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남의 좀비 아포칼립스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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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김메탈
작품등록일 :
2024.05.11 20:33
최근연재일 :
2024.05.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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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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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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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화 - 신연수

DUMMY

[미친놈. 무슨 노래 타령이야.]

[빨리요.]

[그···. 뭐였지? 메그넘킥인가?]

[메그넘킥이요? 그런노래가 있나요?]

[그···. 있잖아.]


혹시···.


[릴릿에 메가네틱아닌가요?]

[그거 맞는 거 같아.]

[네···.]

[야 이 새끼야. 쩜쩜쩜 뭐냐?]


저 형은 다 좋은데 MZ답지 않게 노땅이다.

채팅방을 나가서 너튜브뮤직을 들어갔고 형이 원하는 노래를 틀었다.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간주가 나오기 시작한다.


- 왜이런 미닛~ 저게 뭐지? 내 심장이 럽럽 자꾸만 달려~


카아악!


반응은 있었다.

간주가 나올 때는 소리가 작아서 경찰서 주위를 배회만 하던 좀비들이 하나둘 경비실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한다.

노래가 절정이 치렀을 때.


- 쥬쥬쥬쥬 라이킷 메그넘킥 ~ 쥬쥬쥬쥬쥬쥬쥬쥬 슈퍼 NEE 끌림 ~


이 근처에 있는 좀비들이 모두 경비실 앞으로 모인다.

좀비들은 관객이요.

블루투스 스피커는 아이돌이네.

마치 콘서트의 한 장면을 보는듯하다.


‘아 아니 잠깐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서둘러 건물 뒤쪽으로 향했다.

지원이형은 이미 경찰서에서 나와 내 쪽으로 뛰고 있다.


“빨리 뛰어! 저 정도 소리면 이쪽은 안중에도 없을 거다. 달려!”

“넵!”


난 지원이형을 따라 뛰기 시작했다.


“형. 이 근처에 좀비들은 없나요?”


뛰면서 말하려니까 호흡이 일정치 않았지만 확인해야 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내가 나왔을 때까지는 없었어. 저 스피커 때문에 아파트에 있던 좀비들도 나왔다.”

“그걸 어떻게?”

“옥상에서 확인했다.”


그 말은 당장 앞에 장애물은 없단 뜻이다.

우리는 빠르게 아파트단지에 진입했고, 길 사이사이를 지나 104동 1~2라인으로 들어갔다.


“8층이다. 계단으로 뛸 거야.”

“넵.”


탁 탁 탁.

탁 탁 탁.


우리 둘은 경쟁이라도 하듯이 빠르게 올라갔다.

갑자기 좀비가 튀어나오면 '어쩌지?'하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든든한 조력자를 만나서 어느 정도 해소된 느낌이다.

정신적으로 학창 시절부터 많이 따랐던 선배라서 더 믿음이 가는 건 분명했다.

눈앞에 보이는 건 6층이다.

이제 두층만 더 올라가면 되는데···.


크아악!

캬악!


갑자기 아래에서 좀비의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형. 아래 좀비가!”

“나도 알아! 빨리 가자!”


카아악!


그때 위에서도 불길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형도 들었는지 올라가는 속도가 좀 더 빨라진 느낌이다.

이윽고 형이 먼저 8층에 도착해 도어락을 누른다.


삑삑삑.

탁탁! 카악!


계단 사이를 봤다.

5층인지 6층인지에서 올라오는 게 보인다.


“형 빨리!”


다급한 마음에 형에게 재촉했다.


삑삑삑. 띠리릭.

딸깍.


문이 열렸다!

그때 9층에서 8층으로 이어진 계단에서 좀비가 튀어나왔다.


크아악!


계단 약간 아래에 있던 나는 빠르게 올라가려 했지만, 이 속도라면 8층에서 마주칠 거 같은 느낌이다.


‘이런 시발! 또 죽는 건가?’


지원이형이 안주머니에 손을 넣는 모습이 보인다.

그의 손이 주머니에서 나왔을 때는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탕!


총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난 집에 들어갔고, 곧장 문을 닫아 버렸다.


쾅 쾅!


좀비들이 문을 두드린다.

난 수동으로 문을 잠그고 곧바로 도어락의 베터리를 빼버렸다.


“헉 헉. 시발 또 죽는 줄 알았네.”

“이 총만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 근데 또 죽는다니 무슨 소리냐?”

“아···. 아니에요. 형 일단 숨 좀 돌리죠.”

“근데 도어락 베터리는 왜 뺀 거냐?”

“저희 나갈 때 도어락에서 소리가 나면 좀비들이 몰려올걸요.”

“오호! 역시 승일이 쓸만하단 말이야?”


쓸만하고 자시고 말이 헛나와서 들킬 뻔했다.

아무리 그래도 죽었는데 두 번이나 다시 살아났다고 말하면 형은 아마 날 미친놈 보듯이 할 거다.

신발도 벗지 않은 채 현관에서 드러누웠다.

너무 힘들었던 몇시간이었다.

그때 물을 마시면서 내게 다가오는 형이 보인다.

난 누워있는 채로 말했다.


“형. 이제 어쩌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확인 좀 해보자.”


형은 내게 물을 건네고는 TV를 틀었다.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는지 계속해서 돌렸고 결국에 방송이 나오는 채널을 찾았다.


[··· 알려드립니다. 현 상황을 정부는 ‘좀비 게이트’라고 명명했습니다. 다음 질문입니다. 어떻게 인터넷과 통신망이 유지되고 있나요?]


앵커는 한 템포 쉰 뒤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전시상태를 대비해 서울에 극비로 메가 통신망을 구축한 상태라고 알렸습니다. 청와대 기준으로 반경 50km는 전부 인터넷과 통신이 가능합니다. 이 기술은 세계 최초이며, 각 나라의 수도에 건설된 상태라고 합니다.]


“어쩐지···. 핸드폰이 계속되는 게 이상하다고 했는데 저런 걸 준비했네요.”

“그러게. 대충 확인해 보니까 인천 쪽은 문제없겠다. 바다로 나가지만 않는다면···.”


[다음 소식입니다. 인천시에서 공문이 떨어졌습니다. 현 시간부로 인천을 분할해서 관리한다는 소식입니다. 계양구와 서구는 인천 아시아드 주 경기장에 쉘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계양구 또는 서구 주민들 그리고 그 근처 생존자들은 인천 아시아드 주 경기장에 모이 주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숨죽인 채 앵커가 하는 말만 듣고 있었다.

계양구와 서구가 나온다면 그 뒤에는 분명히 연수구가 나올 거다.

앵커 말에 따르면 동구는 월미도, 부평구는 부천에 있는 부천종합운동장으로 편입된단 소식이다.

이제 남은 건 미추홀구, 남동구, 연수구다.


[다음은 남동구입니다. 남동구는 남촌 농산물 도매시장에 쉘터를 구축한 상태라고 합니다. 생존자는 남촌 농산물 도매시장으로 모여주시기를 바랍니다.]


“아니. 연수구는 언제 나오는 거야.”


기다리지 못한 나는 혼잣말을 했다.


“잠깐! 나온다.”


[미추홀구와 연수구는 인천 문학경기장에 있는 쉘터로 모여주시기를 바랍니다. 다만 송도동 주민들은 인천 신항 쪽으로 모여주시기를 바랍니다. 정해진 건 아닙니다. 인천 전역을 나눠서 쉘터를 구축했습니다. 가까운 쉘터로 이동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안내방송이 끝났는지 앵커는 화면에서 사라졌다.

평소라면 저 시간에 광고가 나와야 할 텐데 화면은 바뀌지 않고 아무도 없는 뉴스데스크만 보인다.


“형 어디로 갈까요?”

“흠···. 씻고 저녁 먹고 생각해보자. 난 가족들이랑 연락해 볼게.”

“네. 그럼 먼저 씻을게요.”


난 곧장 화장실로 들어갔다.


쐬아아.


물을 맞으며 생각에 잠겼다.

할머니와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그리고 어머니는··· 연락이 끊긴 지 오래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두 분 다 연구원이다.

무슨 생명공학 어쩌고 했는데 사실 들어도 잘 몰랐다.

관심도 없었고.

얼마 전에 아버지와 마지막으로 통화했을 때 연구가 곧 끝난다고 하셨다.

다만 어머니는···.

내가 입대했을 때 행방불명됐다고 아버지한테 들었다.

사실상 남은 가족은 없다고 봐야 한다.

친척들이 있지만 이웃사촌보다 못한 존재였다.


“야! 아직도 씻냐?”

“금방 나가요.”


수건으로 몸을 닦은 나는 머리를 털며 화장실 밖으로 나갔다.


“와···. 대박 형 이건 무슨 냄새에요?”

“실력 발휘 좀 해봤다. 밥 먹자.”


우리는 식사부터 마쳤다.

형은 씻으러 들어갔고 난 TV 앞에 앉았다.

녹화본인지 아까 봤던 인천에 있는 쉘터로 오라는 방송만 계속해서 나온다.

시끄러웠지만 언제 어떻게 정보가 튀어나올지 몰라 TV를 끌 순 없다.

오늘 있었던 일을 생각했다.

제일 궁금한 건 내 목숨이 하나가 아니란 거다.

도대체 무슨 원리로 살아나는지도 궁금했다.

핸드폰으로 검색도 해봤지만, 그에 대한 정보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또 하나 궁금한 건 살아났을 때.

마치 로그라이크게임처럼 저장 포인트에서 부활하는 시스템인가 라는 생각도 든다.

그게 아니면 죽기 전 랜덤한 과거 시점으로 살아나는 건지.

그것도 아니면 내 목숨에 개수가 있는 거지.

무한정으로 살아난다는 보장도 없다.


“뭘 그렇게 고민하냐?”

“아 아니에요. 형은 가족이랑 연락됐어요?”

“아니. 미치겠다. 연락이 안 돼.”


그 뒤로 할 말이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우리 둘 다 입을 다물고 있었다.

지금 상황에서 연락이 안 된다는 건 좀비가 됐거나 죽었거나.

그때 식탁 위에 있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띠리리링.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봤다.

형은 곧장 식탁으로 향했고.

나도 형 옆으로 갔다.

핸드폰 액정에는 ‘누나’라고 표시된 게 보인다.


“여보세요? 누나? 누나 맞아?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 응응. 지금 어디야? 문학경기장? 다행이다. 아빠랑 엄마는?”


긴 침묵이 이어지고.


“뭐라고? 이런 시발···.”


욕을 한 형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는 게 보인다.


“일단 알겠어. 누나 핸드폰 꼭 충전시켜놓고 거기서 기다려 데리러 갈게.”


전화를 끊은 형은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대화 내용을 미루어 보아 아마도 부모님은···.

난 형이 정신 차리길 기다렸다.

가족의 죽음은 받아들이는데 쉽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러했고.

하지만 형은 금방 자리에서 일어섰다.


“미안하다.”

“아니에요. 신경 쓰지 마세요.”

“내가 강한 멘탈을 가진 줄 알았는데. 현실적으로 판단해서 마음의 준비도 이미 했는데···. 쉽지 않구나.”


나 역시 사실을 말할 결심이 섰다.

남에게 말함으로써 내 멘탈도 다시 잡고 싶은 마음이다.


“사실 저 여기 오기 전에 아버지를 죽였어요. 제 손으로.”


내 폭탄 발언에 형은 상당히 놀란 눈치다.


“그게 무슨 소리야?”

“할머니랑 아버지랑 점심 약속이 있어서 집에 갔는데 아버지는 이미 좀비가 돼 있었고 그런 아버지가 할머니를 제 눈앞에서 죽였어요.”


형은 한동안 아무 말 하지 않는다.


“이제 보니까 나보다 더 냉정하구나. 어렸을 때는 갈팡질팡하던 놈이.”

“사람은 성장하는 생물이니까요. 그건 그렇고 누나를 찾으러 가야죠.”

“그래. 문학경기장 쉘터에 있다고 말하더라. 같이 가줄 수 있겠냐?”


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연하죠. 그러려고 개고생해서 여기까지 왔는걸요.”

“고맙다. 그럼 당장 움직이는 건 힘들 테고. 내일 아침에 출발하자.”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잠자리에 들었다.


***


다음 날 아침.

형과 나는 아침밥을 먹으면서 문학경기장까지 가는 루트에 대해 대화했다.

첫 번째는 도보로 지상에서 가는 방법.

두 번째는 신연수역으로 들어가서 지하로 가는 방법.

세 번째는 차를 구해서 도로로 가는 방법.

나와 형은 이구동성으로 두 번째 방법을 선택했다.


“그래. 가는 길이 직선이고 정해져 있으면 그것만큼 쉬운 건 없지.”

“맞습니다.”

“그리고 이거 받아.”


형은 어제 품속에서 꺼냈던 총을 내게 주었다.


“이걸 왜 저한테 주세요?”

“다행히도 경찰서에 총이 두 자루 있었어.”


M60 이라니!

이 총은 경찰들에게 지급되는 대표적인 리볼버다.

곧바로 회전 탄창을 확인했다.


휘리리릭.


총기 상태는 문제없어 보인다.

문제는 탄약인데···.


“자. 이것도 받아. 전투 조끼에 넣어놔라.”

“오!”


난 형에게 탄약을 받았다.


“형. 이거 메그넘탄인대요?”

“맞아. 스미스 웨슨 모델 60은 메그넘탄을 기본으로 쓴다. 화력도 M36보다 좋고.”

“이거 한방이면 좀비 머리통은 그냥 날아가겠네···.”


탄은 총 36발을 받았다.

이걸로 한두마리의 좀비와 대적했을 때 죽을 일은 없을 것이다.


“출발하자.”

“네.”


선두는 내가 서기로 했다.

군에 있을 때도 난 항상 첨병이었다.

맨 앞에서 경계 또는 수색하는 임무인데 쉽게 말해 총알받이다.

반면에 형은 지휘관 출신.

자신이 원래 하던 보직을 하는 게 여러모로 익숙하고 편하다.

난 할머니 집에서 나갈 때 처럼 외부의 소리에 집중했다.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자 천천히 문을 열었다.


끼이익.


당장 눈앞에 보이는 좀비는 없다.

난 천천히 계단을 내려가면서 아래층을 확인했다.

어제 우리를 쫒아오던 좀비는 이미 다른 소리를 듣고 이 근처에는 없는 듯 했다.

1층까지 무사히 내려온 우리는 빠르게 아파트 단지를 나와 신연수역 입구에 도달했다.

고개를 뒤로 돌려 형의 눈을 쳐다봤다.

두 번의 깜빡임.

그렇게 우리는 신연수역으로 진입한다.

문학경기장역 까지 두 정거장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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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화 - 출발 24.05.23 71 5 12쪽
14 14화 - 좀비 코어 24.05.22 116 5 12쪽
13 13화 - 인천 신항 쉘터 +2 24.05.21 145 7 12쪽
12 12화 - NEW 좀비(2) +3 24.05.20 152 5 12쪽
11 11화 - NEW 좀비(1) 24.05.19 157 4 12쪽
10 10화 - 구출 24.05.19 159 4 12쪽
9 9화 - 다시 지옥으로 +1 24.05.18 172 7 11쪽
8 8화 - 문학경기장(2) +2 24.05.18 188 6 12쪽
7 7화 - 문학경기장(1) +4 24.05.17 198 7 11쪽
6 6화 - 선학(2) +4 24.05.16 233 6 11쪽
5 5화 - 선학(1) +4 24.05.15 246 7 12쪽
» 4화 - 신연수 +5 24.05.14 268 10 12쪽
3 3화 - 합류(2) +4 24.05.13 300 9 12쪽
2 2화 - 합류(1) +4 24.05.12 330 9 12쪽
1 1화 - 가족들의 죽음 +5 24.05.11 431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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