아··· 단장님··· 아니. 형님! 제가 이러지 않게 생겼습니까? 새로운 팀을 만드시겠다면서요? 그리고 뭐? 신입을 받아서 그들로 팀을 만들겠다? 나는 그 내용을 들어본 적도 없고! 애초에 면접도 없었고! 아무리 형님이 단장이라도 이건 아니잖아요!”


테오는 최소한 단장이 미안하다고 사과라도 할 줄 알았다.


현재 브륜드 왕국에서 제일 잘나가는 극단의 단장이었지만, 어려서부터 테오와 함께 지냈던 친형과도 같은 사이였으니까.


하지만 단장은 언제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냐는 듯 표정이 싹 바뀌며 싸늘하게 말했다.


“뭐야? 이미 알고 있었던 거야? 서프라이즈로 놀라게 해주려고 했는데 말이지?”


이질적인 단장의 모습에 테오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지만, 그 이상함의 정체를 무엇인지 본인도 정확히 알진 못했다.


“그게 대체 무슨 말입니까? 최소한 저한테는 언질을 줬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저도 알 권리는···”

“네가 단장이냐?”

“······ 뭐?”

“단장인 내가 결정한 일이다. 일개 단원인 네가 신경 쓸 일이 아니야.”

“형님!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알고는 계신 겁니까!”

“뭐하냐? 안 나가고?”


명백한 축객령.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내뱉는 말은 오싹하기까지 했다.


“대체 얼마를 받아먹었길래! 사람이 이렇게 바뀌는 거냐고!”


극단 자체를 넘겨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들었다.


하지만 단장의 말은 테오의 예상을 뛰어넘어도 너무 뛰어넘었다.


“하! 재물 같은 허울밖에 없는 것을 받아서 뭐 하나? 그보다 왜 아직도 여기에 있는 거지?”

“지금 내가 여기에 있는 것이 중요···!”

“나가라니까!”


그 순간 테오는 무언가에 밀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단장실 밖으로 튕겨 나가 벽에 처박히는 신세가 되었다.


“테오! 괜찮나! 이,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공연 2팀 팀장인 카디스가 테오를 부축했다.


“끄으윽···”

“이, 이게 대체··· 단장님이 이렇게 한 건가! 아무리 정신이 나갔어도! 친동생이나 다름없는 테오를!”


카디스가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단장실의 문을 열려고 할 때, 테오가 부들거리는 손을 뻗어 그의 팔을 붙잡았다.


“쿨럭···!”

“테, 테오! 움직이지 마시게! 여기서 잠시만 기다···”

“가면··· 안 돼··· 절대··· 로···”


테오는 단장실 밖으로 튕겨 나가기 전 단장에게서 보여선 안 되는 무언가를 보았다.


검게 일렁거리는 기운.


극단의 일을 제외하면 세상 물정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는 테오였지만, 그런 그도 검은 마나에 대해선 어느 정도 알고 있는 편이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세상을 들썩이게 하던 소재였으니까.


그렇게 테오는 기절하면서도 카디스의 팔을 꼭 붙잡았다.


자신이 잘못 본 것이기를 간절히 바라며.


***


“그 후로는··· 형님의 모습은 평소와 같았습니다.”

“같았··· 다?”

“물론 저희를 대할 때만 말이죠. 3팀을 대할 때는 이상할 정도로 싸늘한 분위기였고···”

“그에게 직접 물어보지 그랬나? 3팀은 왜 받아들였고, 테오 자네를 왜 그렇게 날려버렸는지? 검은 마나는 대체 무엇인지?”


테오는 자신의 아둔함을 탓하는 듯 고개를 푹 숙였다.


“형님은 3팀에 대한 말을 꺼내면 성격이 이상하게 변했습니다. 그 외에는 이전과 다를 바가 없었고요··· 그리고··· 두려웠습니다.”


테오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저와는 가족과 다름없었습니다. 아니 제게 유일한 가족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 형님이···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검은 마나에 손을 댔다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테오의 말에 단원들도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들도 테오와 크게 다르지 않은 마음이었으니까.


“그래서 저희는 암묵적으로 3팀에 대한 말은 입 밖으로도 꺼내지 않았습니다. 저희 공연팀은 물론이고 다른 팀에서도 마찬가지였죠. 솔직히 급여나 대우가 이전보다 좋아지면 좋아졌지 나빠지지는 않았기 때문에 어물쩍 넘어간 것도 있을 겁니다.”


극단의 사람들은 단장이 3팀을 한 팀으로 받아들이고 받은 재물을 자신들에게 나눠준다고 여겼다.


삶의 질이 한 단계가 더 상승했는데 싫어할 사람은 없었고, 테오 또한 단숨에 부서질지도 모르는 모래성을 파내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게 모두가 더할 나위 없이 만족한 삶을 이어가던 중 형님이 극단의 모두를 해고했습니다.”

“자네들뿐만 아니라 다른 팀도 내쫓았다는 건가?”

“네··· 저는 그때 확신했습니다. 형님이 검은 마나를 다루는 집단과 함께하고 있었다는 것을요··· 하지만 깨달았을 땐, 이미 늦었죠.”


그날의 기억이 떠오른 듯 단원들은 몸을 부르르 떨었고, 리아나와 카이는 거품을 물고 쓰러졌다.


스트롬 남작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건가?”

“······ 그 자리에서 많은 이들이 죽었습니다.”


예상했던 말이었지만,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브륜드 극단은 수도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번화가에 있는데··· 아무리 크레스트 마을이 왕국의 외곽에 있는 마을이라고 하지만 내가 그 소식을 몰랐다는 게 말이 안 되지 않은가!”


스트롬 남작의 말에 하크왈드 또한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들어본 적이 없는 말이네요.”


여전히 레이를 감시하기 위해 브륜드 왕국에는 하크왈드의 수족 몇몇이 지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학살극이 벌어졌다면 그들이 모르고 지나쳤을 리가 없는 일이었다.


모두가 의문을 가지고 있을 때, 테오가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극단의 주변에 있던 모두가··· 그놈들과 한패였습니다··· 우연히 그곳을 지나가던 사람들도 놈들에게···”


어떻게든 입막음을 할 수 있는 극단 사람들이 아닌 주변에 있던 행인들 마저도 그곳에서 변을 당했다는 말에 모두가 할 말을 잃었다.


어떻게든 사고로 위장할 수 있는 극단의 사람들과는 다르게 행인까지 죽었는데 소문이 퍼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한 가지밖에 없었다.


“브륜드 왕국 내부에도 놈들과 한패인 사람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인가···”


당장 알 수 있는 건 극단의 사건 수사를 맡은 인물이 놈들과 한패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었다.


눈치가 빠른 스트롬 남작은 그놈들이 누구인지 대충 짐작했고, 점점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암흑교단은 대륙의 모든 나라가 고전을 면치 못했던 상대였고, 이 정도의 규모로 다시 나타났다는 말은 자신이 아무리 용을 써도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말이었으니까.


스트롬 남작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하크왈드를 바라봤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여기서 발을 빼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의 말에 테오와 단원들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이제 그들이 믿을만한 인물은 왕국의 귀족인 스트롬 남작밖에 없었으니까.


하지만 그들 또한 자신들이 어떤 사항에 처해있는지 알고 있었기에 불평은 하지 못한 채 눈물을 쏟아낼 뿐이었다.


하크왈드도 이 부분에 대해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없었기에 아벨을 힐끔 쳐다봤다.


그리곤 다른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속삭였다.


“이건 내가 건드릴 수 있는 사이즈가 아니야. 솔직히 나도 당장 발 빼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크왈드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극단의 단원들을 내팽개칠 순 없었다.


‘어쨌든 저들은 목격자이자 생존자이고··· 암흑교단 놈들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며 생활했던 자들이니까.’


사람을 가치로 따져선 안 되는 일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들은 살려야 할 가치가 있었다.


“하크왈드는 프리아 제국으로 돌아가.”


아벨의 말에 하크왈드가 반색했다.


“정말?”

“어. 대신 저들도 전부 데려가.”

“당연히 그래야··· 어?”

“왜? 싫어?”

“아니··· 싫다기보다는···”


돈을 버는 것을 제외하곤 아무런 능력이 없는 하크왈드였기에 자신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인솔하는 건 상상도 못 했다.


아벨이 품속에서 작은 피리 하나를 꺼냈고,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하크왈드였다.


“하아··· 그렇지? 나 혼자서 가는 건 말이 안 되지.”


표정이 조금은 밝아진 하크왈드는 눈물을 흘리는 극단의 단원들을 데리고 크레스트 마을을 떠날 채비를 하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끼이이익!”


갈로나 마을에서 이리나의 옆을 지키고 있던 호크가 날아왔다.


아벨은 어깨 위에 앉은 호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하크왈드랑 저기 저 사람들을 데리고 프리아 제국으로 가야 해. 그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할 수 있지?”

“끼익! 끼익! 끼이이익!”


의심할 것 없이 확신에 찬 포효.


아벨은 당당히 날개를 펼치는 호크를 믿었다.


지난 6년간 성장한 것은 자신만이 아니었으니까.


“아벨! 그럼, 우린 여기서 빠르게 퇴장할게! 남작님! 조만간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하크왈드와 극단의 단원들이 크레스트 마을을 빠져나갔고, 언제 그곳에 있었냐는 듯 신기루처럼 모습이 사라졌다.


어느새 아벨보다 은옥을 더욱 잘 다루게 된 호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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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107. 용병왕 게오르그(2) 24.08.27 142 1 12쪽
106 106. 용병왕 게오르그 24.08.26 145 1 12쪽
105 105. 소드마스터 24.08.25 138 1 12쪽
104 104. 결의 24.08.24 145 1 12쪽
103 103. 아클룬드(3) 24.08.23 138 1 12쪽
102 102. 아클룬드(2) 24.08.22 168 1 12쪽
101 101. 아클룬드 24.08.21 15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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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097. 군단장 테르가즈(2) 24.08.17 169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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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092. 돌아가는 길 24.08.12 218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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