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남의 좀비 아포칼립스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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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김메탈
작품등록일 :
2024.05.1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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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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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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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 문학경기장(1)

DUMMY

“아아. 마이크 테스트. 아아.”


~ 아아. 마이크 테스트. 아아.


내 목소리는 터널을 타고 반대편으로 흘러간다.

작동이 잘 되는지 확인한 나는 사이렌 버튼을 눌렀다.


에에에엥.

삐요삐요.


지랄 맞은 소리다.

누구에게는 듣기 싫은 소리겠지만 우리에겐 구원의 소리다.


흔들흔들.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

“알겠습니다. 확성기가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달리죠.”


난 사이렌을 최대치로 키웠다.


에에에엥!


그리고 그걸 선학역 쪽으로 있는 힘껏 던졌다.


휘익!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고 있는 확성기.


에에에엥!


그 소리를 쫒아 우리에게 관심을 끄기 시작한 좀비들.


탁 탁타탁.


확성기가 바닥에 닫는 소리를 듣자마자 우리는 달렸다.

총 여섯량.

빠르게 달린 우리는 마지막 칸에서 점프를 뛰었다.


“큭.”

“윽.”


바닥에 닫기 전에 낙법을 취했지만, 데미지는 고스란히 들어왔다.

팔다리에 통증이 느껴졌지만 죽는 것 보단 낫다.


탁탁탁!


좀비에게 도망갈 때와 비슷한 속도로 달렸다.

우리의 진형은 자연스럽게 원래대로 돌아왔다.

뒤쪽은 형을 믿기에 온 신경을 앞에다 쏟았다.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총을 들고 뛴다.


“플랫폼이 보여요.”

“오케이.”


우린 곧장 플랫폼 위로 올라간 뒤 계단으로 달렸다.


“좀비는요?”

“따라오진 않는 거 같다.”


계단으로 올라온 나는 천장에 달린 표지판을 봤다.

문학경기장이라는 표시만 보고 달리기 시작했다.


탁탁탁!


드디어 저기만 돌면 경기장 들어가는 입구다!

빠르게 달려 왼쪽으로 돌자마자 보이는 건 철재 방화셔터였다.

그 앞에는 수많은 좀비의 시체가 보인다.


“헉. 헉. 헉.”

“왜. 헉. 왜 그래?"

“길이 막혔어요.”


난 그 자리에 멈출 수밖에 없었다.

난감하다.

여기까지 와서 다시 돌아가야 한다면 너무 절망적일거 같았다.

분명히 문학경기장에는 쉘터가 존재한다 했는데.

천천히 철재 방화셔터를 살펴보니 좀비가 없는 쪽이 보인다.


“저거 문 아니에요?”

“그런 거 같은데?”


당장 좀비의 시체가 길을 막고 있어서 접근하기가 힘들다.


[누굽니까? 인간입니까?]


그때 바리게이트 안쪽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렸다.


“네! 사람이에요!”


난 곧장 대답했다.

여기서 지상으로 올라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저 문으로 당장 들어가야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문 앞쪽에 카메라가 있습니다. 그쪽으로 와주십쇼.]


우리는 안쪽에 있는 사람의 말을 듣고 좀비의 시체를 넘어 문 앞에 섰다.


[카메라를 보시고 한 바퀴 돌아주세요.]


우리는 각각 한 번씩 카메라 앞에서 돌았다.


“왜 말이 없지?”

“잠깐 기다려봐.”

“이러다가···.”


한동안 말이 없자 답답했던 난 문을 두드리러 다가간다.


덜컹.


열리지 않을 것만 같았던 문이 열렸고 잠금장치가 해제된 문을 향해 걸었다.

드디어 도착했다!

지원이형 표정도 좋아졌다.

아마 누나를 볼 생각에 설렘 반 걱정 반 이겠지.

하지만 우리를 반기는 것은 k-2 소총을 든 군인들이었다.

그들을 본 순간 우리의 걸음은 멈췄고, 자연스럽게 긴장감이 흘렀다.


“손 들어!”


나와 형은 만세를 했다.

그때 소총을 들고 있던 군인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뒤적뒤적.


그는 우리의 몸을 수색하기 시작한다.

형의 얼굴을 쳐다봤지만, 고개만 끄덕일 뿐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

이윽고 수색을 마친 병사가 지휘관에게 다가갔다.


“총기와 다수의 근접화기를 소지하고 있습니다!”

“그건 됐다. 다른 건?”

“이상 무!”

“오케이. 이쪽으로 오시죠.”


우리는 그렇게 지휘관을 따라갔다.

길게 늘어선 통로.

여기서 정면으로 가면 찜질방이 나온다고 쓰여있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가면 선수대기실이다.

그때 지휘관이 가지고 있던 무전기가 울린다.


“네? 네 알겠습니다.”


그리곤 목적지가 달라진 건지 우리를 한번 쳐다보곤 찜질방이 아닌 선수대기실로 걷는다.


딸깍.


“들어가시죠.”


우리는 지휘관의 말에 따라 선수대기실로 들어간다.

눈에 보이는 풍경은 마치 군부대에 지휘통제실을 연상시킨다.

한쪽에 놓인 군수 물품들.

정면에 보이는 모니터.

그리고 그 아래에는 통신장비가 있다.

의자에 앉아있던 사람이 일어나서 몸을 돌린다.


“자네들을 여기서 볼 줄은 몰랐군.”


총지휘관으로 보이는 인물이 말을 걸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우린 경계를 할 수 밖에 없다.


“아마 자네들은 내가 누군지 모를 거야. 하지만 난 자네들을 안다네.”


전투복에 적힌 관등성명을 보고 싶어도 전투 조끼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다.

궁금함을 참지 못한 내가 물었다.


“누구십니까?”

“아프가니스탄 팔라하 스완 인질 구출 작전.”


난 놀랄 수밖에 없었다.

옆을 보니 형 또한 놀란 표정이다.


아프가니스탄 팔라하 스완 인질 구출 작전.


나와 형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같이 작전을 수행했었다.

지금으로부터 1년 전 쯤.

아프가니스탄 팔라하 지역 스완이란 마을에 우리나라 사람이 역류됐단 소식을 접했었다.

우리 군은 미국군에게 협조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었다.

돌아온 대답은 ‘알아서 해라. 우리는 개입하지 않겠다.’ 였었나?

그 말을 들은 대한민국 국방부는 특수부대를 파견했었다.

그때 작전에 투입된 인원 중 나와 지원이형이 있었었다.

서로 특수군에 소속된 건 알았지만, 같이 작전 나가는 건 처음이었다.

그리고 지휘관의 얼굴을 보지 못했었다.

당시 극비로 진행된 작전이기에 무전으로만 연락을 취했었다.

그때 지휘관 코드명이···.


“화이트 호크?”


나와 지원이형은 동시에 말했다.


“맞네. 기억났나 보군.”


챡!


우리는 경례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경례를 받아준 화이트 호크는 우리에게 말했다.


“바로.”


착!


군에서 전역하긴 했지만, 아직 대한민국 군인의 피가 흐르는 우리는 위대한 지휘관을 무시할 생각은 없다.


“1년 전이 생각나는군. 너희 둘이서 완벽하게 작전을 수행했지. 그때 너희 신상 명세서를 확인했다네. 이 사태에서 살아남는다면 이쪽으로 오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을 품고말야. 내 예상은 언제나 빗나가는 법이 없는데 오늘도 통하는군.”


그렇게 말을 하곤 화이트 호크는 고개를 돌렸다.


“넌 나가봐.”

“알겠습니다!”


우리를 안내했던 군인은 선수대기실을 나갔다.


“내 이름은 박철수. 대령이지. 그렇다고 전역한 자네들한테 계급운운하려는건 아니네. 다만 인연이 있으니 다시 한번 보고 싶어서 불렀네.”

“감사합니다.”

“하하하. 다나까를 굳이 쓰지 않아도 괜찮네. 민간인이 군인에게 그래야 쓰나?”


생각 외로 편하게 대해주는 게 수상했다.

호의를 보인다면 그만큼의 대가는 따라오는 법.


“혹시 생존자 중에 유지현이라고 있습니까?”

“잠시만 기다려 보게.”


질문을 쉽게 받아준다라.

적어도 강압적인 성격은 아닌듯 하다.

박철수대령은 뒤를 돌아 컴퓨터에 무언가를 검색하고 있다.


“흠···. 있구먼. 현재 피난소 3-6구역에 있네. 가족 사항은···. 유 대위의 누나군. 다른 가족은···. 사망 처리됐군.”


이로써 지원이형의 가족은 누나만 남은 게 확실해졌다.


“조중사는 궁금한 거 없나? 내가 알고 있는 건 말해주지.”

“저는···. 딱히 없습니다.”

“그럼 내가 질문하겠네.”


박철수대령은 내 눈을 쳐다보며 말했다.


“혹시 베로니카 바이오 시스템이라는 회사를 아나?”


베로니카 바이오 시스템?

나에겐 무지 익숙한 회사다.

내 아버지와 어머니의 직장 이름이니까.


“압니다.”

“어떻게 알지?”

“제 아버지와 어머니의 직장입니다.”

“그렇군···. 그럼 자네에겐 안 좋은 소식이 되겠구먼.”

“그게 무슨 말입니까?”


한숨을 쉰 박철수대령은 물 한 모금 마신 뒤 말했다.


“지금 좀비 게이트 사태를 정부에선 베로니카 바이오 시스템에서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그게 사실입니까?”

“정부가 조사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확신하는 쪽으로 기울었어.”


문득 아까 전 들었던 의심이 내 마음속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다.


“대령님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말해보게.”

“왜 제가 이런 얘기를 해주시는 겁니까?”

“흠···. 사실 난 자네들이 마음에 들었었네. 작전을 끝나면 우리 부대로 데려오려고 했지. 근데 전역대상자라네? 자네에게 정부에서 내린 극비정보를 주는 이유? 단 하나야. 자네를 내 사람으로 만들고 싶어서라네. 이 정도면 이해됐나?”


나에겐 놀라운 사실이다.

자기 사람을 만들기 위해 좀비 게이트 사태가 벌어진 기업의 수장 아들을 감싼다?

쉽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


“그 증거로 자네는 지금 문학경기장 쉘터에 들어온 사실조차 없네. 자네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정부가 알게 된다면···. 아마 좀비로 변하는 게 마음은 편할걸세.”

“감사···합니다.”


박철수대령에 대한 의심을 날릴 수밖에 없다.

앞뒤가 맞는 말이다.

적어도 대령이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면 난 쉘터에 진입하는 거 자체가 위험하다.

내 신상 명세서를 들이미는 순간 군에게 잡힐 거고 어떤 일을 당할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또 하나 말해줄 게 있네.”

“뭔가요?”

“베로니카 바이오 시스템에서 일했던 직원이 지금 송도 인천 신항 쉘터에 있네. 물론 그도 위장 신분으로 있지. 그쪽 지휘관이 내 오랜 후배이기 때문에 미리 말해 둔 상태라네.”

“그 말은 저보고 송도로 가란 말씀이신가요?”

“그건 아니네. 다만 그쪽에 있는 직원이 요청했네. 자네나 자네의 아버지가 나타난다면 꼭 와야 된다고.”


이런 젠장.

문학경기장까지 오면 앞으로의 사태를 보다가 움직일 생각이었는데 이거 빼도 박도 못하고 다시 어두컴컴한 지하철역을 걸어서 송도까지 가게 생겼다.


“고민이 많은 듯 보이니 일단 가서 좀 쉬게. 나중에 마음 내키면 다시 날 찾아오게. 강요는 아니니 그 점은 걱정하지 말고.”

“알겠습니다.”


말을 마친 우리는 선수대기실을 나갔다.


“후···. 이거 보통 일에 휘말린 게 아닌 거 같은데?”

“그러게요.”

“어떻게 할 생각이냐?”

“고민 중입니다. 시간이 있다고 하니 좀 더 생각해보죠.”

“그래.”


그때 아까 선수대기실에서 나갔던 지휘관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말씀은 잘 나누셨나요?”

“네. 덕분에 감사합니다.”

“대령님께서 두 분을 모시라고 했습니다. 이쪽으로 따라오세요.”


지휘관은 우리를 대동하고 피난소로 향했다.

찜질방이 피난소라고 생각했지만, 찜질방은 씻거나 식사하는 장소라고 한다.

그리고 경기장 한가운데에 임시 피난소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피난민들의 상태는 심각해 보인다.

대부분의 사람이 생기가 없어 보였고, 몇몇은 실혼인처럼 누워있거나 앉아있다.


“젠장. 전쟁통이 따로 없군.”


지원이형 말이 맞다.

지금은 전쟁이다.

좀비와의 전쟁.

그때 저 멀리 3구역이 보이기 시작했다.


“형! 저기 3구역···.”


형은 3구역을 확인하자마자 달렸다.

나도 따라갔다.

우리를 안내해주던 지휘관 역시 같이 뛴다.

3-6이라고 적힌 임시막사 앞에 형이 멈췄다.


“누나!”


뒤따라간 나도 지현이 누나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흑흑. 왜 이제 왔어. 아빠가···. 엄마가···.”

“누나. 미안해. 누나는 괜찮아?”

“응. 나는 괜찮은데···. 흑흑.”


차마 반갑게 인사할 수 없었다.

누구에게나 있는 일이지만 가까운 사람이 당하면 슬픔이 내게도 느껴진다.


“조승일!”


그때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불렀다.


“뭐야? 안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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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화 - 인천 신항 쉘터 +2 24.05.21 147 7 12쪽
12 12화 - NEW 좀비(2) +3 24.05.20 155 5 12쪽
11 11화 - NEW 좀비(1) 24.05.19 160 4 12쪽
10 10화 - 구출 24.05.19 160 4 12쪽
9 9화 - 다시 지옥으로 +1 24.05.18 175 7 11쪽
8 8화 - 문학경기장(2) +2 24.05.18 192 6 12쪽
» 7화 - 문학경기장(1) +4 24.05.17 202 7 11쪽
6 6화 - 선학(2) +4 24.05.16 235 6 11쪽
5 5화 - 선학(1) +4 24.05.15 247 7 12쪽
4 4화 - 신연수 +5 24.05.14 271 10 12쪽
3 3화 - 합류(2) +4 24.05.13 302 9 12쪽
2 2화 - 합류(1) +4 24.05.12 335 9 12쪽
1 1화 - 가족들의 죽음 +5 24.05.11 437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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