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장은 실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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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네마리
작품등록일 :
2024.05.1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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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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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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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장은 실망했다.

DUMMY

크로스넬은 직감이 좋았다.


사람과 대화를 해보면, 이 사람의 장단점이 어떤 것이 있는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지금하고 있는 생각은 뭔지 관찰하고 분석하곤 했다.


좋게 말하면 사람을 유심히 본다라고 말할 수 있고, 나쁘게 말하면 사람을 평가하는 버릇이 있었다.


크로스넬은 이러한 관찰력을 토대로 앞으로의 일을 예상하고 대비하는 사람이 되었는데, 그런 성향 때문에 그에게 붙는 수식어가 하나 있었다.


<직감의 크로스넬>


순수한 관찰과 예측의 범위를 넘어, 앞으로 벌어질 일을 직감하는 최고의 조언자.


크로스넬의 말은 누구나 귀 기울여 들었다. 그의 말이 틀린 것이 전혀 없었으니까, 그가 말한 일들은 반드시 벌어지니까 무조건 경청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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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네 크로스넬.


그는 카이엔 제국의 평민 가정 집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집안은 전통적인 군인 출신 가문이었다.


제국은 워낙 방대한 영토를 가졌기에 여러 방면에서 전쟁을 벌였고, 그 때문에 많은 장교와 군인을 필요로 했다.


군인 집안에서 태어난 크로스넬는 16살이란 어린 나이에 제국 라시아 속주령에 위치한 제롬 부사관학교에 입학했고, 부사관 생도로서의 길을 걸어나갔다.


크로스넬의 직감은 부사관 생도 시절에도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특기 중 하나였다.


생도 시절의 일화를 소개해보자면,


“얘들아. 왠지 저 로켓 실패할 것 같아. 오늘 만난 기술 연구부 사람들의 표정이 안 좋더라고. 이거 잘못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미리 대비를 해 놓는 게 어떨까?”


제롬 부사관학교 기술 연구부가 야심 차게 준비한 신무기 시연회가 학교 연병장에서 준비되고 있는 아침.


평소엔 말수가 없는 크로스넬이 심각하게 말하자 반 학우들은 이어지는 그의 말을 경청했다.


“로켓이 발사되면 창문에서 구경하지 말고, 모두 교실 밖으로 나가자. 그리고 불을 끌 수 있는 소화기들을 미리 준비해 두는 거야. 우리 교실이 아니더라도 다른 곳에 로켓이 떨어진다면 바로 화재를 진압할 수 있도록 말이야.”


놀랍게도 학급의 모든 친구들은 크로스넬의 조언에 따라, 로켓이 발사되는 때 일말의 망설임 없이 교실 밖으로 뛰쳐나갔다.


발사된 로켓은 하늘을 날아가며 빙글빙글 여러 궤적을 그리다 크로스넬 학급이 있는 학교 4층 건물에 부딪치고 폭발하였고,


곧 커다란 폭음과 함께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지만 부상자는 전무했다.


모두가 교실 밖으로 도망친 상태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학생들은 화재를 대비한 소화기들을 미리 준비한 상태였기에 건물에 난 불도 금방 끌 수 있었다.


기술 연구부 사람들의 성향과 상황. 시연회를 무리하게 추진하는 학교의 판단과 그것을 진행하는 장소. 그리고 발생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여 직감적으로 대비하는 능력.


크로스넬은 이 사건 이후로도 이와 비슷한 일을 여러 차례 감지해내고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기에 그가 부사관학교를 졸업할 당시 <직감의 크로스넬> 이 아닌 <예언가 크로스넬> 이란 별명으로 불리게 되었다.


[라이네 크로스넬이요? 천재적인 군인이죠. 걔가 하는 말 중 틀린 말은 거의 없어요.]

[크로스넬이 우리 편이면 승리는 따 놓은 당상이죠!]


이렇게 좋은 평가를 받는 크로스넬이 제롬 부사관학교 수석 졸업을 앞두었을 때.


거의 모든 사람들이 [크로스넬은 무조건 중앙 정보부나, 제국 황실 근위대에 발령날 것이다.] 라고 확정 짓는 분위기였다.


그만큼 크로스넬의 평판과 성적은 우수했다.


하지만 크로스넬이 임관식을 마치고, 처음 자대에 배치되는 곳은 제국의 중심지가 아닌 변경이였다. 그것도 위험천만한 최전선 말이다.


학교 관계자의 증언으론, 어느 높으신 분에 의해 그 곳으로 발령 나게 되었다고 한다.


크로스넬은 이번에도 심상치 않은 예감. 무언가 크게 고생을 하게 될 것 같다는 예측을 하며 제국 서북면 라칸체 지방으로 향하는 열차에 올랐다.


그리고 같은 제롬 부사관학교 10명의 동기들과 함께, 제국 라칸체 지방에 주둔 중인 템페스트 연대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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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네 크로스넬. 제롬 부사관학교 출신이군.”


템페스트 연대 주임원사의 질문에 크로스넬은 차렷 자세를 취했다.


“그렇습니다!”

“학년평가 1위라, 그런 엘리트가 왜 이곳에 왔지?”


인사 명령서를 읽어보던 연대 주임원사의 말에 크로스넬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단지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다.


그 묵직한 행동이 마음에 들었던 것인지 주임원사는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우리 템페스트 연대는 라칸체 최강의 정예부대다.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이상이다.”

“알겠습니다!”


연대 주임원사에게 경례를 마친 크로스넬은, 주임원사의 뒤를 따라 템페스트 연대를 책임지는 라이칸 백작과도 대면을 했다.


라이칸 백작.


백발이 성성한 그는 역전의 노장 같은 기운을 주는 믿음직한 상사였다.


“너가 제롬 사관학교 수석 출신이라고?”

“예! 그렇습니다!”

“패기가 아주 좋구나. 앞으로 잘해 보자.”


짧다면 짧을 수 있는 연대장과의 면담도 끝나고, 크로스넬은 생각했다.


'느낌이 좋은데.......기우였나?'


크로스넬이 템페스트 연대로 같이 들어온 동기, 그리고 타 사관학교 출신 신입들과 함께 초임 장교 숙소에서 짐을 풀고 있을 때, 한 장교가 안으로 들어와 소리쳤다.


“헤이스팅스 필립! 정혜지! 리나 란도웰! 라이네 크로스넬! 빅터 무암바! 제이콥! 이동이다.”

“어디로 가는 겁니까?”


금발 머리 신입 소위의 질문에 장교가 말했다.


“너희들은 템페스트 연대 제 1 독립 중대로 배치되었다. 짐을 꾸리고 따라오도록.”


크로스넬과 호명된 신입 장교들은 풀었던 짐을 다시 더블백 안에 집어넣는다. 밖에 있는 장교가 있는 곳으로 뛰어가니 전투용 험비가 시동을 켜고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 탑승!”


험비의 뒤로 탑승할 수 있는 출입문 해치가 열리자, 그 안엔 한 명의 병사가 의자에 앉아 있었다. 군복의 계급장을 보니 상병 계급이 새겨져 있다. 징집군이다.


“충성!”

“그래. 충성.”

“짐은 여기 중앙에 놓으십시오. 제가 잘 고정해 놓겠습니다.”


험비 내부 중앙에 위치한 화기 상자에 총 6개의 더블백이 놓이자, 상병은 꺼낸 끈을 이용해 능숙한 손놀림으로 더블백들을 단단히 묶어 고정했다.


험비는 템페스트 연대가 있는 곳을 떠나, 라이첸 지방 외각으로 달렸다.


“전입 동기끼리 통 성명이나 하자고. 나는 헤이스팅스 필립이야. 카이엔 황립 사관학교 출신이지. 병과는 기사야.”


허리춤에 묶인 검을 툭툭 치며 말하는 금발 소위의 말에, 그 옆에 있던 검은 머리의 동양인 여성도 자기 소개를 하였다.


“카이엔 황립 사관학교의 소위로 임관한 정혜지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그녀 역시 필립이란 청년처럼 허리 춤에 장검을 장비하고 있었다.


검에 깃든 오러 블레이드를 이용해 전황을 바꾸는 1인 병기, 그녀도 필립과 같은 기사 출신 장교다.


“리나 란도웰이다. 신관이지.”


하이젤 교단 소속의 로브를 걸친 갈색 머리의 여성은 따분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중이다.


그녀는 중위 마크를 달고 있었는데, 이를 종합해볼 때 제국 병단에 파견되는 고위 신관임이 분명했다.


“무암바임니다. 홀튼 종합군수학교에서 왔숩니다. 제국 말 아직 서툽니다. 감샤합니다.”


보통 기갑과 병기에 대해 교육 받는 홀튼 종합군수학교 출신의 흑인남성은 일반 사람의 2배나 되는 커다란 덩치를 가지고 있었다.


어깨부터 이어지는 엄청난 근육들. 그리고 목과 팔에 돋아나 있는 인체 개조 흔적들을 볼 때, 중갑병기인 타이탄을 운용하는 파일럿이 분명하다.


이어 평범한 인상을 가진 하사도 입을 열었다.


그는 일행 중 유일하게 화기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제국 내에서도 드물게 생산되는 라인필드 제 1988이란 이름의 라이플 소총이다. 이 무기는 주로 저격용으로 운용되는 단발볼트액션식 무기였다.


“나는 제이콥이야. 원래는 용병이었는데 특채 머시깽이로 하사관이 되었어. 보직은 저격수니까 앞으로 잘 부탁해.”


모든 신입들이 소개를 마치고 자신을 바라보자, 크로스넬은 천천히 자신을 소개했다.


“제롬 부사관학교를 졸업한 라이네 크로스넬입니다.”


대략 2시간이 지났을까?


모두가 흔들리는 험비의 좁은 의자에 기대어 꾸벅꾸벅 졸고 있을 때쯤. 그 동안 험비 앞 좌석에서 침묵하고 있던 장교가 입을 열었다.


“모두 하차!”


장교의 명령에 모두가 이미 상병이 미리 풀어놨던 더블백을 들고 전투 험비 밖으로 나간다.


곧 눈앞에 작은 연병장이 보였다.


그곳엔 300명 정도 되는 장교, 병사들과 40대의 전투용 험비, 10대의 전차, 6대의 타이탄이 집결해 있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출정을 나가기 전, 대장의 연설을 기다리는 군인들의 모습과도 같았다.


그들 제일 뒤편에 서서, 영문도 모른 채 주변만 두리번거리던 크로스넬 일행은, 곧 구령대 위로 뚜벅뚜벅 올라온 대검 찬 여인을 볼 수 있었다.


그녀는 연병장에 모여 있는 군인들을 둘러보더니 첫 마디를 열었다.


“중대장은 너희들에게 실망했다.”


그 순간 크로스넬은 직감했다. 군 생활이 힘들 것 같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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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대격전 24.06.18 23 1 12쪽
41 대격전 24.06.15 35 2 14쪽
40 대격전 24.06.14 38 1 13쪽
39 크로스넬, 중대장이 되다. 24.06.13 49 1 10쪽
38 크로스넬, 중대장이 되다. 24.06.12 53 2 14쪽
37 크로스넬, 중대장이 되다. 24.06.12 53 1 11쪽
36 크로스넬, 중대장이 되다. 24.06.12 51 1 15쪽
35 크로스넬, 중대장이 되다. 24.06.11 64 2 14쪽
34 디올란 도시 수성전 24.06.10 55 2 12쪽
33 디올란 도시 수성전 24.06.08 54 2 13쪽
32 디올란 도시 수성전 24.06.07 55 2 11쪽
31 디올란 도시 수성전 24.06.07 60 2 15쪽
30 디올란 도시 수성전 24.06.06 62 1 13쪽
29 디올란 도시 수성전 24.06.06 66 2 13쪽
28 크로스넬, 보급관이 되다. 24.06.05 70 2 11쪽
27 크로스넬, 보급관이 되다. 24.06.04 68 2 10쪽
26 크로스넬, 보급관이 되다. 24.06.03 76 2 11쪽
25 크로스넬, 보급관이 되다. 24.06.03 85 2 12쪽
24 크로스넬, 보급관이 되다. 24.06.02 91 3 10쪽
23 크로스넬, 보급관이 되다. 24.06.02 92 3 12쪽
22 초인들의 세계 24.06.01 89 3 11쪽
21 초인들의 세계 24.05.31 96 2 12쪽
20 초인들의 세계 24.05.29 107 4 10쪽
19 초인들의 세계 24.05.28 118 3 14쪽
18 초인들의 세계 24.05.28 122 4 12쪽
17 초인들의 세계 24.05.27 133 5 11쪽
16 초인들의 세계 24.05.25 136 6 11쪽
15 오르톳 도시 공방전 24.05.24 137 6 12쪽
14 오르톳 도시 공방전 24.05.24 132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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