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그러나, 고단한 삶에 지친 당신을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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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드
작품등록일 :
2024.05.09 14:51
최근연재일 :
2024.06.24 17:30
연재수 :
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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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8,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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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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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Ep 8. 악을 선으로 (2)

DUMMY

“읏차!”


노르딘을 보내고 난 후.


유스티나가 곧바로 건의 옆에 누웠다.

그 모습이 인상 깊었던 것일까.

건이 그녀를 힐끗 보고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골 때리는 여자네. 뭐가 이렇게 털털해?’


대충 봐도 절로 눈살이 찌푸려지는, 온갖 먼지와 오물이 섞인 이 진흙 바닥에 드러눕다니.

그것도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말이다.


그 시원함이 마냥 싫지만은 않았던 건이 선뜻 입을 열었다.


“······원하는 게 뭐야.”


그러자 유스티나가 답했다.

여전히 밝은 음성이었다.


“없는데?”

“······?”


허탈할 정도로 짧은 대답.

건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장난하나.’


아무런 이유가 없다?


정말 아무런 이유가 없다면, 대체 무슨 연유로 도와줬다는 것인가.

그것도 자신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자를 말이다.

게다가 노르딘을 보낸 후에도 자기 갈 길을 가지않고 이 오물 바닥에 드러운 것 역시 마찬가지.


이 모든 것들이 그녀의 대답으로는 설명될 수 없었기에, 건은 확신하고 있었다.

저 여자는 분명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자신에게 접근했다는 것을.


건이 다시 물었다.


“아까 나한테 넘기라며.”


그러자 유스티나가 피식 웃었다.

아까 망신창이로 바닥에 쓰러져 있던 건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리라.


“음······. 뭐랄까. 더 맞을 거 같으면 진짜 죽을 거 같더라고. 그 모습이 너무 짠하지 뭐야? 게다가 너한테서 내가 아꼈던 동생이 보였기도 하고. 그냥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

“······!”


그 말에 자존심을 구긴 건이 반사적으로 대꾸했으나, 유스티나는 재빨리 그의 말을 낚아챘다.


“그, 그건 운이 나빠서-”

“알아, 다 봤어. 구구절절 설명 안해도 돼.”

“······.”

“근데 너 말이 짧다? 언뜻 봐도 내가 누나로 보이는데?”


고개를 홱 돌려 건을 빤히 쳐다보는 유스티나.


그러자.


- 내 조건은 두 가지다. 먼저, 데우스님에 대해 말할 때, 경외하는 마음으로 말할 것. 즉, 경어체를 써라. 이건 다른 자들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 ‘존중’의 의미로. 알겠느냐?


“······!”


그녀의 핀잔에 갑자기 타고스와 했던 약속이 떠오른 까닭일까.


화들짝 놀란 건이 곧바로 몸을 돌렸다.

유스티나의 반대편이었다.


잠시 입을 고집스레 닫고 있던 건이 중얼거리듯 말했다.


“······메슈바한테 존댓말을 할 이유는 없어.”


지키겠다고 말하긴 했으나, 마음에도 없는 약속 따위 타고스와 함께 있을 때만 지키면 그만이다.


자신의 삶을 망가뜨린 놈들을 대체 무슨 이유로.

어떤 명목으로 존중해야 한다는 말인가.


건은 목에 칼이 들어오지 않는 한 약속을 지킬 생각이 없었다.


건의 목소리에 깃든 단호함을 느낀 것일까.

유스티나가 입맛을 다시고는 다시 하늘을 바라보았다.


"······역시."

“뭐, 그래. 그 정도로 우둔하지 않았다면 노르딘 아저씨에게 덤비지도 않았겠지. 어쩜 하는 짓이 이스널이랑 이리 똑같을까?”


입을 손으로 가리며 쿡쿡 웃는 유스티나.

이에 눈썹이 살짝 올라간 건이 입을 열었으나.


“······뭐?”

“근데 그거 알아? 나도 인간인 거.”

“······!”


그의 말을 가로챈 유스티나의 말에 건의 눈이 가늘어졌다.


‘······인간이라고?’


그녀의 말이 사실인지 곰곰이 따져보기 시작하는 건.

하지만 건이 결론을 내리기 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아닌······거 같은데.’


지금까지 자신이 크리마타에서 만나 대화해 본 인간은 두 명이었다.


타고스와 뮐러.


그들은 자신이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무언의 분위기를 풍기는 자들이었다.

무엇보다 ‘비블리온’에 능통하다는, 부정할 수 없는 명확한 증거가 있었다.


하지만, 유스티나는 달랐다.


뭐랄까······.


묵직하고 진중하다기보다는 가볍고 에너지 넘친다고 해야하나.

부모님을 잃기 전의 자신과 비슷한 느낌도 없지 않아 있었다.

게다가 얼핏 봐도 비블리온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거 같지도 않았기에, 건은 고민의 마침표를 찍었다.


‘저 여자는, 인간이 아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모르는 법.


일말의 가능성을 외치는 자신의 감마저 무시할 수는 없었던 건이 입을 열었다.

이제 그에게는 익숙한 질문이었다.


“증거를 대봐. 네가 인간이라는, 확실한 증거를.”


그 말을 끝으로 건이 유스티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건은 내심 그녀가 비블리온을 읊기를 기대했지만.


“······없는데?”

“······!”


유스티나는 그의 기대와는 다른, 뭘 그런 걸 물어보냐는 듯한 말투로 답했고, 그 뚱한 대답에 오히려 당황한 건이 더듬거리며 되물었다.


“그, 그럼 네가 인간이라는 걸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데?”


그러자 유스티나가 건을 이상한 듯이 쳐다보았다.


“너 진짜 특이하다. 안티스타시 인간들은 다 너처럼 의심이 많니?”

“······?”

“굳이 증거가 있어야 해? 그냥 믿으면 되잖아.”

“······!”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하는 유스티나.

순간 정신이 아득해진 건이 멍하니 중얼거렸다.


“그냥······. 믿으면 된다고?”


별거 아닌 말인데, 왜 이렇게 어색할까.

마치 처음 들어본 것처럼.


건은 가만히 생각해보았다.


자신이 그녀의 말처럼, 그냥.

남을 정말 온전히 믿은 적이 있는지.


- 아가토스라는 자가 빌어먹을 데우스님이라는 말을, 제가 어떻게 믿어야 합니까? 증거가 있습니까?


- 당신이 인간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습니까?


- 증거를 대봐. 네가 인간이라는, 확실한 증거를.


“······.”


하지만 떠오르는 것은 건의 마음을 쿡쿡 찌르는 불쾌한 기억 뿐이었고, 건은 씁쓸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내가 원래 이렇게 의심이 많았었나.’


유스티나가 그런 그를 힐끗 바라보고는 쐐기를 박았다.


“크리마타에서 인간과 메슈바에 집착하는 놈은 너 하나밖에 없을걸? 이곳에서는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아. 네가 인간인지, 메슈바인지. 물론 나 빼고.”

“······?”

“너, 안티스타시에서 왔지?”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는 건.

그러자 유스티나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역시, 네가 쓰는 그 특유의 말투에서 바로 알아봤지. 안티스타시 사람에서 건너 온 인간은 나도 처음 보는-”

“······끌려온거야!”


자신의 아픈 과거를 끄집어내는 유스티나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건이 거칠게 외치자, 움찔한 그녀가 입을 다물었다.


그렇게 어색하고도 숨막히는 정적이 잠시 흐른 후, 유스티나가 나지막이 말했다.


“알겠다. 왜 노르딘 아저씨랑 척을 졌는지.”

“······?”

“메슈바에 대해 안 좋은 기억이 있구나. 그래서 메슈바를 싫어하는 거고.”

“······.”


대답이 없는 건에게 유스티나가 조그맣게 말했다.


“미안해. 너한테 그런 아픔이 있는 줄 몰랐어.”

“······.”


그러자 건이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돌아누워 허공을 멍하니 바라본 채였다.


“······괜찮아.”


그 모습이 귀여웠던 것일까.

유스티나가 싱긋 웃고는 입을 열었다.


“이해해줄 수 있겠니? 안티스타시 출신 인간과는 처음 대화해봐서 나도 모르게 그만······.”

“······?”


그 말에 약간의 호기심이 든 건이 물었다.


“그럼······. 넌 어디서 태어났는데.”


그러자 유스티나가 별이 가득한 하늘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이내 작은 한숨을 내쉬고는 입을 여는 유스티나.


“휴우······. 이건 내 아픈 손가락인데, 나도 실수했으니까 말해주는 거다?”

“······.”

“나, 어디서 태어났을 거 같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건은 속으로 생각했으나.


‘크리마타 어딘가에서 태어났겠지.’


들려온 말은 뜻밖이었다.


“사창가.”

“······!”

“나는, 크리마타 변두리에 있는 사창가에서 태어났어.”


전혀 생각지 못한 대답에 건은 순간 몸을 그녀에게로 돌릴 뻔 했지만, 유스티나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느끼고는 가까스로 참았다.


자신이 지금 몸을 돌린다면······.


그녀의 음성이 끊길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내 아빠를 몰라. 이름. 얼굴. 나이. 아무것도.”

“······.”

“내 친모도 나를 원하지 않았나봐. 나는 태어나자마자 버려졌으니까. 그것도 눈보라가 몰아치는 추운 겨울에 말이야. 너무하지?”


건은 유스티나의 숨결이 조금씩 격해지는 것을 느꼈다.


“근데, 내가 꽤 귀여웠는지 다른 이모들이 버려진 날 발견하고 키워줬어.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내가 말한 ‘이모’는 누군지 굳이 말 안 해도 알 거라 믿어.”

“······.”

“그렇게 나는 이모들 사이에서 자랐어. 자라면서 나랑 사정이 비슷한, 지금은 친오빠와 다름 없는 메슈바 오빠도 만나고, 많은 종류의 메슈바 친구들을 만나며 지냈지. 특히 어느 한 메슈바께서는 내 사정을 우연히 듣고는 고맙게도 기꺼이 내 아빠를 자처해주셨어. 사정이 딱하다고. 우리 딸아이 생각이 난다고. ······앞으로 내가 네 아버지가 되어주겠다고. 그분이 바로 노르딘 아저씨야.”

“······.”


그 말을 끝으로 유스티나는 더 이상 말이 없었다.

아마 그때 느꼈던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을 되새기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그녀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던 건도 유스티나가 다시 이야기를 이어나갈 때까지 침묵을 지켜주었다.


그리고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을 때.


줄곧 밝기만 했던 유스티나의 목소리는 착잡해져 있었다.


“아무튼, 나는 내 자신을 메슈바로 여기면서 자랐어. 근데 이모 하나가 어쩌다 말을 잘못하는 바람에 내 출생의 비밀을 알아버렸지.”

“······.”

“내가······. 인간이래. 네 엄마랑 아빠, 둘 다 인간이었다고.”

“······!”

“내가 인간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때 느꼈던 그 충격을 나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 네가 메슈바에게 무슨 원한이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너랑 반대로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이 죽도록 싫었거든. 내 속에 날 버린 자들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걸 받아들이기가 솔직히 어렵더라. 그때부터였을 거야. 내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게 된 게.”

“······.”


건은 유스티나가 자신을 향해 고개를 슬며시 돌리는 것이 느껴졌지만, 애써 무시했다.

물론 그도 고개를 돌리는 것 쯤이야 어렵지 않았으나,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녀의 얼굴에 담긴 무수히 많은 감정을 마주할 용기가.


그렇게 그녀의 시선을 외면한 건이 별이 무수히 쏟아지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 때.


그의 귀로 유스티나의 목소리가 속삭이듯 들려왔다.


“넌 어떻게 생각해?”

“······?”

“내 피는 인간의 것이지만, 사고방식은 메슈바와 비슷해. 난······. 인간일까? 아니면, 메슈바일까? 넌 안티스타시 출신이니까 물어보는거야. 안티스타시는 나를 뭐라고 불러줄까?”


갑작스러운, 그리고 섣불리 대답할 수 없는 난해한 질문.


건은 생각에 잠겼다.


‘저 여자를······.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인간으로 태어났으나, 인간으로 길러지지 않은 자.

인간의 신체와 메슈바의 자아가 공존하는 자.


종족 간의 경계가 모호한 자.


그런 존재를······.


과연 안티스타시가 ‘인간’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건은 확신할 수 없었다.


건이 복잡한 표정으로 말이 없자, 유스티나가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건과 똑같은 복잡한 표정을 지은 채였다.


“거봐. 너도 잘 모르겠지? 그거 때문에 나도 많이 방황했어. 내 친구들한테 말했다가 무슨 말을 들을지 몰라서 어디 말도 못하고 혼자 얼마나 앓았는지······. 근데, 내 주위 메슈바들이 막상 내 말을 듣고 뭐라했는지 알아?”

“······.”


유스티나는 자신이 말한 ‘주위 메슈바들’의 반응이 꽤 웃겼던 것인지, 혼자 킥킥 웃고는 말했다.


“그게 뭐?”

“······?”

“내 친오빠와 다름없는 메슈바 오빠가 한 말이야.”

“······!”

“그 오빠······는 별로 신경 안쓰더라고.”

"······."


'오빠'라는 말에서 멈칫하는 유스티나.

동시에 그녀의 얼굴이 살짝 붉어지는 것으로 보아 유스티나는 그자에게 좋은 감정이 있는 듯했다.


"아무튼, 덕분에 용기를 얻은 난 내 친구들에게도 드러냈어. 나, 사실 인간이라고. 근데 내 친구들도 별 반응이 없더라고. ······그때 알았지.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는 걸."


중요하지 않다.


그 말이 또다시 건의 가슴을 후벼팠기 때문일까.

건이 입을 뻐끔거렸다.


‘중요하지······. 않다고?’


그럼, 대체 뭐가 중요하다는 말인가.


자란 환경?


스스로를 정의하는 가치관?


아니면······.


자신의 아버지 류 철이 말했던, 데우스를 믿는 지에 대한 여부?


혼란스러운 건이었다.


그녀의 말처럼 이 모든 것이 중요하지 않다면, 인간과 메슈바는 대체 무엇이 다르기에.

무엇이 그리도 유별나기에 서로가 서로를 향해 선을 긋고 증오의 이빨을 드러낸다는 것인가.


그렇게 건이 유스티나의 말을 되새기고 있을 때, 유스티나가 다시 입을 열었다.

조금은 슬픈 목소리였다.


“네가 무슨 이유로 메슈바를 배척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이거 하나만은 알아줬으면 해. 메슈바,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나쁜 존재가 아니야. 노르딘 아저씨도 그렇고.”

“······.”

“상황을 보니 술 마시고 네게 실수하신 모양인데, 아저씨, 정말 좋은 분이셔. 메슈바가 맞나 의심이 들 정도로.”


그 말에 건은 자신도 모르게 지난 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자 머릿속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일련의 사건들.


- 나도 보게 그쯤하고 뒤로 좀 나와주시오!

- 이런 더러운 메슈바 새끼가 감히 어딜!


- 역시 메슈바는 멍청하다니까.

- ······멍청? 어떤 놈이!


건의 얼굴이 굳었다.


‘······젠장.’


왜 자꾸 고개를 들이미는 것일까.

부끄러움을 가장한 죄책감이.


마치 자신이 잘못한 것처럼 말이다.


유스티나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노르딘 아저씨, 내 아버지같은 분이셔. 성실하시면서도 순진하신 분이야. 어떨 때는 내가 다 답답할 정도로 우직하시고, 올곧은 분이시지. 술을 너무 좋아하신다는 게 흠이지만.”

“······.”


그 말을 끝으로 유스티나가 입을 닫자, 줄곧 그녀의 말을 조용히 듣고만 있었던 건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


유스티나가 고개를 홱 돌렸다.


“너, 너 지금······!”


갑작스럽게 바뀐 건의 말투에 놀란 것일까.

못믿겠다는 듯이 더듬거리는 유스티나.

건이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누나는······. 인간인 거 같으니까요.”

“······!”


그러자 유스티나가 활짝 웃었다.


“그래, 지금이 훨씬 더 듣기 좋다 야.”


그 말에 건은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가는 것이 느껴졌지만, 힘을 꽉 주고 억지로 끌어내렸다.

아마 대놓고 드러내기에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일 터.


그렇게 건은 자신의 감정이 얼굴에 드러나지 않게 부단히도 노력하며, 유스티나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 시선을 느꼈는지, 유스티나가 무언가를 고민하다 물었다.


“궁금하지 않아?”

“······?”

“내가 어떤 메슈바들이랑 살아가는지.”

“······!”


그 말에 건이 입맛을 다셨다.


‘······한 번 가볼까.’


‘메슈바’라는 단어에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드는 건이었지만, 그녀가 말한 ‘어떤 메슈바들’이라는 말이 주는 호기심은 그 거부감을 누르고도 남았다.

특히 유스티나가 말했던, 그 친오빠같은 메슈바.


한 번 보고 싶었다.


‘까짓 거, 보고 마음에 안 들면 나오면 되겠지.’


그렇게 마음을 정한 건이 몸을 일으키며 내키지 않다는 듯 말했다.


“······오래는 안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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