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남의 좀비 아포칼립스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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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김메탈
작품등록일 :
2024.05.11 20:33
최근연재일 :
2024.05.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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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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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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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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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1화 - NEW 좀비(1)

DUMMY

“야! 안지민 비밀번호는 왜 바꾼 거야?”

“오빠···. 그게 아니라.”

“집에 있으면 문을 빨리 열어야지!”


현민이의 흥분을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


“야. 잠깐.”

“아 왜!”

“기다려봐. 지민아, 오빠가 물어볼 게 있는데 솔직히 말해줘야 한다?”


안색이 안 좋은 지민이는 힘겹게 고개를 끄덕인다.


“혹시 좀비한테 물렸니?”


내 물음에 화들짝 놀란 지민이는 뒷걸음질 친다.


“아니···. 아니에요. 저 안 물렸어요. 안 물렸다고요!”


지민이의 반응이 이상하자 현민이도 눈치챈듯하다.


“안지민. 진짜야? 진짜 좀비한테 물린 거야?”

“아···. 아니. 그게 방송에서 문학경기장으로 오라고 하잖아···. 집 밖에 잠깐 나갔다가 그만···.”


안타깝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고민된다.

나나 지원이형 그리고 현민이까지.

좀비 새끼들을 다 죽이든가 해야지.


“지민아 일단 오빠들 할 얘기 있으니까 잠깐 방에 가 있어. 금방 갈게.”


이번에도 고개만 끄덕인다.

난 현민이를 데리고 작은방으로 들어갔다.


“야. 잘 들어.”

“뭔데?”

“좀비한테 물리면 감염된다.”

“그게 어때서 살아만 있으면 되지.”

“후···. 감염된다는 건 지민이도 좀비가 된다는 뜻이야.”

“뭐 이 새끼야?”


현민이가 나를 밀쳐서 벽에 부딪쳤다.


“다시 말해봐. 내 동생이 좀비가 된다고?”

“어.”


어깨를 잡고 있던 손에서 서서히 힘이 풀리는 게 느껴진다.

그리고 이내 현민이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한다.

차마 말을 못 꺼내겠다.

어떻게 동생을 죽인다고 말을 하나.

나도 지민이와의 추억이 있기 때문에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죽··· 여야 하는 거지?”


현민이가 먼저 말할 줄은 몰랐다.

최대한 감정을 숨긴 채 말했다.


“어. 변하기 전에 죽이는 게 최선이다.”


털썩.


그때 문 뒤에서 소리가 들렸다.


벌컥!


현민이는 문을 열었다.

문 앞에는 지민이가 앉아있다.


“오빠···.”

“다 들었냐?”

“응···. 흑흑. 죽기 싫어.”


현민이는 천장을 본다.

그의 볼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쿵!


그때 대문 쪽에서 소리가 나 확인하기 위해 작은방을 나왔다.


“이런···. 미친.”


문에는 거대한 주먹 모양의 자국이 생겼다.


쿵!


자국이 생긴 곳 옆에 하나 더 생겼다.

미친!

거대한 좀비의 짓이 분명하다.

더 이상 시간 끌다간 여기서 다 죽는다.

난 곧장 형에게 문자를 날렸다.


[형!]

[어떻게 된 거야?]

[설명할 시간이 없어요. 바깥쪽에 좀비들 있나요?]

[없어. 총소리 듣고 다 109동 안으로 들어갔어.]

[알겠습니다. 저희 배란다를 통해서 탈출할게요.]

[오케이. 무슨 일 생기면 전화 때릴께.]


저 남매에게는 현관문이 보이지 않나 보다.

그럴 만도 하지.

당장 가족을 눈앞에서 보내야 하니.


쿵!


“아 씨발! 저 눈치 없는 새끼는 왜 계속 대문을 두드리는 거야!”

“하하하. 역시 오빠는 변한 게···콜록콜록 없네. 마지막으로 웃게 해줘서 고마워.”

“마지막은 무슨! 당장 나가자.”


지민이는 눈을 감으며 말했다.


“나 죽여줘. 좀비로 변하고 싶지 않아.”


차마 현민이를 볼 수 없었다.

저 감정이 뭔지 알기에 난 꿋꿋이 할 일을 했다.

그 이후의 대화는 듣고 싶지 않았다.

남매의 마지막을 내가 방해해서는 안 될 거 같은 느낌이다.


“승일아.”


옷으로 탈출 로프를 만들고 있던 난 뒤를 돌았다.

현민이의 얼굴은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네가 해줘. 흑흑. 도저히 내 손으론 못 하겠다.”

“알···겠다.”


큰 이불을 챙긴 뒤 현민이의 어깨에 손을 한번 얹고 지민이에게 다가갔다.


“지민아.”

“네. 쿨럭. 오빠.”

“미안하다. 우리가 조금만 일찍 왔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아니에요. 마지막으로 현민이오빠 얼굴을 보고 가서 다행이에요. 윽.”


지민이의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는 게 보인다.

가지고 온 이불로 나랑 지민이를 감쌌다.

눈은 붉게 충혈되고 뽀얀 피부에 핏줄이 튀어나와 기괴하게 변하고 있다.

좀비로 변하기 전에 증상과 동일하다.

점점 정신을 잃어가는 게 보인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나랑 현민이가 복수 해 줄게.”


푹!


“그륵.”


촤악!


차마 지민이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던 난 이불 밖으로 나왔다.

현민이는 자리에 주저 앉는다.


“여기서 빨리 도망가야 해. 살 사람은 살아야지.”

“큭···. 네가 내 기분을 알아! 개새끼.”


이 새끼 또 급발진이네.


“나도 네 기분은 몰라. 하지만 난 내 손으로 아빠를 죽였어.”


그 말에 현민이의 고개가 점점 나를 향한다.


“그게 무슨 소리야?”

“말 그대로. 자세한 건 나중에 얘기해 줄게.”

“이런 시발! 좀비 새끼들 다 죽여버리겠어. 원흉을 찾으러 간댔지? 나도 따라간다. 지구 끝까지.”


쾅!


대문 쪽에서 소리가 나 몸을 돌려 보니 한두방이면 뚫릴 거 같았다.


“원흉을 찾기 전에 우리가 먼저 뒤지겠다. 가자!”

“알겠어!”


우린 탈출 로프 대용으로 만든 옷을 배란다 난간에 묶었다.

뒤로 쭉 빼서 있는 힘을 다해 당겼다.

문제없다.

밖으로 던진 후 현민이한테 먼저 가라고 했다.


쾅!


찌그러진 문틈으로 좀비들이 보인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현민이가 다 내려간 걸 확인한 나는 바로 옷가지를 잡고 뛰었다.


휙!

쾅 콰쾅!


내가 베란다로 뛰자마자 대문에서 굉음이 들렸다.

지민이의 시체를 두고 오는 게 마음에 걸렸지만 감염된 건 어쩔 수 없다.


탁!


“뛰어!”


지상에 착지하자마자 달린다.

우리가 아파트 단지에 나오자마자 지원이형이 화장실에서 내려오는 모습이 보인다.

다시 합류한 우리는 신연수 역으로 뛰었다.

그때 뒤에서 좀비들의 소리가 들렸지만 무시했다.

이 정도 거리면 우리가 어디 있는지 모를 거다.

빠르게 신연수역으로 진입한 우리는 플랫폼까지 당도했다.


“헉. 헉. 헉.”

“형. 주위에 좀비들 없었죠?”


혹시 몰라 다시 확인한다.


“응. 너희가 좀 지랄했어야지. 총소리 수류탄 터지는 소리 때문에 근처 좀비들은 다 109동으로 가더라.”


그 소리는 여긴 안전하단 거다.


“그나저나 어떻게 된 거냐?”


우리는 형에게 조금 전 일을 설명했다.


“괜찮냐?”

“네. 이미 지나간 일 어쩔 수 없죠. 다만 좀비들은 용서 못 합니다.”


그렇게 말하곤 나를 쳐다본다.


“아까 말했지만, 끝까지 간다. 나나 너 그리고 지원이형도 다들 좀비한테 가족을 잃었어. 앞으로 잘 부탁한다.”

“그래.”


우리는 점검을 마친 뒤 식사를 했다.

한명씩 교대로 먹었다.

어디서 어떻게 좀비가 튀어나올지 몰라 2명은 경계를 나머지 한명이 식사하는 식이다.

대략 30분 정도 지났고 식사가 끝났다.

그렇게 우리는 테크노파크 역으로 향했다.

신연수역에서 다섯정거장이다.

원인재역을 지날 때 플랫폼 위쪽에서 좀비들의 소리가 들렸지만 무시하고 지나갔다.

동춘역까지도 무난하게 지났을 때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동막역으로 출발하기 전 일행들을 모았다.


‘이상하게 좀비가 너무 없는대요?’

‘그러게···. 쉽게 통과하는 게 나쁘진 않지만 불안하긴 하다.’


불안감을 안고 우리는 다시 출발했다.

동막역을 지나 캠퍼스타운역에 도착했을 때 이상함을 감지한 나는 일행들에게 멈추라는 신호를 보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자 다수의 군인 그리고 좀비들의 시체가 있다.

분명한 건 여기서 대규모 싸움이 일어났다는 거다.

남은 군인들은 쉘터로 이동했나?

궁금했지만 시체는 말이 없다.


‘일단 챙길 수 있는 건 챙기죠.’

‘오케이.’


우리는 시체를 뒤져가며 보급품을 챙겼다.

부족했던 수류탄도 구했고, 탄피 역시 보급을 마쳤다.

그렇게 시체를 뒤적이던 중 형이 나를 부른다.


‘야! 이쪽으로 와봐.’


난 형이 있는 쪽으로 이동했다.

이게 뭐지?

형이 부른 이유를 단박에 알겠다.


‘이건 좀비한테 죽은 게 아닌 거 같은데요?’

‘그러니까. 찢기거나 뜯긴 게 아니라 예리한 무언가로 죽인 느낌이야.’


동의한다.

심지어 시체 근처에 총기들도 죄다 날카로운 칼에 잘린 모습이다.

불안하긴 했지만 당장 밝혀낼 방법이 없다.

뒤늦게 현민이가 비슷한 시체를 찾아서 우리에게 알렸다.

한두명이 당한 게 아닌듯하다.

더 이상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없어 우리는 다시 이동하기 시작했다.

테크노파크역으로 갈수록 군인들과 좀비들의 시체는 점점 많아졌다.

이렇게 시체가 많은데 좀비든 군인이든 하나도 안 보이는 게 이상했다.

테크노파크역 플랫폼에 도착한 우린 주변을 살폈다.

여기도 시체만 있을 뿐 별다른 움직임이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난 각각 올라가는 계단 쪽과 지하철에 경계를 부탁한 뒤 핸드폰을 꺼냈다.


뚜루루 뚜루루.


[조 중사인가?]

[네. 대령님.]

[현 위치는?]

[테크노파크역 플랫폼입니다.]

[알겠네. 잠시만 기다리게 곧바로 송도 쉘터에 연결하지.]


10초 정도 시간이 흘렀다.


[송도 신항 쉘터 서민수중령입니다.]

[여긴 문학경기장 쉘터 박철수 대령이네. 지금 당장 드론 운용 부대를 테크노파크역으로 보내 줄 수 있나?]

[네.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출발하면 10분 뒤 도착할 수 있습니다.]

[알겠네. 조 중사 인사하지.]

[안녕하십니까. 서민수 중령님.]

[자네가 선배님이 말한 조승일이구먼. 밖에 있는 좀비들을 드론으로 유인해볼 테니 살아서 보자고. 아! 드론을 통해서 무선 이어폰을 보내줄 테니까 핸드폰으로 연결해서 이쪽으로 전화하게.]

[알겠습니다.]


그렇게 서민수중령이랑 연결이 끊겼다.


[조 중사.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건 여기까지네. 무운을 빌겠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령님.]


그렇게 박철수 대령과도 연결이 끊겼다.

난 경계를 서고 있던 두 사람을 불러 작전을 다시 한번 얘기했다.


‘대략 거리를 보면 4km를 전력으로 뛰어야 할 수도 있어.’

‘뭐? 4km를? 심장 터지겠네.’

‘이동 경로를 다시 한번 말해줄게. 테크노파크역 2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앞에 홈플러스가 보일 거야. 거기서 가톨릭대학교 방면으로 가다 보면 큰 길이 나온다. 거기서부터는 남쪽으로 뛰면 돼. 어차피 큰길가까지 가면 신항은 육안으로 보이니까 문제없고.’


난 지도를 펼친 뒤 일행에게 동선을 알려줬다.


‘만약에 가다가 문제가 생기면 높은 건물로 이동해. 안전이 확보되면 핸드폰으로 연락해줘. 그러면 어떻게든 데리러 갈게. 형도 아셨죠?’


끄덕.

끄덕.


시계를 확인 한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슬슬 이동하죠.’


그렇게 우리는 플랫폼을 지나 지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향했다.

위에 표지판을 보고 2번 출구 쪽으로 이동한다.

신연수에서 나왔던 것처럼 천천히 시야각을 이용해 지상 쪽 상황을 살피는 게 우선이다.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 나는 천천히 지상으로 올라왔다.

하늘에서 소리가 들렸다.


위이이잉.


신항 쉘터에서 보내준 드론인가 보다.

날개 소리에 좀비들이 반응하진 않을 거 같은데 자세히 보니까 드론 아래에 확성기가 보였다.

그때 드론이 내 눈높이로 날아왔다.


찌이이잉.


드론 아래쪽이 열렸다.

서민수중령이 말한 이어폰인 거 같다.

그것을 받은 나는 핸드폰에 연결했고 바로 서민수중령이 알려준 번호로 전화했다.


[인천 신항 쉘터입니다. 근처를 정찰 한 결과 좀비는 없습니다. 조승일 중사님 맞으십니까?]

[네. 맞습니다.]

[저희는 총 5대로 구성된 드론부대입니다. 주위를 돌면서 좀비 없는 길로 알려드리겠습니다.]


하늘에서 보는 맵핵이라니.

이 정도면 좀비랑 맞닥뜨리지 않고 안전하게 인천 신항 쉘터로 갈 수 있겠다.

그렇게 우리는 홈플러스를 지나 가톨릭대학교 쪽으로 걷고 있다.


[캠퍼스타운역에서부터 테크노파크역까지 지하철에 군인들의 시체가 많던데 어떻게 된 건지 아십니까?]

[거기서 대규모 전투가 있었습니다.]

[예리하게 잘린 시체들이 있던데 그 부분에 대해서 아는 게 있습니까?]

[아···. 그놈 말이군요. 만약에 그놈을 만난다면 무조건 도망쳐야 합니다.]


그때 핸드폰 너머에서 소란스러움이 느껴졌다.


[무슨 일입니까?]

[이런! 조 중사님. 그 새끼입니다. 지금 홈플러스 쪽에서 조 중사님 일행을 본거 같습니다.]


그 소리를 듣자마자 난 뒤를 돌았다.

저 멀리 보이는 건 호리호리하고 키가 큰 사람처럼 보인다.

심지어 그의 손에는 기다란 칼을 들고 있는 듯했다.


[지금 당장 뛰십쇼! 잡히면 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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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화 - 비밀 통로 24.05.24 49 5 12쪽
15 15화 - 출발 24.05.23 74 5 12쪽
14 14화 - 좀비 코어 24.05.22 118 5 12쪽
13 13화 - 인천 신항 쉘터 +2 24.05.21 147 7 12쪽
12 12화 - NEW 좀비(2) +3 24.05.20 155 5 12쪽
» 11화 - NEW 좀비(1) 24.05.19 160 4 12쪽
10 10화 - 구출 24.05.19 160 4 12쪽
9 9화 - 다시 지옥으로 +1 24.05.18 175 7 11쪽
8 8화 - 문학경기장(2) +2 24.05.18 192 6 12쪽
7 7화 - 문학경기장(1) +4 24.05.17 201 7 11쪽
6 6화 - 선학(2) +4 24.05.16 235 6 11쪽
5 5화 - 선학(1) +4 24.05.15 247 7 12쪽
4 4화 - 신연수 +5 24.05.14 271 10 12쪽
3 3화 - 합류(2) +4 24.05.13 301 9 12쪽
2 2화 - 합류(1) +4 24.05.12 335 9 12쪽
1 1화 - 가족들의 죽음 +5 24.05.11 437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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