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도망쳐야 할 때와 싸워야 할 때를 구별하기

슬며시 유민준은 바스러져 가는 허물 사이에서 마석을 주웠다.
아까 설명을 들었던 대로 교수가 준 스프레이를 냅다 뿌린 뒤 제 아공간에 낼름 집어넣었다.
그리고서 조금 더 둘러보니 예상대로 비석도 있었다.
그것도 3점짜리.
이름 모를 두 학생에게 감사하며 유민준은 유유히 자리를 빠져나갔다.
어느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뒤늦게 마석이 사라진 걸 알았는지 숲에서 ‘어떤 새끼냐’는 말이 메아리쳤다.
역시나, 두 사람은 금방 의기투합한 듯싶었다.
이 정도면 사랑의 큐피드 아닌가.
그렇지만 아무래도 좀 빨리 걷는 게 신상에 좋을 거 같다.
이제 9점을 모았으니, 앞으로 3점만 더 모으면 수강 신청하기 최소 요건이 갖춰진다.
유민준은 물가 쪽으로 바삐 걸음을 옮겼다.
많은 고민 없이 바지를 걷고 얕은 물을 건넜다.
복잡한 치정 싸움에는 얽히지 않는 게 상책이지.
유민준은 편리한 자기합리화를 되새겼다.
체감상 그리 많은 시간이 흐르진 않았다.
출구를 찾아 나가다 보면 비석도 더 찾을 수 있을 터였다.
촬영 보조 아르바이트를 할 때 배웠던 걸 생각하다, 유민준은 툴툴대며 길을 따라 걸었다.
왜 이런 거라고 예루리는 미리 말해주지 않았지?
예루리한테 돈이라도 빌려서 드론 같은 거라도 사서 들고 올걸.
그럼 이렇게 고생하지 않아도 될 텐데.
하지만 지금 없는 물건을 생각하며 아쉬워해 봐야 정신 건강에 좋을 게 없다.
유민준은 그럴 바엔 출제자의 의도에 집중해 보기로 했다.
저처럼 평범한 사람에게는 무리겠지만, 아까 전 본 ‘학생들’은 분명 저마다 무언가 특별한 능력이 있을 거 같았다.
수강 신청에서 ‘미로’라는 건 그걸 활용하는 걸 보겠다는 거겠지.
비석을 찾는다는 건 그 과정에서 개개인의 자질을 평가하는 게 클 거고.
이런 환경은 적응력 테스트 같은 거려나?
생존 기술 같은 거라도 보는 건가.
30시간이라는 제한 시간이 끝나면, 교수들이 직접 학생을 찾으러 온다고 했다.
그 말은 교수들은 학생들이 어디서 무얼 하는지 파악하고 있다는 소리.
그렇다면 끝으로 이곳에서 얻은 물건을 가져도 된다는 건 뭘까.
역시 조금 전 마석처럼 무언가 얻어서 나갈 수 있는 건 챙겨 나가는 편이 좋을 것 같았다.
유민준은 네튜브에서 봤던 게임 영상을 떠올렸다.
곤충과 물고기를 잡고, 나무 열매를 수확하기도 하며 화석 같은 걸 캐내며 섬에서 NPC와 상호작용도 하고 그런 귀염뽀짝한 게임이었다.
지금 이 수강 신청 미로도 그런 거라고 생각하니 갑자기 마음이 편하다.
꾸며야 할 집은 없지만, 채집과 수렵이란 면이 비슷하게 느껴졌다.
아공간에서 발견한 [채집 도구]는 두터운 장갑과 호미, 작지만 끝이 뾰족하고 날카로운 조경용 가위, 그리고 그물처럼 짜인 가방이 한 세트였다.
유민준은 이를 이용해 그럴싸한 이름이 붙은 풀포기들 따위나 꽃, 열매 등을 모으기 시작했다.
‘음. 나 나름 이런 쪽에 재능이 있는 건가?’
유민준은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했던 농촌 체험 프로그램을 떠올렸다.
특히나 수확과 채집 체험 프로그램에서 꽤 좋은 평가를 받았었다.
그때 당시 어른들은 손이 야무지다며 칭찬했다.
순조롭게 식물을 모으며 유유자적 자리를 계속 이동했다.
유민준이 떨어졌던 시작 장소와 달리 이곳에서는 벌레나 새 그리고 작은 동물의 기척이 상당했다.
세수라도 할까 싶어 어느덧 강처럼 변한 널따란 물줄기를 내려다보니 안에 물고기들도 헤엄을 치고 있었다.
눈가를 좁혀 보니 사람 얼굴이 달린 물고기였다.
‘왠지 저것도 잡아두면 좋을 것 같은데.’
아공간에서 [아웃도어 의자(대형)]과 [낚시 도구]를 꺼내 자리를 잡았다.
체력도 아낄 겸, 기이한 생물체도 잡을 겸.
겸사겸사하는 거다.
낚시는 준비가 의외로 까다로운데, 이 도구 세트는 미끼만 고정하면 되는 형태였다.
봉돌에 목줄까지 다 완성된 모양새라 신기했다.
‘정말 게임 아이템 같네.’
이젠 낚시터에서 도우미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을 살려볼 시간이다.
입질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
어차피 챔질이나 릴링 같은 건 인내 후의 일이다.
유민준은 낚싯대를 펼쳐놓고 기다리며 생각에 잠겼다.
강당에서 보았던 학생 수는 어림잡아도 1,000명.
마주친 건 이제 고작 2명이다.
당최 얼마나 여기가 넓은 공간인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유민준에게 유용한 방향으로 수다스러웠던 온다람은 미로가 무척 위험한 보물창고라고 했다.
이지수 교수는 위험 지역에 관해서도 언급했었다.
그래서 긴장감으로 위축되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들었던 것과 달리, 아직까지 위험하다 싶은 건 딱히 없었다.
아마도 이곳에서 흔치 않은 평범한 사람으로서, 튀지 않으려면 적당한 점수도 채워야겠지.
한국대는 21학점을 꽉 채워서 수강 신청을 할 생각이었지만, 여긴 어떻게 해야 할까.
‘18학점 정도가 좋으려나?’
그렇지만 이런 야생의 숲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건 문명인으로서 무척 곤욕스러운 일이 될 터.
때마침 부표가 흔들렸다.
낚싯대를 빠르게 옆쪽으로 들어 올려 바늘이 입에 단단히 걸린 걸 확인했다.
약간의 사투 끝에 물고기를 낚아 올린 유민준은 한숨을 내쉬었다.
평상시에 모른 척 보기만 했던 ‘괴물’들과 무척 비슷한 모습이었다.
괴상하게 생긴 물고기다.
장갑을 끼긴 했어도 점액질이 느껴지는 비늘 표면과 인간의 일그러진 얼굴 같은 물고기의 머리가 꽤 거부감든다.
“으, 제발 가만히 좀 있어라.”
침착하게 플라이어로 바늘을 천천히 빼낸 뒤, 낚시 도구에 포함되어 있던 통에 물고기를 던져넣었다.
저 생김새를 보니 두 마리는 무리다.
슬슬 다른 곳도 탐색해 볼 생각으로 [낚시 도구]를 아공간에 넣었다.
울부짖는 듯한 거대한 물소리가 들렸다.
물줄기가 이어지는 폭포가 근처에 있는 거 같다.
걸으며 아까 전 선배에게 받은 사탕 하나를 까서 입에 밀어 넣었었다.
중간 중간 당 보충을 해주는 게 필요하다.
발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제 폭포가 떨어지는 방향이 눈앞에 보인다.
거대한 물줄기가 산허리를 타고 흘러내리며 시끄럽게 울렸다.
유민준은 잠시 멈춰 서서 숨을 고르며 물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꽤 높은 곳이다.
폭포 근처로 다가갈수록 발아래의 지형이 점점 험난해졌다.
꽤 많이 내려왔는데도 여전히 지대가 높다.
자칫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아우 끔찍하다.
유민준은 우회해서 내려갈 만한 길을 찾으려 숲길로 향했다.
바스락대며 걷자, 알아서 작은 산짐승들이 달아나는 모습이 보였다.
유민준은 그들을 쫓을 생각은 하지 않았다.
살면서 사냥 같은 건 해본 적 없었다.
숲이라 그런가 괜히 긴장감에 신경이 곤두섰다.
왤까. 왠지 불안한 기분이 든다.
하긴, 저 같은 철저한 도시 인간이 이런 산길을 헤맬 일은 많지 않다.
그 때문일 거다.
유민준은 최대한 방향을 잃지 않기 위해 나무나 바위 같은 눈에 띄는 지형지물에 표시를 해두었다.
갑작스레 나타난 1점짜리 비석은 유민준에게 약간의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우회로를 찾아 주변을 살폈다.
유민준은 불안감을 잊고 경사가 아래로 향한 곳을 찾아냈다.
길을 계속 따라 내려가다 보니 바닥에 널브러진 샌드위치 포장재가 눈에 들어왔다.
포장재가 아까 자신이 받았던 간식과 동일하다.
이건 저와 같은 신입생 누군가 이 길을 지나갔다는 표식처럼 느껴졌다.
‘지저분하게도 먹었네.’
누군지는 몰라도 아무 데나 쓰레기를 버리는 몰상식한 성격인 거 같았다.
사탕 껍질에 음료수 캔, 과자봉지 등등.
헨젤과 그레텔이 된 기분으로 흔적을 따라갔다.
그래도 뭐, 덕분에 길다운 길을 찾긴 했다.
회백색이었던 하늘색은 꼭 노을이 지는 듯 검붉어지고 있었다.
보이지도 않는 해가 지기라도 하는 걸까?
설정해 둔 스톱워치를 보니 이곳에 온 지는 네 시간 좀 못된 상황이었다.
반소매 차림에도 괜찮은 정도의 온도였는데, 묘하게 주변 공기가 서늘해지고 있는 느낌이 밀려왔다.
유민준은 미간을 좁혔다.
‘뭐야. 으스스한데.’
설마 이런 곳에서 야영하게 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되기 시작했다.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기묘한 소리도 들려왔다.
유민준은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새들이 푸드덕대며 날아갔다.
‘아, 나 이거 영화에서 본 거 같은데.’
이내 나뭇잎이 부자연스럽게 흔들리는 소리 사이에 낮고 거친, 으르렁거림이 섞여 있단 걸 깨달았다.
유민준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서서히 빛을 잃어가는 숲속에서 거대한 검은 형체를 어렴풋 본듯 하다.
이지수 교수가 했던 말이 떠올렸다.
-‘미로에서 여러분은 본체의 모습으로 변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짐승의 형태는 같은 학생이 아니랍니다. 행여 마주친다면 빠르게 도망치든지, 맞서 싸우세요.’
유민준은 숨을 고르며 뒷걸음질 쳤다.
살면서 싸워본 경험이라곤 임금을 밀린 악덕 사장님과 말다툼을 한 게 고작인 민준이었다.
그러니 이럴 땐 도망이 상책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짐승은 이미 유민준의 움직임을 감지했다.
쿵, 쿵, 쿵.
거대한 형체가 존재감을 뽐내며 이쪽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쿵쿵쿵쿵쿵쿵쿵.
소리가 좀 더 빨라졌다.
저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았다.
짐승은 얼핏 검은색 포메라니안을 확, 뻥튀기한 느낌이었다.
문제는 커도 너무 크다는 것.
못해도 3~4m 정도 된다는 걸 깨닫고 나니, 간담이 서늘해졌다.
‘위험한 게 없다더니······순 뻥이잖아.’
짐승은 점점 더 가까이 다가왔다.
유민준도 따라잡힐까 재빨리 뛰기 시작했다.
가까워지는 짐승의 포효 소리와 발소리가 공포를 자아냈다.
반팔만 입고 있던 탓에 훤히 드러난 양 팔은 숲을 헤치느라 생채기가 났다.
순간적으로 뒤를 돌아보니, 짐승의 여섯 개의 눈이 번뜩였다.
“으악!!”
벌린 입 사이로 드러난 날카로운 이빨은 스치기만 해도 목숨이 날아갈 것 같았다.
길고 검은 털.
날카로운 이빨.
민준의 얼굴만 한 커다란 발까지.
무시무시한 네발짐승은 뛰기를 멈췄다.
그러더니 무척 여유롭게 으르렁댔다.
숨이 턱까지 차오른 유민준은 커다란 나무 뒤에 등을 댔다.
짐승의 태도는 마치 이미 저 따위 독 안에 든 쥐라는 걸 인식시켜 주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유민준의 장점은 대개 침착함을 쉽게 잃지 않는다는 데 있었다.
그의 판단에서는 적어도, 지금처럼 도망치는 것만으로는 이 거대한 짐승을 따돌릴 수 없을 것 같았다.
무작정 아공간을 띄운 유민준은 [무기]라고 검색했다.
[제작 무기의 재료 수급과 강화 이론]
[나만의 무기 제작하기, 어렵지 않다!]
[무기 개조 개관]
[무기 융합과 정수 사용의 기초]
[신비한 무기 제작의 세계]
.
.
.
아무래도 검색어가 잘못된 모양.
대충 훑어봐도 죄다 딱 봐도 책이다.
짐승이 앞발을 휘두르자 두꺼운 나무가 힘없이 우지끈, 부러졌다.
당장 마구잡이로 공격하기보다는 유민준을 가지고 놀 생각인 것 같았다.
[총]으로 검색한 유민준은 크게 좌절했다.
꺼낼 수 있는 게 없었다.
마치 게임의 시스템 창처럼 안내 문구가 떠올랐다.
「사격술을 배우지 않았습니다.」
미필의 서러움이 밀려왔지만, 그럴 틈은 없었다.
빠르게 [단검]으로 재검색한 뒤에야 유의미한 결과들을 마주했다.
[태양의 단검]
[붉은 서리 부족의 단검]
[빛을 가르는 단검]
[프루스트의 마들렌 단검]
[삼인 단검]
.
.
.
가장 위의 단검을 꺼내보려 했지만, 꺼내지지 않았다.
「상급 단검술을 먼저 익혀야 합니다.」
젠장. 어쩌지.
단검술 같은 건 당연히 배워본 적 없다.
써본 건 그나마 부엌칼 정도다.
발톱을 세우지 않은 짐승이 느긋하게 앞발을 휘둘렀다.
“악!”
살짝 스쳤는데도 뇌와 장기가 뒤흔들리는 기분이었다.
그렇지만 피하고 스치기를 반복하는 동안에도 유민준은 정신없이 스크롤을 내리며 침착하게 단검을 꺼내려 애썼다.
“허억. 허억.”
드디어 유민준이 꺼낼 수 있는 게 있었다.
[유민하가 제작한 허술한 단검(9)]
날이 양쪽으로 선 검은 단검치고는 몸 신이 길었다.
번쩍이는 칼날은 왜 허술하다는 이름이 붙었는지 모르겠지만 무척 잘 벼려져 있었다.
가죽으로 칭칭 감긴 손잡이를 쥔 유민준은 숨을 고르게 쉬려고 노력했다.
‘어떤 생물이든 일단 눈이 약점이겠지.’
두 쌍씩 세 줄, 한 번에 깜박거리는 여섯 개의 눈은 시리도록 차가운 푸른색을 띠고 있었다.
미간에 털 사이 박힌 큼지막한 보석이 보였다.
아까 전리품을 두고 싸우던 두 사람처럼 싸울 수 있는 능력은 유민준에게 없었다.
하지만 평소 아르바이트와 운동으로 다져진 몸은 비교적 날쌘 편이었고, 힘도 약하지 않았다.
“후.”
유민준은 천천히 숨을 죽이고 짐승과 거리를 좁혔다.
제 앞발을 혀로 쓸어내는 걸 보아하니, 짐승은 방심한 듯 보였다.
순간적으로 짐승의 옆으로 빠르게 움직여 최대한 높게 뛰어올라 단검을 휘둘렀다.
여유를 부리던 짐승의 눈에 정확히 명중하며 검은 피가 튀었다.
단칼에 세 개의 눈에 상처를 입자, 짐승이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싸움은 이제 시작이었다.
짐승은 화가 난 듯 거칠게 유민준을 향해 돌진했다.
유민준은 달려드는 짐승의 발톱을 피하려 몸을 낮췄다.
“으악!”
날카로운 발톱이 그의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갔다.
순간적인 회피에도 불구하고, 민준의 등을 발톱이 스쳤다.
“악!!!”
뜨끈한 감각이 등을 타고 흘렀다.
유민준에게는 무척 생경한 감각이었다.
종이에 손만 베여도 아픈데, 이건 정말 장난이 아니다.
아니, 이렇게 위험한 상황인데도 교수들은 코빼기도 안 보이는 건가.
미친 학교 아니야 진짜?
“후.”
유민준은 침착함을 유지했다.
짐승의 공격은 빠르고 날카로웠다.
검은 털이 휘날리는 짐승의 옆구리를 향해 단검을 다시 휘둘렀다.
짐승은 몸을 비틀며 피했다.
그렇지만 유민준은 끊임없이 공격할 기회를 엿봤다.
남아 있는 짐승의 눈이 유민준의 다음 움직임을 예측하려는 듯 매섭게 빛났다.
정신없이 피하던 유민준은 단검을 짐승의 다른 눈을 향해 휘둘렀다.
“젠장, 제발 좀 맞아라!”
콰직.
단검이 짐승의 눈 하나에 박혔다.
유민준의 공격은 또다시 적중했다.
짐승은 위압적인 포효를 토해내며 몸부림쳤다.
쉴 새 없이 아공간에서 단검을 하나 더 꺼냈다.
그러면서도 짐승의 거친 움직임을 피해 빠르게 뒤로 물러섰다.
짐승의 발톱이 그의 얼굴을 향해 날아왔다.
유민준은 몸을 날려 피하며, 다시 한번 단검을 짐승의 눈을 향해 내질렀다.
안타깝게도 이번엔 운이 따라주지 않는지,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머리가 제법 좋은 녀석이다.
눈 쪽을 보호하듯 움직인다.
이번에는 짐승의 발이 몸에 닿았다.
“윽!!!”
유민준이 크게 넘어지며 나무에 부딪혔다.
뼈든 뭐든 부러진 기분이다.
숨이 턱까지 차올랐지만, 유민준은 이를 악물고 다시 일어섰다.
당연한 말이지만 짐승은 여전히 저를 노리고 있었다.
유민준이 짐승을 노리고 있듯이.
- 작가의말
쓰레기는 유민준이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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