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남의 좀비 아포칼립스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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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김메탈
작품등록일 :
2024.05.11 20:33
최근연재일 :
2024.05.24 17:00
연재수 :
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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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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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글자수 :
85,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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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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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화 - 가족들의 죽음

DUMMY

화창한 오후.

차를 몰고 할머니 집에 가는 중.

전역날 맞춰서 대현자동차 동두천점에서 차량을 인도받았다.

새 차라서 그런지 군복이 유리에 비친다.

조승일.

특전사로 군 생활을 했고 장기 복무가 끝났다.

다음 스탭도 준비했고, 당장 다음주 부터 새로운 직장에 출근하기로 약속됐다.


끼이익.


신호가 걸린 나는 창을 내리면서 바람을 느꼈다.


“할머니가 갈비찜 해놓고 기다린다 했는데.”


신호 세 번만 받으면 할머니 집이다.

최상의 손맛!

할머니 조금만 기다려!


“응? 저게 뭐야.”


할머니 집 쪽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게 보인다.

이거 왠지 불길한 게···.


“별일 없겠지.”


두 번째 신호를 받았을 때 할머니 집 쪽이 아닌 곳에서도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눈에 보이는 것만 대여섯개.

신호가 바뀌자마자 액셀을 밟았고, 내 차는 빠르게 앞으로 치고 나간다.

마지막 신호를 지나칠 때 밖의 풍경은 아수라장.


“뭐···뭐야? 도대체 무슨일이지?”


신호가 바뀌자마자 직진을 한 후 우회전했다.


쾅!


“으악!”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한눈팔며 운전한 게 화근이다.

심장이 덜컹 내려앉은 난 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갔다.

이런 사고는 처음이기에 조심스럽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괜찮아요?”


쓰러진 여자를 흔들며 상태를 확인했다.

자세히 보니 머리에선 피가 흐르고 있었고, 팔 한쪽과 다리 한쪽은 기괴한 형태로 돌아가 있었다.


“아이. 시발 좆됬네.”


119에 전화하기 위해 차로 돌아갔다.

차 문을 열고 상체만 기울인 채 핸드폰을 찾았다.


“아오. 어디 간 거야?”


크르르.


“응?”


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지만 차에 치인 여자가 더 걱정됐다.

찾았다!


“크아아!”

“으아! 시발!”


깜짝 놀란 나머지 차 문을 밀었고.

아까 사고 났던 여자가 문 앞에 쓰러져있다.

분명히 머리에선 피가 흘렀고 꺾인 팔과 다리로 도저히 거동이 불가능해 보였던 여자가 천천히 일어선다.


“뭐···. 뭐야 씨발?”


그 모습은 마치 온몸에 실을 달고 움직이는 인형같이 보였다.

움직임이 너무나도 괴이했다.

심장이 벌렁벌렁 거린 나는 신고해야겠다는 생각은 이미 저 우주로 날렸다.

곧장 차에 탔고 문을 닫는 순간 그 여자가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다행히도 그 여자와 내 사이에 자동차 문이 지금 이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해줬다.


쾅쾅쾅!


저 미친년은 차 문을 몸으로 부딪치고 있었다.

이 상황을 머리로 이해할 수 없다.

냉정은 개뿔.

내 호흡은 가빠오기 시작했고, 비현실적인 상황에 심장박동 수는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저···. 저게 대체 뭐야?!”


어떤 놈은 침을 흘리며 달려오고 있고.

또 다른 놈은 팔이 덜렁거린다.

이상함을 느낀 난 이 상황을 탈출하기 위해 액셀을 힘껏 밟았다.


부아앙!


내 차는 주위를 신경 쓰지 않는 폭주 기관차처럼 도로 위를 달렸다.

잠깐.

여기가 이러면 설마?


‘할머니랑 아빠는?’


이 도로에서 우회전 두 번이면 할머니 집에 도착한다.

한번.

두 번!


“씨발! 되는 일이 없네!”


대형 사고가 난 듯 도로 위는 아수라장이었고.

할머니 집에 들어가는 길은 사고 난 차들로 막혀있었다.

마음이 급했던 난 인도로 핸들을 꺾었다.


“난리 났네···.”


할머니가 사는 아파트까지 가는데 경악할 만한 장면을 봤다.

피를 흘리며 기괴한 모습으로 사람들을 덮치는 모습.

일반인들이 마치 초식동물이 된 마냥 도망 다니는 모습.

건장한 남자가 그들이 달려드는 걸 막기 위해 몽둥이로 때리지만 오히려 당하는 모습.

현실과 동떨어진 장면에 내 심장은 아직도 요동치는 중이다.


끼이익.


주위 상황을 살폈다.

만약에 저런 인간들이 있다면 난 다시 엑셀에 발을 올려놔야만 했다.

다행히도 30초 정도 흘렀지만, 이 주위는 조용했고 그 틈을 이용해 차 문을 열었다.


“헉 헉.”


아직도 숨이 가쁘고 심장이 요동친다.

조용하게 차 문을 닫은 다음 잠갔다.

주위를 두리번거렸지만 아무도 없는듯하다.


“꺄악! 살려주세요!”


상당히 멀리서 들리는 비명.

당장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없다.

일단 5분 정도 대기하자.

딱히 주변에 위험이 감지되지 않아 난 천천히 할머니가 사는 102동으로 들어갔다.

할머니 집은 5층.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건 미친 짓이란 생각에 계단으로 올라갔다.

한 번에 두 칸.

세 칸.

급한 마음에 저절로 칸수는 늘어났고.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을 빠르게 지나 할머니 집 앞에 도달했다.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양쪽을 살폈다.

할머니가 사는 아파트는 옛날 방식이라 엘리베이터를 기준으로 양쪽에 복도가 쭉 있는 복도식 아파트다.

507호 앞에 선 나는 비밀번호를 누르려고 번호 키에 손을 올리는 순간.


“으아악!”


안쪽에서 할머니의 비명이 들렸다.


“씨발!”


마음이 급해진 난 비밀번호를 누르기 위해 손을 가져갔다.


삐삐삐삑!

삑삑삑.


“아이. 시발 진짜 왜 이래!”


마음이 급한 나머지 비밀번호를 계속해서 틀렸고.

조급해진 난 냉정함을 잃고 있었다.


“누구지?”


내가 올라온 중앙계단이 아닌 복도 끝 쪽에 있는 비상계단에서 누군가가 뛰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카아악!


“뭐야?”


비상계단 쪽을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는 순간 내 몸은 경직됬다.

온몸에 피 칠갑을 한 사람이 소리를 지르고 있다.


섬뜩.


눈을 마주쳤다.


“이런 시발!”


다급해진 난 비밀번호를 틀리지 않기 위해 천천히 하나씩 눌렀다.


삑 삑.

쿵쿵쿵.

삑 삑.

쿵쿵

삑 삑.

띠리릭.


도어락이 풀리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난 문을 열어서 집으로 들어갔다.


“허억. 허억. 허억.”


띠루룩.

쾅쾅쾅!


자리에 주저앉고 싶었다.

등 뒤로 느껴지는 쿵쾅거림.

이미 몸은 땀범벅.

너무 긴장한 나머지 목뒤가 뻐근했다.

이런!


“할머니!”


난 신발도 벗지 않은 채 집으로 들어갔다.


“이게 뭐야?”


거실에 피가 낭자해 있었고, 그 피는 안방으로 이어졌다.

누구 피 인지 보지 않아도 알 거 같았다.

그 짦은 시간에 하늘에 기도했다.

내 예상이 틀리길.

혹시 몰라 주방에 있던 칼을 찾았다.

최소한의 내 몸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다.

피가 흘러있는 곳을 따라 안방으로 향했다.


우적우걱 꽈직.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지?

흡사 TV에서 봤던 동물들이 같은 동물을 잡아먹을 때 나는 소리랑 비슷했다.


끼이익.


안방 문을 천천히 열고 칼은 언제든지 찌를 수 있는 준비 상태로 들어갔다.


“이런 미친···.”


할머니의 얼굴은 이미 알아볼 수 없는 상태.

그 위에서 남자가 할머니의 살을 파먹고 있다.


‘잠깐.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옷인데? 설마···?’


불안했다.

이러면 안 되는데.

정말 안 되는데!

가슴은 또다시 두근거리고 손발이 떨리기 시작한다.

엎드려 있던 남자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 남자의 얼굴을 확인했을 때 내 몸은 굳을 수밖에 없었다.


“아빠?”


크르륵.


내 목소리를 들은 아빠는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봤다.

이미 내가 알고 있던 아빠가 아니야.

밖에서 봤던 미친놈들이랑 똑같다.

오히려 얼굴 전체에 피가 묻어서 그놈들보다 더 섬뜩하다.

아빠와 똑같은 모습을 한 괴물은 더 이상 할머니한테 관심이 없는 듯 보였다.


“이런···. 시발. 나보고 어쩌라는 건지.”


절망적이었다.

아빠를 닮은 괴물은 그런 내 마음도 모른 채 나를 바라본다.

흡사 사냥하기 위해 준비 자세를 취하는 맹수처럼.

집은 밀폐된 공간.

도망갈 곳도 없었다.

내 선택은 하나뿐이었다.


죽여야 한다.

저건 아빠가 아니다.

괴물이다.


모르는 사람이 아닌 내 눈앞에 있는 건 괴물로 변한 아빠.

오히려 정신이 또렷하게 돌아왔고 마음가짐은 냉정해져 갔다.

아빠의 모습을 한 괴물이 다른 사람을 죽이는 꼴을 볼 바에는.

내 손으로 죽이는 게 좋겠다고 다짐한 순간 그 괴물은 내게 달려들었다.


크아악!


옆으로 피했고.


쾅!


“미친···.”


괴물이 나에게 달려들다가 장롱이 부딪쳤다.

팔은 그대로 장롱을 뚫고 들어간 건가?

도대체 힘이 얼마나 센 거지?

장롱에 팔이 박힌 괴물은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

이 기회를 놓칠 순 없다.


푹!


칼을 역으로 잡고 그대로 등을 찔렀다.

보통 사람들은 등을 칼에 찔리면 반응해야 했는데.

저 괴물은 아직도 자기 팔을 장롱에서 빼기 위해 발버둥만 칠 뿐.

내가 찌른 칼은 신경도 안 쓰는 느낌이다.

등이 안 된다면.

칼을 빼자마자 목을 노렸다.


푹!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보인다.


‘아니야. 저건 아빠가 아니야. 괴물이다.’


괴로움에 몸부림치던 괴물은 장롱에 박힌 팔을 뺐다.

이런!


카아악!


어쩌지?

어떻게 해야 하지?

일단 피하고 보자.


철푸덕!


괴물은 내게 달려들다가 바닥에 있는 피를 못 본 건지 자빠지고 말았다.


“지금이다!”


등, 목 모두 소용없어 보이기에 난 심장을 향해 칼을 있는 힘껏 찔렀다.


푸우욱.


“윽!”


찌를 때 피가 튀었지만, 칼을 놓을 수 없다.


크아악!

크악!


괴물이 신음을 냈고, 그 소리를 들은 내 눈에선 저절로 눈물이 흘렀다.

하지만 칼을 뺄 순 없다.


“으아아아아!!!”


난 더욱더 힘을 주어 칼을 깊게 쑤셔 넣었다.

발버둥을 치던 괴물의 몸에서 힘이 빠지는 게 느껴졌고.

스위치가 꺼진 것처럼 움직임도 멈췄다.


“헉. 허억.”


흥분한 나머지 숨이 고르지 않았고, 심지어 다리에 힘이 풀린 난 그대로 주저앉았다.

방바닥에는 이미 피로 얼룩져 있었지만 그런 건 내게 중요하지 않았다.

할머니를 쳐다봤다.


“우욱. 우웩.”


위장에 있던 것들이 몸 밖으로 나오는 순간이다.

도저히 인간의 존엄성을 가진 시체가 아니다.

할머니도 죽었고 하나뿐인 아빠는 내 손에 죽었다.

군대에서 착실히 복무해 돈을 꾸준히 모았고.

전역해서 혼자 살 집도 마련했다.

차도 생겼고 당장 다음 주에 새로운 직장 출근을 약속했다.

할머니한테 자랑하기 위해 집에 들른 건데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정말 신이 있다면 내게 왜 이런 시련을 주시는 걸까.

마지막으로 할머니와 대화 한번 해보는 게 소원이다.


“흑흑.”


또다시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이 대로 좌절하고 있을 순 없어.”


그때 몸에서 열이 올라오는 게 느껴진다.

뭐지?


“으윽. 윽. 허억.”


신음이 저절로 나온다.

그리고 난 정신을 잃었다.


***


“으···.”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피 웅덩이에 그대로 기절한 건가?

입에서는 씁쓸한 맛이 느껴졌고, 온몸엔 피가 흥건했다.

내가 왜 기절한 거지?

상황 파악을 하기 위해 아까 차에서 챙겼던 핸드폰을 꺼냈다.

정보를 얻어야 해.

핸드폰을 뒤적거리던 중 마침 라이브로 방송하는 목록이 보였다.


딸깍.


[대한민국 정부는 현 상황부로 전시상황을 알립니다. 모든 국민들께서는 집 밖으로 나가지 마십쇼.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으아악!]


화면에는 국회의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말을 하고 있다가 괴물들에게 습격받았다.

이게 뭐야?

영화인가?

아니겠지?

지금 본 화면이 사실이라면 도움을 청할 곳은 없다.

내게 남은 과제는 생존.

살기 위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잠깐!


“우웩!”


갑자기 입에서 핏덩이가 한 움큼 쏟아져 나왔다.

방금까지 있었던 일 때문에 몸이 놀랐나?

조금 아픈 건 내겐 신경 쓸 일이 아니다.

무기가 될만한 걸 찾자.

아빠의 심장을 관통했던 칼을 뽑았다.


“이건 못 쓰겠네···.”


칼은 이미 구부러져 제 기능을 상실한 상태.

차라리 차에 돌아가서 재정비를 해야 한다.

전역할 때 혹시 몰라 챙겨놨던 전투 조끼랑 대검이 차에 있다.


꼬르륵.


아까 토를 해서 배가 고팠지만 지금 여기서 무엇인가를 먹으면 그대로 다시 한번 게워낼 거다.


“물은 괜찮겠지.”


먹는 걸 포기한 나는 물이라도 마셔야겠단 생각에 냉장고를 열었다.


“꿀꺽. 꿀꺽.”


집 밖을 나가야 한다.

이 문을 나서면 어떤 지옥이 펼쳐질지 모른다.

그렇게 문고리에 손을 올리는 순간 벨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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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화 - 인천 신항 쉘터 +2 24.05.21 145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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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화 - NEW 좀비(1) 24.05.19 157 4 12쪽
10 10화 - 구출 24.05.19 159 4 12쪽
9 9화 - 다시 지옥으로 +1 24.05.18 172 7 11쪽
8 8화 - 문학경기장(2) +2 24.05.18 188 6 12쪽
7 7화 - 문학경기장(1) +4 24.05.17 198 7 11쪽
6 6화 - 선학(2) +4 24.05.16 233 6 11쪽
5 5화 - 선학(1) +4 24.05.15 246 7 12쪽
4 4화 - 신연수 +5 24.05.14 267 10 12쪽
3 3화 - 합류(2) +4 24.05.13 298 9 12쪽
2 2화 - 합류(1) +4 24.05.12 328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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