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마법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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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벼락
작품등록일 :
2024.05.13 11:07
최근연재일 :
2024.06.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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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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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반란

DUMMY

이반은 중세 시대 군대의 편제나 전략 전술은 무지했지만, 게임 중독자였다. 그의 눈에 마치 조감도처럼 부대의 움직임이 펼쳐졌다.


고블린 왕 아드윈은 드래곤 목상을 홀린듯 쳐다 보고 있었다. 케톱이 입에 발린 아부 때문인지, 위험할만한 드라칸 전사들이 이미 모두 사망한 것을 확인한 탓인지, 긴장하는 모습은 없었다.


왕국의 수도에 자신의 모습을 본딴 목상을 만드는게 어떨까 생각을 했다. 고블린들은 그런 손재주가 없었지만, 드라칸들을 잡아다 만들면 괜찮을 듯 했다.


아니면, 드워프들을 잡아다가 바위에 자신의 모습을 새기는 것도 괜찮을 듯 보였다.


하지만, 이반의 눈에는 뒤쪽 부대들의 움직임이 보였다.


왕이 시선을 뺏긴 사이에, 그의 친위부대들은 왕의 주위만을 경계했지만, 고블린 부대들의 뒤쪽은 보질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애초에 너무 적게 대려온 탓이었다. 군단장 뮤란이 굳이 언덕 위에 친위대를 많이 대려갈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 탓도 있었다.


백인대들은 마치 보이지 않는 적으로부터 왕을 막으려는지 왕을 감싸고 부채꼴로 두터운 벽을 쳤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 병사들로 부터 활과 화살을 넘겨 받고 있었다.


“이야. 잔치 벌어졌네. 저기 뒤쪽을 봐봐. 슬금슬금 움직이는게 왕을 잡으려는 것 같은데?”

“주군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이건 반란입니다. 마을 어귀도 반란군이 통제하는 것 같네요. 아마도 왕의 친위부대가 보충 되는 것을 막고 있을 겁니다. 아니면 이미 죽였을 수도 있겠죠. 친위부대가 올때까지 왕이 버티면 무조건 반란은 실패니까요.”

“와우, 맨 앞줄 드디어 화살을 들었다.”


산개한 고블린 반란군들의 백인 대장이 앞으로 나서더니 왕을 향해 무엇이라 소리 쳤다. 왕의 주변이 바빠졌다. 친위대들이 반란을 눈치채고, 왕의 앞을 방패를 들어 막고 무기를 들었다.


반란군 수장의 지시에 수백의 화살이 일시에 날아 왔다. 첫 공격에 친위대의 절반이 사망했다.


왕은 부하들의 희생으로 살아 남았다. 드래곤의 목상에도 빗나간 화살들이 잔뜩 꽂혔지만, 목상의 나무 판자들은 두꺼웠기 때문에, 안까지 파고 들지는 못했다.


“오우, 개꿀잼. 지들끼리 막 싸우는데.”


이반이 신이 나서 외쳤다. 그의 말대로, 첫 공격을 성공리에 마친 반란군들이 무기를 들고 왕에게로 돌격 했다. 반란군들의 피해는 전무했고, 친위대는 오십여명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살아남은 고블린들도 화살이 스치거나 꽂힌 부상자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그의 부대는 한 마리가 둘셋의 고블린들을 물리칠 정도로 상당히 강했다.


“친위대, 저녀석들 꽤 치는데?”


어느세 홀스와 토메르도 와서 구경 중이었다. 마치 꼬리 물기를 하는 것 처럼 왕의 부대는 사지에서 벗어나려, 공격적으로 가장 약해 보이는 백인대 하나를 공격했다.


미친 개가 무는 식으로 마구잡이로 그들을 물어 뜯었다.


왕의 마법이 크게 작용했다. 왕이 무어라 소리치며 지팡이를 휘두르자, 피바람이 몰아치며 한무리의 고블린들이 눌려 터뜨려 죽었다.


그들은 달아났지만, 왕의 부대 뒤에는 또다른 백인대가 붙었다. 꼬리에 붙은 나머지 반란군들은 왕의 부대를 조금씩 줄여 나갔다.


“개싸움이다. 와씨. 잘 하면 손도 안대고 던전 보스 킬 하겠네.”

“잠깐, 왕이 뭔가 하는데, 오우. 장난 아닌데.”


왕이 손을 흔들자, 보이지 않는 손이 추격 부대의 선봉을 일거에 날려 버렸다.


십여마리의 고블린들이 공중에 떠오르더니 하나로 뭉개져서 육편이 휘날렸다. 고블린의 피와 살 조각들을 뒤집어쓴 추격대의 선봉은 두려움에 걸음을 멈추었고, 뒤에서 달려오던 부대와 엉클어져 난장판이 되었다.


“야. 고블린 왕 보라구.”


고블린 왕은 재빨리 친위대를 뒤로돌려, 엉망진창이 된 백인대를 도륙하기 시작했다. 순식 간에 백인대 하나가 소멸했다.


고블린 왕은 집요하게 지휘관들을 노렸다.


하지만, 물량에서 밀리는 왕은 순식간에 세개의 백인대가 정면에서 밀고 들어오자, 다시 드래곤 목상쪽으로 후퇴하기 시작했다.


왕이 마법으로 선봉대를 날리려 하자, 반란군들은 창들을 던져가며 고블린 왕이 집중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었다.


어느 덧, 고블린 왕들은 더이상 물러날 수 없는 지경까지 밀려났다. 그의 친위대는 고작 스물 가까이만 살아 남았고, 그 앞에는 이백에 가까운 반란군이 그들을 애워싸기 시작했다. 부상이 없는 친위대는 없었다.


반란군의 수장이 앞으로 나왔다. 그는 꽤 멋드러진 갑옷을 입고 근육질이었다. 붉은 색의 투구와 짧은 검을 들고 있었다.


뮤란이라고 불리우는 군단장이었다. 멋드러진 대머리가 번들거리는 친구였다. 사실, 뮤란도 왕의 자식들 중 하나였다. 어머니가 누구인지는 몰랐지만···.


“아버지, 그만 죽으시지요. 이젠 뮤란이 왕이 될 차례요.”

“뮤란, 하룻 강아지 같은 놈이. 부하들을 앞세우지 말고, 고블린 답게 나와 겨루자.”

“왕 노릇을 오래 하더니 우리를 오크로 착각하는거요. 고블린이면 고블린 답게 비겁하게 싸웁시다. 크르르.”


뮤란이라고 불리우는 반란군 대장은 부하들을 고블린 왕에게 진격 시켰다. 이반은 목상 안에서 일행들과 그 광경을 지켜 보고 있었다.


“이거 계획이 다 틀어졌네. 우리가 왕을 죽여야 하는데, 케톱은 뭐하고 있냐?”

“그냥 눈치만 보는 것 같은데요. 활만 만지작 거리고 있는게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 같습니다.”

“그러게, 지들끼리 싸우다 죽겠는걸.”

“주군, 그럼 저 반란군이 왕을 죽이면 우리도 이 던전에서 풀려나는 겁니까?”

홀스가 가만히 있다가, 이반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반은 다시 안드레이에게 물어봤다.


“안드레이, 쟤들이 던전 보스를 죽여도 우린 괜찮은거지?”

“···. 아니 우리가 죽인게 아닌데 던전이 인정 하겠어?”

“네, 주군. 이런 상황은 처음 보지만, 우리가 죽인 게 아니라면, 새로운 던전 보스가 태어날 때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신중한 미하일까지 그렇게 말하자, 이반은 마음이 불안해 졌다.


“뭐야. 그럼 안되잖아. 쟤들이 못 죽이게 말려야 하는 거 아니야?”

“그러다가 둘 사이에 끼이면요?”

“그냥, 지금 내려가서 죽일까? 남은 부하도 얼마 없어 보이는데.”


그 사이, 뮤란의 반란군들이 남은 친위대를 대부분 죽였다. 다수의 고블린들이 창을 들고, 고블린 왕의 앞에 섰다.


왕도 상당한 부상을 입었는지 여기 저기에 창과 화살이 스친 자국이 선명했다.


“끄으윽. 네 놈. 곧 내 친위대가 이곳으로 올라 올것이다. 너희 반란군들은 모두 기름에 튀겨 죽여 버리겠어.”

“케르르. 아버지의 친위대는 잔뜩 음식을 먹고 잠에 빠져 있을거요. 왕이 내린 음식이라 했더니 아주 양손으로 퍼먹더군요. 물론, 그 음식에는 잔뜩 독을 탔죠. 살아있는 놈들의 목에 칼을 쑤셔 박으라고 시켜 놓았지요. 그러니, 이제 포기 하시고, 왕관을 넘기시지요. 오래도 해 먹지 않았습니까? 제가 언제까지 왕이 죽기만을 기다려야 합니까?”


고블린 왕이 손을 뻗혀 뮤란을 짓누르려 하자, 창병들이 공중에 창을 던졌고, 주술사들이 앞으로 나서며 왕에게 저주를 퍼부었다.


“크으윽. 케륵. 네가 어찌 나한테···. 케톱 나를 구해라. 너에게 군단장 직위를 내리마.”


왕이 멀리서 케톱을 보고 소리쳤다. 하지만 케톱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사실, 이미 죽은 소환수에게 군단장이란 지위는 필요가 없었다. 다만, 그의 주인의 명령을 들어야 하는데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할지 혼란스러운 상태였다.


“네 편은 없어. 그냥 죽으시죠.”


뮤란이 지시하자, 창병들이 왕을 향해 다가섰다. 고블린 왕은 죽음의 위기를 느낀듯 얼굴이 붉게 흥분되었다. 저주의 영향인지 그의 몸에는 여기 저기 검은 반점들이 나타났다.


“뮤란, 어린 새끼. 내가 너를 아꼈는데. 내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넘겼는지 아느냐. 시체들의 썩은 냄새 속에서도 나는 일어섰다. 그건 내게 힘이 있기 때문이었지.”


흥분한 고블린 왕이 그의 황금 지팡이로 땅을 두들겼다.


“윰.”

“얌.”

“돌로 된자들이여.”

“나를 섬겨라.”

“일어나라.”

“윰.”

“얌.”


반란군의 창병들은 고블린 왕의 바로 몇보 앞에 있었다. 그들이 창을 내지르면 곧 닿을 듯 보였다.


그때, 뮤란은 자신들의 반란이 성공했다고 확신했다. 그들은 백여명이 넘었고, 주술사들이 있었으며, 왕은 겨우 혼자였다.


끼이이이익.


창병들의 발밑에서 기이한 소음이 들려오기 시작 했다. 귀뚜라미가 우는 소리 같기도 했고, 칼에 찔린 짐승의 찢어지는 비명 같기도 했다.


고블린들은 발밑에서 느껴지는 진동에 당황해 주춤 거렸다.


“캬아아악. 네놈들의 피를 뿌리고 살을 뜯어 먹어 버리겠다. 터져라. 터져라. 터져라.”


광증에 걸린듯 고블린 왕의 눈이 노랗게 변했다. 그의 얼굴에는 혈관들이 솟아나 울퉁 불퉁했다.


마력을 한계치 이상으로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계속 황금 지팡이로 대지를 두들기며 목표를 정하고 정령에게 명령했다.


고블린 왕의 뒤에는 투명하지만 이질적인 거대한 두개의 기운이 넘실 거렸다. 그 기운은 거의 투명한 팔처럼 보였다.


오른쪽의 팔이 윰이었고, 왼쪽의 팔은 얌이었다. 고블린 왕은 바람의 정령과 대지의 정령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


대지의 정령을 가지고 있다는 비밀은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 비밀을 아는 자들은 고블린 왕이 철저히 죽였기 때문이었다.


그는 최후의 자신을 안전을 지킬 비밀 무기 하나 쯤이 필요했다.


“마법인줄 알았는데 정령이었어.”


안드레이가 허탈하게 말을 내뱉었다. 처음에 마법이라 생각하던 것이 정령이었다.


정령은 소환수 처럼 계약자가 마력을 이용해 명령함으로써 부릴 수 있었다.


“정령? 요정 같은것?”

“아니, 요정은 생물이지만, 정령은 신이 뿌린 사생아 같은거지. 신의 힘이 깃든 마법은 아니지만, 살아있는 마력의 화신체다.”


고블린 왕의 마법이라 생각했던 ‘보이지 않는 손’은 사실 그가 다루는 바람의 정령과 대지의 정령이었다.


다만, 그 정령들은 오직 황금 지팡이를 지닌 주인의 명령만을 따랐다. 오직 주인이 지정한 곳에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최후의 수호신 같은 존재였다.


주인을 수호하는 본능을 가질 뿐 스스로의 의지를 가진 부하가 되지는 못했다.


“얌, 들어 올려라.”


대지의 정령은 고블린 들이 서 있는 땅을 들어 올렸다. 순식간에 탑이 생겨났고, 디딜 곳을 놓쳐버린 고블린들이 바닥으로 추락했다.


콰콰콰캉.


“부수어라. 터져 올라라. 삼켜라. 부서져···.”


고블린 왕이 명령할 때마다, 대지의 정령은 지팡이가 가르키는 땅을 부수었고, 바람의 정령이 부수어진 돌과 흙을 들어 바람에 태웠다.


바람은 폭풍이 되었다. 폭풍 속의 돌조각들은 고블린들을 두들겼고, 짓이겼으며, 일부는 신체를 찢어 발겼다.


폭풍 속의 흙은 쏟아지듯 고블린들의 입안으로 들어가 질식 시켰다. 뭉쳐진 흙더미는 눈처럼 대지의 고블린들을 뒤덮었다.


거대한 바람의 지진에 왕앞에 서 있던 창병들 뿐만이 아니라 나머지 고블린 병사들도 휘말렸다.


작은 고블린의 신체를 뚫고 돌벼락들이 하늘로 용솟움 쳤고, 대지의 판이 쪼개져 날아 다녔다.


신성한 언덕 위에 지옥을 불러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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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마을의 대마법사 24.06.14 26 3 12쪽
32 귀환 24.06.13 25 3 13쪽
31 신을 만나다 24.06.12 24 3 14쪽
30 정령을 부리는 왕 24.06.11 18 2 12쪽
» 반란 24.06.10 18 3 12쪽
28 네프 언덕의 전투 24.06.07 25 2 11쪽
27 물리력 강한 마법사 24.06.06 23 3 13쪽
26 건틀릿이 생겼다 24.06.05 22 2 11쪽
25 드래곤의 목상 24.06.04 27 2 11쪽
24 백인대장 케톱 24.06.03 27 2 13쪽
23 드래곤의 현신 24.05.31 30 2 11쪽
22 마력을 늘리는 법 24.05.30 32 4 13쪽
21 내 몸을 지켜라 24.05.29 32 2 13쪽
20 사악한 눈길 24.05.28 34 3 11쪽
19 강속구를 던져라 24.05.27 32 4 12쪽
18 주술사 카흐만 24.05.24 38 2 15쪽
17 고블린을 죽여라 24.05.23 43 5 12쪽
16 용인족 드라칸 24.05.22 47 3 13쪽
15 파이어 볼 24.05.21 60 3 12쪽
14 볼로냐 던전 24.05.20 66 3 12쪽
13 볼로냐 던전 24.05.20 69 2 12쪽
12 볼로냐 던전 24.05.19 84 2 14쪽
11 검은 불꽃 24.05.18 86 1 12쪽
10 검은 불꽃 24.05.17 101 3 12쪽
9 미하일 24.05.16 105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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