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남의 좀비 아포칼립스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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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김메탈
작품등록일 :
2024.05.11 20:33
최근연재일 :
2024.05.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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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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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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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6화 - 선학(2)

DUMMY

현재 시각 12시 45분.


‘형. 여기서부턴 전등이 다 나갔네요.’

‘흠···.’


사실상 너무 어두워서 더 이상 앞으로 가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어쩔까요. 이 정도 어둠이면 야간투시경은 있어야 하는데···.’

‘그러게···. 손전등을 켜고 가는 건 어떻게 생각하냐?’

‘제 생각에도 그 방법 말고는 없는데. 문제는 가는 길에 좀비라도 발견한다면···.’


우리의 고민은 계속됐다.

손전등을 켜고 돌파하느냐.

아니면 우회해서 다시 선학역으로 가서 지상으로 올라가느냐.

잠시만.

어쩌면 이것도 선택지 중 하나고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이지 않을까?

무사히 통과한다면 아무 문제 없는 거고.

만약에 문제가 생겨 내가 죽고 나서 다시 살아난다면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는 거니까.


‘형. 그냥 손전등 켜고 돌파하죠.’

‘괜찮겠냐?’

‘그 대신 손전등은 저 혼자 킬게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좀비가 빛을 쫒아 따라갈 수도 있으니까.’


내 말에 지원이형의 말투가 변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네가 미끼를 자처한다고?”

‘형! 목소리 너무 커요.’

“그게 지금 중요하냐? 어차피 이런 상황 죽으면 같이 죽고 살면 같이 산다.”

‘일단 알겠으니까 목소리 좀···.’


지원이형이 나를 이렇게까지 생각할 줄은 몰랐다.


‘형. 그러면 손전등을 같이 켜되 제가 첨병이니까 제 몫을 할게요. 형은 지휘관으로서 그에 따른 임무를 해주세요.’

‘미친 새끼. 두 명에서 지휘관 타령하고 있네.’


우리는 동시에 웃는다.


틱.


비상 공구함에서 얻었던 손전등을 켰다.

최대한 천천히 이동했다.

앞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기에 전방 전체를 확인하며 걸었다.

손전등을 켜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조금 더 이동하자 시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시체들은 좀비가 파먹은 것처럼 상체의 살점이 다 뜯긴 모양새다.

조금 더 이동하니 지하철이 보인다.

우리의 편한 이동을 도와주던 지하철.

차가운 터널 안에 멈춰 서 있는 모습을 보니 스산한 느낌을 자아냈다.

앞서 시체를 봐서 그런가?

세상이 이틀 만에 변했다는 게 다시 한번 실감이 난다.

이 정도 거리면 형도 지하철의 존재를 눈치챘을 것이다.

뒤를 돌아봤다.

1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대기 중인 형을 발견했다.

난 검지와 중지를 두 눈으로 가져간 뒤 손가락을 붙여서 지하철을 가리켰다.

저기를 봐라.

저쪽으로 진입하겠다는 수신호다.


끄덕.


난 천천히 지하철로 다가갔다.

문이 안 열려 있으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도 문은 열려있었다.


‘이런. 시발. 이게 도대체 뭐냐?’


안에는 온몸이 갈기갈기 찢긴 시체들이 즐비해 있다.

곳곳에 피로 낭자 되어 있었고, 도저히 사람이었다고 볼 수 없는 시체들이었다.

조금 전에 봤던 시체는 약과다.

여기는 팔과 다리가 분리돼 있고, 심지어 얼굴은 없고 몸만 있는 시체도 보인다.

지하철 내부로 진입했다.

내가 중간 정도 갔을 때 형이 지하철로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지금 있는 칸의 안전을 확보한 나는 곧장 의자를 밟고 위쪽을 확인했다.

있다!

직원용 비상 공구함이 보인다.

그것을 꺼낸 나는 바닥으로 내려왔다.


틱!


지원이형도 내게 다가왔다.

안에는 한 번도 사용한 흔적이 없는 물건들이 있다.

휴대용 들것, 확성기, 손전등, 방독면.


‘이걸 어디에다가 쓰냐?’

‘그러게요. 혹시나 해서 확인했는데 딱히 쓸만한 게 없네요.’


우리는 그것을 두고 주위를 살폈다.

딱히 내 눈에 보이는 건 없다.

다음 칸에 가야 하나 아니면 문학경기장으로 움직여야 고민하고 있는데 뒤에서 소리가 들렸다.


탁탁!


지원이형이 내게 신호를 보낸 거다.

천천히 다가갔다.


‘야. 여기 비상용 사다리가 있는데?’

‘이것도 쓰기 힘들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그렇지?’


지금 당장 필요한 물건들이 아니다.


‘형. 어쩔까요? 이대로 지하철을 더 뒤져보냐 아니면 문학경기장으로 가냐인데.’

‘별거 없을 거 같은데 문학경기장으로 가자.’

‘넵.’


우리는 그렇게 허탕만 치고 지하철을 나왔다.

다시 문학경기장역으로 향한다.

저 앞에 플랫폼이 보이기 시작했다.


‘잠깐. 사람인가?’


앞만 보고 간 게 실수였다.

난 곧장 팔을 들어 주먹을 쥐었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사람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시발. 좀비다.’


멀리서 봤을 때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 가보니 등에 하얀 뼈가 보인다.

혹시 몰라 그 주변을 봤다.

난 그 자리에서 굳었다.


‘이게 몇 마리냐.’


난 형을 바라보곤 손을 쫙 펴서 푸쉬했다.

뒤로 가란 수신호.

저 새끼들이 왜 쥐 죽은 듯이 있는지 이유는 모른다.

하지만 여기서 만약에 저들이 깨어난다면 나와 형은 그냥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다.

좀비들에게 조금 떨어져서 형이랑 상의하기 위해 뒤로 빠지는 순간.


철퍼덕.


형이 그만 발을 헛디디고 넘어졌다.

난 곧장 좀비들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돌리려고 했다.


크아악!

카악!

카아아악!


그럴 필요가 없다.


“시발. 뛰어요!”


확인하고 자시고 할 필요도 없다.

잠에서 깨어난 듯한 좀비들은 우리에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다행인 건 둘 다 특전사 출신이고 평범한 사람들보단 잘 달린다는 거였다.

그리고 터널 바닥이 돌이라 자빠지는 좀비도 있었다.


“헉. 미안하다.”


헉 헉.


할 말은 없었다 지금 말하는 것보다 빨리 이 상황을 해결하는 게 우선이다.

선학역 쪽으로 뛰던 우리는 아까 봤던 지하철 근처까지 왔다.

뒤를 살짝 돌아봤을 때 좀비들과의 간격이 좁혀지는 게 느껴졌다.

게다가 바닥의 돌 때문에 우리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쿠어어!


“헉. 헉. 형 곧 따라잡힐 거 같아요.”


형이 뒤를 돌아보는 게 보인다.

젠장!

우리의 체력은 무한대가 아니다.

하지만 좀비들은 지칠 줄 모른다.

적어도 선학역 플랫폼까지는 가야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지하철을 지났는데!

잠깐 지하철?


“저기 까지만 가자!”


형의 목소리에 생각을 멈췄다.

이미 떠난 버스를 잡기는 힘들다.

잡생각을 멈추니 내 눈에도 플랫폼이 보이기 시작한다.

조금만 더!


“거의 다 왔어. 헉헉.”


형의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나니 저절로 다리에 힘이 들어간다.

뒤처진 나와는 다르게 형이 먼저 플랫폼 위로 올라갔다.


탕!


형이 총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적어도 좀비들이 플랫폼 위로 올라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

그게 최소한의 방어다.

나도 플랫폼에 올라가자마자 총을 꺼내 쏘기 시작했다.


탕!

탕!


플랫폼으로 올라오려던 좀비들을 하나씩 잡기 시작했다.

문제는 총알보다 좀비가 더 많다는 거.


“탄창 교환!”


형이 쏘던 총의 총알이 다 떨어진 듯했다.

리볼버의 문제는 탄창 교환이 아니라 탄을 직접 한발씩 넣어야 한다는 불편함이다.

난 이내 전투 조끼 안에 있던 투척용 소화기를 꺼냈다.


휙!

팍!

크아아악!

크헉!


좀비들의 정면으로 날아간 투척용 소화기는 내가 원하는 곳에 터졌다.

소화기의 분말 때문에 좀비들이 발버둥 치기 시작한다.


“형! 뛰어요!”


우리는 곧장 지상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더 이상 플랫폼에서 좀비를 상대하기에는 그 수가 너무 많았다.


탁탁탁!


빠르게 계단을 오른 우리는 개찰구 쪽으로 달렸다.


카아악!


지상으로 향하는 계단 쪽에서 불길한 울음소리가 들렸다.


크아악!

탕!


앞에서도 좀비가 달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시발.”

“여기까지인가.”


나와 형은 체념했다.

도저히 총 한 자루로 상대할 수 있는 수의 좀비가 아니었다.

그렇게 나는 세 번째 죽음을 맞이했다.


***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달리고 있었다.

눈앞에는 형이, 그리고 저 멀리서 보이는 건 지하철이다.

좀비에게 걸려 도망치는 순간이다.

이로써 확실해졌다.

잘 못 된 선택을 해서 죽는다면 그 시점으로 다시 살아나는 것.

일단 살고 봐야 하니 죽기 직전에 생각해뒀던 방법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모 아니면 도.

난 형보다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온몸에 힘을 오로지 뛰는 데 집중했다.

결국에 형을 따라잡은 나는 말했다.


“형! 저놈들 발 좀 묶어봐요!”

“어쩌게!”

“사다리!”


간단하게 대답했다.

아마 형이라면 내가 뭘 하려는지 눈치챘을 수 있을 것이다.

지하철은 총 6량.

눈대중으로 봤을 때 100m 조금 넘는다.

아까 문이 열려있던 지하철 칸으로 최대한 빨리 가야 한다.


탕!

크아악!


그때 뒤에서 총소리가 들렸다.

왠지 다급함을 알리는 소리처럼 들렸다.

내 마음은 더 급해졌다.

잘못하면 여기서 또 죽는다.

아까 들어갔던 칸의 문이 보이기 시작했다.


훅!


난 빠르게 지하철로 올라가 사다리랑 비상 공구함에서 확성기를 꺼냈다.

확성기는 전투 조끼에 곧바로 걸었다.


탕!


총소리가 또 들린다.

다급했다.

빠르게 지하철에서 뛰어내린 나는 곧장 사다리를 설치했다.


“형! 빨리!”


내 목소리를 들은 형은 빠르게 다가왔다.


“제가 엄호할게요.”


카아악!


형 뒤에 좀비가 보이자 전투 조끼에서 총을 꺼내 그대로 갈겼다.


탕! 탕!


“윽!”


눈에 뭔가가 들어간 거 같은데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당장 저놈들의 접근을 막아야 한다.

내 눈앞에 보이는 좀비만 5마리.

현재 약실에는 4발이 남은 상태.


우어억!


그중에 덩치가 큰 좀비가 유독 눈에 들어왔다.

이건 총으로 될 일이 아니라는 판단이 서자마자 투척용 소화기를 꺼내 던졌다.


팡!


덩치 큰 좀비에게 제대로 적중한 소화기는 주변 좀비들까지 주춤하게 했다.

그때 듣고 싶지 않은 소리가 들렸다.


철커덩 탁!


뒤를 돌아보니 사다리는 넘어져 있다.

설마 했는데 돌로 이루어진 바닥에 고정이 쉽지 않아서 넘어진 듯하다.


탕!


“빨리 사다리 타고 올라와!”


형의 엄호가 시작됐다.

난 빠르게 사다리를 지하철에 걸쳤다.


탕!


곁눈질로 좀비들이 다가오는 쪽을 봤는데 괜히 본 거 같다.

난 빠르게 사다리를 올랐다.


탕!


위에서는 계속해서 총소리가 들렸고 내 마음은 다급해졌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돼!

속으로 외쳤다.

마지막 한 발을 올리려는 순간 다리가 올라가지 않는다.

뒤를 돌아보니 좀비 한 마리가 내 다리를 잡고 있는 게 보인다.

난 곧장 총을 좀비 머리에 겨눔과 동시에 쐈다.


탕!


자유의 몸이 된 나는 사다리를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그때 좀비들이 사다리를 건드렸는지 휘청거렸다.


“으악!”


사다리가 넘어가려는 순간 점프를 뛰었다.

형이 내게 손을 내민다.


착!


“끄응. 빨리!”

“으아악!”


철푸덕.


“헉. 헉. 헉.”

“아으 시발. 죽는 줄 알았네.”


형 저는 이미 한번 죽었어요.


덜컹 덜컹.


좀비 새끼들의 힘이 얼마나 센지 지하철이 휘청이기 시작했다.


“이제 어쩌냐. 어찌어찌 위로 올라와 살긴 했는데 저 새끼들을 어떻게 벗어나지?”

“헉. 헉. 형 방법이 다 있습니다.”


어느 정도 숨이 돌아온 나는 약실에 탄부터 채웠다.

형도 내 모습을 보곤 총알을 보충하는 게 보인다.

탄을 다 채워 넣은 난 확성기를 전투 조끼에서 뗐다.


“그건 또 언제 챙겼대.”

“처음 봤을 때 이걸 어디에 쓰나 했는데 지금은 동아줄이나 마찬가지네요. 으악.”


휘청휘청.

지하철은 계속해서 흔들리고 있다.

조금만 더 꾸물거리다가 지하철이 넘어가면 이 짓거리를 또 해야 할지도 모른다.

난 빠르게 확성기를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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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 - 구출 24.05.19 161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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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화 - 문학경기장(2) +2 24.05.18 192 6 12쪽
7 7화 - 문학경기장(1) +4 24.05.17 202 7 11쪽
» 6화 - 선학(2) +4 24.05.16 236 6 11쪽
5 5화 - 선학(1) +4 24.05.15 247 7 12쪽
4 4화 - 신연수 +5 24.05.14 271 10 12쪽
3 3화 - 합류(2) +4 24.05.13 302 9 12쪽
2 2화 - 합류(1) +4 24.05.12 335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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