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역할을 거부함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충돌주의
작품등록일 :
2024.05.13 03:07
최근연재일 :
2024.07.10 23:26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1,804
추천수 :
416
글자수 :
204,326

작성
24.06.12 12:00
조회
43
추천
18
글자
13쪽

15화 격세지감(隔世之感) (1)

DUMMY

저녁 시간이면 어딜 그렇게 가는지, 모쿠모쿠가 없으니 새삼 조용했다.

예루리의 저택에 머문 지 일주일이 지났을 뿐인데 모쿠모쿠와 붙어 있는 게 익숙해졌나 보다.

지글지글, 보글보글.

음식을 만드는 소리만 주방에 가득했다.

유민준의 대타를 다녀온 김이신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간단하게 차리신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신이 형. 오셨어요? 냉장고에 뭐가 많더라고요. 간 좀 보세요.”

“맛있······습니다?”


저와 똑같이 둔갑한 얼굴에 놀라움이 피어오른다.

일단 김이신은 나쁘지 않은 반응이었다.

근데 왜 의문형인 거지.

유민준이 국자를 달그락대며 말했다.


“그래요? 루리 누나는 좀 싱겁게 먹는 편인 거 같아서. 간을 세게 하진 않았거든요.”

“딱 아가씨께서도 좋아할 만한 염도입니다.”

“다행이네요. 근데, 형 집에 오셨으니까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시면 안 될까요.”


유민준이 하기로 한 아르바이트는 김이신이 유민준의 모습으로 대신 나가고 있었다.

뻘쭘한 미소로 말하자, 김이신이 본래 얼굴로 돌아왔다.

몇 번 보긴 했지만 여전히 눈앞에서 얼굴과 체형이 바뀌는 건 꽤 신기한 일이었다.


“하하. 제 얼굴을 보는 게 영 익숙하지 않아서요.”

“예. 민준 님. 음식 냄새가 좋길래 제가 급히 들어오느라. 미안합니다.”


유민준이 손사레를 쳤다.


“아녜요. 저 대신 알바 나가주신 것만으로도 고마운데요.”


김이신은 의욕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어차피 입학식 전까지만 일하시겠다 그 김 서방들과 약속하셨다면서요.”


언뜻 싸늘한 인상이라고 할 정도로 생긴 것과 달리 김이신은 꽤 서글서글하다.


“민준 님과 아가씨께서 맡기신 일, 제가 끝까지 무사히 완수할 테니 걱정 마시지요.”


예루리는 유민준이 하늘 대 기숙사에 들어가는 날까지는 저택에 머물 것을 강권했다.

제 옆에 붙어있는 게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좋을 거란 이유였다.

유민준의 모습으로 대신 나간다는 게 그는 잠시 걱정되긴 했다.

하지만 크게 아는 사람을 마주치는 일은 없을 거라 호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체력이 그나마 자랑거리인데.

맥없이 쓰러져본 적은 유민준도 처음이긴 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예루리의 저택에 머물면 시야가 편안했다.


그런데 도깨비라는 종족은 몸이 여러 개라도 되는지.

김이신은 항상 집을 깨끗하게 유지하면서 빨래에 식사까지 마련해 놓았다.

꼭 우렁각시처럼 일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그러나 남이 대신 일을 해주는 게 소시민인 유민준에겐 마음이 그리 편하진 않았다.

일상생활에서 쉬운 것에 익숙해지는 걸 유민준은 경계하는 편이었다.

누나를 찾아서 평범한 생활로 돌아가려면 더욱 그랬다.

그래서 간신히 김이신과 타협한 건 저녁밥만큼은 유민준이 만들겠다고 한 거였다.

오늘은 그 첫날이었다.


대강 원격으로 근무를 마친 예루리가 식당으로 향했다.

해가 졌다 하면 청목후는 밖에 나갔기에 예루리도 캔 따개 신세를 저녁에는 면했다.

테이블 가득 윤기가 흐르는 하얀 쌀밥, 된장찌개에 야무지게 무쳐낸 각종 나물, 곱게 부친 계란말이와 배추전, 묵무침과 겉절이에 수육까지 한 상 거하게 음식이 펼쳐져 있었다.

여느 때처럼 김이신이 의자를 빼 주자, 불안한 기색으로 예루리가 앉았다.

머뭇거리던 예루리가 수저를 들었다.

바지락 냉이 된장찌개를 푹 떠서 먹더니 예루리의 눈썹이 꿈틀댔다.


“요리를 좀 하네?”


좁혀진 눈썹 사이는 진실의 미간이었다.


“네. 뭐, 간은 아까 신이 형이 봐줬어요.”

“제가 맛을 본 시점엔 이미 더할 나위 없이 아가씨 입맛에 딱 맞았습니다. 상당히 맛있습니다. 민준 님.”

“두 분 다 많이 드세요.”


말없이 먹는 데 열중하던 예루리가 감탄을 감추지 못하며 물었다.


“혹시 요리가 취미야, 너?”


김이신이 왜 맛있는지 의문을 가진 점과 조금 전 왜 그녀가 불안해 보였는지 유민준은 이제야 짐작이 갔다.

피식 웃으며 유민준이 대꾸했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우리 누나가 한 음식은 사람이 먹을 게 못 되니까요.”

“······.”


빈말로라도 예루리는 아니라고 말하지 못했다.


“생존형 요리였는데. 지금은 할 줄 알아서 다행인 거 같아요. 루리 누나는 우리 누나가 한 밥, 먹어봤죠? 엄청 맛없지 않았어요?”

“그, 그게······.”

“라면도 맛없게 하기 힘든데, 우리 누나 그것도 참 재주더라고요. 그쵸?”


눈치껏 김이신이 재빨리 덧붙였다.


“저기. 민준 님. 저 밥 한 그릇 더 먹어도 될까요?”


제 앞에서 유민하가 만든 음식이 맛없다고도 못할 정도로 예루리는 누나를 좋아하고 잘 따랐나 보다, 싶어 유민준도 모른 척 김이신에게 대답했다.


“그럼요. 찌개도 더 드릴까요?”



***



다음 날 아침, 유민준은 거실 한 편에 마련된 책상에서 마우스를 달칵이며 고뇌하고 있었다.

음. 온가람 연락처라도 알았다면 좋았을 텐데.

오늘은 한국대 개강 전 수강 신청 변경 기간이다.

동시에 하늘대는 수강 신청 기간이기도 했다.

내가 미로에서 최종적으로 얻은 점수는 21점이었다.

누나의 글램핑장에 있던 비석들 덕분이었다.

온가람이 같이 듣자며 추천했던 필수 교양인 <마탄과 사격의 관계 이해>는 시간대가 괜찮았다.


모니터를 바라보며 유민준이 펜대를 돌렸다.

캣타워에서 느긋하게 제 몸을 늘이며 모쿠모쿠가 말했다.


“민준냐야. ‘명상과 수행 입문’ 넣었냥?”

“응. 지금 다른 영역 고민 중이야. 김요한 교수님의 ‘세계 종교 이해’가 한국 대 전공 수업 시간이랑 겹쳐서.”

“바티칸의 그 노괴 대신 애송이가 수업을 다 하나 보구냥. 하아암.”


컴퓨터를 켠 순간부터 모쿠모쿠는 계속 한마디를 거들거나 참견하고 있었다.

어차피 유민준도 한국 대는 아는 바가 별로 없었기에 어느 정도는 모쿠모쿠가 말하는 걸 참고했다.


“그나마 ‘인간과 사회’ 영역에서는 ‘인간 생활의 문화적 이해’가 시간이 괜찮네. 중간 기말 다 시험을 본다고 쓰여 있긴 해도.”

“그 수업은 안 듣는 게 좋다냐앙.”


한국 대 선배들이 ‘~의 이해’라는 이름이 붙은 수업은 다 어렵다고 했는데.

이 학교도 비슷하려나?

유민준이 고개를 갸우뚱 기울이며 말했다.


“왜? 그래도 ‘인간 생활의 문화적 이해’면 점수 받기 쉽지 않을까? 내가 인간이니까.”

“모르는 소리다냐. 교수 놈들이 오히려 더 빡빡하게 채점할 거라고 생각 안 하냥.”

“일리 있네. 그럼 ‘운동과 영약’은?”

“2학년 때 들어라냥.”


아무리 청목후가 젤리가 있는 앞발을 들고 위풍당당한 포즈를 지어봤자, 지금은 집고양이나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음. 시간대도 맞고, 강의계획서만 보면 꽤 괜찮을 거 같은데. 루리 누나 일어나셨어요?”

“좋은 아침. 밤새 강녕하셨나요, 청목후 님.”

“오, 내가 말한 걸 사왔구냥. ‘운동과 영약’은 하등 쓸모없는 수업이다냐.”


잠옷 차림으로 예루리가 새로운 고양이 사료를 들고 나타났다.

어제 청목후가 다른 맛을 사오라고 한 탓이었다.

청목후가 기호 식품처럼 사료나 간식을 먹게된 건 유민하 덕이라, 예루리도 수발드는 게 익숙했다.

유민준은 순진한 소리를 했다.


“아니 근데 영약, 이런 거 막 무협지 같은 데서 나오는 거잖아? 평범한 사람 입장에선 궁금하기도 하고.”

“시간 낭비다냥!”

“여기 보면 ‘신체의 운동 상태에 따라서 적합한 영약을 올바르게 섭취하는 법을 배운다, 영약 제조법의 입문을 익힌다.’ 이렇게 적혀 있어.”


가만히 듣던 예루리는 피식 웃었다.

구태여 김이신이 해놓고 나가는 식사가 전부 영약이나 마찬가지란 소리는 하지 않았다.

대신 밥그릇에 와르르 사료를 부으며 청목후의 말을 부정했다.


“‘운동과 영약’은 1학년 1학기 때 듣는 게 좋아. 어차피 필수라.”

“참견 말고 그거나 놓고 돈이 벌러 가라냥.”


필수랑 선택의 의미를 알고 있기에 모쿠모쿠가 꼬리 끝을 탁탁거렸다.

익숙하다는 듯 예루리는 맞받아쳤다.


“청목후 님 자꾸 잊으시나 본데. 여기 우리집 거실이에요. 그리고 휴일에는 저도 좀 쉬어야죠.”


예루리가 다가와 브라우저를 살폈다.


“보아하니 청목후 님 때문에 애 수강 신청 다 망하게 생겼네.”

“망하긴 왜 망하냥!”

“언짢아하셔도 어쩔 수 없어요. 민하 선배 졸업하고서 학사 개편이 있었는데, 청목후 님은 그것도 모르시잖아요.”

“이게 누굴 뒷방 늙은이 취급을 하는 거냥!”


예루리와 청목후의 허튼 언쟁을 뒤로한 채 유민준은 이어폰을 꼈다.

조용하다 싶어 민준이 고개를 돌려 보니 예루리는 츄르를 짜서 청목후에게 바치고 있었다.

햇빛이 잘 드는 통창 앞에서 그릉그릉거리는 모양새가 영락없는 고양이다.

자꾸 맞춰지지 않는 시간표를 보며 눈가를 좁히다, 유민준은 결국 예루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루리 누나. 한국 대에서는 누나 1학년 교필 어느 교수님 수업 들었어요?”

“한국 대 교필?”


반문한 예루리는 가소롭다는 듯 소리 내 웃었다.


“아 진짜. 웃지만 말고요.”


진지한 얼굴로 유민준이 수강 목록을 줄줄이 말했다.


“글쓰기 영역에서 김경식 교수님 거 괜찮아요? 지금 이거 시간표 맞추려면 한지영 교수님 거나 김경식 교수님 거, 둘 중 하나 들어야 하는데. 그날 새터에서 선배들이 말하기론 ‘대학 글쓰기’는 ‘미디어 리터러시의 세계’랑 같이 듣는 게 좋다고 그랬거든요? 아, 그리고······.”


쉼없이 유민준이 말하는 걸 바라보며 청목후는 한숨을 쉬며 캣타워 위로 올라갔다.

흔들던 낚싯대를 멈춘 예루리는 삐뚜름하게 서서 대꾸했다.


“너 정말 한국 대랑 하늘 대 둘 다 다니려고?”

“네. 일단 너무 빠듯하게 시간표를 짜고 싶진 않은데. 쉽지 않네요. 점수 얻기 편한 수업들이 좋을 텐데.”

“그냥 한국 대는 휴학해. 1학년 1학기도 휴학 가능하니까.”


억울하다는 듯 유민준이 말했다.


“아니, 저 장학금까지 받았는데 아깝게 무슨 휴학을 해요.”

“민하 선배가 네 몫으로 맡기고 간 돈은 충분해.”


사실이긴 했다.

유민하가 유민준 앞으로 마련한 돈은 믿기 힘든 금액이었다.

하지만 유민준은 그 돈을 함부로 낭비할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여기서 얼마나 살게 될지도 모르는데.


“그건 그거고요.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에 배팅할 순 없지 않나요?”

“꽤 세상사 관심 없는 것처럼 굴면서. 은근 계획이 있었나 봐? 하늘 대면 보장된 미래인데 왜.”

“그러는 루리 누나도 둘 다 다니면서.”

“나랑 너랑 같니.”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모쿠모쿠도 거들었다.


“이건 예루링이 맞는 말을 하는 거다냐앙.”


예루리와 청목후가 말하는 건 신체적 조건을 떠난 문제였다.

하지만 유민준은 그걸 달리 알아들었다.


“그러니까요. 요즘 한국 사회가 얼마나 치열한데요. 전 더더욱 학위는 따야죠.”

“하늘 대만 다녀도 빠듯할 거야.”

“괜찮아요. 일단 다녀볼래요.”

“한국 대 휴학하는 데 필요한 서류는 얼마든지 만들어줄 수 있다니까.”

“뭐든 갭이 생기는 거잖아요.”

“휴학도 못 하는 연방 사관 학교도 아닌데, 있는 제도는 써야지. 너 학교 두 개 다니는 게 쉬운 거 같아?”


연방 사관 학교에 들어간 진철이를 떠올리며 유민준이 펜대를 빙글빙글 돌렸다.

지금쯤 진철이는 개마고원 어딘가에서 구르고 있을 거다.

한국 대를 비롯해 대학에 군 휴학은 없었다.

이 세계의 한국은 징병제가 아니라 모병제였다.

남북도 분단되어 있지 않았다.

유민준은 볼멘소리를 했다.


“어차피 다 합해서 휴학 2년밖에 못 하던데, 벌써 휴학하면 어느 세월에 한국 대 졸업장 따요.”


끝내 예루리는 마지못해 시간표 짜는 걸 도와주었다.

고집이 센 건 유전이냐며 꿍얼거리는 것도 함께였다.


“개강하는 3월 1일부터 너 후회할 텐데.”


3월 1일은 빨간날, 국경일이 아니었다.

일제강점기를 거친 적 없었던 탓이다.

유민준은 예루리가 또 잔소리하기 전에 질문을 던졌다.


“근데 루리 누나는 어쩌다 한국 대도 다니게 된 거예요?”

“나? 아버지가 인간이었거든. 아버지가 다녔던 학교가 궁금했어. 물론 그때랑 지금 한국 대랑은 이름부터 달랐지만.”


예루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지만 왠지 더 묻지 않는 게 좋을 듯했다.

질문의 방향을 바꿨다.


“그러시구나. 한국 대 동기가 그러는데 루리 누나 아역 배우 출신이었다면서요. ”

“아아, 그거. 성장하려면 나는 인간의 ‘숭배’나 ‘신앙’이 필요해서.”

“아······숭배나 신앙이요.”


어딘지 유민준이 이해하기 어려운 장르였다.


작가의말

한 편의 분량이 긴 듯해, 줄여보려 노력 중입니다.

ㅠㅜㅜㅜㅜㅠ

출처 및 참고문헌 공지 참고 바랍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주인공 역할을 거부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7/5 1~5화 내용 대폭 수정되었습니다 +1 24.07.05 13 0 -
공지 출처 및 참고 문헌 목록입니다(회차마다 필요시 업뎃 예정) 24.06.10 34 0 -
공지 공모전 특성상 제목 변경이 가능한 관계로 테스트 진행합니다! 24.06.05 32 0 -
33 33화 금장사(金藏寺)에서 (2) 24.07.10 20 1 11쪽
32 32화 금장사(金藏寺)에서 (1) 24.07.08 20 2 13쪽
31 31화 전조(3) 24.07.05 21 3 11쪽
30 30화 전조(2) 24.07.03 20 3 12쪽
29 29화 전조(1) 24.07.01 22 3 13쪽
28 28화 각자의 사정 24.06.28 22 3 13쪽
27 27화 지옥 난이도의 조별 과제(5) 24.06.26 25 3 13쪽
26 26화 지옥 난이도의 조별 과제(4) 24.06.24 26 5 12쪽
25 25화 지옥 난이도의 조별 과제(3) 24.06.24 24 4 9쪽
24 24화 지옥 난이도의 조별 과제(2) +1 24.06.21 25 5 16쪽
23 23화 김 여사 24.06.19 34 5 13쪽
22 22화 지옥 난이도의 조별 과제 (1) 24.06.17 30 5 12쪽
21 21화 과제 그 절망의 경계에서 24.06.16 37 10 13쪽
20 20화 설마, 아니겠지? 24.06.16 38 10 12쪽
19 19화 남의 연애사에는 끼는 게 아닌데(3) 24.06.16 37 10 16쪽
18 18화 남의 연애사에는 끼는 게 아닌데(2) 24.06.14 42 17 15쪽
17 17화 남의 연애사엔 끼는 게 아닌데(1) 24.06.13 43 17 12쪽
16 16화 격세지감(隔世之感) (2) +1 24.06.12 43 18 13쪽
» 15화 격세지감(隔世之感) (1) 24.06.12 44 18 13쪽
14 14화 당랑거철(螳螂拒轍) 24.06.10 49 18 14쪽
13 13화 기분이 이상한데? +1 24.06.07 49 18 15쪽
12 12화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2) 24.06.05 55 18 16쪽
11 11화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1) 24.06.03 50 18 16쪽
10 10화 버스를 타려면 버스 기사와 눈을 마주치기 +1 24.05.31 58 18 14쪽
9 9화 도망쳐야 할 때와 싸워야 할 때를 구별하기 24.05.29 71 20 15쪽
8 8화 해야 되나 싶으면 하기 +1 24.05.27 68 20 15쪽
7 7화 해도 되나 싶으면 하지 말기 +1 24.05.24 72 2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