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남의 좀비 아포칼립스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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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김메탈
작품등록일 :
2024.05.1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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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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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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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화 - 합류(1)

DUMMY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액정을 확인했다.


‘유지원.’


학창 시절을 같이 보낸 선배의 전화였다.

가족들과 식사 후에 만나기로 약속돼 있었다.


“여보세요?”

“승일아. 어디냐?”

“지금 할머니 집이에요. 형은 어디에요?”

“나도 집이다. 지금 난리 난 거 알지?”

“네···.”


좀 전의 일이 떠올랐다.

젠장.


“너 목소리가 왜 그래? 설마···.”

“아닙니다. 가족이랑 같이 있나요?”

“혼자 있어. 미치겠다. 전화를 안 받아.”


지원이형의 목소리는 힘이 없어 보인다.


“계속 기다릴 건가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약속대로 만나죠. 어차피 차로 가면 금방이니까.”

“안돼! 만약에 온다고 해도 차를 끌고 오면 안 된다. 엔진소리에 좀비들이 반응해서 널 쫒아 올 거다. 절대 차로 움직이면 안 돼. 밝혀진 바로 그놈들은 소리에 민감해.”


그럼 어쩐다.

핸드폰을 스피커 모드로 바꾸고 할머니 집에서 지원이형네 집까지 직선거리를 체크해봤다.

약 1km 정도가 나왔다.

횡단보도로는 한 번만 건너면 되는 거리.


“알겠습니다. 그러면 도보로 이동할게요.”

“올 수 있겠냐?”

“해 봐야죠. 무섭다고 밖에 안 나가나, 나가서 괴물들이랑 싸우나 똑같을 거 같아요.”

“그래. 그러면 만나서 어떻게 할지 정하자. 일단 나는 근처 경찰서로 가볼게.”

“경찰서는 왜요? 조금 전에 방송 봤는데 정부도 괴물들 때문에 난리 난 거 같은데.”

“괴물이 아니라 좀비다. 정부에서 발표했어. 좀비라고. 그리고 그 새끼들이랑 싸우려면 무기가 필요해. 경찰서에는 뭐라도 있겠지.”


맞다!

경찰서에 가면 분명히 총이 있을 것이다.

그 생각을 왜 못했지?

우리나라는 총기가 합법이 아니기 때문에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단지 칼이나 둔기로 죽이는 방법만 떠올린 내가 바보 같았다.


“알겠습니다. 형 몸조심하세요.”

“그래. 너도 조심하고 좀 이따 보자.”


통화는 끝났다.

당장 지원이형이랑 합류하기로 한 것은 잘한 선택일 거다.

난 특수부대 부사관으로 전역했고.

지원이형은 특수부대 장교로 전역했다.

대테러 훈련도 같이 뛴 경험이 있기 때문에 우리 둘의 힘은 1+1=2가 아닌 3 또는 4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밖으로 나가기 위해 문 앞에 섰다.

아까 들어오기 전 눈을 마주친 좀비가 문밖을 배외하고 있을 수 있다.

나가기 전에 다시 한번 점검했다.

문을 열려다가 아까 지원이 형이 한 말이 떠올랐다.


‘그놈들은 소리에 민감해.’


혹시라도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에 반응할 수도 있다.

난 조심스럽게 도어락의 덮개를 열었다.

건전지가 보였고 그것 중 하나를 뺐다.


띠루룩.


“젠장. 이것도 소리가 났었지.”


건전지가 빠지면서 도어락 기능을 상실할 때 나는 소리가 들렸다.

조금이라도 놈들의 소리가 들린다면 당장 밖에 나가는 건 자살행위나 마찬가지.

귀를 기울였지만 놈들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천천히 문고리를 돌린 후 살짝 열린 문틈으로 밖의 상황을 살펴봤다.


‘아무도 없다.’


밖으로 나와 문 뒤쪽도 살폈지만, 개미 새끼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

난 군에서 배웠던 걸음걸이로 이동했다.

완전한 전투 태세.

실전에 투입됐을 때와 똑같은 긴장감이 내 몸에 흘렀다.

엘레베이터가 있는 중앙으로 향하기 전에 벽에 몸을 붙였다.

고개만 살짝 내밀어서 상황을 확인했지만 아무도 없었다.

엘레베이터가 있는 곳을 지나 계단으로 향했다.

난 올라왔을 때와 동일하게 계단으로 내려가는 걸 선택했다.


크아악!


갑작스러운 좀비 울음소리에 내 몸의 긴장감은 최고조로 올라왔다.

걸음을 멈추고 소리에 집중했다.

계단을 타고 위쪽에서 좀비 소리가 들린다.

안도의 한숨을 쉰 뒤 다시 이동했다.


‘차까지만 돌아가면 생존 확률은 올라간다.’


난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계단을 내려갔다.

4층, 3층, 2층 그리고 1층으로 내려가려 할 때 로비 쪽에 걷는 소리가 들린다.

틈새 사이로 로비를 봤다.

발이 보였다.

숨죽인 체 잠시동안 움직임을 보니 좀비였다.

이런 젠장.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중.


‘이거다!’


눈앞에 빈 말통이 보였다.

소리에 민감한 놈들이니까 말 통을 던진다면 효과가 있지 않을까?

게다가 잘만 하면 근처에 놈들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할머니가 사는 아파트는 정문과 후문으로 나뉘어 있다.

하지만 중간이 뚫려있기 때문에 정문에 있는 차로 이동하다 걸리면 사망이다.

2층에 좀비들이 있는지부터 확인했다.

엘리베이터.

복도.

비상계단 쪽.

모두 확인했지만, 좀비는 없다.

말통을 들고 후문 쪽에 있는 창문으로 걸어갔다.

이게 먹힐지 모르겠지만 한번은 시도해 봐야 한다.


휙!


말 통은 창문 밖으로 나가자마자 중력에 의해 바닥으로 떨어졌다.


퉁퉁!


크아악!

크악!


지금 눈에 보이는 좀비들만 8마리가 넘었다.

이때다!

빠르게 계단을 타고 내려갔다.

곧장 차로 이동한 나는 문을 열려고 했지만 열리지 않았다.


‘맞다! 아까 문을 잠갔지.’


곧장 차의 문을 열었다.


삐빅!


여기서도 소리가 나다니.

바로 차에 타는 순간.

102동 정문에서 좀비들이 몰려오는 게 보였다.


“이런. 젠장!”


아까 말통 소리에 후문으로 몰려갔던 좀비들이 차량 문 열리는 전자음 소리에 반응해서 내 쪽으로 온 것이다.

방법이 없었다.

차의 시동을 건 나는 그대로 액셀을 밟았다.

당장 이 상황을 벗어나는 게 중요했다.

하지만 이건 잘못된 판단이었다.


“미친···. 저게 다 몇 마리야···.”


백미러를 봤을 때  셀 수 없을 정도의 좀비들이 내 차를 따라오고 있다.

여기를 빠져나가야 했지만 아까 단지로 들어왔던 길은 이미 다른 차들로 막혀있었다.


끼이익!


난 차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


쿵쿵쿵!


내 차를 엄청난 수의 좀비 떼가 둘러쌌다.


찌직.


그들에 의해 차의 유리창에 금이 가는 게 보였다.


“씨발. 사면초가네.”


챙!


이윽고 차의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반항을 멈춘 나는 온몸이 좀비들의 손톱에 찢겨 나가는 아픔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깨진 창문으로 좀비들의 손이 들어와 나를 밖으로 끄집어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선사 받은 난 그렇게 죽었다.


***


“허억. 이게 뭐지?”


난 분명히 좀비들한테 물려서 죽었다.

창문이 깨지는 순간 좀비들이 달려들었고, 그들은 내 살점을 뜯어먹었다.

심지어 방금까지 살점이 뜯어져 나가면서 생긴 고통이 뇌리에 박혀있었다.

주위를 살펴봤다.

내가 있는 장소는 아파트의 2층인 듯했다.

왜냐하면 눈앞에는 말통이 보였기 때문이다.

뇌리에 박힌 고통이 점점 사그라 들 때쯤 나의 정신은 현실로 돌아와 있었다.

저거 분명히 아까 던졌는데?

아니 그 전에 내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내가 다시 살아난 건가?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꿈이었나?

아니 꿈은 아닐 거다.

뇌리에 박힌 고통은 사그라 들었지만 기억은 생생했으니까.

그리고는 조금 전 상황을 생각해 봤다.

일단 내가 왜 죽었는지.

무엇 때문에 죽었는지.

결론은 차량 문 열 때 나는 소리 때문에 죽었다.

생각이 정리된 나는 주머니에서 차 키를 꺼냄과 동시에 원격으로 차 문을 열었다.


삐빅!


잠시 후 좀비들이 차들 주위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죽기 전과 똑같이 말 통을 후문 쪽에 있는 창문으로 던지자마자 1층으로 뛰었다.

무사히 차량으로 도착한 난 차 문을 열었다.

운전석에 앉았다.

소리 나지 않게 천천히 의자를 뒤로 젖혔다.

생각에 잠겼다.

경황이 없어서 안전한 선택을 먼저 했지만, 분명히 이상한 일인 것은 맞다.

죽다 살아났다?

이런 건 웹소설이나 영화에서나 볼법한 일이다.

그렇다고 무제한 죽고 살아난다?

그것도 말이 안 된다.

아니 그걸 떠나서 누가 죽고 싶을까?

아까 좀비들한테 뜯기는 고통을 한 번 더 겪으면서 살아난다?

과연 내가 무한정으로 죽었다 살아난다 해도 내가 스스로 그런 결정을 할 수 있을까?

절대.

네버.

그때 핸드폰에서 알람이 울렸다.

메시지가 올 때 울리는 알람이었다.

간담이 서늘해졌다.


“만약에 아까 계단에서 알람 소리가 울렸다면···. 생각도 하기 싫군.”


난 곧장 메시지 확인을 하는 것 보다 핸드폰의 소리를 무음으로 변경하는 게 우선이었다.

그리고 메시지를 확인했다.

지원이 형한테 온 문자였다.


[어디냐?]

[이제 차에 도착했어요.]

[운전은 안 돼!]

[운전이 아니라 제 대검과 전투 조끼가 차에 있어서 그걸 가지러 온 거에요. 형은 어디에요?]

[후···. 그러면 다행이고. 일단 난 경찰서 안이야. 여기서 권총을 얻었다. 문제는 밖에 좀비가 다수 있어. 이쪽으로 올 수 있겠냐?]

[림림아파트 근처 경찰서면 수연 파출소인가요?]

[맞아.]

[알겠습니다.]


내가 가야 할 곳 위치가 수정됐다.

수연 파출소면 림림아파트에서 그리 멀지 않다.

그나저나 대단하다.

좀비들의 눈을 피해서 차로 가다가 한 번 죽었다.

하지만 지원이형은 무사히 파출소로 간거다.


‘아차.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차에 온 목적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일단 트렁크를 열었다.

그리곤 숨죽여서 주위를 살폈다.

아무 움직임이 보이지 않아 천천히 차 문을 열고 몸을 숙여 움직였다.

내게 필요한 건 전투 조끼와 대검.

다른 건 볼 필요도 없다.

난 다시 차 안으로 들어와 트렁크에서 가져온 물건들을 챙겼다.

배에서 계속 꼬르륵 소리가 났다.

지금 시간은 12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난 할머니, 아빠와 함께 맛있는 점심을 먹고 있을 시간.

이젠 그런 일은 두 번 다시 없겠지.

불필요한 감정을 지운 뒤 이동 루트를 한번 확인했다.

1km를 가는데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

실제로 군에서 특수임무 작전이라 생각하면 해가 떨어지기 전까지도 도착 못 할 수도 있다.

그만큼 위험하단 말.

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다짐을 한 후 차에서 천천히 내렸다.


“후···. 빠르게 가기보단 안전하게 가는 게 중요해.”


그래서 내가 택한 길은 뻥 뚫린 도로로 이동하는 것보단 은 엄폐가 가능한 쪽을 택했다.

좀비들이 나를 보고 달려드는 것은 적군에 내게 총을 겨눈 거라 생각했다.

한번 걸리면 영락없는 죽음.

첫 번째 목표는 집 앞에 있는 새화복지회관.

다행히도 가는 길에 좀비들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새화복지회관 안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미세하게 좀비들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이런 젠장. 이 정도 거리에서 들리는 거면 건물 안에 있다는 건데···.’


새화복지회관 후문의 복도는 특이하게도 ㄱ 형식으로 돼 있다.

진입하는 과정에서 모퉁이에 좀비가 있다면 영락없는 죽음.

들어가길 포기하고 주위를 살펴봤다.


‘저기다!’


초록색 쓰레기통을 발견했다.

저걸 밝고 2층으로 올라가면 된다.

2층은 한쪽 벽면을 빼면 삼면이 테라스로 되어있다.

조심스럽게 쓰레기통 쪽으로 이동했다.


덜컹.


쓰레기통을 밟고 2층으로 올라갔다.

다행히도 문들은 다 닫혀 있었다.

잠겨있는 것까지는 확인이 불가능했다.

2층은 전체가 통유리로 되어있다.

게다가 아래쪽은 암막 테이프가 붙여져 있어 몸을 숙이고 이동하기에 용이했다.

내부를 살펴봤지만, 다행히도 좀비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른다.

괜한 소리를 내는 것보단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게 안전하단 판단이 든 나는 상체를 숙인 체 반대편 테라스로 이동했다.


“흠···.”


만약에 편하게 가겠다고 넓은 길로 나왔으면 죽기 딱 좋은 상황이었다.

새화복지회관 앞에 2차선 도로가 있는데 그쪽에 좀비가 다수 보였다.

내가 여기서 할 수 있는 건 저 새끼들이 다른 쪽으로 움직이는 걸 기다리던가.

아니면 나 스스로가 방법을 찾아서 저길 뚫고 가던가.

고민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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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화 - 인천 신항 쉘터 +2 24.05.21 147 7 12쪽
12 12화 - NEW 좀비(2) +3 24.05.20 155 5 12쪽
11 11화 - NEW 좀비(1) 24.05.19 159 4 12쪽
10 10화 - 구출 24.05.19 160 4 12쪽
9 9화 - 다시 지옥으로 +1 24.05.18 175 7 11쪽
8 8화 - 문학경기장(2) +2 24.05.18 192 6 12쪽
7 7화 - 문학경기장(1) +4 24.05.17 201 7 11쪽
6 6화 - 선학(2) +4 24.05.16 235 6 11쪽
5 5화 - 선학(1) +4 24.05.15 247 7 12쪽
4 4화 - 신연수 +5 24.05.14 271 10 12쪽
3 3화 - 합류(2) +4 24.05.13 301 9 12쪽
» 2화 - 합류(1) +4 24.05.12 335 9 12쪽
1 1화 - 가족들의 죽음 +5 24.05.11 437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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