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역할을 거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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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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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3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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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0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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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6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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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0화 설마, 아니겠지?

DUMMY

“유민준!”


백금발을 찰랑거리며 한서현이 다가왔다.

한국 대에서 같은 과 동기인 그녀는 오늘도 빛나는 미모를 자랑했다.

뛰어오느라 헉헉대며 숨을 고르는 한서현을 향해 유민준이 고갯짓을 했다.


“어. 한서현.”

“넌 무슨 걸음이 그렇게 빨라. 사람이 부르는 데 듣지도 못하고.”


다른 대학교에 얼른 가야 하는 길이었다고 말할 순 없었다.

그것도 <마탄과 사격 입문>이라는 수업을 들으러 말이다.

유민준이 손님용 미소로 대꾸했다.


“미안. 이어폰 꼽고 걷느라. 무슨 일이야?”


커다란 눈망울이 획 올라가며 유민준을 올려다보았다.

누가 봐도 사랑스러울 법한 미소를 지으며 한서현이 말했다.


“정호랑 애들 저녁 먹으러 갈 건데. 같이 가자고.”

“나는 아르바이트 가야 해서.”

“알바 여섯 시부터라며.”


신지훈이 하도 캐묻기에 말해줬던 건데.

하늘 대 수업이 6시부터인 거였다.

저쪽 세상 시간은 반대였기에, 새벽 6시, 무려 0교시 수업이다.

서현이 유민준의 옷을 잡아끌었다.


“그러지 말고, 밥 먹고 가. 어차피 명동 쪽이라면서. 오늘 우리도 그쪽에 삼겹살 먹으러 갈 거야.”


으음. 삼겹살은 어제 먹었는데.

유민준이 핸드폰 시계를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공강이 두 시간뿐이라 시간이 좀 빠듯했다.


“미안. 다음에. 오늘은 좀 시간이 애매할 것 같아서. 대신 다음엔 내가 살게.”


거절하고 돌아서는 유민준을 보며 한서현은 손톱을 깨물었다.

도통 곁도 기회도 내주지를 않는다.


“뭐야. 경계심이 많은 거야, 아니면 둔한 거야.”


미간을 구기며 돌아서려는데 우정호가 어느새 제 뒤에 서 있었다.


“하하. 서현이 너 바람맞아서 심통 났구나. 민준이는 오늘도 바쁘대지?”


한서현은 구겼던 미간을 피며 처연하게 대꾸했다.


“응. 새터 활동 때도 같이 술 한잔 하나 했더니, 휙 가버리질 않나.”

“서현아 너무 섭섭해하지 마. 민준이 요즘 정말 바쁜 거 같던데.”

“도대체 어디서 무슨 알바를 한다는데?”

“그건 안 물어봤어. 근데 공강 때도 제대로 못 쉬고 과제 하더라고. 알바가야 한다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한서현이 물었다.


“쟤, 예루리 그 사람 친척이라고 하지 않았어? 친척이면 부자일 거 아니야.”

“친척은 아닐걸? 그날 새터 때 듣기로는 민준이네 친누나가 예루리 선배랑 엄청 친한 친구라더라.”

“흐응. 그래?”


약간 불만스러워 보이는 한서현을 내려보며 우정호가 상냥하게 타이르듯 말했다.


“그리고 그런 사정을 너무 캐묻는 건 민준이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잖아.”

“그냥. 민준이도 다 같이 어울리면 좋을 거 같으니 아쉬워서 그렇지.”

“각자 학교 다니는 스타일이 있는 거니까. 그렇게 서운해하지 마, 서현아. 어쨌든 우리도 이동하자.”

“응. 동아리 선배들도 같이 있대?”

“그래. 다른 애들하고 지금 중도에서 만나서 내려온대.”


한서현은 우정호와 학관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골몰했다.

유민준은 꽤 이목을 끄는 분위기가 있는 사람이었다.

쟤 정도면 부잣집 도련님이 아니어도 괜찮긴 한데.

어떻게 해야 유민준과 가까워질 수 있으려나.



***



짙게 비가 내리는 밤.

단몽화는 악취 나는 시체를 내려다보며 짧은 곰방대를 입에 물었다.

지독한 사취에 연초라도 태워야 할 거 같아서였다.


보통의 경우였다면 단몽화의 칼에 찔린 이매망량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야 했다.

반듯하게 검은 정장을 갖춰 입은 남자가 우산을 들고 다가왔다.

문 도령이라고 불리는 사람이었다.

썩은 냄새에 그의 갈색 눈이 가늘어졌다.


“단 조교. 이거 정화가 되지 않았구료?”


영정가망(靈淨可望)은 부정가망(不淨可望)인데······.

문 도령은 뭉그러진 검은 살점들을 한번, 단몽화를 한 번 바라보다 우산을 내밀었다.

신성한 공간이 부정한 요소로 오염되지 않도록 정화하고 보호하는 게 단몽화의 검, 현광검(玄光劍)이 지닌 특징이다.

단몽화는 문 도령이 쥐어 주려던 곱게 접힌 우산을 밀어냈다.

그녀는 어딘지 자책하는 듯한 얼굴이었다.

연기를 길게 뱉어내며 단몽화가 대답했다.


“구하카예요.”

“······어찌 시체 인형이 서울 하늘을 돌아다닐꼬. 쯧.”


젊어 보이는 외형과 달리 노인과 다름없는 말투였다.


“시체로 이런 짓 할 사람이야 뻔하죠. 전욱 그놈밖에 더 있나요?”

“그놈은 대체 왜 아직도 미련을 못 버렸는가.”

“또 뭘 찾으려고 그러는지······피해자는 저쪽에 있어요. 문 도령님이 가서 좀 대화해보세요.”


쯧쯧쯧.

안타깝다는 듯 혀를 차며 문 도령은 넋 나간 듯 어깨에 담요를 두르고 있는 남자에게 다가갔다.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넘어온 한양 쪽의 구급대원이 덮어준 거였다.

얼마나 울었는지 남자의 눈가가 붉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겠소. 본인은 문 도령이외다. 어찌 된 일이오?”

“황청천입니다. 흐윽. 제 와이프가······아아아!!!”


청천은 산발이 된 머리로 다시 절규하며 울기 시작했다.

피범벅에다 온통 너덜너덜해진 턱시도를 보던 문 도령은 한숨을 내쉬었다.

새신부가 죽었다고 했지.


“혼례식, 그러니까 결혼식 전에는 눈에 띨 만한 일은 없었소이까?”

“그, 글쎄요. 신부대기실에서 꼭 머리를 맞은 것처럼 어지럽다고 하긴 했는데······조금 누워있었더니 괜찮다고, 본식은 제대로 끝마쳤어요.”


떠올리기만 해도 괴로운지 제 머리카락이나 옷을 쥐어 뜯어가며 청천은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가혹해도 어쩔 수 없었다.

빨리 사건의 전말을 파악해 나머지 구하카를 쫓는 게 시급했다.


“처음엔 그냥 좀 특이한 하객인가 했죠. 와이프 쪽 손님인가? 그런 생각도 했어요. 와이프를 무척 빤히 쳐다보길래.”


일반적인 사람은 구하카에게서 사취를 맡지 못한다.


“그런데. 피로연 시작쯤. 제 와이프에게 다가가더군요······.”


구하카는 새신부의 목을 비틀어 뜯어냈다고 했다.

그러더니 그녀의 사체를 게걸스럽게 파먹었다.

아비규환이 되었던 피로연과 처참하게 살해된 신부.

거기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많지 않았다.


“도대체 저 괴물은 뭡니까, 문 도령님? 저것이 제 와이프를······.”


문 도령은 슬픈 눈으로 청천을 바라봤다.


“······힘드실 텐데. 말해주어 고맙소이다. 고생했소.”


그리고서 수인을 만들더니, 청천의 이마를 툭 쳤다.

청천은 스르륵 눈이 감기며 몸이 기울었다.

한숨을 쉬며 문 도령은 구급대원에게 그를 맡겼다.

곰방대를 물고 있는 단몽화가 문 도령을 향해 말했다.


“회사에서 개입해 주셔야겠는데요. 이거 저희 학교 선에서 해결할 일은 아닌 거 문 도령님도 아시죠.”

“알다마다. 구하카는 결코 저 혼자 다니는 법이 없지 않은가.”


단몽화가 죽인 것은 목덜미에 십(十)이라고 새겨진, 급수가 낮은 녀석이었다.

보통 숫자가 부여된 구하카 열둘과 1-12들이 죽으며 빠져나간 영백(靈魄)을 다시 모으는 0(零) 구하카 하나가 이 지독한 시체 인형 한 세트였다.

한숨섞인 연기가 단몽화의 붉은 입술에서 새어 나왔다.


“0번을 가진 놈을 찾지 못하면. 죽은 새신부의 영혼은 영영 고통받겠죠.”

“놈들이 무엇을 찾는지부터 파악해야겠구료.”


문 도령은 비에 흠뻑 젖는 것에도 개의치 않고 서 있는 단몽화를 향해 덧붙였다.


“단 조교 탓이 아니니, 너무 자책하지 마시게.”


죽은 신부의 영기(靈氣)는 저들에게 좋은 먹잇감이었을 거였다.

구하카들은 마치 지옥 아귀처럼 걸신들린 듯 정순한 기운을 가진 인간을 탐하는 습성이 있었다.


‘설마······만에 하나라도. 그 욕심 많은 전욱 녀석이 다시 세상에 나오는 건 막아야 한다.’


찰박거리는 물웅덩이에서는 비와 섞여 진득한 피 냄새가 가득했다.

문 도령은 대답 없는 단몽화를 뒤로한 채 사건 현장으로 구둣발을 내디뎠다.



***



강의계획서를 기반으로 조별 과제를 피해 가려고 했던 유민준의 계획은 어그러져 버렸다.

돌연 <자율 연구1> 담당 교수가 마음을 바꿨기 때문이었다.

불편한 지옥도를 예상했으나 의외로 조원들은 평범했다.

조용하게 생긴 여자 오수진, 두꺼운 안경을 쓴 여자 이가을, 선해 보이는 인상의 머리카락이 반반이 각기 검정과 흰색인 남자 이경인, 사나운 눈매를 가진 남자 이사웅 그리고 유민준.

가나다순으로 잘려 다섯 명이 같은 조였다.

하필 우리 조에게 던져진 주제는 상문(喪門)이었다.

여기서 상문은 주로 누군가의 사망과 관련된 전통 의식이나 제사였다.

그런데 제사라곤 태어나서 지내본 적 없기에 썩 유민준에겐 익숙한 개념은 아니었다.

해마다 누나 유민하의 죽음을 추도한다며 아버지가 모임을 주관하긴 하는데, 유민준은 그 자리에 단 한 번도 나간 적 없었다.

이경인은 먼저 조장 역할을 도맡으며 말했다.


“그럼 이견들 없으시니 조장은 제가 하기로 하고. 자료조사부터 정해볼까요?”


안경을 고쳐 쓰며 이가을이 먼저 말을 꺼냈다.


“저, 자료 조사할게요. 주말에 할아버지 댁 가는데, 상문(喪門) 관련된 책이 꽤 많거든요.”

“그럼 가을 씨 자료 조사하고. 또 자료 조사하실 분? 괜찮으면 저도 자료 조사하고 싶은데. 어때요?”


이가을이 대꾸했다.


“네. 뭐. 조장님이 하세요.”


오수진은 약간 소심한 성격인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 오수진도 자료 조사에 적어주시면 안 될까요?”


다들 엄청 의욕적이진 않아도 꽤 협조적인 느낌이었다.

그럼 설마 이 중에서 빌런은 나뿐인 건가.

상문이라니, 막막한데.

PPT를 만들겠다고 할지, 발표를 한다고 할지.

눈알만 도르륵 굴리는 유민준을 향해 이경인이 말했다.


“혹시 유민준 씨는 PPT는 만들 줄 알아요?”

“네. 뭐······할 줄 알긴 하는데.”

“잘됐네요. 저는 영 디자인 감각은 없어서. 그럼 유민준 씨가 PPT 좀 만들어줘요.”


심드렁하게 하품을 하던 이사웅은 툭 하고 말을 뱉었다.


“그럼. 내가 발푠가? 하지 뭐. 그 대신 PPT는 발표 이틀 전에는 줘. 그래야 대본을 짜든 말든 하니까.”


이사웅은 양아치처럼 생긴 것과 달리 나름 철저한 성격인 것 같았다.

조장이 대화를 이끌었다.


“주제도 정해야 할 텐데. 뭐 아이디어들 있으세요?”


이가을은 꽤 적극적이었다.


“그 왜 인간들이 상문에 대한 미신을 갖고 있지 않아요? 유민준 학우? 상갓집 다녀오면 소금 뿌린다든지.”


뻘쭘하게 유민준이 대답했다.


“어, 잘은 모르는데 들어본 적 있는 거 같긴 해요. 우리 집은 일단 기독교라. 하하. 도움이 못 되어서 죄송해요.”

“흠. 상문살, 그런 거 있다고 믿는 거 같던데.”


이가을의 말에 이사웅이 날카로운 눈매를 치켜뜨며 거들었다.


“인간들은 아무 데나 살(煞)을 갖다 붙이는 거 같아, 참. 하암. 그럼 그런 거 어떨까.”


이사웅이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말했다.


“그냥 ‘세계 각국의 상문’ 이렇게 아니면 ‘문화적 배경 차이에 따른 상문 분석’ 이런 식으로?”

“괜찮네요.”

“좋은 거 같아요.”

“깔끔하네요. 인간인 유민준 씨도 무리 없이 이해하실 거 같고.”


유민준은 묘하게 조장이 저에게 꼽을 주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이들과 자신은 죽음을 대하는 자세 자체가 달랐기에 딱히 할 말은 없었다.

유민준을 포함해 조원들은 전부 이사웅의 말에 동의했다.

우리는 학교에서 나눠줬던 휴대폰으로 단체 대화방을 만들었다.

이가을이 말했다.


“일단 제가 책 정리하는 건 각주랑 해서 토요일 밤까지 보낼게요.”


유민준도 일정을 보며 조원들에게 말했다.


“그럼 다른 분들도 토요일 밤에 1차로 보내주시고 나머지 보충 자료는 일요일 자정까지 보내주시면 될 거 같아요.”

“네.”

“하하. 우리 조는 그래도 좀 순조롭네요.”


이경인이 웃으며 역할 분담한 표를 적은 걸 사진 찍어 단체 대화방에 올렸다.


“제가 PPT 만들어서 화요일에 이사웅 씨한테 넘겨드리면 될까요.”

“빨리 주면 좋지.”

“네.”


사람 좋은 미소로 이경인이 조별 모임 자리를 마무리했다.


“그럼 우리 다들 화이팅해요.”



***



토요일 밤.

현재 단체 대화방에서 말을 하는 사람은 이가을, 이사웅, 내가 전부였다.

아, 시발.

설마, 아니겠지?


작가의말

평화로운 조별과제야말로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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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화 지옥 난이도의 조별 과제(4) 24.06.24 25 5 12쪽
25 25화 지옥 난이도의 조별 과제(3) 24.06.24 22 4 9쪽
24 24화 지옥 난이도의 조별 과제(2) +1 24.06.21 24 5 16쪽
23 23화 김 여사 24.06.19 33 5 13쪽
22 22화 지옥 난이도의 조별 과제 (1) 24.06.17 29 5 12쪽
21 21화 과제 그 절망의 경계에서 24.06.16 36 10 13쪽
» 20화 설마, 아니겠지? 24.06.16 37 10 12쪽
19 19화 남의 연애사에는 끼는 게 아닌데(3) 24.06.16 36 10 16쪽
18 18화 남의 연애사에는 끼는 게 아닌데(2) 24.06.14 41 17 15쪽
17 17화 남의 연애사엔 끼는 게 아닌데(1) 24.06.13 42 17 12쪽
16 16화 격세지감(隔世之感) (2) +1 24.06.12 42 18 13쪽
15 15화 격세지감(隔世之感) (1) 24.06.12 42 18 13쪽
14 14화 당랑거철(螳螂拒轍) 24.06.10 48 18 14쪽
13 13화 기분이 이상한데? +1 24.06.07 48 1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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