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남의 좀비 아포칼립스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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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김메탈
작품등록일 :
2024.05.1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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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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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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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 문학경기장(2)

DUMMY

“야! 살아있었구나.”

“그럼 저런 새끼들한테 당할 내가 아니지.”

“핸드폰 가지고 있지?”

“씨발 튀다가 잃어버렸다.”

“그래? 나도 방금 와서 지금 당장은 얘기하기가 곤란한데 어쩌지?”

“괜찮아. 4-2구역이다. 시간 나면 들리든가.”

“오케이.”


좀비 게이트가 일어나기 전에 주기적으로 만나던 친구다.

이렇게 살아있으니 볼 수 있구나.

반가운 얼굴은 잠시 접어두고 지원이형에게 갔다.

형과 누나는 여전히 얘기 중인 듯 했다.


“안녕하세요. 조승일이라고 합니다.”

“지원이한테 많이 들었어요. 지원이 잘 부탁드려요.”

“오히려 제가 더 의지하는 선배입니다. 그런 말씀 마세요.”

“누나.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잠깐 후배랑 얘기 좀 하고 올게.”

“알겠어.”


그렇게 막사를 나온 우리는 쉘터를 걸었다.


“형. 괜찮아요?”

“네 덕에 여기까지 왔다. 내가 오히려 더 고맙지.”


우리는 자연스럽게 관중석으로 이동했다.


“아까 친군가?”

“중학교 동창이에요.”

“덩치 좋아 보이던데.”

“제대로 보셨네요. 챔피언까지 먹었던 놈이에요.”

“역시 운동했을 거 같더라. 국내 챔프?”

“아뇨. 동태평양 미들급 챔피언이에요.”


내가 말하는 소리에 지원이형은 놀란다.


“살 놈들은 사는구나.”

“저희도 그중에 하나잖아요.”

“그나저나. 송도는 갈 거냐?”

“모르겠어요. 생각 중이에요.”


말은 생각한다고 했지만, 송도에 가야 하는 건 내 운명이겠지.


“아마···. 가지 않을까요? 제겐 중요한 일이니까요.”

“그럼 나도 간다.”


엥?


“됐어요. 형은 누나를 지켜야죠.”

“누나는 어차피 쉘터에서 지켜주는 거고. 후배 새끼가 사지에 간다는데 알고도 모른 척할 순 없잖아.”


크···.

이게 전우애인가?

아니면 남자의 의리인가.


“무르기 없습니다?”

“약속도 했잖냐. 너 좀비 되면 내가 죽여주겠다고.”

“하하하!”


우리는 그렇게 한동안 현실에서 벗어나 옛날얘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배식 시간이 돼서 밥을 먹고 잊고 있던 현민이가 떠올랐다.

잠깐 들려야지.

현민이가 있는 4-2구역으로 이동했다.


“똑똑.”


휙.


현민이의 표정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왜 그래?”

“야 시발 나가서 얘기해.”


현민이는 물통 두 개를 들고 관중석으로 향한다.


“마셔.”

“뭐야? 심각한 얼굴로.”

“아오 씨발!”


아이 깜짝이야.

하여튼 다혈질 새끼.


“무슨 일이야?”

“아니다. 생존자 명단에 네 이름 못 봤는데?”

“너 만나기 직전에 도착한 거야.”


그 말에 현민이의 가뜩이나 작은 눈이 엄청나게 커지며 말한다.


“어···어떻게? 저 좀비 소굴을 뚫고 왔다고?”

“올. 너도 지하도로 왔냐?”

“야 너는 동태평양 챔피언을 뭐로 보는 거야?”

“역시 안현민. 살아있네.”

“살아있기는? 선학역에 내려왔을 때 사람 졸라 많았어. 도착해서 보니까 네명 있더라.”


와···.

그 많던 좀비들이 원래는 생존자였던 거네.


“그중에 동창들도 있다. 살아남은 건 나 뿐이지만.”


그 소리에 우리 둘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입을 다물었다.


“우리 이제 어쩌냐···.”


현민이가 한숨을 쉰다.


“난 내일이나 모레 다시 쉘터를 나가야 할 수도 있어.”

“엥? 뭔 개소리야? 쉘터를 나간다고?”

“말하자면 길다. 친구야. 고민 중이지만 내가 꼭 가야 하는 일이라···.”

“혼자 가냐?!”


현민이의 목소리가 한층 더 커졌다.


“마음 같아선 혼자 가고 싶은데. 아까 봤던 형 있지? 그 형이랑 같이 갈 거 같아.”

“그럼 나도 같이 가면 되겠네.”


응?


“뭔 개소리야. 나가면 죽어.”

“죽는 거 누가 모르냐?”

“알면서 왜 간다고 하는 건데?”

“동생이 집에 있단다···.”


심각한 표정을 지은 이유가 동생 때문이구나.

목적의식이 없는 것보단 있는 게 더 좋긴 한데···.

현민이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목숨이 걸린 일에 무작정 데리고 가는 것도 도박이다.


“일행이 있으니까 내 맘대로 정할 수 없어. 얘기해보고 말해줄게.”

“오케이.”


우리는 헤어졌다.

형에게 가는 길에 생각에 잠겼다.


***


3-6구역으로 돌아간 나는 곧장 막사로 들어갔다.


“형! 저 왔어요.”

“얘기 잘했어?”

“네. 잠시 나가서 얘기 좀 할까요?”

“그래.”


곧장 나는 형에게 말했다.


“송도 가는 길에 아까 봤던 친구가 합류하고 싶다는데 형 생각은 어때요?”


형은 이내 고민하더니 말한다.


“복싱챔피언 출신이면 괜찮을 거 같은데?”


쇳불도 당긴 김에 빼자.

우리는 현민이를 만나기 위해 4-2구역으로 이동했다.

현민이와 만난 우리는 송도에 가는 정확한 이유를 공유했고, 현민이 또한 형에게 합류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야기를 다 들은 형은 흔쾌히 수락했다.

이제 남은 건 박철수대령에게 보고하는 일뿐이다.


“얘기하고 계세요. 저 대령님한테 갔다 올게요.”

“오케이. 자 저기 앉아서 얘기하자.”

“네.”


난 그들이 대화하는 모습을 보며 박철수대령에게 갔다.

선수대기실 앞에는 병사가 서 있다.


“혹시 안에 대령님 계신가요?”

“누구시죠?”


[들여보내!]


그때 안에서 대령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병사는 무안한 표정을 짓더니 문을 열어준다.


“안녕하십니까.”

“그래.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는데?”

“대령님께 부탁이 있어서 왔습니다.”

“그래. 얘기해보게.”


마음먹은 대로 행동하자.


“내일 송도로 출발해도 되겠습니까?”


짝짝짝.


박철수 대령은 난데없이 손뼉을 친다.


“예상했어. 들어올 때 눈빛이 아까와는 달라. 내가 무엇을 준비해 주면 되겠나?”

“소총 3정. 권총 3정. 수류탄 15발. 대검 3자루입니다.”

“종류는?”

“특수부대에서 쓰던 총을 구할 수 있습니까?”


잠시 생각을 하는듯한 모습을 보인 박철수대령.

이내 어딘가로 전화를 건다.


“나야. 지금 여분의 총기가 뭐 뭐 있지? 응. 전부 다.”


고개를 계속 끄덕이던 박철수대령은 이내 수화기를 내려놨다.


“아쉽지만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총기는 군에서 쓰던 것만 있네. 그래도 괜찮나?”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인간과 전쟁하러 가는 게 아니니까.


“네. 괜찮습니다.”

“내일까지 준비해주지.”

“혹시 k-1 소총 있으면 한정만 부탁드립니다.”

“누가 쓰려고 그러나?”

“제가 쓰려고요.”

“명중률이 극악인데 괜찮나?”

“전 어차피 근접전투가 주특기라서 괜찮습니다.”

“알겠네.”


곧장 선수대기실을 나가려고 뒤로 도는 순간 예리한 질문이 날라왔다.


“아! 조중사. 근데 왜 개인 무장이 3명분이지?”

“인원이 한명 늘었습니다.”

“자네가 선택한 사람이면 기대하겠네.”


난 미소를 보이며 방을 나가 곧장 일행이 있는 4-2구역으로 갔다.


“왔어?”

“박수철 대령님이 소총이랑 권총 그리고 수류탄을 지원해 준답니다.”

“한 건 했네.”


현민이가 놀란 토끼 눈으로 날 쳐다본다.


“나도 받는 거냐?”

“당연하지.”

“시발. 우리 동네에서 총을 쏠 수 있다고?”


이후로는 어떤 루트로 송도에 도달할지에 대해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간단하게나마 현민이에게 군사교육도 시켰다.

어차피 지형은 나나 형의 머릿속에 있다.

각자 하루를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


다음 날 아침.

우리는 너나 할 거 없이 한 자리에 모였다.


“승일아, 간밤에 생각해 봤는데 지휘관은 네가 하는 게 좋겠다.”

“그게 무슨 소리에요?”

“네 일이야. 우리는 도움을 줄 뿐이고. 그리고 문학경기장까지 오면서 봤을 때 위기 대처 능력은 나보다 네가 훨씬 좋아.”


아니.

한번 죽으면서 알아낸 거니까 그것도 위기 대처 능력으로 쳐주려나?

형의 고집은 내가 잘 안다.


“그러면 이렇게 하죠. 일단 제가 지휘를 맞겠습니다. 만에 하나 제 신변에 문제가 생긴다면 형이 지휘하는 거로. 이 정도는 해 주실 수 있죠?”

“오케이.”


보험 접수 완료요.


“현민이 너는?”

“상관없어.”


결정됐다.

그때 군인이 우리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안녕하십니까. 박철수대령님이 찾으십니다.”


때마침 박철수대령의 호출까지.

병사를 따라간 우리는 선수대기실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박철수대령이 우리를 맞이해줬고, 그의 옆에는 어제 말했던 보급품이 놓여 있다.


“지금 여기 있는 게 최선이네.”


우리는 보급품을 확인했다.

k-1 소총 1정.

k-2 소총 2정.

k-5 권총 3정.

대검 3개.

세열 수류탄 15개.

기타 등등.

물품을 확인하고 있는데 박철수대령이 내게 핸드폰을 건넸다.


“이게 뭡니까?”

“앞으로 이걸 사용하게. 조심하자는 차원인데 자네 핸드폰을 사용한 흔적이 있다면 정부에서 자네가 살아있는 걸 알 수도 있네. 그럼 문제가 되겠지.”


아차 그 생각을 못 했다.

기종은 구형인데 새것처럼 보인다.


“명의는 누구 겁니까?”

“군에서 사용하는 거라 명의는 따로 없네.”

“혹시 한 개만 더 지원해주실 수 있습니까?”

“필요한 이유가 있나?”


난 현민이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저 친구가 이쪽으로 오면서 핸드폰을 잃어버렸다고 합니다.”

“흠···. 잠시만.”


박철수 대령은 어딘가로 전화해 여분의 핸드폰이 있는지 물어본다.

그사이 우리는 전투복과 전투 조끼 그리고 각자 개인물품을 챙겼다.


“다행히도 여유가 있다는군 곧 올 거니까 그때까지 준비하게나.”


잠시 후 여분의 핸드폰도 왔고 출발 준비도 끝났다.


“자 준비가 끝났으면 모니터를 한번 봐보게.”


우리는 박철수 대령 뒤에 일렬로 서서 모니터를 바라본다.

모니터에는 문학경기장 외부를 비추는 CCTV로 보인다.


“와우···.”


문학경기장 밖에는 배회하는 좀비들로 가득했다.


“지상으로 가는 루트는 아무래도 배제해야 할듯하네. 저들을 뚫고 가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네.”

“그러겠네요. 저게 전부 몇 마리야.”

“해서 지하로 가야 할걸세. 자네들이 왔던 통로를 그대로 이용하면 되니까. 문제는 그다음이야.”

“네. 아마 테크노파크역이나 지식정보단지역에서 나오면 그때부턴 지상으로 가야 됩니까?”

“그렇지.”


이게 문제다.

어제 루트를 확인할 때 두 역에서 신항을 들어가는 다리까지 약 3km가 좀 안 된다.

이 거리를 아무 일 없이 가기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어젯밤에 송도 신항 쉘터랑 회의를 했네. 자네들을 어떻게 진입시킬지.”

“결과가 나왔습니까?”


그때 박철수 대령이 지도를 펼쳐서 테이블 위에 올렸다.


“여길 봐보게.”


지도에는 이미 우리가 침투할 방향이 빨간 선으로 그어져 있었다.

테크노파크역 2번 출구로 나와 앞에 홈플러스까지 가면 사거리가 나온다.

거기서 가톨릭대학교와 겐트대학교 사이에 있는 길로 쭉 달린다.

끝까지 가면 큰길가가 나오는데 거기서부터 남쪽으로 쭉 가면 송도 신항이 나온다.

직선거리로 3km였던 게 박철수 대령이 알려준 대로 간다면 4km까지 늘어난다.

문제는···.


“대령님. 저 루트로 가다가 좀비들한테 발각되면 다 죽습니다.”


나보다 형이 한발 빨랐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송도 쉘터에서 자네들이 도착하는 시각에 맞춰서 드론을 날리기로 했네.”

“드론 운용부대가 있습니까?”


난 놀라서 되물었다.


“송도에는 있네. 평소에 달빛축제공원에서 드론 쇼를 할 때 지원 나가고 그랬다더군.”

“알겠습니다.”


만약에 이대로만 된다면 전력으로 뛰어서 당도하는 것도 무리는 없어 보인다.

드론에 확성기만 달고 날려도 좀비들을 몰아내는 데 문제 없을 거다.

생각대로만 된다면···.


“그럼 이제 준비는 끝났네.”


그 말을 끝으로 우리는 자세를 바로잡았다.

구호는 형이 했다.


“경례!”


챡!


얼떨결에 현민이도 경례했다.


“잘 다녀오게.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네.”

“네. 대령님 감사합니다.”


그 말을 끝으로 우리는 선수대기실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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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화 - 출발 24.05.23 71 5 12쪽
14 14화 - 좀비 코어 24.05.22 116 5 12쪽
13 13화 - 인천 신항 쉘터 +2 24.05.21 145 7 12쪽
12 12화 - NEW 좀비(2) +3 24.05.20 152 5 12쪽
11 11화 - NEW 좀비(1) 24.05.19 157 4 12쪽
10 10화 - 구출 24.05.19 159 4 12쪽
9 9화 - 다시 지옥으로 +1 24.05.18 172 7 11쪽
» 8화 - 문학경기장(2) +2 24.05.18 189 6 12쪽
7 7화 - 문학경기장(1) +4 24.05.17 198 7 11쪽
6 6화 - 선학(2) +4 24.05.16 233 6 11쪽
5 5화 - 선학(1) +4 24.05.15 246 7 12쪽
4 4화 - 신연수 +5 24.05.14 268 10 12쪽
3 3화 - 합류(2) +4 24.05.13 300 9 12쪽
2 2화 - 합류(1) +4 24.05.12 330 9 12쪽
1 1화 - 가족들의 죽음 +5 24.05.11 431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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