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개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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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J이레
그림/삽화
J이레
작품등록일 :
2024.05.12 00:18
최근연재일 :
2024.06.15 23:30
연재수 :
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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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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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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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

DUMMY

뒤집힌 차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온 나는, 골목에 몸을 기댄 후 도로 상황을 살폈다.


내가 타고 있던 차와 선수들이 타고 있던 스타리아 한 대가 전복되어 차체가 뒤집혀있었다.


곧 미사일이 내 차와 스타리아를 저격하여 도로 위에는 아무 것도 남지 않게 되었다.


젠장!


보는 눈이 많으면 공격하지 못할거라 생각했건만..


아무리 하회일가라지만 앞뒤 안가리고 달려드는구만.


왜 이렇게까지 하는거야? 어째서?


수많은 의문이 머리 속을 가득 매워 안그래도 지근거리는 머리가 더 아파왔다.


불현 듯 눈길이 손목시계로 향했다.


11시 43분.


12시가 되기까지 17분밖에 남지 않았다.


발 밑에서 나를 올려다보고 있는 아지에게 물었다.


“네비게이션 기능 있나?”

“네비게이션 있다 멍!”


아지가 본인의 오른 앞발 젤리를 두 번 누르니 홀로그램 지도가 나왔다.


“하회 본가까지 거리는?”

“걸어서는 40분, 차로는 5분이면 간다 멍.”


젠장, 지금 차를 어디서 구하지?


고민하고 있을 때 양이가 소리쳤다.


“엎드려 냥!”


양이의 말에 몸을 숙이자마자 어디서 날아오는지 모를 총알들이 날아왔다.


총알들은 내 머리가 있었던 곳을 지나 땅 깊숙이 박혔다.


아지와 양이를 안고 골목 안쪽으로 달려들어가며 물었다.


“어디로 가야되나?!”

“골목 안쪽에서 왼쪽이다 멍!”


뒤에서 오토바이가 골목 안으로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몸 피할 곳이 있나?!”

“없다 멍! 그냥 도로만 있다 멍!”


오토바이를 탄 백정 두 명이 쫓아오며 총을 쐈다.


총알들이 귓가, 볼, 팔 등을 스치며 얇은 찰과상을 입혀갔다.


젠장, 젠장, 젠장!


어디 뭐 없나?


작은 거라도.. 아! 저거다!


골목 끝에 다다랐을 때, 널부러져 있던 긴 쇠파이프를 발견했다.


파이프를 주워 왼쪽으로 꺾여지는 벽 바로 옆에서 녀석들이 올 때 까지 기다렸다.


“이런 흔한 트릭에 녀석들이 걸려들 것 같냥?”

“쉿!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는 말 모르나?”

“?뭐래 냥?”


녀석들이 골목 안 왼쪽으로 들어오기 위해 오토바이를 꺾는 순간, 파이프로 녀석들의 머리를 가격하여 오토바이에서 떨어트렸다.


“와.. 이걸 맞냥..?”

“대단하다 멍!”

“어.. 아직 안끝났다 냥!”

“저기 한 놈 온다 멍!”


한 놈은 파이프가 머리에 제대로 들어가 바로 기절했고 한 놈은 좀 빗맞았는지 비틀거리다 곧 내게 달려들었다.


작업복 안주머니에 손을 넣고 재빠르게 잭나이프를 꺼내 달려드는 녀석의 목을 그었다.


녀석은 뿜어져나오는 본인의 피를 다급하게 손으로 막으며 잠시 주춤하더니 이내 바닥에 쓰러졌다.


가파른 숨을 고른 뒤, 백정 녀석들이 타고 왔던 오토바이를 타고 급히 도로를 달렸다.


“아까 보여줬던 지도 다시 보여줘.”

“알았다 멍!”


아지가 보여주는 지도를 따라 가려했지만 폭우 때문에 홀로그램 지도가 잘 보이지 않았다.


“잘 안보여! 목소리로 알려줘!”

“내가 진짜 네비게이션인줄 아냐 멍!”

“급하니까 이것저것 따지지말고 안내해라 냥!”

“이익..! 400m 앞에서 우회전이다 멍!”

“400m인지 내가 어떻게 알아?!”

“저기 바로 앞 골목 있잖아 멍! 거기서 우회전!”


아지의 알아듯기 어려운 안내에 따라 하회 본가로 방향을 잡고 달렸다.


그러던 중, ‘탕!’하는 소리와 함께 오른쪽 어깨가 달아올랐다.


뒤를 돌아보니 오토바이 5대가 따라붙어 총격을 가하며 추격하고 있었다.


“지금 변신 못 해?!”

“멀티가 안되서 네비게이션 기능이랑 같이 못 쓴다 멍!”

“뭐 그런 거지같은..!”

“뭐라 그랬냐 멍?! 거지?!”

“멍청이들아 피해라 냥!”


앞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가까스로 피해 바로 뒤에서 따라오던 오토바이 1대를 날려보냈다.


“니들끼리 싸울때냥! 일단 살고봐야지 냥!”

“아직 멀었나?!”

“저 터널만 지나면 된다 멍!”


터널 안으로 들어가자 스타리아 2대가 폭파되어 길을 막고 있었다.


선수들의 시체도 그 주위에 널부러져있어 도로를 지나갈 수가 없었다.


“길이 막혔다 멍! 어떡하냐 멍?!”

“멈춰! 이러다 다 죽겠다 냥!”


오토바이 속력을 더 올리면서 녀석들에게 외쳤다.


“꽉 잡아!”

“잡을게 없는데 뭘 잡으라는 거냐 멍!”

“뭐하냥 멈춰라냐아아아아아앙!”


오토바이 속력을 최대로 높여 터널의 옆 벽면을 타고 빠르게 달렸다.


아지는 내 머리를, 양이는 내 어깨를 꽉 붙잡고 떨어지지 않으려 애썼다.


무사히 터널을 빠져나오자 양이가 말했다.


“헥.. 헥.. 다음부터는.. 미리 말해라 멍.. 죽는 줄 알았..”

“살았으니 됐지.”

“이게 진짜..!”

“둘 다 시끄럽고 앞에 봐라 냥!”


양이의 말에 앞에 있던 하회 본가를 확인한 난, 눈으로 보고 있는 상황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하회 본가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니, 정확하게는 아무 것도 없었다.


도로 위에 지나다닐 법한 차도, 지나가는 사람들도 그 어느 것도 없이 그저 기분 나쁜 적막만이 흐르고 있었다.


주변 상황을 살피기 위해 속력을 낮추려고 하자 아지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속도 그대로 얼른 건물로 들어가 멍! 속도 늦추면 안된다 멍!”

“뭐?”

“예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다 멍! 밖에 있으면 100% 죽는다 멍! 얼른 안으로 들어가야 된다 멍!”

“맞아 그냥 빨리 가라 냥!”


녀석들의 말에 따라 속도를 유지하면서 하회 본가 정문으로 곧장 향했다.


정문에 도착하기 직전,


‘휘이이이이이이.. 콰아아아앙!’


뒤에서 굉음이 들리며 큰 열기가 우리를 덮쳤다.


열기에 1층 창들이 모두 부서지고, 나와 녀석들의 몸이 들려 오토바이와 함께 건물 안쪽 벽으로 곤두박질쳐졌다.


귀에서는 ‘삐-’소리만 날 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벽에 부딪히면서 충격이 가해졌는지 내 의지대로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정신 잃으면 안돼.


여기서 정신을 잃었다간 이도저도 아니게 된다.


그나저나 이 녀석들은 어떻게 된거지?


아지랑 양이는 어딨지?


움직여지지 않는 몸을 가까스로 일으켜 엎드린 상태에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또렷하지 않은 시야 사이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져 있는 아지와 양이였다.


숨을 고른 후, 천천히 일어나 녀석들에게 다가갔다.


폭발 규모에 비해 녀석들의 상태는 비교적 양호했다.


아지는 오른 다리에 부상을 입어 외피 안에 있던 철근이 드러난 상태였고 양이는 머리를 다쳐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양이야.. 양이야 일.. 일어나라 멍.. 양이야..”


본인 몸도 성치 않아 일어나지도 못하고 있으면서 아지는 양이를 챙기려 애쓰고 있었다.


그런 아지 뒤로, 아까 우리를 추격하던 오토바이 4대가 다가왔다.


‘탕! 탕탕! 탕!’


그들의 총격을 피해 아지와 양이를 급히 안고 문이 열린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위이이잉, 철컥. 타다다다다당!’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전 까지 아지가 본인의 팔을 변형해서 만든 총으로 추격자들을 쏘며 사격에 대응했다.


곧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고 엘리베이터가 고층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했다.


몇 층으로 갈지 버튼을 누르지도 않았는데 엘리베이터가 작동하는 것으로 보아 이건..


그 때, 아지가 내게 물었다.


“양이 괜찮은거냐 멍?!”

“살아있어. 치료 받으면 괜찮을거야.”

“다행이다 멍.. 그나저나 지금 무기 가지고 있는거 있냐 멍?”

“잭나이프, 권총, 수류탄 2개”

“탄창은 있냐 멍?”

“여유분 1개.”

“무슨 자신감으로 그러고 왔냐 멍?!”

“트렁크가 터질 줄 누가 알았나.”

“계획은 있냐 멍?”


자켓을 벗어 부상당한 양이를 옷으로 감싸 내 가슴 쪽으로 위치하게 한 후, 슬링백을 매듯이 두 소매를 겹쳐 묶어 매며 말했다.


“올라가야지. 팔은 멀쩡한가?”

“다리만 빼면 다 괜찮다 멍!”

“어깨 꽉 잡고 있어라. 놓치면 놓고 간다.”

“너야말로 쓰러지면 놓고 간다 멍!”


피식 웃으며 셔츠 양 팔 옷소매를 접고 잭나이프를 손에 쥐었다.




***




‘띵동! 41층입니다.’


엘리베이터가 멈추며 문이 열림과 동시에 총알이 난사되며 엘리베이터 벽면이 너덜너덜해졌다.


총격이 잦아들었을 때, 안전핀을 뽑고 엘리베이터 문 밖으로 수류탄을 던졌다.


‘쾅!’하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엘리베이터 천장에서 빠르게 내려왔다.


수류탄으로 백정들을 일정 부분 정리했지만, 복도에는 아직도 백정들이 즐비했다.


“하회가 준비를 많이 했구만.”

“그래도 걱정없다 멍!”


잭나이프를 바투 쥐고 백정들이 서 있는 복도로 달려들었다.


나와 가장 가까이 있는 백정의 품에 빠르게 파고들어 목을 잭나이프로 긋고 비틀거리는 백정의 몸을 발로 차 주변 백정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지도록 만들었다.


쓰러진 백정들을 밟고 비상구가 있는 복도 끝을 향해 달려갔다.


쓰러지지 않은 백정이 우리를 향해 총구를 겨냥하는 것을 보고 뒷주머니에 넣어두었던 권총을 꺼내 백정의 미간에 총알을 박아넣었다.


아지가 내 뒤에서 날 공격하려고 하는 백정들을 총으로 정리해주고 근거리에 있는 백정들은 목, 허벅지, 옆구리를 잭나이프로 가르며 앞으로 나아갔다.


우측에 3명, 좌측에 2명, 그리고 비상구 바로 앞에서 1명을 추가로 쏘며 비상구문 바로 앞에 도착했다.


쓰러진 백정들이 다시 일어나기 전, 방금 머리를 날린 백정의 시신을 뒤져 ID카드를 꺼내고 백정의 시체를 들어 엄지 스캔과 홍채 스캔을 했다.


문이 열리자마자 비상구로 들어가 위층을 향해 뛰어올라갔다.


내 어깨에 매달려 뒤를 경계하고 있던 아지가 소리쳤다.


“조심해라 멍! 몰려온다 멍!”


비상 계단 중앙에 비어있는 공간으로 총알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쓰러져있던 백정들이 일어나 우리를 잡기 위해 비상구문으로 쏟아져나오고 있었다.


위협 사격을 2발 발사한 후, 죽을 힘을 다해 위층으로 달렸다.


“얼마나 따라붙었나?!”

“모른다 멍! 엄청 많은 건 확실하다 멍!”

“위치는?!”

“100m까지 따라붙었다 멍!”

“그렇게 말하면 모른다고!”

“그냥 빨리 뛰어라 멍!”


엎친데 덮친격으로 위층에서도 많은 수의 백정들이 쏟아져나와 비상 계단에 고립될 상황에 처했다.


양방향으로 밀려드는 백정들을 따돌리고자, 47층으로 통하는 비상구 문으로 들어갔다.


“엘리베이터 문 부서지게 쏴!”

“엥? 어쩌려고 멍!”

“일단 쏴!”


아지가 엘리베이터 문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


우리 뒤를 쫓아 백정들이 개미떼처럼 몰려들었다.


백정들이 쏴대는 총알을 간신히 피하고, 아지 덕분에 너덜너덜해진 엘리베이터 문을 몸통으로 가격하며 텅 빈 엘리베이터 공간으로 떨어졌다.


“돌발 상황은 얘기하라고 했잖아 머어어어엉!”


아지의 절규와 동시에 왼쪽 팔로 엘리베이터 연결 줄을 잡아 매달린 후, 백정들을 향해 2발의 총알을 발사했다.


엘리베이터 줄을 타고 위층으로 올라가면서 아지에게 말했다.


“줄 끊어버려.”

“알았다 멍!”


아지가 줄에 총을 쏘자 엘리베이터 줄이 맥없이 끊어졌다.


줄을 끊은 덕분에 백정들이 따라 올라오지는 못하고 닿지 않는 총알만 우리에게 난사할 뿐이었다.


줄을 타고 올라가며 시간을 확인했다.


11시 56분.


빠듯하긴 하지만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다.


이대로면 12시까지 50층에 도착할 수 있다.


49층을 지나가려할 때, 엘리베이터 문 쪽에서 ‘기기긱’ 소리가 들리더니 비춰져선 안될 빛이 문 틈 사이로 비춰지기 시작했다.


문 틈이 완전히 벌어지기 전, 주머니에 넣어뒀던 수류탄을 꺼내 안전핀을 입에 물었다.


좀 나중에 쓰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지.


입으로 안전핀을 제거한 후, 벌어져있는 구멍을 향해 수류탄을 던졌다.


‘쾅!’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폭파의 충격으로 떨어져나와 우릴 향해 돌진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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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휴가 24.05.18 21 0 11쪽
4 근무 24.05.12 22 0 11쪽
3 부점장 24.05.12 23 0 10쪽
2 관찰 24.05.12 38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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