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남의 좀비 아포칼립스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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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메탈
작품등록일 :
2024.05.1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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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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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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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 선학(1)

DUMMY

신연수역은 전기가 나가지 않은 건지 생각보다 밝았다.

우리의 이동 방식은 서로 말 하지 않아도 알지.

내가 선두에 서서 모퉁이로 접근한다.

전방을 확인 후에 이상 없으면 수신호로 지원이형에게 알려줬다.

형이 내가 있는 쪽으로 오면 난 다시 전방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현재로서는 이 방법이 최선이다.

방금전에 개찰구를 지날때 좀비는 보이지 않았다.


후욱 후욱.


지하철이 다니는 지하로 내려가기 위해 계단을 도는 순간 내 걸음은 멈출 수밖에 없었다.


으적우걱.


좀비가 계단 중간에서 무언가를 먹고 있는 게 보인다.

곧장 손을 들어 천천히 주먹을 쥐었다.

멈추라는 수신호.

그리곤 손가락을 총 모양으로 바꾼 뒤 위에서 비스듬히 아래로 내려찍었다.

엄호하라는 뜻이다.

좀비가 눈치채지 못하게 천천히 대검을 꺼내면서 주위를 살폈다.

혹시라도 보이지 않는 좀비가 튀어나오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다.

눈앞에 있는 놈밖에 없다.


‘저 놈 뒤로 움직여서···.’


내가 좀비를 두 번 상대한 경험으로 미루어 보건대 그들은 목이 잘리거나 심장에 직접적인 타격이 있어야 죽는 듯했다.


캬아악!


순간적으로 좀비가 고개를 들어서 놀랐다.

먹다가 숨을 쉬기 힘들었던 건지 소리 한번 지르고 다시 식사한다.


자박 자박.


한 발자국만 더 가면 된다.


자박.

푸욱!

착!


완벽하다.

앉아있던 좀비의 목에 칼을 쑤신 후 있는 힘껏 앞으로 쭉 밀었다.

좀비의 목은 완전히 다 잘리지 않아 몸에 대롱대롱 매달려있지만, 후두 안에 있는 성대까지 잘라버렸기에 괴상한 울음소리는 나지 않았다.

좀비의 목을 가른 뒤 잠깐 대기했다.

변수를 없애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난 앉아서 전방을 주시하며 좀비의 상태를 확인했다.

어깨를 두드리는 느낌이 들어 두걸음 뒤로 간 후 돌아봤다.


‘어떻게 된 거야?’

‘형 만나기 전에 좀비를 한번 죽였었어요. 그때 목을 가르니까 죽더라고요.’

‘나도 익숙해져야 하니까 저런 놈이 나오면 다음에는 내가 해볼게.’


고개만 끄덕였다.

좀비의 움직임이 더 이상 보이지 않자 우리는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지하철 플랫폼까지 내려온 상태.

벽에 붙어서 양쪽의 상황을 확인 한 후 선학역쪽을 바라봤다.


‘좀비다!’


플랫폼에서 서성거리고 있는게 보인다.

뒤로 돌아 형과 눈을 마주쳤다.

검지와 중지를 내 눈에 찌르는 시늉을 한 뒤 두 손가락을 모아 한 지점을 찍었다.

내가 찍은 지점을 보라는 수신호.


끄덕.


형은 아주 천천히 좀비의 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직 좀비의 패턴을 완벽하게 알지 못한다.

접근하려는 순간 좀비가 뒤를 돌아보면 그때부터는 난투극이 시작되는 거다.

총 대신 칼을 꺼내 들었고 형의 뒤를 천천히 따라갔다.

좀비에게 두세걸음만 더 다가가면 형이 뒤에서 목을 찌를 수 있는 거리다.


후욱 후욱.


형의 호흡이 내게도 전달되는 것 같았다.

난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형의 오른쪽으로 천천히 이동했다.

한 발자국만 더 가면 충분히 목을 가를 수 있다.

됐다!

형이 좀비의 목에 대검을 꽂으려는 순간!


카아악!


좀비가 눈치챘다.

시발!


피슛!


형이 휘두른 칼은 간발의 차로 좀비의 목을 스쳤다.

저새끼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좀비가 입을 벌리며 달려든다.

형은 무의식중에 팔로 막으려는 듯했다.


“형 저 새끼한테 물리면 안 돼요!”


나의 외침에 형은 막는 것을 포기하고 뒤로 굴렀다.

좀비가 형에게 어그로가 끌린 상황.

나는 빠르게 좀비의 뒤로 돌아 목에 칼을 꽂았다.

그 사이 형은 벌떡 일어나 좀비의 심장에 칼을 꽂는다.


카악!


발버둥 치기 시작한 좀비.

우리는 동시에 칼을 빼면서 뒤로 빠졌다.

확인 사살을 해야 한다.

미동조차 하지 않는 형을 보니 내가 죽여야겠단 생각이 든다.

움직임이 심하게 둔화한 좀비의 목에 칼을 한 번 더 꼽았다.

그대로 힘을 주어 갈랐다.


푸아악!


이 새끼도 뒤진 거 같았다.


“형. 괜찮아요?”

“어···. 어. 근데 이렇게 떠들어도 되냐?”

“아마 근처에 좀비가 있었으면 이미 튀어나오고도 남았을 거예요.”

“그···. 그렇지.”


지금 당장 이동은 불가능해 보인다.

형의 상태가 호전돼야 한다.

난 주위를 한 번 더 확인했다.


“형 저기 의자에 앉아서 좀 쉬죠.”

“그래.”

“전 선학역 가는 길 확인 좀 할게요.”

“어. 다녀와. 무슨 일 생기면 곧장 너한테 갈게.”


형을 놔둔 뒤 난 선학역 방면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플랫폼 끝까지 간 뒤 귀를 기울였다.

동굴 형태로 된 지하철이라 큰 소리가 난다면 분명히 들릴 것이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적어도 좀비에게 쫒기는 사람이 있다면 비명이라도 들릴 텐데.


“가자.”


휙!


너무 놀란 나머지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았다.


“형 인기척 좀···.”


형은 비장한 표정을 짓고 있다.


“괜찮아요?”

“다음부턴 이런 일 없을 거다.”


원래의 형 모습으로 돌아왔다.

역시 멘탈 하나는 내가 아는 누구보다 강하다.


“선학역 방향으로 가죠.”

“오케이.”


주위에 좀비가 없음을 확신한 나는 빠른 걸음으로 이동했다.

지하철이 다니는 길을 처음 걸어본다.

어두운 줄 알았는데 군데군데 등이 켜져 있어 이동하는 데 무리는 없었다.

선학역 플랫폼의 빛이 점점 가까워질 때쯤.

내 걸음은 거북이만큼이나 느려지고 신중해졌다.

지하철이 다니는 길에서 플랫폼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눈으로 보이는 것부터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살짝 올렸다.

다행히도 현재 눈에 보이는 좀비는 없다.

안도의 한숨을 쉬며 플랫폼 위로 올라서는 순간.

눈앞에 보이는 계단 위쪽에서 소리가 들렸다.


탁탁탁!

캬아악!


나는 순간적으로 앞으로 튀어 나가 기둥 뒤로 몸을 숨겼다.

형은 아직 플랫폼 아래에 있다.

눈짓으로 말했다.


‘형. 좀비 튀어나오면 엄호를 부탁해요.’


끄덕.


계단 쪽 상황을 주시했다.


팟팟팟!

탁탁탁!


다급하게 뛰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

귀를 기울여 소리를 자세히 들어보니 그리 많은 인원수는 아닌 거 같았다.

많아 봐야 2~3명 정도?

게다가 좀비 소리가 들리는 거 보니 사람이 쫒기는 느낌이 든다.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계단에서 다리가 먼저 보인다.

사람이다!


“형!”

“알겠어!”


우리 둘은 경쟁이라도 하듯 앞으로 튀어 나갔다.

사람이 좀비한테 쫒기는 모습을 그냥 두고만 볼 순 없었다.

다행인 건 내가 예상했던 것처럼 좀비는 한 마리밖에 없었다.


“사···. 살려주세요!”


우리의 모습을 본 남자는 이쪽으로 뛰어왔다.

그 남자와 교차하는 순간 우연하게도 팔이 시선에 들어왔다.


‘물린자국···.’


당장 저걸 물어볼 시간은 없다.

눈앞에 좀비부터 처리해야 한다.

생각 외로 좀비의 공격 방법은 간단하다.

무작정 사람을 향해 달려드는 것.

난, 마치 스페인의 투우사가 된 것처럼 좀비를 아슬아슬하게 지나쳤다.

좀비를 가운데에 두고 나와 형이 둘러싼 상황.

다구리는 어딜가든 먹히지.

곧장 뒤를 돌아 좀비의 등에 대검을 찔렀다.

한방에 죽이려는 만용을 저지르다 공격이 빗나가면 형이 위험해진다.

대검에 찔린 좀비의 움직임이 둔해졌다.

이 기회를 놓칠리 없는 형은 발로 턱을 가격했다.

난 등에서 대검을 빼낸 뒤 곧바로 고개가 돌아간 좀비의 목을 노렸다.


푸욱!


“형! 반대편으로!”


내 지시에 맞춰서 형은 옆으로 살짝 빠졌다.

그것을 확인한 나는 온몸의 힘을 팔에 집중시킨 뒤 그대로 목을 갈랐다.


파아아악!


목에서 피 분수를 뿜어내며 좀비가 앞으로 고꾸라졌다.

역시 처음에 생각했던 것처럼 지원이형이랑 같이 다니길 잘한 느낌이다.

방금은 1+1이 2가 아닌 3 이상의 힘을 냈다.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의 생각을 알 수 있다는 것은 신기한 경험이다.

난 저 멀리 떨어진 남자에게 다가가기 전에 형에게 말했다.


“형. 저 남자 감염자예요.”

“그게 무슨 소리야?”

“지나치면서 팔에 이빨 자국을 봤어요.”

“그거 때문에 감염자라고?”

“네.”


형은 남자를 한번 보더니 말했다.


“누가 봐도 평범한 사람인데?”

“지금은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 좀비로 변할 거예요.”


형은 내가 하는 말을 믿지 못하는 건지 의심의 눈초리로 나를 바라봤다.


“그게 무슨 소리야. 좀비로 변한다니.”

“지금은 제 말을 믿어주세요.”

“아니···. 널 믿어. 하지만 저건 사람이야.”


그때 남자의 상태가 이상해지는 게 멀리서 보일 정도다.

저건 하나라는 여자가 좀비로 변하기 전 상태와 비슷해 보인다.

변하기 전에 죽이는 게 최선이다.


“형 저 남자는 더 이상 사람이 아니에요. 빨리 죽여야 해요.”

“너! 그게 무슨 소리야. 멀쩡한 사람을 죽인다니?”


난 형의 말을 무시하고 남자에게 다가갔다.


탁!


“야!”


형은 내 어깨를 강하게 잡았다.

그런 형을 뿌리친 난 다시 남자에게 다가갔다.


탁!


“야. 조승일 내 말이 말 같지 않냐?”

“그게 아니에요! 진짜 좀비로 변한다고요.”

“증거 대봐.”

“아니. 하···.”


당장 설득이 안 된다.

물론 현실주의적인 성격을 가진 형이지만 이럴 때 보면 답답한 면도 있다.

도박해야 하나?

결국 좀비로 변하는 걸 보여줘야 믿으니···.

별문제 없겠길 바래야 한다.

형은 자기 눈으로 확인한 것만 믿으니까.


“너 이 새끼야. 아무리 지금 상황이 그래도 지금 형한테 그런 태도는 뭔데?”

“형. 그게 아니라.”

“이딴 식이면 나 너랑 같이···.”


카아악!


형은 말을 잇지 못했다.

빠르게 달려갔지만 안전하게 죽이기엔 늦은 듯 하다.

이미 남자의 이성은 날아간 것 처럼 보였고, 이내 우리에게 달려들기 시작한다.

아직 변이가 덜 된 건지 기존의 좀비보다 움직임이 느린 게 다행이다.

대검을 역으로 잡은 나는 그대로 울대에 칼을 꽂았다.

그리고 좀비의 왼쪽으로 몸을 틀면서 반동의 힘을 이용해 그대로 목을 갈랐다.


푸슈슈슉!


목이 반쯤 갈린 좀비는 앞으로 쓰러졌다.


“헉. 헉.”


그때 형이 내게 다가온다.


“어떻게 된 거냐?”

“말 했잖아요. 감염자는 좀비로 변한다고.”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형 입장에서는 제가 살아있는 사람을 죽이자고 하니까 이해가 안 됐을 거에요.”

“물리면 좀비로 변한다라···. 의심해서 미안하다.”

“이걸 모르고 있다가 동료인 줄 알고 안심한 상태에서 죽은 사람들도 많을 거예요. 이제 알았으니 됐죠.”


한숨을 쉰 형은 내게 말했다.


“만약에 내가 물리면 네가 죽여라.”

“저도 동감입니다. 하지만 그럴 일은 없을 거예요.”


확실한 건 아니지만 전 되살아나는 방법을 아니까요.


“그건 그렇고 대검이 필요할 거 같아요.”


그러면서 내 대검을 형에게 내밀었다.

형은 내 대검을 받아서 자세히 살펴봤다.


“그러네. 날이 많이 상했네. 도대체 저놈들은 어떤 몸뚱아리길래 철로 된 대검 날이 상하냐?”

“피부가 상당히 단단한 거 같아요. 어! 잠시만요.”


저거다!

내 눈에는 지하철에 비치된 비상용 도끼가 보였다.

그 안에는 유용한 물건이 다수 비치돼 있었다.


“손도끼랑 손전등 그리고 투척용 소화기가 있네요.”

“쓸만한데?”

“일단 넉넉히 있으니까 나누죠.”


나와 형은 그렇게 손도끼랑 손전등, 투척용 소화기를 얻었다.


“근데 이 소화기 왜 이렇게 약해 보이냐?”

“저도 한번 써봤는데 약한 건 맞아요. 충격만 받지 않으면 괜찮을 거예요.”

“이거 전투 조끼에 넣어놨다가 잘못 자빠지면 큰일 나겠네.”

“그런 일은 없어야죠.”

“이제 슬슬 다시 출발하자. 한 정거장만 더 가면 문학경기장이다.”

“넵.”


그렇게 우리는 문학경기장 방면으로 몸을 돌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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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화 - 인천 신항 쉘터 +2 24.05.21 147 7 12쪽
12 12화 - NEW 좀비(2) +3 24.05.20 155 5 12쪽
11 11화 - NEW 좀비(1) 24.05.19 160 4 12쪽
10 10화 - 구출 24.05.19 161 4 12쪽
9 9화 - 다시 지옥으로 +1 24.05.18 175 7 11쪽
8 8화 - 문학경기장(2) +2 24.05.18 192 6 12쪽
7 7화 - 문학경기장(1) +4 24.05.17 202 7 11쪽
6 6화 - 선학(2) +4 24.05.16 236 6 11쪽
» 5화 - 선학(1) +4 24.05.15 248 7 12쪽
4 4화 - 신연수 +5 24.05.14 271 10 12쪽
3 3화 - 합류(2) +4 24.05.13 302 9 12쪽
2 2화 - 합류(1) +4 24.05.12 335 9 12쪽
1 1화 - 가족들의 죽음 +5 24.05.11 437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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