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장은 실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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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네마리
작품등록일 :
2024.05.1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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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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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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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오르톳 도시 공방전

DUMMY

라이칸 렌야.


그녀는 제국 라칸체 지방을 주름잡는 명문 귀족가 라이칸 백작가의 막둥이자, 제국에서도 이름난 소드마스터다.


올해로 26살을 맞이하는 그녀의 경지는 소드마스터 상급.


제국 내에선 20명에 불과한 그랜드소드마스터에 무조건 오를 것이라 전망되는 제국 최고의 유망주 중 한 명이었다.


그런 그녀가 부하들인 템페스트 연대 제 1 독립 중대 중대원들에게 연설을 시작했다.


“지난 번 전투에서 귀하들이 보인 모습은 아주 형편이 없었다. 고작 3일을 싸웠다고 헤롱헤롱하는 꼴이라니! 그러고도 자랑스러운 제국군이라 할 수 있겠느냐?”


그 말에 독립 중대원들은 고개를 떨궜고, 자세한 내막을 모르는 크로스넬은 방금 험비를 같이 타고 왔던 상병에게 질문했다.


“이봐. 상병. 이름이 뭔가?”

“스티브 뉴입니다.”

“3일을 싸웠다는 게 무슨 소리지?”


그 질문에 스티브 상병은 열흘 전 일어났던 전투를 회상하며 입을 열었다.


“지난 번 오크 무리가 라칸체 외각 마을을 공격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희 중대는 마을을 중심으로 농성전을 펼쳤는데, 적들의 공격이 3일 밤낮으로 계속 이루어졌습니다.”

“3일 밤낮으로?”

“그렇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싸웠지? 역시 로테이션을 돌리면서 싸웠나 보지?”

“아뇨. 중대원들은 날 밤을 새가며 전력을 다해 싸웠습니다.”

“세상에......맙소사........살아 돌아온 게 기적이군.”


아무리 잘 훈련된 군인도 3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투를 수행하는 것은 힘들다. 군인도 인간이기에 쉬어야 했고, 잠도 자야 했다.


하지만 무려 3일이나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투에 임한 부하들에게 실망했다고 하는 중대장 렌야의 말은, 현재 외부인에 불과한 크로스넬이 듣기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칭찬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 그런 크로스넬의 생각을 뒤로 하고 렌야의 연설이 이어진다.


“상대는 더러운 하등 생물인 오크에 불과했다. 숫자 차이는 고작 10배 밖에 안 났지. 그런 약한 군대를 상대로 마을을 빼앗기고 후퇴한 것에 대해 창피하지도 않은가? 그대들이 그러고도 라칸체 최고의 돌격력을 자랑하는 템페스트 1 중대라 할 수 있는가?”


그녀의 말에 상병이 이번 상황도 설명하려고 크로스넬에게 바짝 붙었다. 곧 소곤소곤 상황을 설명하는 스티브 상병.


“그게 말입니다. 마을을 포위한 적들은 중무장한 블랙 오크들이였습니다. 무장 상태로는........”

“설명은 됐네. 중대장님의 말씀만 들어도 중대원들이 얼마나 분전 했는지 알 것 같군.”


요즘 시대의 오크들은 돌도끼나 조잡한 슬레이브를 들고 와아! 하며 싸우는 원시 종족이 아니었다.


그들도 제국민처럼 검과 총, 그리고 메칸트라는 거대한 인형 병기를 타고 싸우는 골치 아픈 적들이다.


그런 적들과 대항해 병력 차이가 무려 10배나 차이가 나는데도, 전투를 벌였다는 사실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일반적인 부대라면 단번에 전멸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중대장님은 이런 사실이 무척이나 실망스럽다는 모습이다.


“너희가 진정 라칸체 최고의 제국군이라면 그딴 식으로 싸워서는 절대 안된다. 임전무퇴의 기상과 정신으로 적에게 절대로 등을 내보여서는 안되는 것이다! 우리의 등 뒤엔 지켜야 할 제국 국민들이 있고, 자랑스러운 카이엔 황제 폐하가 계신다. 앞으로도 그런 추태를 보이겠는가?”

“아닙니다!”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중대원들의 태도에 렌야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그렇다. 앞으로 그런 오합지졸 같은 행동을 하지 않을 것으로 중대장은 기대하고 싶다. 귀하들을 이 중대장이 믿어도 되겠는가?”

“믿어 주십시오!”


중대원들의 외침에 렌야는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했다.


“좋다. 그럼 잘못을 뉘우친 귀하들을 믿고 중대장은 다시 전장에 나가도록 하겠다. 6시간 전 제국 관문을 뚫은 오크 무리가 오르톳 도시를 습격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왔다. 우리 자랑스러운 1 중대는 제국의 최선봉을 맡아 침략해온 오크들을 무자비하게 쓰러뜨릴 것이다. 중대원들은 모두 전투 준비를 하라! 오르톳으로 진군 한다!”

“옛썰!”

“자! 출동하라!”


렌야의 외침에 연병장에 모여있던 중대원들은 각자의 험비와 전차, 타이탄에 탑승하기 시작한다.


고함을 내지르며 전투 준비를 위해 실탄과 무기들을 나르기 바쁜 중대원들,

이 갑작스러운 상황에 크로스넬과 신입 장교들에게 어쩔 줄 몰라했다. 그러자 이들에게 렌야가 터벅터벅 다가온다.


“충성! 지휘통제실 중위 이나센! 연대에서 신임 장교들을 데려왔습니다.”


그 동안 연대에서 독립 중대까지 험비로 인솔해 준 장교의 경례에, 렌야는 고개를 끄덕이며 신임 장교들을 둘러보았다.


그녀의 시선이 한 명, 한 명에게 닿을 때마다 장교들이 관등성명을 대기 시작한다.


“소위 헤이스팅스 필립! 템페스트 연대 1 중대로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

“혹시 헤이스팅스 가문 사람인가?”

“그렇습니다!”

“헤이스팅스 가문 사람이 합류하다니, 든든하기 그지없군. 그대의 무공을 기대하겠네.”

“가문의 이름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분발하겠습니다!”


헤이스팅스 필립 소위의 어깨를 톡톡 쳐준 렌야는 그 옆 정혜지 소위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대는 어느 가문 기사인가?”

“황제 폐하의 은혜 덕분에 제국에 정착한 정씨 일족 사람입니다!”

“오오. 그 검의 명수들이 즐비하다는 정씨 일족 사람이였나? 그대의 검술도 기대하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정혜지 소위의 작은 몸도 톡톡 쳐준 렌야는 다소 껄렁한 자세로 서있는 리나 란도웰 중위를 보더니 말을 했다.


“그대는 하이젤 교단 사람이군.”

“그렇습니다.”

“출정하는 우리들을 위해 하이젤님께 기도해주게.”

“제국군에게 전능하신 하이엘님의 가호가 있기를......기도합니다. 라멘.”


기도를 마친 리나 란도웰 중위를 흡족하다는 눈으로 본 렌야는 제이콥에게도 다가가 악수를 내밀었다.


“자네가 그 평원의 사냥꾼으로 유명한 제이콥인가?”

“옛썰. 새롭게 모시게 된 대장님께 이 제이콥이 인사 드립니다.”

“그대가 크라수스 평원에서 보여준 모습. 여기서도 보여주길 기대하겠네.”


제이콥의 용병식 경례에, 렌야는 절도 있는 제국식 경례로 답하며 그를 지나쳤다. 그리고 빅터 무암바 하사에게 다가간다.


“이름이 빅터 무암바? 자네는 타이탄 파일럿이로군.”

“그러숩니다!”

“제국민은 아닌 것 같고 이주민인가?”


그녀의 질문에 빅터 무암바는 경례를 하고 있던 손을 슬쩍 내리며 대답했다.


“카르프 왕국 제 1 타이탄 전대 소속이여숩니다!”

“아! 얼마 전에 무너졌다는 카르프 왕국 난민이였군. 제 1 타이탄 전대 소속이였다면 실력도 꽤 있겠지. 안 그래도 잘됐어. 베테랑 파일럿이 부족한 상황이였거든. 작전과장!”


그녀가 부르자 간사하게 생긴 족제비 얼굴을 한, 소령이 손을 비비며 뛰어왔다.


“중대장님. 부르셨습니까?”

“여기 빅터 무암마 하사에게 타이탄 한 대를 주도록. 이번 전투에서 그가 선봉을 맡을 것이다.”

“분부대로 하겠습니다요. 빅터 무암바 하사는 따라오도록 하게. 공방에서 수리 중인 기체를 내주도록 하겠네.”


빅터 무암마를 중대에서 수리 중인 타이탄들이 있는 정비소로 끌고 가버린 작전 과장의 행동에, 그 동안 신입 장교들을 인솔해 온 중위 계급의 장교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렌야 소령님. 신임 장교들은 적응 차 중대에 대기하도록 하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렌야는 코웃음을 친다.


“실전은 최고의 연습이라는 말을 모르는가? 훌륭한 기사 두 명과, 저격수, 그리고 타이탄 파일럿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전력이야. 이런 고급 인재들을 중대에 썩히는 건 멍청한 지휘관이나 할 짓이지. 그렇지 않나 중위?”

“제가 중대장님의 선견지명을 몰라보다니, 생각해보니 그렇습니다. 죄송합니다. 중대장님.”

“잘못을 알면 되었네. 온실 속의 화초는 결국 밖에선 꽃을 피우지 못하는 법. 본관은 소중한 중대원들이 온실 속에서나 자라는 꽃이 되는 게 싫네. 진정한 제국군이라면 어떠한 환경에서도 꽃을 피울 줄 알아야 하는 법! 이번 전투에서 그대들의 활약을 기대하도록 하겠네.”


그녀의 말에 순순히 납득하며 물러서는 장교나, 전입 해온지 30분도 안 된 자신들을 전투에 투입하려고 하는 중대장의 모습이나 전혀 정상적이지 않은 모습이었다.


등 뒤로 식은 땀이 삐질 흘러나오는 크로스넬. 심상치 않게 전개되는 상황에서 최악의 경우의 수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이미 머리 속은 경고의 외침을 끊임없이 울부짖고 있고, 직감적으론 '비상! 비상! 큰일 났다!' 란 한 마디가 큼직히 떠오르고 있었다.


“흐음. 자네는 제롬 부사관 학교를 나왔군.”

“하사 라이네 크로스넬!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충성!”


크로스넬을 유심히 보던 렌야는 그의 어깨를 가볍게 쳐주곤 아무런 말 없이 지나간다.


그러자 크로스넬은 손을 번쩍 들며 오늘부터 모시게 될 중대장 라이칸 렌야에게 말했다.


“중대장님. 외람되지만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이에 발걸음을 멈춘 렌야는 몸을 크로스넬에게로 돌리며 묻는다.


“말해보도록.”


크로스넬은 한 차례 깊은 숨을 내쉰 뒤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다.


“중대장님. 저는 아직 총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전투에 나가는 겁니까? 개인적으론 한 차례 정비 이후, 이 부대에 대해 좀 더 깊게 공부 한 다음, 전투에 나가고 싶습니다.”


렌야의 얼굴이 곧 울그락붉그락 해졌다. 그리고 그녀는 크로스넬에게 큰 목소리로 호통을 치기 시작한다.


“이런 겁쟁이를 보았나! 네가 그러고도 위대한 제국군의 장교라 할 수 있더냐? 총이 없다면 맨 주먹으로도 적과 싸워야 하는 게 진정한 제국군의 정신 아니더냐!”


그 호통에도 불구하고 크로스넬의 안색은 여전히 변함이 없었다. 오로지 팩트만을 이야기 한다.


“군인이 어찌 총 없이 전쟁에 나갈 수 있겠습니까. 중대장님의 말씀은 볏짚을 들고 불에 뛰어들라는 무리한 처사십니다. 부디 제 조언을 귀담아들어주십시오.”


렌야는 씩씩거리며 당장이라도 크로스넬의 귓방망이를 치기 위해 손을 올렸지만, 고요하기 그지 없는 크로스넬의 눈빛을 보더니 올렸던 손을 다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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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크로스넬, 중대장이 되다. 24.06.13 42 0 10쪽
38 크로스넬, 중대장이 되다. 24.06.12 49 1 14쪽
37 크로스넬, 중대장이 되다. 24.06.12 49 0 11쪽
36 크로스넬, 중대장이 되다. 24.06.12 49 1 15쪽
35 크로스넬, 중대장이 되다. 24.06.11 59 2 14쪽
34 디올란 도시 수성전 24.06.10 54 2 12쪽
33 디올란 도시 수성전 24.06.08 52 2 13쪽
32 디올란 도시 수성전 24.06.07 53 2 11쪽
31 디올란 도시 수성전 24.06.07 57 2 15쪽
30 디올란 도시 수성전 24.06.06 60 1 13쪽
29 디올란 도시 수성전 24.06.06 64 2 13쪽
28 크로스넬, 보급관이 되다. 24.06.05 67 2 11쪽
27 크로스넬, 보급관이 되다. 24.06.04 65 2 10쪽
26 크로스넬, 보급관이 되다. 24.06.03 72 2 11쪽
25 크로스넬, 보급관이 되다. 24.06.03 80 2 12쪽
24 크로스넬, 보급관이 되다. 24.06.02 90 3 10쪽
23 크로스넬, 보급관이 되다. 24.06.02 91 3 12쪽
22 초인들의 세계 24.06.01 88 3 11쪽
21 초인들의 세계 24.05.31 94 2 12쪽
20 초인들의 세계 24.05.29 106 4 10쪽
19 초인들의 세계 24.05.28 118 3 14쪽
18 초인들의 세계 24.05.28 120 4 12쪽
17 초인들의 세계 24.05.27 132 5 11쪽
16 초인들의 세계 24.05.25 135 6 11쪽
15 오르톳 도시 공방전 24.05.24 136 6 12쪽
14 오르톳 도시 공방전 24.05.24 131 4 12쪽
13 오르톳 도시 공방전 24.05.23 131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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