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남의 좀비 아포칼립스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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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김메탈
작품등록일 :
2024.05.11 20:33
최근연재일 :
2024.05.24 17:00
연재수 :
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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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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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5,186

작성
24.05.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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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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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2쪽

3화 - 합류(2)

DUMMY

그때 뒤쪽에서 여자의 비명이 들렸다.


“꺄아악!”


통유리로 된 2층 내부에서 나는 소리였다.

암막 테이프를 엄폐 삼아 고개만 살짝 들어서 내부를 확인했다.

한 여자가 좀비한테 쫒기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하지?’


내 고민은 오래가지 못했다.


“살려주세요!”


저 목소리를 듣고 고민한다는게 이상하다.

통유리로 안을 다시 확인했다.

눈에 보이는 좀비는 1마리!

여자를 구해주기로 마음먹은 나는 곧장 대검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제일 가까운 문으로 달렸다.


탁탁탁!


덜컹.


이런 젠장.

문이 잠겨있다.


“도와주세요!”


여자의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내 고개를 저절로 돌아갔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이쪽으로 와서 문을 열어달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아까 봤던 좀비들이 새화복지회관으로 들어오면 여자를 구하긴커녕 둘 다 황천길이다.

빠르게 옆의 문으로 이동했다.


“제발. 열려라.”


딸깍.


됐다!

문은 잠겨있지 않았다.

빠르게 문을 열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달렸다.

책상 위를 밟고 가고 싶었지만, 파티션들 때문에 오히려 시간을 더 잡아먹을 거 같았다.

그래서 책상으로 가로막힌 모퉁이를 돌았다.


철퍼덕.


넘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내 마음은 다급해졌다.


크아악!


빠르게 소리가 난 쪽으로 달려갔다.

여자는 넘어져 있었고, 좀비는 그녀를 덮치기 위해 달려드는 게 보였다.

난 곧장 점프를 뛰어 좀비의 등에 칼을 쑤셔 박았다.


크헉!


좀비는 발버둥 치기 시작했고, 한 번 더 찌르기 위해 칼을 뺐다.


푸아악!


좀비의 등에서 피가 분수처럼 쏟아져 나왔다.

피가 내 몸을 향해 튀는 것을 보고 옆으로 피했다.

목이 노출되 있다.

여기다!


푹!


등을 찔렀을 때와는 다르게 목은 데미지가 있는게 확실하다.

확인 사살을 하기 위해 목에 꽂힌 칼을 앞으로 있는 힘껏 밀었다.


파악!


목이 반쯤 갈린 좀비는 그대로 쓰러졌다.

움찔거렸지만 이내 죽은 거 같았다.

움직임이 멈췄기 때문이다.

좀비를 죽인 나는 여자가 무사한지 확인했다.


“괜찮아요?”

“네···. 감사합니다. 흑흑. 진짜 죽는 줄 알았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그녀의 몸은 좀비의 목이 가를 때 뿜어져 나온 피로 뒤덮여 있었다.


“피부터 닦아야 하는데···.”


혼잣말을 지껄인 난 주위를 둘러봤다.

책상 위에는 널브러진 각티슈와 그 옆에 물티슈가 보였다.

난 그것을 들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일단 이걸로라도 닦아보세요.”

“네.”

“여기 직원이신가요?”


끄덕.


그녀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화장실에 수건 있죠?”

“있을···거에요.”


그녀는 힘이 없어 보였다.

하긴 나도 아까 좀비한테 죽었던 게 생각났다.

다시 살아났을 때는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걱정되었던 난 재차 물어봤다.


“정말 괜찮은 거 맞아요?”

“네···. 하아.”

“알겠어요. 잠시만 기다려요.”


그녀를 내버려 두고 화장실로 향했다.

남자 화장실에는 수건이 없어서 여자 화장실을 확인했다.

난 수건을 물에 적신 뒤에 화장실을 나와서 곧장 그녀에게 갔다.

왠지 그녀의 상태는 더 안 좋아 보였다.


‘이상하다? 다친 거 같진 않은데.’


그녀의 몸은 휴지가 덕지덕지 붙어있었고 옆에는 이미 좀비의 피로 젖어버린 물티슈가 널브러져 있었다.


“이걸로도 닦아봐요.”


수건을 건넸다.

그녀는 힘겨워 보이는 팔로 열심히 자기 몸을 닦기 시작했다.

수건이 점점 붉어지면 그만큼 그녀의 몸은 원래대로 돌아가고 있었다.

신기한건 피를 닦으면서 보이는 맨살이 붉어져있다는거?

당장 크게 신경써야 할 일이 아니라 대검을 점검했다.

아직은 쓸만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날이 약간 뭉개진 게 보였다.

도대체 몸이 어떤 구조로 돼 있길래 살점을 갈랐는데 날이 뭉개진 건지.


“저기요. 하악.”


그녀가 나를 불렀다.


“몸 상태가 안 좋아 보이는데. 좀비한테 쫒길 때 다쳤나요?”

“아뇨. 그건 아닌데. 이상하게 숨쉬기가 힘드네요.”

“흠···. 잠시 쉬었다 나가면 좋겠지만 여기서 빨리 나가야 해요. 갈 때가 있어서.”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녀는 소리치듯 말했다.


“저도··· 저도 데려가 주세요!”

“그건 상관없는데 좀비들 때문에 쉽지 않을 거예요.”

“괜찮아요. 제발 데려···가주세요. 혼자 남고 싶지 않아요.”

“알겠습니다. 이름이 어떻게 돼요? 전 조승일이라고 해요.”

“전···. 허억. 윤하나라고 해요.”


그녀는 자신을 소개하면서 내가 건네줬던 수건을 한쪽 팔에 묶었다.

피 묻은 걸 굳이 왜 팔에다가 묶지?

의문이 들었지만 지금 당장 급한 건 아니기에 신경 쓰지 않았다.


“절 따라오세요.”


내가 아까 2층으로 들어왔던 문으로 먼저 이동했다.

뒤를 확인했다.

그녀는 나랑 똑같은 자세로 천천히 따라오고 있었다.

문제는 그녀의 상태가 너무 안 좋아 보이는 것이다.

흡사 무슨 병이나 심한 감기에 걸린 듯한 모습.

하지만 당장 여기서는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문을 나간 우리는 아까 좀비들이 있던 테라스로 이동했다.


“오! 다행이다. 하나씨 아까 저기 좀비들이···. 커억!”


난 말을 끝까지 할 수 없었다.

눈에 보이는 건 그녀의 머리통이었다.

고통에 소리치고 싶었지만, 목에서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이런 씨발! 몸에 힘이 점점 빠지고 있어···. 혹시?!’


목을 물린 난 왜 이렇게 됐는지 생각했다.

아까 그녀는 굳이 좀비의 피가 묻은 수건을 팔에 묶었다.

그 점이 이상했지만, 그냥 넘어갔다.

힘이 완전히 빠지기 전에 난 그녀의 팔에 묶여있는 수건을 가까스로 풀었다.


‘이빨 자국이다.’


그렇게 난 또 죽었다.


***


“허헉! 헉. 허억.”


다시 살아났다.

마른침을 몇 번 삼킨 줄 모르겠다.

내 목을 만져봤다.

전혀 이상이 없었다.

혹시 몰라 2층 안쪽이랑 연결된 유리에 나를 비췄다.

목은 멀쩡하다.

시각과 촉각으로 확인을 마친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좀비고 뭐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불과 한 시간 전에 한번 죽었고 다시 살아났다.

그리고 바로 전에도 내가 구해준 그녀에게 물려서 죽었다.

그런 내가 지금 여기에 앉아서 목이 멀쩡히 붙어있는 채로 숨을 쉬고 있다.


“꺄아악!”


아까와 똑같은 상황이다.

난 유리를 통해 안을 확인했다.

하나씨가 맞다.

죽기 전에 그녀가 수건으로 팔을 감쌌던 부분을 확인했다.

역시나 누군가에게 물린 자국이 보였다.

혹시 좀비한테 물린 건가?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사람들이 감염된 거라면 물렸을 때 좀비로 변할 수 있단 가정을 할 수밖에 없다.


“살려주세요!”


죽기 전 상황이랑 똑같았다.

이걸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머릿속이 복잡해져 왔다.

죽었을 때 다시 살아나게 해주니까 신에게 감사라도 해야 하나?

계속 죽으면서 이 난관을 해쳐나가야 하나?

머릿속에서는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그녀의 비명이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듣기 싫은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우걱. 우걱.


좀비가 얼마나 게걸스럽게 먹는지 유리를 통해 소리가 들렸다.

결국에 내가 살릴 필요가 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 덕분에 한 번 더 죽으면서 알게 된 사실은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그녀는 이미 좀비로 변했는지 유리창 너머로 2마리의 좀비가 배회하는 게 보인다.

그때 어디선가 자동차 소리가 들렸다.


부르릉!


난 소리가 난 쪽을 확인했다.

아까 좀비들이 있던 쪽에서 차 한 대가 새화복지회관을 지나가고 있다.


쾅 쾅 쾅!


그 차는 빠르게 좀비를 치더니 임대아파트 상가 쪽으로 향했다.

차에 치인 좀비부터 멀쩡한 좀비까지 차를 쫒기위해 달리는 모습이 보인다.


“저래서 아까 좀비들이 없었구나.”


그냥 기다리면 된 거였다.

혹시?

확실하진 않지만 한 번 더 죽으면 확실해질 거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의문을 확인하기 위해 또 다시 죽고 싶진 않았다.

좀비들이 차를 쫒아간 틈을 타 난 빠르게 1층 난간으로 뛰어내렸다.


탁.


내 눈에 보이는 좀비는 당장 없다.

아마 차량을 따라간 좀비가 이 근처에 있던 놈들 전부인듯했다.

빠르게 길을 건넌 나는 아파트 2단지 쪽으로 이동했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수연 파출소가 나온다.

다행히도 2단지 입구로 가는 동안 좀비들이 보이긴 했지만 은 엄 패할 공간이 많아서 잘 빠져나왔다.

저 멀리 경비실이 보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바로 앞에 있는 201동 2층으로 이동했다.

주위에 좀비들이 있는지 확인은 필수였다.

2층에서 아래를 봤을 때 좀비는 보이지 않았다.

다시 1층으로 내려온 나는 경비실까지의 거리를 확인했다.


‘대략 80m 정도.’


이 정도 거리면 내가 전력 질주해도 걸리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마음먹은 순간 뛰었다.


탁! 탁! 탁!


빠르게 달린 나는 경비실 앞까지 도달했다.

혹시 몰라 살짝 고개를 들어 안을 확인한 결과 아무도 없었다.

조용히 경비실의 문을 연 나는 안으로 빠르게 들어갔다.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14시 24분.

지원이형이 걱정됬던 난 곧장 문자를 보냈다.


[형. 저 근처에 도착했어요.]


답장은 의외로 빨리 왔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봤다. 지금 경비실이지?]

[어떻게 알아요?]

[파출소 옥상 한번 봐봐.]


그 메시지를 확인한 난 곧장 경비실 창문으로 파출소를 바라봤다.

옥상에는 사람이 한명 서 있었다.

지원이형이였다.

문제는 경찰서 주위를 좀비들이 배회하고 있다는 거.


[형. 확인했어요. 근데 아래 좀비들이 있네요.]

[맞아. 저 새끼들 때문에 널 부를 수밖에 없었어.]

[혹시 탈출 방법은 찾았나요?]

[아니···. 지금 당장 생각나는 게 없다.]


절망적이였다.

무기는 얻었지만 빠져나올 방법이 없다.

어떻게 해야 하지?

아!

혹시 눈앞에 보이는 저걸 사용하면 되지 않을까?

그 물건을 집어서 확인해봤다.


“가능할 거 같은데···.”


내 손에 있는 물건을 보고 생각하는 게 맞는지 확인부터 했다.

이거지!

블루투스 스피커다.

그러면 연결도 가능할 텐데···.

핸드폰을 꺼내 연결이 가능한지 확인부터 했다.

됐다.

난 형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형. 방법 찾았어요.]

[어떻게?]

[잠시만요.]


난 손에 있던 물건을 전투 조끼에 넣고 나서 밖의 상황을 살폈다.

안전을 확인 한 나는 경비실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곧장 경비실 지붕으로 올라갔다.

지형을 한 번 더 확인했다.


‘저쪽이면 전파는 닿을 거야. 그러면 숨을 곧은···. 저기다!’


문제는 내가 생각한 곳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느냐인데.

시도도 안 해보고 여기서 멍때릴 수는 없었다.

아까 챙겨온 물건을 전투 조끼에서 꺼냈다.

그 물건을 바닥에 둔 뒤 지붕을 내려왔다.

내가 있는 곳에서 수연 경찰서까지 가려면 왕복 4차선 도로를 건너야 한다.

지붕위에서 본 건물은 수연 경찰서 옆옆 건물이다.

바로 옆에 건물이 하나 있긴 한데 혹시 모른다.

좀비들의 행동반경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아슬아슬하게 행동하는 것보단 안전한 게 최고다.

경비실 지붕에서 봤을 때 주위에 좀비들은 수연경찰서 아래 말고는 보이지 않았던게 안심이 된다.

4차선 도로에는 사고난 차들이 즐비해 있다.

저걸 이용해서 길을 건너야 한다.

한 번만 걸려도 내 목숨은 끝장이다.

경비실에서 천천히 떨어져 차들 옆으로 이동했다.

내가 목표로 했던 첫번째 차로 이동하고 경찰서 아래에 있는 좀비들을 확인했다.

별 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그때 형이 내쪽을 바라보는게 보였다.

소리는 못 지르고 손짓으로 핸드폰을 가리키는듯 했다.

곧바로 핸드폰을 확인했다.


[야! 미쳤어? 너 뭐하는거야?]

[형. 제게 다 생각이 있어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그렇게 메세지를 남긴 뒤 빠르게 차들뒤로 이동한 나는 내가 목표하던 건물에 들어갔다.

입구에서 잠시 대기했다.

혹시나 좀비들의 소리가 들리면 곧장 나와야한다.

내 우려와는 달리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입구에서 반대편을 바라봤다.

건물 뒤에도 문이 보였다.

준비는 끝났다.


[형. 좀비들이 이동하면 바로 내려올 수 있죠?]

[그건 문제없어. 어떻게 하려고?]

[쫌있다 제가 좀비들을 조종할꺼에요. 그때 빠르게 내려오세요.]

[조종을 한다고?]

[형 그것보다 지금 듣고싶은 노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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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화 - 인천 신항 쉘터 +2 24.05.21 145 7 12쪽
12 12화 - NEW 좀비(2) +3 24.05.20 152 5 12쪽
11 11화 - NEW 좀비(1) 24.05.19 157 4 12쪽
10 10화 - 구출 24.05.19 159 4 12쪽
9 9화 - 다시 지옥으로 +1 24.05.18 172 7 11쪽
8 8화 - 문학경기장(2) +2 24.05.18 188 6 12쪽
7 7화 - 문학경기장(1) +4 24.05.17 198 7 11쪽
6 6화 - 선학(2) +4 24.05.16 233 6 11쪽
5 5화 - 선학(1) +4 24.05.15 246 7 12쪽
4 4화 - 신연수 +5 24.05.14 267 10 12쪽
» 3화 - 합류(2) +4 24.05.13 299 9 12쪽
2 2화 - 합류(1) +4 24.05.12 328 9 12쪽
1 1화 - 가족들의 죽음 +5 24.05.11 430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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