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마법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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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벼락
작품등록일 :
2024.05.1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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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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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력 강한 마법사

DUMMY

“미, 미안”


홀스는 주군의 얼굴이 아니라 건틀릿을 찬 팔을 지켜 보고 있었다. 주군의 팔은 홀스의 복부에 박혀 있었다. 그리고, 등쪽으로 건틀릿이 보였다.


즉, 얕보던 주군의 팔이 홀스의 근육질 복부를 뚫어 버린 것이었다. 이정도 상처는 소환수의 영체가 사라질 만큼의 충격은 아니었지만, 상당히 위험한 상태였다.


“자, 홀스, 화내지 말고, 빨리 돌아가자, 다행히 메멘토가 있잖아.”


이반은 서둘러 자신의 팔을 홀스의 복부에서 뽑았다. 왈칵 피가 쏟아졌다. 그리고, 홀스와는 눈을 마주치지 않은 상태로 밝게 웃었다. 일종의 가면의 미소, 그의 페르소나를 꺼낸 것이었다.


“괜찮아. 괜찮아. 어차피 돌아갔다 나오면 다시 회복되잖아. 헤헤헤.”


힘들 때 웃는 자가 진정 강한 자다. 쓸데없이 그런 말을 뇌 속에서 무한 재생하며, 홀스에게 미안한 감정을 숨겼다.


홀스는 상처의 고통과 정신적 충격이 상당한지, 말을 하지 못하고 어버버 거리고 있었다.


“어,어,어···.”


이반의 소환수들은 그의 그리모어 안으로 돌아가면 훼손된 부위가 회복되게 되었다. 이반은 자신의 그리모어 메멘토를 들어 홀스를 귀환시켰다.


홀스의 상처를 회복 시키려는 것이었다. 홀스는 서둘러 해골의 벌려진 턱 안으로 돌아갔다.


푸득. 파파팟.


이반의 건틀릿에는 홀스의 흔적들이 잔뜩 묻어 있었다. 검은 뼈로 된 건틀릿은 유난히 반짝거렸다. 유광인 것이다. 거기에는 피와 살 조각들이 잔뜩 붙어 있었다.


마력을 해제하자 건틀릿이 다시 몸안으로 회수되면서 빠르게 들어갔다. 빠른 속도에 홀스의 육편들은 주변으로 튕겨져 나갔다.


소환수들도 육체를 가졌다. 먹고 마실 필요는 없는 육체들이었지만, 소환된 현실에서 원래의 힘을 가지기 위한 가짜 육체들이었다.


어떤 방식인지는 몰랐지만, 그 육체에도 피는 흐르고 장기들은 존재했다. 그 피와 살의 조각들이 바닥에 흩뿌려 졌다. 바닥에는 흘린 피와 뿌려진 피로 현대 미술 작품처럼 바닥을 장식하고 있었다.


‘자, 자, 미안한 감정은 잊어버리자. 괜찮아. 홀스가 죽는 것도 아니잖아.’


이반에게도 정신적 충격들이 있었던 듯 했다. 살짝 멍하고, 어딘가로 자꾸 숨으려는 마음이 솟아났다. 애써 흩어진 홀스의 핏자국들을 외면하려 했다.


그때 쯤 언덕쪽으로 나갔던 이반의 소환수들이 돌아왔다.


“어? 주군. 뭐하고 계세요?”


토메르가 건들거리며 주군에게 돌아왔다. 그도 이반의 앞에 있는 핏자국들과 육편들에 놀라며, 이반의 손을 바라 보았다.


그의 오른손에는 피가 선명했다. 상처가 없는 것을 보니, 이반이 흘린 피는 아니었다.


“아니, 그, 피는 누구 건가요?”

“내가 그랬다.”


불안한 마음을 억누르고, 주군에게 바닥에 흩뿌려진 피해자가 누구인지 물었다. 이반은 우울한 눈으로 슬프게 대답했다.


“홀스? 홀스는 어디 갔죠.”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전우를 찾았다. 토메르의 눈이 어지러이 주변을 살폈다.


이반은 달이 뜬 밤 하늘을 쳐다보며 조용히 읍조렸다.


“그러게, 항상 내 말을 자르고 들어오더니, 결국···.”

“흐으윽. 설마, 주군이 홀스를···.”


불안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소환수들의 주인은 이반이다. 생사여탈권은 주인에게 있다.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토메르는 친우의 실종에 마음이 야속해짐을 느꼈다.


투투둑.


이반이 다시 양손에 마력을 집중해서 건틀릿을 나오게 했다. 주먹에서 손목까지 갑자기 나타난 반짝이는 검은 물질은 건틀릿이라기에는 예술품처럼 아름다웠다.


“너도, 항상 나한테 건들거렸지···.”


이반이 차가운 눈매로 씁슬한 미소를 지으며, 토메르에게 다가갔다. 토메르는 주인의 눈치를 살폈다.


“아니, 저는 항상 선은 지켰다고요. 왜 이러십니까? 그 물건은 뭐지요?”


토메르가 공포를 느꼈는지 서서히 뒷걸음질을 했다..


뚜벅 뚜벅.


이반이 천천히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벼락같이 뛰어 들더니 갑자기 주먹을 뻗었다.


슈우욱. 펑.

털썩.


주먹은 토메르의 복부 바로 앞에서 멈췄다. 강렬한 마력과 폭풍같은 바람이 충격파가 되어 조금 늦게 토메르의 전신을 가격했다.


토메르는 뒤로 나뒹굴었다.

그의 눈의 휘둥그레졌다.


“하하하. 이젠 내가 최강이다. 고블린 왕인지 뭔지도 내가 잡을거야”


이반이 벼락같이 웃으며 미친 놈처럼 팔을 붕붕붕 휘둘렀다. 엎어진 체로 엉거주춤 앉아있던 토메르가 그런 주군을 향해 손가락을 빙글빙글 돌려보았다.


“우리 주군, 드디어 광증이 재발하신 것 같네요.”


끊이지 않는 도발에, 이반이 다시 건틀릿을 꽉 쥐어 주먹을 가져다 대자, 부리나케 미하일의 뒤로 도망갔다. 미하일과 안드레이가 흥미롭게 이반의 상태를 보고 있었다.


“주군, 그것은 마치 기사의 건틀릿 같군요. 하지만, 아무런 이음새가 보이지 않고, 리벳 자국도 없군요. 거기다 마력의 흐름이 느껴집니다.”


역시 적색 기사 미하일은 관찰력이 뛰어 났다.


“눈썰미가 좋네. 새로 얻은 갑옷이지. 어때 장난 아니지.”


이반이 건틀릿을 해제하고, 헐렁한 상의 안쪽을 보여준다. 거기에는 검은 척추뼈가 변화한 흉갑이 있었다. 마치 기사의 플레이트 아머같은···.


“마도구인것 같은데. 네 마력으로 조절하는 것인가? 그것도 각성의 방인가 하는 곳에서 얻은 것이야?”


안드레이가 새로운 마도구에 흥미로운 듯 이반에게 질문 했다. 이반은 차분히 고개를 끄덕였다.


안드레이는 각성의 방에서 나온 물건들은 현대의 마법 체계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했다. 일종의 전설템인 것이었다.


“아. 그런데 아직은 쓰는게 어려워. 위험할 때에는 자동으로 나타나는데, 막상 내가 쓰려면 잘 모르겠어. 이것도 우연히 건틀릿으로 만든거야.”

“자동으로 반응하는 마법의 갑주라. 굉장한 물건이지 않은가. 왕국의 금색기사가 저것을 가졌다면 얼마나 대단할까? 정말 운좋은 녀석이야. 그런데, 그 것도 그럼 그리모어처럼 가지고 다니면서 마력을 불어넣는 것인가?”

“아니, 이건 달라. 여기 내 몸안으로 이식했지. 보르헤스가 내 척추뼈를 꺼내고 죽음의 검은 척추뼈로 교체했어. 이걸 이식 받는데 정말 죽을 똥을 쌌지.”


사실 이반의 기억 속에 모보이가 수술하는 과정은 없었다. 보르헤스가 기억을 지워 버렸기 때문이었다.


다만, 그 과정이 얼마나 아팠을 지는 상상이 갔다.


무려 척추뼈를 교체 한 것 아닌가.


“오오. 마법 역사속에 고대의 마법사들은 몸 속에 마도구를 이식하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하더니, 그런 것은 처음 보는 구나. 정말 주군만 아니라면, 제자들과 몸을 해부하여 그 구조를 연구해 보았을 것인데···.”


묘하게 마법에 대한 탐구욕이 있는 안드레이였다. 하지만, 이반은 그가 자신을 어찌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반이 죽으면 소환수들은 모두 죽음의 신에게 끌려 갈테니까.


“우헤헤. 헛소리. 이건 나만 가진 유니크템이야. 아무도 보거나 뺏어갈 수 없지.”

“제국의 표트르라면 당연히 나처럼 생각할 것이야. 그러니, 너의 소환수들 이외에는 비밀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어.”

“제 생각도 같습니다. 저처럼 대단한 마도구라면 욕심을 내는 자가 왕국이나 공국에도 있을 것입니다.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가지고 싶어 하겠지요. 주군의 안전을 위해서 최대한 숨기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래? 미하일이 그렇게 이야기 한다면야. 알았어. 우리끼리만 알자고.”


그래서 이렇게 이반이 자랑하는 것도 사실 큰 무리는 아닌 것이었다. 미하일과 안드레이는 이반의 갑주가 고블린 왕을 없애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그런 이반의 자랑이 이루어지고 있을 때에 모두의 기억 속에서 잊혀진 사람이 하나 있었다. 그것을 토메르가 다시 소환했다.


“그럼, 내 친구. 홀, 홀스는 완전히 죽은겁니까? 주군이 직접?”


토메르와 홀스는 나름 전우애가 돈독했던 사이였다. 그의 주군의 성격이 예측이 불가능하고 가끔씩은 아무렇지도 않게 잔인해지는 습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주군에게 개기기까지 하는 홀스는 눈의 가시가 아니었을까? 또한, 소환수의 주인은 소환사이다. 소환사가 자신의 소환수를 없애는 것은 어찌 할 수 없었다.


“홀, 홀스···. 네가 이렇게 가다니. 흑흑흑.”


토메르는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슬픔에 잠겼다. 비록, 주군에게 죽어 한순간에 그의 소환수가 되었지만, 홀스의 마지막은 그가 지켜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홀스의 선임 기사였던 미하일도 그를 추모하고 있었다.


“정말 죽였냐? 네가 그리 모진 놈은 아니었을텐데.”


안드레이까지 홀스를 이반이 죽였다고 의심하고 있었다.


“흠흠. 다들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거냐? 내가 기껏 얻은 소환수들을 왜 죽여. 악착같이 하나라도 더 모아야 하는데.”


저장 강박에 시달리는 주군의 눈을 본 소환수들은 그제서야 안심했다.


그랬다.


이반은 자기 것은 남주기 싫어하고 남의 것은 하나라도 더 자기 것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그런 놈이었다.


“부상을 좀 입혀서, 여기 그리모어 안에 잘 있다고, 몸 좀 회복되면 다시 불러서 고블린 왕을 잡을 때, 써먹어야지. 어때, 간 일은 잘 되었어? 보고해봐.”


미하일은 주군의 얼굴을 보고 조금은 안심했다. 그의 주군은 겉으로는 저래 보이지만, 사실은 마음이 따뜻한 분이고, 정이 많은 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물론, 그만의 착각이었다.


“명령하신 데로, 드래곤의 목상은 소환수들을 시켜서 언덕으로 옮겨 놓았습니다. 이미, 목상 안에 전사들이 숨을 만한 공간이 있었습니다. 원래도 축제때 바퀴를 굴려 목상을 움직였다고 합니다. 그 기구들을 제거하고, 문을 숨겨 달기만 한다면 작전에 충분히 사용 가능 합니다.”


“와씨. 거봐 내가 뭐랬어. 그럼 거기 짱박혀 있다가 타다닥 튀어 나가서 안드레이가 마법 막 쏘고, 미하일이 왕을 죽이면 되는건가? 쉽네.”


“지겠네요. 저 상태면.”


토메르가 조증 걸린 것 처럼 자신감이 넘쳐나는 이반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물론, 아직도 미하일의 뒤에 숨어 있었다.


“야, 토메르. 이리와 너도 나랑 대련 하자. 좀 푹 쉬어야 겠어.”

“싫습니다. 왜 제가 주군이랑 합니까. 아무 드라칸이나 불러서 노시라고요.”

“야. 이리 오라니까. 어쭈 너 주인 말을 안들어.”


“기운이 넘치는 모양이구나. 잘 되었네. 네가 왕을 잡아야 우리가 이길 수 있다.”

“엥? 그게 무슨 말입니까? 내가 왜 위험하게 보스전을 치뤄요. 나머지는 뭐하시고.”

“미하일과 그렇게 얘기가 됐다. 네가 물리쳐야 우리가 이겨. 다른 방법은 없다. 그것도 천운이 닿아야 이기겠지. 솔직히, 네 지금 상태를 보고서는 믿음이 가지 않는구나.”

“아니, 현장 잘 살펴서 작전 짜라고 보내 놨더니, 주군을 사지로 보내는 작전을 짜가지고 왔어. 에잇. 뭐하는거야. 도데체.”


이반이 잔뜩 짜증을 낸다. 그러자 그의 충신이 미하일이 다가와서 상세한 작전 계획을 앞에서 조용히 말했다.


“어. 그래서. 그렇고. 아아. 그래. 음. 맞아. 그렇겠네. 에이. 할 수 없군. 내가 해야 하는거야? 역시. 보스는 보스끼리 해야지.”


조근 조근 말하는 미하일의 말에 이반은 금새 설득 당했다.


“뭐. 안드레이가 힘이 약하다는데 어쩔 수 없지. 보조 마법이나 열심히 던지라고. 그런데, 안드레이는 누가 지키지. 내가 보스를 잡으러 나가면 안드레이를 지켜 줄 수 없는데.”


“으이그···.”


안드레이가 한숨을 쉬며, 하늘을 보았다. 달이 이렇게 밝은 데도 저놈의 주군은 적응이 되지 않는 느낌이었다.


마탑에서 자신의 제자들도 이런 감정이었을까?


무엇이가 아무리 노력해도 저사람에게는 맞추기 힘들 껏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안드레이의 흐린 눈으로 보던 달을 가로 지르며, 무엇인가가 후두둑 날아들었다.


그림자를 쫓아 시선을 돌리니, 그 것은 저놈의 주군이 애지중지하는 참새였다.


점점 더 검게 변해서 이제는 작은 까마귀 같기도 한 참새는 이반의 손위에 앉아서 부리를 비비적 거리 있었다.


“부리부리, 부리부리. 잘 다녀 왔어요.”

“짹짹···.”


“아니, 도데체 새와 말이라도 통하는 거냐?”

“애정만 있으면 굳이 말을 할 필요가 없지. 아이고 이뻐라.”

“그래서 새가 뭐래는데?”

“흠흠. 이틀 정도 후면 고블린 왕의 군대가 도착 한다는 데.”


새가 전해준 소식으로 이반의 일행들은 바빠지기 시작 했다. 그리고, 이반은 알지 못했지만, 그의 몸속도 매우 바쁘게 변하고 있었다.


검은 뼈는 마력의 흐름을 따라, 주변의 세포 조직들을 하나씩 바꾸고 있었다. 그것은 아주 작은 조각들이었지만, 꾸준히 성실하게 이반의 몸을 바꾸어 나갔다.


죽음의 신 레프가 선물한 검은 척추뼈는 단순한 갑옷 정도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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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죽음의 천사 24.06.20 11 1 12쪽
36 죽음의 천사 24.06.19 15 3 12쪽
35 죽음의 천사 24.06.18 16 3 12쪽
34 죽음의 천사 24.06.17 20 3 13쪽
33 마을의 대마법사 24.06.14 27 3 12쪽
32 귀환 24.06.13 26 3 13쪽
31 신을 만나다 24.06.12 26 3 14쪽
30 정령을 부리는 왕 24.06.11 20 2 12쪽
29 반란 24.06.10 20 3 12쪽
28 네프 언덕의 전투 24.06.07 26 2 11쪽
» 물리력 강한 마법사 24.06.06 25 3 13쪽
26 건틀릿이 생겼다 24.06.05 23 2 11쪽
25 드래곤의 목상 24.06.04 27 2 11쪽
24 백인대장 케톱 24.06.03 27 2 13쪽
23 드래곤의 현신 24.05.31 31 2 11쪽
22 마력을 늘리는 법 24.05.30 32 4 13쪽
21 내 몸을 지켜라 24.05.29 33 2 13쪽
20 사악한 눈길 24.05.28 34 3 11쪽
19 강속구를 던져라 24.05.27 33 4 12쪽
18 주술사 카흐만 24.05.24 38 2 15쪽
17 고블린을 죽여라 24.05.23 44 5 12쪽
16 용인족 드라칸 24.05.22 48 3 13쪽
15 파이어 볼 24.05.21 60 3 12쪽
14 볼로냐 던전 24.05.20 67 3 12쪽
13 볼로냐 던전 24.05.20 69 2 12쪽
12 볼로냐 던전 24.05.19 84 2 14쪽
11 검은 불꽃 24.05.18 86 1 12쪽
10 검은 불꽃 24.05.17 101 3 12쪽
9 미하일 24.05.16 105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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