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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원중영
작품등록일 :
2024.05.12 17:30
최근연재일 :
2024.06.26 23:45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601
추천수 :
2
글자수 :
171,700

작성
24.05.1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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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프롤로그

DUMMY

#0

어느 날 작은 섬에 금색 가지를 가진 나무가 한 그루가 자라났다.


하루 아침에 나무가 자라나 온 하늘을 뒤덮자 세상은 혼란 속에 빠졌고, 언론은 쉴 새 없이 기사를 내보냈고, 각종 연구 단체는 나무를 조사했다.


하지만 무엇 하나 확실히 되는 것은 없었다. 어디서 나타난 것인지, 무엇으로 만들어 진 것인지.


일주일 뒤 세상은 나무에 대해 다소 시들해지고, 여러 종교 단체에선 신의 나무다, 혹은 신이 내리는 벌이라 등을 외치며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 기회를 삼아 떠들어 대었고, 여러 SNS, 커뮤니티에서도 음모론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왔다.


역시나 마찬가지로 무엇 하나 또렷하게 밝혀지지 않는 시간이었고, 다시금 2주의 시간이 지나자 사람들의 관심은 시들었다.


그리고 다시 일주일, 나무가 빛을 잃고 무너져 내렸다.


앞서 준 관심이 무색하게도 다시금 무너진 나무에 온 세간이 집중했다.


하지만 또 다시 관심이 무색 할만큼 아무 일도 없었다.


이 때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앞으로 바뀌는 세상의 변화를, 자신들의 미래를.


#프롤로그


해는 따스하고, 바람은 살랑이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로 보이는 부부와 둘을 닮은 두 아이가 2층 저택이 보이는 풀밭을 이리저리 뛰놀고 있었다.


"유민아! 유진아! 너무 멀리까지 돌아다니진 마렴!"


여자는 손을 모아서 두 아이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


대답이라도 하듯이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들렸다.


"휴, 체력이 얼마나 좋은 지 쉬질 않네 도통."


여자는 작게 한숨 쉬며, 옆에 서있는 남자를 보았다.


"메이브, 아이들은 열심히 뛰어 노는 게 제 할 일이야. 그리고 그걸 흐뭇하게 쳐다보는 게 엄마 아빠의 우리의 할 일이구. "


남자는 가방에서 돗자리를 꺼내 펼치면서 말했다.


펴진 돗자리를 정리하고 먼지를 털어내면서 아이들을 보면서 웃었다.


"그럼 오늘 나의 할 일은 육아는 전부 남편에게 맡기고 하늘 구경하기로 정하겠습니다."


여자는 남자가 펼친 돗자리에 대자로 누워버리곤 손가락을 뻗어 남자를 가리키곤 말했다.


그걸 본 남자는 아이들을 볼 때와 마찬가지로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옆에 앉아 얼굴을 쓰다듬었다.


"아빠에게 전부 떠넘기고, 직무 유기 하는 건 안될 거 같습니다만. 부인."


둘의 얼굴이 사뭇 가까워지자, 때 맞춰 아이들도 돗자리로 뛰어왔다.


"엄마아아아! 오빠가 또 이상한 벌레 잡았어!"


여자아이는 울 거 같은 표정으로 남자아이를 피해서 이리저리 흔들흔들하며 뛰어왔다.


남자아이는 한 손에 벌레를 잡고선 신난 얼굴을 하고 여자아이의 뒤를 바짝 쫓아왔다.


"유진아! 며칠 전에 잡은 벌레보다도 두배는 크다니까! 보기만 해!"


달려오는 두 아이를 보니 부부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달려온 여자아이가 여자의 품에 쏙 안겼다.


"아하하하, 우리 딸은 아직 벌레가 무섭구나."


어느새 여자아이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있었고 그걸 들킬까 여자의 품으로 얼굴을 더 비볐다.


"아 몰라! 오빠는 내가 싫어하는 걸 알면서도 저렇게까지 해!"


남자아이가 벌레를 놓아주곤 손을 털고 돗자리 위로 올라왔다.


그리곤 여자아이의 어깨를 손가락으로 콕하고 찔렀다.


"미안해에 유진아아, 간식 먹을 때 내꺼도 다 너줄게! 화 풀어라아"


남자아이는 말을 길게 늘어뜨리며 여자아이 주변을 빙빙 돌면서 말을 이어갔다.


남자는 가져온 바구니에서 직접 구운 듯한 쿠키를 몇 조각 꺼내었다.


"자아, 말 한 김에 아까 구운 쿠키 먹을까? 유진이 안먹을거야? 오빠 다줄까?"


"안돼! 유진이가 아까 얼마나 열심히 쿠키 만들었는데! 다 내꺼야!"


여자아이가 품에서 나와 남자의 다리에 매달렸다.


남자는 귀엽다는 듯이 아이들에게 쿠키를 들려주었고, 앉아있던 여자의 입에도 쿠키를 넣어주었다.


"으음~ 당신은 프랑스에서 빵집를 했어도 성공했을 텐데, 어떻게 이렇게 잘할까."


"그치이 엄마보다 아빠가 해준 밥이 훠어어어얼씬 맛있어. 그러니까 아빠 할아버지랑 놀러가지마라아."


여자는 쿠키를 한 입 먹곤 미소를 지었고, 남자아이가 입 안 가득 쿠키를 넣고 한 말에 여자는 남자 아이의 양 볼을 손으로 꼬집어 늘렸다.


"아들! 엄마의 약점을 그렇게 콕 집어서 그래야겠어?"


남자는 크게 웃으며, 여자아이의 입 주변을 손으로 부드럽게 닦아주면서 말했다.


"하하하하, 유민아 엄마 속상하게 그럼 못써. 그리고 아빠가 할아버지랑 일을 해야 우리 유민이 유진이 쿠키도 구워주고 맛있는 밥도 해주지."


"아! 그럼 아빠 할아버지랑 여행 많이 많이 가!"


여자아이는 남자는 바라보면서 손을 크게 흔들었고, 남자는 그런 여자아이를 사랑스레 쳐다보곤, 번쩍 안아 들었다.


"그렇게 말하니까 또 아빤 서운한데에."


남자는 우는 시늉을 하며 한 손으로 눈가를 비비는 척을 하자 여자아이는 당황하며 남자의 옆통수를 껴안았다.


"아아! 아빠 안돼! 유진이랑 내일 또 쿠키 구워야지! 여행 가지마!"


남자는 그런 아이의 모습이 귀여워, 아이의 볼에 자신의 볼을 맞대 비볐다.


여자아이는 으 하면서 다시금 팔을 뻗어 남자의 얼굴과 멀어졌다.


그리고 남자는 아이를 내려놓곤, 저택을 쳐다봤다.


"이제는 들어가서 아버지 일을 좀 도와야겠는 걸, 부탁하신 시간을 조금 넘었네."


시계를 보고 시간을 확인한 남자는 바구니만 가볍게 들어 챙겼다.


여자는 남자를 보곤 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그럼 난 유진이랑 유민이랑 바깥바람 좀 더 쐬다가 들어갈게요."


"알았어, 메이브. 감기 걸릴지도 모르니까 금방 들어와야 해."


남자가 여자의 옷매무새를 다듬어 주고는 말했고 남자아이는 돗자리에서 내려와, 남자의 옆에 서서 말했다.


"그럼 나두 할아버지 일 도와주러 갈래! 재밌는 얘기 해달라고 해야지이!"


"녀석이, 일 도와준다니까 할아버지 일을 또 방해하려구 그러네."


남자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남자아이를 보았고, 여자 아이는 아직도 쿠키를 오물거리면서 대답했다.


"할아버지 얘기는 너무 어려워어. 유진이는 엄마랑 쿠키 먹고 있을게."


"어머 유진아 너 그 많은 걸 다 먹은거야?! 좀 있다가 저녁 먹어야 하는데.."


여자는 놀라면서 빈 쿠키 그릇을 쳐다봤다.


여자 아이는 혹여나 빼앗길 새라 손에 들고 있던 쿠키를 입에 넣고 더 빠르게 오물 거렸다.


남자는 남자아이의 손을 잡고는 저택으로 향하면서 말했다.


"일단은 저녁 먹을 때 쯤에 봐, 유진아 엄마 말 잘 듣고 알았지?"


"응! 엄마 유진이 말 잘들어!"


"뭐어? 아들이나 딸이나 엄마 놀리는데 선수네 선수야아."


여자아이와 여자 간에 가벼운 농담이 오가고, 그 농담이 귀여워 남자는 또 웃고 말았다.


저택에서 풀밭은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였다. 천천히 남자 아이의 발걸음에 맞추어 걸었다.


"유민이는 할아버지 얘기 해주는 거 좋아?"


남자는 고개를 살짝 숙여, 남자 아이를 쳐다보고 물었고 남자 아이는 언제 들었는지 나뭇가지를 허공에 휘두르면서 대답했다.


"응! 할아버지가 해주는 옛날 얘기들 다 되게 재밌어! 나도 나중에 할아버지랑 여행 다닐거야!"


남자는 그런 아이를 흐뭇하게 쳐다보고는 저택을 바라봤다.


"그래, 나중에 할아버지랑 아빠랑 셋이서 여행 가자. 기대가 되네 아빠두."


"그래에 아빠두 내가 특별히 껴줄게!"


남자는 아이의 말에 크게 웃었다.


그리곤 남자아이의 머리를 잔뜩 헝클어놨다.


"고마워 아들! 아빤 감동 받았다!"


"아! 머리 만지지마! 나 애 아니야!"


남자 아이가 손으로 남자의 손을 밀었지만, 힘이 역부족이라 머리 위의 손을 치우진 못했다.


그 때 걸어온 풀밭 쪽에서 황금 빛이 폭사했다.


남자의 손이 힘 없이 아이의 머리에서 떨어졌고 남자의 표정이 빠르게 굳었다.


"저건....메이브가 말한..."


"으아아 눈부셔 아빠!"


황금 빛은 퍼지다가 이내 기둥을 이루었다.


남자는 무릎을 낮추어 아이를 보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유민아 이 길로 곧장 할아버지한테 가. 조금만 뛰어가면 집이고, 거기 계실거야. 아빠는 엄마랑 유진이 데리러갈게."


아이는 덜컥 겁이 났다. 태어나 한번도 본 적 없는 남자의 표정이 낯설었다.


자신의 어깨를 잡은 남자의 손에 힘이 들어가 아플 정도였다.


"아빠아.. 아파.. 무서워.."


남자아이는 금새 눈에 눈물이 고였고 남자는 아이의 표정을 보곤 망설였으나 다시금 마음을 다잡았다.


"한유민, 얼른 가."


그리곤 몸을 돌려서 여자 아이와 여자가 있던 풀밭으로 빠르게 뛰어갔다.


남자아이는 멀어지는 남자의 모습을 보았고 그리고 무서웠다.


그 모습이 마지막일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게 남자아이의 가족에 대한 마지막 모습이고 기억이었다.



작가의말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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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원중영입니다. 24.05.12 20 0 -
29 28화 마지막은 화려하구만 24.06.26 7 0 14쪽
28 27화 어디서부터 정리를 할까 24.06.23 10 0 15쪽
27 26화 드디어 만났네 24.06.21 13 0 13쪽
26 25화 해치운 건가 24.06.19 13 0 14쪽
25 24화 폐기 당하는 겁니다. 24.06.16 8 0 13쪽
24 23화 예의범절도 다시 알려주마 24.06.13 14 0 13쪽
23 22화 멍청한 녀석들 24.06.12 14 0 13쪽
22 21화 어른이 아니지 않나 24.06.09 10 0 13쪽
21 20화 이게 누구야 24.06.08 11 0 12쪽
20 19화 너무 자주 쓰진 마라 24.06.06 12 0 14쪽
19 18화 번창하시길 24.06.04 13 0 12쪽
18 17화 내일 도망칠까요? 24.06.02 16 0 13쪽
17 16화 준비됐나 2급들 24.06.01 12 0 13쪽
16 15화 그러다 죽는다 24.05.30 19 0 13쪽
15 14화 괜찮을까 우리 24.05.28 12 0 13쪽
14 13화 명심해라 24.05.26 14 0 14쪽
13 12화 다녀오겠습니다 24.05.25 12 0 15쪽
12 11화 선택과 집중(2) 24.05.23 14 0 12쪽
11 10화 계획이라도 있나 24.05.21 15 0 14쪽
10 9화 하던 대로 하세요 24.05.19 16 0 14쪽
9 8화 한 대만 맞아라 24.05.18 22 0 13쪽
8 7화 격동의 시대 24.05.16 24 0 13쪽
7 6화 생각이 있습니다 24.05.14 23 0 13쪽
6 5화 즐기는 자 24.05.13 23 0 14쪽
5 4화 선택과 집중 24.05.12 29 0 12쪽
4 3화 이용할 틈 24.05.12 30 0 14쪽
3 2화 파란 멸치 24.05.12 37 0 12쪽
2 1화 거절하겠습니다. 24.05.12 6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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