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장은 실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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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네마리
작품등록일 :
2024.05.13 12:37
최근연재일 :
2024.06.1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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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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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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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오르톳 도시 공방전

DUMMY

“하사님! 큰일났습니다! 오크들이 저격 지점을 알아차렸습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온 이등병 밀리오의 말에, 제이콥 하사는 바닥에 떨어져있는 탄약과 도구들을 주섬주섬 챙겨 군용배낭 안에 넣었다.


배낭 어깨끈으로 저격총을 돌돌 말은 그는 건물 밑 대로를 슬쩍 내려다본다. 그 동안 블랙 오크들을 유인하던 제국군 병사가 총탄에 맞아 쓰러지는 장면이 보였다.


곧 무전기에 입을 대고 무전을 걸기 시작하는 제이콥 하사.


“여기는 제이콥. 저격 포인트가 발각되었다. 지점에서 철수하겠다. 이상.”


여전히 무전기는 답이 없다. 아무래도 본대도 위험에 빠진 것 같았다. 옆에서 안절부절 하고 있던 밀리오 이등병에게 제이콥 하사가 물었다.


“이봐. 너 점프 좀 뛸 줄 알아?”

“점프요?”

“잘 봐. 너도 따라해야 되니까.”


옆 건물 옥상으로 총이 묶인 배낭을 던진 제이콥 하사는 서서히 거리를 벌렸다. 이 후 힘차게 도움닫기를 한 다음 옥상 난간을 밟고 멀리 뛰었다.


마치 곡예꾼처럼 점프한 제이콥 하사는 옆 건물 옥상에 몸을 구르며 착지를 끝마친다.


“총이랑 군장 받아줄 테니까 이리로 던져.”

“예?”

“던지라고!”


어차피 계단을 타고 건물 밑으로 내려가다간 블랙 오크들과 마주칠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는 건 이렇게 옆 건물로 점프해가며 전장을 이탈하는 게 최선이다.


밀리오는 두 눈이 동그래졌지만, 곧 자신의 총과 군장을 던졌고,그걸 받은 제이콥 하사가 소리쳤다.


“잡아줄 테니까 이쪽으로 점프해.”

“하지만 하사님. 거리가 5미터가 넘습니다!”

“할 수 있어. 누구나 뛸 수 있는 거리야. 그냥 놀이다 생각하고 아무 생각 없이 점프해!”


제이콥 하사의 말에 밀리오는 옥상 난간 밑을 내려다보았다. 아찔한 기분이 들 정도로 건물의 높이는 높다. 만약 떨어지게 되면 최소 불구 아니면 추락사다.


“빨리 뛰라니까! 시간이 없어!”


제이콥 하사의 재촉에 밀리오 이등병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뒤로 이동해 도움닫기 거리를 벌렸다. 그리곤 있는 힘을 다해 뛰어 옆 건물로 점프했다.


“으아아아아.”


하늘을 떠있는 감각에 두 눈을 질끈 감은 밀리오는 옆 건물 옥상에 도달하지 못하고 밑으로 떨어져 내린다. 그 순간 밑으로 떨어지던 이등병의 손을 제이콥 하사가 붙잡았다.


“꽉 잡아.”

“놓으시면 안됩니다! 진짜로 안됩니다!”

“입 다물고 빨리 올라오기나 해.”


제이콥 하사는 있는 힘을 다해, 밀리오 이병을 옥상 위로 끌어올렸다. 헉헉 거리며 옥상 바닥에 엎어져 버린 밀리오 이병.


“헉헉. 죽는 줄 알았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어.”

“네?”


두 눈이 동그래진 밀리오에게 잘 보라는 듯이 제이콥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 자신의 군용 가방을 들었다. 이 후 옆 건물 창문으로 그것을 던진다.


쨍그랑! 하는 창문 깨지는 소리와 함께 옆 건물 방 안에 떨어진 배낭을 확인한 제이콥 하사는 다시 도움닫기 거리를 벌리며 말했다.


“이번엔 쫌 난이도가 높다. 그래도 살고 싶으면 해야 해.”


옥상 난간을 밟고 펄쩍 뛰어오른 제이콥 하사는 깨져있는 창문 속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했다. 그 광경을 본 밀리오는 미칠 것만 같았다.


“총이랑 가방 이 쪽으로 던져. 그리고 이전이랑 똑같이 점프해! 이번엔 못잡아준다. 실수 하지마.”


마치 데자뷰 같은 상황에 밀리오는 입술을 굳게 깨문다.


두 손으로 자신의 뺨을 찰싹 친 그는 자신의 총과 가방을 제이콥 하사에게 던진 후 창문을 향해 점프하였다.








-------------------------









-오크 무리에게 포위되었습니다. 자력으로 돌파 할 수 없습니다.-

“루바이 병장. 얼마까지 버틸 수 있나?”

-모르겠습니다. 오크들 숫자가 너무 많습니다.-

“일단 건물 제일 높은 곳으로 올라가 농성하게. 최대한 빨리 지원을 가도록 하겠네.”

-알겠습니다. 그럼 건투를 빌겠습니다. 크로스넬 하사관님.-


루바이 병장과 무전을 마친 크로스넬은 들고 있던 무전기를 내려놓는다.


무전기가 설치된 험비 주변은, 쏟아져 나온 블랙 오크들과 방어 진지를 만든 7소대 인원들이 싸우고 있는 전장으로 변해 있었다.


“크아아아아아!”


블랙 오크들이 돌격소총을 난사하며 달려들자, 그 녀석들의 좌우측으로 소총탄이 날라들어 이를 저지했다.


위기를 직감한 크로스넬이 미리 배치해 놓은 좌우 측면의 소총수들은 큰 일을 해주고 있는 중이다. 오크들을 험비에 감히 올 수 없게 견제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크로스넬이 만든 킬존으로 인해 옆이나 뒤통수에 총탄이 박힌 블랙 오크들을 고꾸라져 넘어지며 그 숫자가 하나하나 줄어들어간다. 하지만 그것을 보충하듯 다른 길 쪽에서 블랙 오크들이 튀어나왔다.


“저 쪽 길에서 오크들이 튀어나옵니다!”

“야! 한스! 그 딴 말 할 시간에 쏘기나 해!”

“알았어요. 형님.”


단단한 장갑을 가진 험비와, 마을 건물에서 긴급하게 가져와 쌓아둔 방어 진지 안에 있던 상병 스티브와 상병 한스는 개런트 소총을 쏘기 시작했다.


한시가 급한 상황에 크로스넬도 총을 들고 그들과 합류했다.


“방어구 때문에 유효타가 안나오니까 머리를 겨냥해서 쏴.”

“알고 있습니다. 하사님. 그런데 저 놈들이 뛰어다니느라 맞추기가 힘듭니다.”

“움직이는 경로를 예상하고 쏴.”

“그게 말로는 쉽죠.”


한 블랙 오크 무리를 쓰러뜨리면, 다른 곳에서 놈들이 튀어나온다. 크로스넬 일행이 쓰러뜨린 오크들이 벌써 몇 명째 인지도 모를 정도로, 숫자가 너무 많았다.


임시 진지에 몸을 숨긴 채 블랙 오크들과 총격전을 벌인 크로스넬은, 마지막 남은 블랙 오크의 머리에 헤드샷을 갈겨 쓰러뜨린 다음, 개런트 소총에 새로운 탄창을 교체했다.


좌측 건물에 3명의 소총수, 우측 건물의 3명의 소총수. 그리고 방어 진지엔 크로스넬 하사, 리나 란도웰 중위, 정혜지 소위를 제외한 3명의 소총수. 마지막 안전한 건물 안엔 몸을 가누기 힘든 부상자 2명이 숨어 있는 상태다.


"이럴 줄 알았으면 방어 진지를 더 단단히 구축할 걸 그랬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해. 험비 안에 있는 물건들은 다 빼놨지?

"네. 다 빼놨습니다."


스티브 상병과 크로스넬이 말을 주고 받으며 탄창을 채우던 그 때, 총을 쏘는데 방해가 됐는지 급하게 깁스를 풀고 있던 한스 상병이 저 멀리 뛰어오고 있는 블랙 오크 한 마리를 발견했다.


외날도를 쥐고 미끄러지듯 달려오는 블랙 오크의 몸은 오러의 기운이 스물스물 올라오고 있었다.


“오크 기사입니다!”

“오러 아머 때문에 급소나 머리는 힘들다. 최대한 다리를 겨냥해서 쏴라.”

“너무 빨라 겨냥도 할 수 없습니다.”


저 멀리 점의 형태로 다가온 블랙 오크는 벌써 코앞까지 당도한 상태다. 검은 오러 블레이드를 뿜으며 달려온 오크 기사의 모습에 크로스넬은 옆을 보았다.


검을 품 안에 안은 채, 입술을 꽉 깨물고 있던 정혜지 소위는, 모두의 시선이 자신에게 집중되자 무슨 결심이라도 했는지 앞으로 성큼 나왔다.


“제가 막겠습니다. 모두를 지킬게요!”


한 번 쉼호흡을 한 그녀는 오크 기사에게 달려들어 검을 휘둘렀다. 마치 인간의 영역을 뛰어넘는 이 둘의 검합에 전장은 일기토 현장으로 변해버린다.


“하앗!”


강맹한 오러에 휩싸인 오크의 오러블레이드를 튕겨낸 정혜지 소위가 푸른 폭풍을 만들며 적에게 쏘아 보냈다. 분명 상대를 찢어발겨야 했을 공격임에도 불구하고 상대 오러 아머에 의해 유효타를 입히진 못했다.


슬금슬금 거리를 발려 간격을 잰 그녀는 오크 기사를 향해 무수히 많은 검격을 휘두른다.


채채채채채채챙! 창창창창창!


눈에 보이지도 않을 검격을 주고 받는 이 둘의 모습에 리나 란도웰 중위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외쳤다.


“뭐야! 겁쟁이! 할 땐 제대로 하잖아! 이길 수 있어! 조금만 더 힘내라! 정혜지 소위 파이팅!”


그 응원을 들었는지, 정혜지 소위의 오러 블레이드는 한층 더 색깔이 진하게 변하며 오크 기사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갈수록 오크 기사의 몸엔 상처가 늘어 갔고, 정혜지 소위의 선전에 아군들의 사기는 높아져갔다.


“크로스넬 하사님! 보십쇼. 정혜지 소위님이 이기고 있습니다!”


잔뜩 신이 난 얼굴로 외치는 스티브 상병에게 크로스넬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멈춰 있는 험비에 들어가 가만히 운전대를 잡고 있을 뿐이였다.


“정씨가문 비기! 유성검!”


정혜지 소위의 검격이 수십 줄기로 변해 강타하자, 오크 기사의 오러 아머는 형편 없이 부서지며 한참을 뒤로 밀려난다.


환호성을 내지르는 아군을 앞에 두고, 험비의 시동을 거는 크로스넬.


부르릉! 부르르릉!


험비의 엔진이 거센 울음을 토해낸 그 순간, 정혜지 소위는 오크 기사에게 최후의 일격을 날렸다.


서로를 스쳐지나간 그 둘.


잠시 전장엔 정적이 흐르고, 외날도를 쥔 오크 기사의 오른팔이 뚝하고 떨어진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정혜지 소위의 머리도 바닥에 데구르르 떨어지며 울컥울컥 피를 뿜었다.


이 때를 기다렸다는 듯 크로스넬이 타고 있던 험비가 급발진을 하였다.


“뒤져랏!”


정혜지 소위를 죽이는데 온 힘을 다 쓴 오크 기사는, 풀 악셀을 밟으며 돌진해온 크로스넬의 험비에 맥 없이 치여버린다.


“크어어어어어!”


사납게 달리는 험비 앞 대가리에 몸이 ㄱ자로 꺽인 오크 기사는 남은 왼손에 오러를 담아 창문을 내려쳐 깨뜨렸지만


이를 예상했다는 듯 크로스넬의 개런트의 총구가 불을 뿜었다. 결국 오크 기사의 손은 소총탄에 여러 발 맞고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너덜너덜해진다.


한 손으로 운전대를, 다른 한 손으론 개런트 소총을 잡은 크로스넬은 험비 앞에 매달려 아직도 발버둥 치고 있는 오크 기사를 노려보았다.


“아직이지? 그래 아직이지. 이 정도로는 안 죽어. 그치?”


오크 기사를 매달고 50M를 달린 험비는 단단한 외벽을 향해 돌진한다. 그 벽과 충돌하기 바로 직전, 운전석 문을 걷어찬 크로스넬은 바닥을 뒹굴며 달리던 험비 안에서 탈출했다.


콰아아앙!


괴음을 울리며 벽과 충돌한 험비는 앞쪽에 끼인 오크 기사를 곤죽으로 만들어 버렸다.


달리던 차에서 떨어진 충격 때문에 욱신거리는 몸을 부여잡던 크로스넬은 비틀비틀 험비 쪽으로 걸어나갔다.


험비와 함께 벽에 충돌한 오크 기사는 입에 거품을 물며 눈을 감고 있다. 마치 죽은 것과 같은 모습이다.


하지만 크로스넬은 방심하지 않는다. 차분히 오크 기사 미간에 총구를 가져다 댈 뿐이다.


탕!


파팍! 하는 소리와 함께 크로스넬의 얼굴로 피가 튀겼다. 그것을 옷 소매로 닦아내던 크로스넬 옆으로 방금 도착한 필립 소위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괜찮아?”


주위의 동료, 부하들은 크로스넬의 행동에 말문이 막혀 버린다.


오크 기사를 험비로 쳐서 죽인 활약이 놀라웠기 때문이다. 만약 술집에서 이런 얘기를 한다면 거짓말 하지 말라며 면박 받을 것이 분명할 정도다.


"와. 오크 기사를 험비로 쓰러뜨리네. 쟤 도대체 정체가 뭐야?"

"란도웰 중위님. 이거 꿈 아니죠? 실화죠?"


크로스넬은 주위 반응을 개의치 않고 명령을 내렸다.


“이동 준비를 한다. 루바이 병장을 도우러 가야 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빨리 움직여."


그러자 템페스트 임시 7소대, 8소대 인원들은 크로스넬 하사와 필립 소위의 지휘 아래 위기에 빠져 있는 루바이 병장 분대를 돕기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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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크로스넬, 중대장이 되다. 24.06.12 49 1 15쪽
35 크로스넬, 중대장이 되다. 24.06.11 59 2 14쪽
34 디올란 도시 수성전 24.06.10 54 2 12쪽
33 디올란 도시 수성전 24.06.08 52 2 13쪽
32 디올란 도시 수성전 24.06.07 53 2 11쪽
31 디올란 도시 수성전 24.06.07 57 2 15쪽
30 디올란 도시 수성전 24.06.06 60 1 13쪽
29 디올란 도시 수성전 24.06.06 64 2 13쪽
28 크로스넬, 보급관이 되다. 24.06.05 67 2 11쪽
27 크로스넬, 보급관이 되다. 24.06.04 65 2 10쪽
26 크로스넬, 보급관이 되다. 24.06.03 72 2 11쪽
25 크로스넬, 보급관이 되다. 24.06.03 80 2 12쪽
24 크로스넬, 보급관이 되다. 24.06.02 90 3 10쪽
23 크로스넬, 보급관이 되다. 24.06.02 91 3 12쪽
22 초인들의 세계 24.06.01 88 3 11쪽
21 초인들의 세계 24.05.31 94 2 12쪽
20 초인들의 세계 24.05.29 106 4 10쪽
19 초인들의 세계 24.05.28 118 3 14쪽
18 초인들의 세계 24.05.28 120 4 12쪽
17 초인들의 세계 24.05.27 132 5 11쪽
16 초인들의 세계 24.05.25 135 6 11쪽
15 오르톳 도시 공방전 24.05.24 136 6 12쪽
14 오르톳 도시 공방전 24.05.24 131 4 12쪽
13 오르톳 도시 공방전 24.05.23 131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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