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남의 좀비 아포칼립스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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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김메탈
작품등록일 :
2024.05.11 20:33
최근연재일 :
2024.05.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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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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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 다시 지옥으로

DUMMY

“야. 근데 이거 존나 거추장스러운데 어떻게 방법 없냐?”


군인이 아닌 민간인이라면 어쩔 수 없다.


“이 정도 무장도 안 하고 좀비를 상대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뭐···, 그렇긴 하지···.”


우리는 어제 들어왔던 방화셔터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이 문 뒤엔 여전히 살아있는 지옥이나 다름없다.

뒤로 돌며 말했다.


“각자의 목적이 있으니 죽게 되더라도 서로 원망하지 맙시다.”


끄덕. 끄덕.


둘 다 대답보단 고개를 끄덕인다.

이름 모를 병사의 인사를 받으며 우리는 문학경기장 지하로 내려간다.


“무운을 빕니다.”


***


문학경기장 플랫폼으로 내려가기 전 말했다.


“선학역 쪽에 있는 좀비들을 처리하는게 우선입니다.”

“어떻게 처리하게?”

“어제 형이 넘어지기 전에 좀비들 좀.. 뭐랄까..이상했어요”

“이상했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그 새끼들 꼭 뭐 자는것 마냥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있더라구요. 아마 형이 넘어지지 않았으면 암살도 가능했을거 같은 정도..?”

“흠···.”


확실하진 않지만, 정보는 공유해야 한다.


“어차피 제가 첨병이니까 확실한지 확인해볼게요.”

“오케이.”


우리는 그렇게 어둠 속으로 향한다.

각각 10m 간격으로 움직인다.

내가 첨병.

그리고 뒤에는 현민이가 따라온다.

그 뒤로 지원이형이 움직인다.

지금은 이게 최선이다.

선학역 쪽에 미세한 불빛이 있어 손전등을 켜지 않았다.

어둠에 익숙해진다면 좀비의 움직임과 사물이 흐릿하게나마 보인다.

지하철이 보이기 시작하자 어제 있었던 일이 떠오르며 긴장감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나는 전진 속도를 줄이고 주위를 확실하게 살폈다.

그때 눈에 들어오는 물체가 있다.

팔을 하늘로 뻗고 주먹을 쥔 나는 천천히 대검을 꺼냈다.

좀비다.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앉아있는게 어제 봤던것과 똑같다.

혹시 다른 좀비가 있나 주위를 살펴봤지만 저 놈 하나다.


자박 자박.


천천히 좀비의 뒤로 움직인다.

한 걸음만 더 가면 대검으로 요리하기 딱 좋은 거리다.


크르르.

흠칫!


상황을 주시했다.

다행히도 좀비는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


자박

푹!

스각!

푸슈우우!


난 대검을 그대로 목에 찌른 후 곧장 울대를 갈랐다.

성공이다!

그렇게 지하철 끝까지 후퇴했다.


만약에 지상에서도 좀비들이 저 상태라면 훨씬 수월해질 거다.

약점을 잡은 거나 마찬가지.

뒤를 돌아봤다.

둘 다 흥분해서 말하고 싶은 게 몸짓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우리는 천천히 앞으로 나간다.

지하철을 지나쳤고 잠든 좀비 무리를 발견했다.

난 곧장 뒤로 가란 사인을 보냈다.


‘형. 저놈들 자는 게 확실해요.’

‘그래서 아까 암살한 거구나.’

‘문제는 저기 앞에 있는 놈들인데. 떨어져 있는 놈들은 몰래 가서 죽이면 그만이지만 붙어있는 놈들은 동시에 죽여야 할 거 같아요. 한 마리는 형이 맡아주세요.’

‘오케이.’


난 현민이를 바라봤다.


‘할 수 있겠냐?’

‘해야 하는 거지?’

‘응.’

‘시발! 알겠어. 해볼게.’


쟤는 다 좋은데 항상 욕을 한다.


‘마지막으로 만약에 우리가 걸려서 좀비들이 깨어난다면 무조건 지하철 쪽으로 달려야 합니다.’


그 말을 한 뒤 어제 우리의 목숨을 구해줬던 사다리를 설치했다.


덜컹.


어제와 같은 불상사를 만들지 않기 위해 지하철 위쪽의 틈을 이용하여 고정시켰다.

다시 천천히 전진했다.

전방에는 두 마리의 좀비가 쪼그려 앉아있다.

하늘로 손을 뻗은 후 손가락 두 개를 폈다.

나를 기준으로 했을 때 두 번째 사람에게 보내는 수신호다.

손가락을 모은 후 왼쪽으로 두바퀴 돌린 뒤 횡으로 두 번 털었다.

왼쪽으로 돌아가 대검으로 죽이라는 수신호.

지원이형이 움직이는 게 미세하게 들린다.

역시 특수군 출신의 발걸음 소리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 이상 잘 들리지 않는다.

형이 목표지점에 도착한 게 보인다.

손가락 세 개를 폈다.

두 개.

하나.


푹!

스각!

푸슈우우우!


이번에도 성공이다!

이렇게만 된다면 천천히 좀비를 죽이면서 전진이 가능하다.

형은 나와 눈이 한번 마주치고 원래 자리로 돌아간다.

다시 천천히 전진했다.

이번에는 세 마리의 좀비가 보인다.

아까와 같은 수신호를 뒤쪽에 보낸다.

제일 왼쪽에 떨어진 좀비는 지원이형이.

그리고 두 마리가 꽤 가깝게 붙어있다.

나랑 현민이가 각각 하나씩 마크하기로 했다.


자박 자박.


현민이의 발소리는 지원이형에게 비하면 너무나도 잘 들린다.

어쩔 수 없다.

그걸 커버해야 하는 게 내 몫이다.

현민이가 실수할 걸 대비해서 그쪽에 신경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셋 둘 하나!


푹 푹 픽!


이런 소리가 들리면 빗나간 거다.


크아악!


아니나 다를까 현민이가 담당했던 좀비가 눈치챘다.


퍽!


깨어난 좀비 때문에 놀란 건지 대검으로 찌르는 것보다 주먹이 먼저 나간다.

한 방 맞은 좀비는 그대로 날아갔다.

워매···.

역시 챔피언의 주먹은 매서운 건가?


카아아악!

캬아악!


“다들 뛰어!”


결국에 저 앞에 있던 좀비들도 깨어났다.

이판사판이다.

지원이형이 제일 먼저 달려갔고, 그 뒤로 현민이가 뛴다.

이 새끼 복싱을 해서 잘 달린다.

나는 맨 뒤에서 뛰고 있었다.


“지하철로! 사다리!”


그 말은 하곤 살짝 뒤를 돌아봤다.

시발!

생각보다 많다.

난 곧장 전투 조끼에 있는 수류탄을 한 발 꺼냈다.


“끄응!”


한 손에는 소총이 있어 입으로 안전핀을 뺐다.

뒤는 생각하지 않는다.

당장 이 난관을 벗어나야 현민이의 동생도 구하고 송도에도 갈 수 있다.

빠르게 달리던 나는 수류탄을 쥐고 있던 손에 힘을 뺐다.


팅 팅 티티팅.


우리에게는 구원을 맑은소리가 좀비들에게는 섬뜩한 소리 일 거라고 생각하는 순간.


쾅!


지하도에는 엄청난 굉음이 퍼졌다.


“뭐야?!”


그 소리에 현민이도 놀랐는지 속도가 떨어지는 게 보인다.


“뛰어! 지원이형 따라가!”


내가 소리치자 다시 발이 빨라진다.

뒤를 살짝 보니 바짝 쫒아오던 좀비들은 없어졌다.

하지만 그 뒤로 덩치 큰 좀비와 몇몇 좀비들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사실상 저 새끼가 여기 보스나 마찬가지다.


지하철에 거의 도착했을 때 지원이형은 이미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게 보인다.


“바로 올라가! 형 엄호!”

“오케이!”


현민이가 올라갈 때까지 지켜야 한다.


탕!


지하철 위에서 총성이 들린다.

형이 자리 잡고 갈긴단 뜻이다.

나도 사격 자세를 취했다.

특전사에 있을 때 내 전용 무기는 MP5 A5 모델이다.

그나마 육군이 사용하는 비슷한 소총은 K-1.

비슷하게 생겼지만, K-1은 명중률이 극악인 소총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중장거리 사격은 포기해야 한다.

오로지 돌격소총의 기능만 수행할 수 있다.

지금처럼 말이다.


슉! 탕!

슉! 탕!

슉! 탕!


덩치 큰 좀비보다 앞에서 달려오는 놈들 머리에 한발씩 갈겨줬다.


쿠어억!


탕!

탕!


지하철 위에서 엄호사격이 이어진다.


“빨리 올라와!”


지원이형이 소리친다.


“엄호!”


현민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최소한의 엄호는 확보한 셈이다.

난 전투 조끼에서 수류탄을 한 발 꺼냈다.

저 덩치 큰 좀비는 소총 가지곤 택도 없어 보인다.


틱!

탕탕탕!


지금이다!


휙!


난 수류탄을 던지고 지하철 내부로 뛰어들었다.

잠시 후.


쾅!


폭발음이 들리자마자 지하철에서 튀어나와 사다리를 탔다.


탕! 탕!


위에서는 계속해서 엄호사격이 이어졌고.


탁탁탁!


지하철 위로 올라가기 위해 사다리를 타며 말했다.


“덩치 큰 새끼는?”

“대가리의 반이 날아갔는데 살았어! 미친 새끼네!”


그 소리를 들은 나는 마음이 급해졌다.

다행히도 지하철 위로 올라갈 때까지 좀비들의 공격을 받진 않았다.

위에 올라와서 상황을 보니 덩치 큰 좀비 포함해서 6마리의 좀비가 보인다.


“형! 다리 쏠 수 있겠어요?”

“해볼게!”


이 정도 거리면 빗나가진 않겠네! 라는 생각하며 나도 사격에 동참했다.


탕!


안전도 확보한 상태.

좀비의 특성을 파악하기 용이했다.

정보를 많이 얻을수록 생존 확률은 올라가기 마련이다.

머리에 소총 한 발을 맞은 좀비는 죽기는커녕 더욱더 사납게 날뛴다.


카아악!


마치 원수를 보는듯한 눈동자로 나를 쳐다본다.

머리는 아니다.


탕!


이번에는 목을 쐈다.

목을 맞은 좀비가 몸부림치는 게 보인다.

서서히 움직임이 둔화하여가고 있다.

설마?


타타타탕!


그때 옆에서 현민이가 연발로 좀비들에게 소총을 갈긴다.


“야! 탄 그렇게 쓰면 송도까지 못 버텨. 웬만하면 단발로 쏴. 정 안되면 3점 사로 쏘고.”

“씨발! 그게 중요하냐! 지금 당장 뒤지게 생겼는데!”

“지휘관 말 들어! 동생 구하고 총알 떨어지면 송도에 가기 전에 우리 다 죽어!”

“큭···. 시발. 알겠어!”


내 말에 현민이는 이성을 찾은 듯 했다.

하나둘 좀비가 쓰러진다.

중요한 건 덩치 큰 좀비.

그놈이 좀만 더 우리 쪽으로 오면 지하철을 밀어버릴 수도 있다.

난 아까 한놈을 죽였던 것 처럼 목을 조준했다.


후욱. 후욱.


이게 한 방에 사살하는 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시도해 볼 만한 가치는 있다.


탕!

팍!


내 소총에서 불이 뿜어지고 총알은 그대로 덩치 큰 좀비의 목을 뚫었다.


부들부들.


덩치 큰 좀비의 움직임이 멈췄다.

이내 서서히 뒤로 쓰러진다.

성공인가?

두 번에 케이스 중 두 번 다 목을 뚫는 순간 움직임이 둔화되면서 죽었다.

마지막 한 번만 더 해보면 확실한 결괏값을 도출할 수 있다.

남은 좀비는 2마리!


“가까이 있는 좀비부터 죽여주세요!”

“왜?”

“시도 해 볼 게 있어요!”


가까운 좀비는 신경 쓰지 않았다.

둘이서 처리 할 거다.

멀리 있는 좀비에게 눈이 간다.

저놈도 목을 맞고 죽는다면 확실해진다.

내 소총은 달리는 좀비를 향해 미세하게 움직인다.


후욱 훕!

탕!


호흡을 멈추고 총을 쐈다.

이번 한 번만 성공한다면 확실해진다!


퍽!


좀비의 몸이 떨리는 게 육안으로 보인다.

총을 맞은 놈은 달리는 속도 그대로 넘어졌다.

원래라면 일어나서 다시 우리 쪽으로 달려야 하는데.

움직이지 않는다.

가정이 확신이 되는 순간이다.

목을 관통당하면 원샷 원킬!

좀비는 한방에 죽는다.

내가 여태 대검으로 좀비를 죽일 때의 방법이 통한 것이다.

나머지 한 마리도 정리된 듯했다.


“후···. 첫 전투치고는 성공적이네.”

“시발. 난 온몸이 땀 범벅이다. 이 지랄을 계속해야 하나?”


현민이가 투덜거린다.


“시도해 본다고 한 건 뭐야?”


난 일행들에게 설명했다.

좀비의 약점에 대해서, 그리고 목을 노리고 쏘면 한 방에 죽는다는 사실까지.


“3번을 시도했고 3번 다 성공했어요. 확실하진 않지만, 좀비의 약점은 목인 거 같아요.”

“대단한데? 그 순간에 약점까지 파악할 생각을 한다니.”

“여러 번 죽여보니까 별게 다 감이 오네요.”

“이거 이러다 좀비 스페셜리스트 되는 거 아냐?”

“형도 참.”


우리는 좀비들의 움직임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지하철에서 내려왔다.


“조금이라도 꿈틀거리는 놈 있으면 대검으로 마무리하죠.”

“오케이. 유비무환.”

“그게 뭐예요?”


나와 지원이형은 동시에 걸음을 멈췄다.

뭘 일일이 설명하냐.

넘어가자.

마무리까지 끝낸 우리는 다시 전진했다.

선학역에 다가갈수록 주위가 밟아지는 게 확연히 드러났다.

문학경기장과 달리 선학역은 전기가 공급되고 있는게 확실하다.


“잠시 쉬었다 가시죠.”


휴식을 요청한 뒤 난 비상 공구함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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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 - 구출 24.05.19 160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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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7화 - 문학경기장(1) +4 24.05.17 201 7 11쪽
6 6화 - 선학(2) +4 24.05.16 235 6 11쪽
5 5화 - 선학(1) +4 24.05.15 247 7 12쪽
4 4화 - 신연수 +5 24.05.14 271 10 12쪽
3 3화 - 합류(2) +4 24.05.13 301 9 12쪽
2 2화 - 합류(1) +4 24.05.12 334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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