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치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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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와재미
작품등록일 :
2024.05.1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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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6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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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3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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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폭력배 (2)

DUMMY

R&D제약의 주가가 폭락하고 폐업 소식까지 들리자 여론의 비난이 빗발쳤다.

언론에서는 이런 뻔한 사기극이 진행될 동안 당국에서는 뭘 했느냐는 질타가 끊이지 않았다.

지능범죄수사팀을 비난하는 소리도 이어졌다.

“사장이 자살했다고 손 놓고 있을 거야? 피해자들이 가만있을 것 같아? 그리고 주범인 주진수는 왜 못 잡는 거야?”

아침부터 청장에게 한 소리를 듣고 내려온 박진이 이 형사를 불렀다.

“R&D 인사부장 소환해.”

“체포해서 데려올까요?”

“아니. 참고인 자격으로 오라 그래. 올 거야.”


박진의 말대로 인사부장은 소환에 응했다.

“노 사장이 자살했지만 사건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여론에서는 희생양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제가 희생양이 된다는 뜻입니까?”

“아직은 아닙니다. 하지만 주진수 외에 남아있는 사람 중 가장 깊이 관여한 사람이 인사부장님입니다. 인사부장님, 자신을 위해서라도 주진수를 잡아야 합니다. 뭐, 생각나는 거 없습니까?”

이야기 들은 인사부장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인상을 쓰고 생각에 몰두하던 인사부장이 고개를 들고 말했다.

“신주영 국회의원과 주진수, 그리고 조폭 두목이 고등학교 동창이란 소리를 우연히 들었습니다. 신 의원과 조폭 두목을 조사하면 어쩌면 주진수의 거처를 알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사람들이 통정거래에 가담했을 수도 있고요.”

막힌 곳을 뚫을 수 있는 좋은 정보였다.


“조폭 두목 이름은 뭡니까?”

“이름은 모릅니다. 자기들끼리는 보스라는 명칭을 사용했습니다.”

잠시 생각하던 인사부장이 무릎을 치며 말했다.

“아, 나이트클럽 이권 다툼으로 싸움을 벌였다고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졌는데 주진수가 약을 먹이고 훈련해서 다음에는 이겼습니다. 그 정도 큰 싸움이 벌어졌다면 경찰에서 조금만 조사하면 두목 이름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사장 심복 노릇을 한 만큼 인사부장은 머리가 비상했다.

“좋은 제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적극적인 협조 부탁드립니다. 돌아가셨다가 혹시 새로운 정보가 떠오르면 전화하세요. 저는 인사부장님을 돕고 싶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사부장이 긴 한숨을 내쉬며 조사실을 나갔다.


박진은 바로 김인환에게 전화했다.

“주진수가 R&D연구소 경비를 섰던 조폭 두목과 고등학교 동창이래. 주진수가 조폭 두목 비호 아래 숨어있을지도 몰라. 일단 조폭 두목을 검거해. 살인, 사체 유기 등의 혐의도 있으니까.”

“그놈, 이름이 뭐야?”

“나도 몰라. 그건 네가 알아내야지. 졸업생 명부를 뒤지든... 아, 최근에 나이트클럽 이권 다툼으로 조폭들 간에 큰 싸움이 벌어졌다는 데 들은 거 없어?”

“아, 명동파와 신당동파가 싸운 거. 그거 싸운 놈들 구속하고 끝났어.”

“두목은?”

“개들 수법 알잖아. 두목은 알리바이가 있고 지시한 적 없다고 해서 무혐의로 풀려났지.”

“이긴 쪽 두목이 누구냐고?”

“명동파 박철한.”

“그놈이 R&D연구소를 지키던 놈이야. 주진수와 동창인지 확인해 봐.”

잠시 후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동창 맞아. 이거 잘하면 일타쌍피 하겠는걸.”

“박철한부터 잡아. 잡으면 내게도 알려 주고.”

“오케이.”


신주영 국회의원이 남았다. 국회의원을 잘못 건드리면 피곤해진다. 문제가 커지면 좌천되거나 자리가 날아갈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R&D 주식을 샀다는 것 외에 별다른 혐의가 없다. 주진수와 동창인 것도 정황 증거일 뿐이다.

고민하던 박진의 머리에 반짝하고 묘수가 떠올랐다.

박진은 영웅에게 정보를 흘리기로 했다.

그러면 그가 뭐라도 물어와 알려 줄 것이다.


박진은 영웅에게 전화를 걸었다.

“새로 입수한 정보가 있어서 공유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협력관계니까.”

“네. 감사합니다.”

“주진수와 신주영 국회의원, 그리고 R&D연구소를 지키던 조폭 두목, 이름은 명동파 박철한입니다. 이 셋이 고등학교 동창입니다.”

이야기를 듣던 영웅의 심장이 덜컹 울렸다.

셋이 아니다. 신주영과 이상철이 동창이니 넷이다.

하지만 영웅은 그 말은 하지 않았다.

“이 셋이 공모를 한 것 같은데 증거가 없습니다. 박철한, 주진수는 행적도 묘연하고. 신주영 의원은 협의가 없어 조사도 어렵습니다. 어쨌든 광수대에서 박철한, 주진수를 쫓고 있으니 곧 잡힐 겁니다.”

여기까지 이야기한 박진이 입을 다물었다.

“말씀하실 내용은 이게 답니까?”

“그렇습니다. 신 의원 혐의까지 찾아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우리 쪽에서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혹시 새로운 정보를 알아내면 제게 전화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영웅은 전화를 걸어 정보를 준 박진의 의도를 짚어봤다.

신 의원을 조사해달라는 뜻 같았다.

의원을 조사하는 것은 은밀한도 꺼릴 것이다.

생각하던 영웅은 박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왜요? 무슨 정보 있습니까?”

“R&D제약에서 통정거래 정황이 있었지 않습니까?”

“의심 가는 정황이 있긴 있었지요.”

“통정거래한 사람들을 추적하면 아까 말한 사람들이 나오지 않을까 해서요.”

“아마, 피라미들 시켜서 했을 겁니다.”

“피라미를 미끼로 대물을 낚으면 되지 않을까요? 손해 볼 건 없을 것 같은데요.”

“생각해 보겠습니다.”


영웅과 통화한 박진이 이 형사를 불렀다.

“이날 통정거래가 있었어. 어떤 놈들이 짜고 쳤는지, 어디서 했는지, IP주소까지 싹 긁어와.”

밖으로 나간 이 형사가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왔다.

“이놈들 초짜인지, 간이 배 밖으로 나왔는지 같은 IP주소로 통정거래를 했는데요.”

IP주소가 같다는 것은 한 사무실에서 얼굴을 마주 보며 통정거래를 했다는 뜻이다.

“이름은 알아냈어?”

“네. 주식 계좌도 실명을 사용해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익숙한 이름이다 싶어 조사해 봤더니 전부 박철한 부하들이었습니다.”

“모두 체포해.”

“박철한도 체포할까요?”

“박철한은 벌써 잠적했어. 광수대에서 혈안이 돼서 찾고 있는데 행방이 묘연해. 일단 통정거래한 놈들을 잡아. 돈과 관계돼 있으니 박철한이 관리하고 있을 거야.”

“네. 알겠습니다.”


이 형사는 동료 형사들과 함께 IP주소로 확인한 사무실로 찾아갔다.

2층 건물 전체가 어둡고 고요했다.

“사람이 없는 것 같은데요?”

“추측하지 말고 확인해.”

1층은 상가로 사용했는지 유리로 돼 있어 안이 훤히 들여다보였다.

“2층으로 간다.”

총을 꺼내든 이 형사가 앞장서고 다른 형사들이 뒤따랐다.

2층에도 사람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4개 있는 철문이 모두 굳게 잠겨있었다.

“왼쪽부터 따면서 들어간다. 나머지는 지키고 있다 다른 문에서 나오는 놈 있으면 체포해.”

첫째 문을 열고 들어갔지만 아무도 없었다. 컴퓨터도 책상도 의자도 없는 빈 곳이었다.

먼지만 쌓여있는 공간을 보면서 이 형사는 놈들이 도주했음을 직감했다.

나머지 방 역시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다.


풀이 죽어 돌아와 보고하는 이 형사에게 박진이 지시했다.

“일단 계좌 정지시켜. 주가가 폭락해서 반토막이 났지만 꽤 되잖아.”

영웅이 말한 대물은 박철한이었고 피라미는 부하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미끼만 남아있고 대물도 피라미도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숨어있는 물고기가 나올까?’


고민하던 박진이 이 형사를 다시 불렀다.

“신당동파에 아는 놈 있어?”

“명동파 아니고요?”

“그래. 신당동파.”

“알아보면 야당 하나 정도는 나올 겁니다.”

‘야당’은 범죄조직에서 활동하면서 경찰의 첩자 노릇도 하는 자를 일컫는 은어다.

“그놈에게 떡 하나 던져줘.”

“무슨 떡이요?”

“신당동파가 명동파에게 나이트클럽을 빼앗겼다며. 지금 박철한을 비롯해 명동파 놈들이 잠적했잖아. 그 정보를 알려 주면 어떻게 하겠어? 신나서 다시 빼앗으러 가겠지.”

박진의 말을 들은 이 형사가 으하하 웃음을 터트렸다.

“팀장님은 역시 보스 기질이 있습니다. 그러니 보스의 마음을 잘 알죠. 퇴직하면 조직 하나 만드십시오. 제가 행동대장 하겠습니다.”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나가서 일 봐.”


박진의 작전은 주효했다.

정보를 입수한 신당동파에서 일주일도 안 돼 나이트클럽을 접수했다.

그래도 박철한과 간부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래도 안 나온단 말이지?’


박진이 다시 이 형사에게 지시했다.

“이 기회에 명동파가 가지고 있던 지역, 이권을 다 가지라고 꼬드겨 봐.”

“그러다 큰 싸움 벌어질 수 있습니다.”

“내가 바라는 바야.”


작전이 주효했는지 신당동파가 명동파를 잠식해 들어갔다.

그런데도 나타나지 않는 두목과 간부들에게 분통을 터트리던 폭력배 일부가 신당동파로 귀순했다.

명동파는 와해되고 있었다.


그때 신당동파 간부 한 명이 칼에 찔려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

칼끝에 쪽지가 달려있었다.


‘신동철. 다음은 너다.’


신동철은 신당동파 두목이다.

부하가 죽고 난 후 신동철은 부하들로 인의 장벽을 치고 살았다.

하지만 먹구름이 몰려오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신동철은 대규모 싸움을 준비했다.

명동파 부하들까지 받아들여 세를 불렸으니 이번에는 이길 자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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