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장은 실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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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냥이네마리
작품등록일 :
2024.05.13 12:37
최근연재일 :
2024.06.1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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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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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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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오르톳 도시 공방전

DUMMY

크로스넬은 건물 안을 둘러보았다.


이곳은 석재 벽으로 이루어진 단단한 곳이지만, 거점으로 삼긴 너무 좁은 곳이다.


계단을 이용해 내려온 여러 명의 병사들은, 크로스넬의 하사관 계급장을 보고 경례를 했다.


“충성!”

“충성.”


크로스넬은 현재 최고 선임자이자, 출입문을 지켰던 7소대 1분대 병장에게 시선을 돌려 질문을 던졌다.


“병장은 이름이 뭔가?”

“루바이입니다!”

“그래. 루바이 병장. 지금 여기에 있는 인원은 몇 명이지?”

“총 인원 25명. 부상자 9명입니다!”


루바이 병장은 건물 1층 제일 안쪽 방으로 크로스넬을 안내했다.


그곳엔 전투 중 부상을 입은 병사들이 끙끙거리며 누워있었다. 이들 중 몇 명은 도저히 살아날 가망이 없을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다.


바닥에 흔건히 고인 피를 첨벙첨벙 밟으며, 부상자들을 응급처치를 하기 바쁜 의무병의 분투에 크로스넬의 눈살을 자연스럽게 찌푸려졌다.


그런 그에게 브리핑 하듯 설명하는 루바이 병장이다.


“저희 7소대와 8소대는 본대를 따라 이동하던 중, 오크들의 저지를 당해 이곳에서 저항하고 있었습니다.”

“2개 소대 중 고작 25명이 살아남았다는 건가?”

“그렇습니다.”

“전력의 3분의 1이 증발한 셈이군.”


공식적인 제국군의 병력 체계는 이러했다.


분대 5명

소대 20명

중대 100명

대대 400명

연대 2000명


각각의 지역과 제국군 부대에 따라 이 구성은 조금씩 달랐는데, 그것을 감안한다해도 2개 소대 인원 중 25명만 남았다는 사실은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이 분명했다.


“저희 템페스트 독립 중대는 대대급 규모의 부대입니다.”

“대충은 알고 있다.”


보통 소령 계급을 가진 장교가 중대장을 맡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아니 전무했다. 중대를 지휘하는 계급은 최대로 잡아도 대위 계급까지다.


물론 곧 소령 진급을 앞두는 소령 진 계급이 잠시 중대장 직을 수행하는 일은 있는 편이나, 소령으로 진급하게 되면 얄짤 없이 더 높은 곳으로 전입을 가는 게 일반적이었다.


소령 계급의 장교는 주로 대대를 지휘하는 대대장 직급을 받거나, 이를 보좌하는 작전참모 역할을 맡는다. 하지만 템페스트 1 중대를 지휘하는 라이칸 렌야는 소령 계급이다.


그렇다는 건 그녀가 지휘하는 독립 중대가 상당한 규모와 전력을 가졌다는 것을 의미했다.


더구나 라이칸 렌야 소령의 아버지인 라이칸 백작은 템페스트 연대의 연대장이면서, 라이첸 지방의 명문 귀족 가주다.


분명 자신의 딸인 라이칸 렌야가 지휘하는 중대에 많은 지원을 해줬을 것이다.


결정적으로 애초에 출발할 때 템페스트 1 중대가 보유한 타이탄과 전차, 험비들의 숫자는 일반적인 중대의 전력이 결코 아니었다.


최소로 잡아 대대 규모, 그 이상으로 잡으면 수도 정예 연대의 소속된 특수부대급 전력급 이라 할 수 있었다.


“저희 소대장님이십니다.”


루바이 병장이 근처에서 구해온 이불로 덮은 무언가를 들치자, 그 안엔 머리가 깨져 죽은 중년 장교의 시체가 누워있다. 그 옆으로 줄줄이 다른 장교들과 병사들의 시체들이 붙어있었다.


“그래서 자네가 최선임자였군.”


루바이 병장의 어깨를 두들기며, 그 동안 고생했다고 칭찬해준 크로스넬은 부상자들이 있는 방을 나온다.


1층 출입문으론 피범벅이 된 필립 소위와 제이콥 하사가 들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를 비교적 말끔한 차림의 란도웰 중위와 정혜지 소위, 스티브 상병이 함께했다.


“란도웰 중위님. 병사들 치료를 요청합니다.”

“부상자가 있어?”

“심각합니다. 루바이 병장. 이분은 하이젤 교단에서 파견나온 신관님이시다. 부상자들이 있는 방까지 안내해드리도록.”

“옛썰!”


크로스넬에게 호명된 루바이 병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전우들이 죽어나가는 이 상황에서, 신관의 등장은 한줄기 빛과 같았기 때문이다.


“신관님. 이쪽입니다.”

“부상자는 몇 명이지?”

“9명입니다.”

“숫자가 많군. 잠시만 기다리게.”


리나 란도웰 중위는 흰색 라텍스 장갑을 낀 손으로, 매고 있던 가방 안에서 여러 개의 수술 도구와 힐링 포션들을 꺼냈다.


그 후 루바이 병장을 따라 부상자들이 있다는 방으로 사라진다.


피가 묻은 장검의 날을 손수건으로 닦아 내린 필립 소위가 입을 열었다.


“주변 오크들은 모두 청소했어.”


필립 소위에게 고생했단 말을 해 준 크로스넬은 옆에 있던 7소대 일병에게 명령을 내렸다.


“감사합니다. 그럼 이 틈에 병력 재편성을 해야겠군요. 이봐. 일병!”

“일병 제임스! 부르셨습니까?”

“건물에 배치되어 있는 모든 인원을 여기에 호출해라. 병력 재편성을 할 것이다.”

“알겠습니다!”


명령을 받은 일병 제임스가 동료들과 함께 계단을 후다닥 타고 올라가자, 필립 소위는 크로스넬 하사에게 물었다.


“병력 재편성을 한다고? 차라리 여기를 거점 삼아 버티는 게 낫지 않아?”

“필립 소위님. 이곳은 거점화 하기 좋은 장소가 아닙니다. 이런 시내에서 거점화를 하기 위해선 최소 완편 된 3개의 소대가 필요하지만 저희들의 숫자는 적습니다.”

“대신 기사가 두 명이나 있잖아.”

“나머지 병사들은 모두 소총수죠. 거점을 지키기엔 화력이 너무 모자랍니다.”

“대충은 이해했어.”


크로스넬의 설명을 들은 필립 소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옆에서 잠자코 보고 있던 정혜지 소위가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다.


“저희 그러면 재편하고 나서 어떻게 하는 거죠? 그냥 도시를 탈출하면 안 될까요?”


그 동안 받았던 마음고생이 심했던 모양인지, 정혜지 소위는 오르톳 도시 자체를 벗어나고 싶은 모양이다. 하지만 그건 실현될 수 없는 작전이 분명했다.


아까 전 마을의 닫힌 입구를 봤던 광경을 회상하는 크로스넬.


왠지 그곳에 간다면 크게 잘못 될 것 같다는 직감이 들고 있다. 더구나 무사히 탈출한다고 해도 더 큰 문제가 있었다.


“저희 중대장님 보시지 않았습니까. 만약 저희가 전선을 이탈하게 된다면.......”

“무조건 총살입니다.”


스티브 상병이 크로스넬 대신 말을 끝맺자, 정혜지 소위의 얼굴은 푸르딩딩해졌다. 필립 소위는 그런 그녀의 어깨를 치며 격려해주기 시작한다.


“혜지야. 너 보통 기사가 아니잖아. 학교에서 엘리트 기사로 이름났던 정혜지는 어디 갔고 겁쟁이만 있는 거야?”

“하지만.......너무 무서워요.”

“무서운 건 나도 그래. 그래도 꾹 참고 싸우고 있잖아. 그런데 나보다 강한 네가 이러면 어떻게 해?”

“죄송해요.......흑흑흑.........”


같은 학교를 졸업한 기사들의 대화를 뒤로하고, 크로스넬은 1층에 집결한 병사들의 주특기와 조합을 고려해 병력을 나누었다.


임시 7소대: 소대장 란도웰 중위, 부소대장 정혜지 소위, 크로스넬 하사 외 병사 8명.

임시 8소대: 소대장 필립 소위, 부소대장 제이콥 하사 외 병사 8명.


병력을 재편한 크로스넬은 병사들을 시켜 바깥 대로에 있는 험비들 안에서, 쓸만한 물자들을 꺼내 챙기도록 명령을 내린다.


6대의 험비 중 2대 만이 가동이 가능한 상태다. 더구나 나머지 1대의 상태는 심각했다.


“하사님. 이 차는 좀만 가면 퍼져버릴 것 같습니다. 여기선 수리가 안돼요.”


차량 엔진룸을 열고 상태를 확인한 정비 특기 병사의 말에, 크로스넬은 상태가 안 좋은 험비를 미련 없이 포기했다.


그리곤 병사들을 시켜 운행이 가능한 1대의 험비 안에 탄약과 폭탄, 기타 물자들을 때려 박기 시작했다.


“부상자들이 누울 공간도 확보해 놔.”

“알겠습니다!”


크로스넬의 지휘 아래 소대원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그런 병사들을 헤치며 걸어온 리나 란도웰 중위는 피에 물든 라텍스 장갑을 벗어 돌돌 말곤 바닥에 던지며 말했다.


“2명까지는 어떻게든 살렸어. 하지만 나머지 한 명은 도저히 무리야.”

“전투가 가능한 인원은 몇 명이죠?”

“6명. 나머지 두 명은 차에 실어서 가야 돼.”

“란도웰 중위님. 감사합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하는 크로스넬의 행동에 리나 란도웰 중위는 슬픈 얼굴을 지었다.


“내가 말한 한 명은 못 움직여. 만약 이동한다면 여기에 버리고 가야 해.”

“어쩔 수 없지요.”

“그래도 편안하게 갈 수 있게 기도문을 읊어줬어. 잠이 드는 주문도 걸어줬지. 고통 없이 숨을 거둘 거야.”

“.........”


서로를 말없이 바라 보던 크로스넬과 란도웰 중위에게 한 병사가 달려와 말했다.


“크로스넬 하사님. 말씀하신 작업 모두 완료했습니다. 부상자들도 모두 실었습니다.”

“좋아. 그럼 이동을 개시한다. 우리의 목표는 마을 중심부에 도달해, 도시 곳곳에 흩어진 중대원들을 찾아내는 것이다. 8소대가 선두에서 정찰을 하고, 7소대는 험비를 중심으로 천천히 이동한다.”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 필립 소위는 자신이 지휘하는 건장한 체격의 병사들에게 외쳤다.


“8소대는 나를 따르라! 아군의 길을 연다!”

“옛썰!”


빠르게 앞으로 달려간 8소대 인원들. 그들은 필립 소위와 제이콥 하사를 따라 건물 구석구석으로 흩어졌다.


스티브 상병이 운전하는 험비 차량의 보조석에 탑승한 크로스넬도 출발 신호를 보냈다.


“그럼 저희도 출발합니다.”


천천히 이동하는 험비를 따라, 7소대 인원들도 사주경계 태세를 취한 채 걸어가기 시작한다.


크로스넬은 점점 멀어지는 건물을 돌아보았다. 그리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병사들을 기억하며 조용히 모자를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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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크로스넬, 중대장이 되다. 24.06.12 51 1 15쪽
35 크로스넬, 중대장이 되다. 24.06.11 61 2 14쪽
34 디올란 도시 수성전 24.06.10 55 2 12쪽
33 디올란 도시 수성전 24.06.08 54 2 13쪽
32 디올란 도시 수성전 24.06.07 55 2 11쪽
31 디올란 도시 수성전 24.06.07 60 2 15쪽
30 디올란 도시 수성전 24.06.06 62 1 13쪽
29 디올란 도시 수성전 24.06.06 66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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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크로스넬, 보급관이 되다. 24.06.04 67 2 10쪽
26 크로스넬, 보급관이 되다. 24.06.03 76 2 11쪽
25 크로스넬, 보급관이 되다. 24.06.03 85 2 12쪽
24 크로스넬, 보급관이 되다. 24.06.02 91 3 10쪽
23 크로스넬, 보급관이 되다. 24.06.02 91 3 12쪽
22 초인들의 세계 24.06.01 89 3 11쪽
21 초인들의 세계 24.05.31 96 2 12쪽
20 초인들의 세계 24.05.29 106 4 10쪽
19 초인들의 세계 24.05.28 118 3 14쪽
18 초인들의 세계 24.05.28 121 4 12쪽
17 초인들의 세계 24.05.27 133 5 11쪽
16 초인들의 세계 24.05.25 136 6 11쪽
15 오르톳 도시 공방전 24.05.24 137 6 12쪽
14 오르톳 도시 공방전 24.05.24 132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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