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장은 실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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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네마리
작품등록일 :
2024.05.13 12:37
최근연재일 :
2024.06.1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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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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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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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오르톳 도시 공방전

DUMMY

“감사합니다. 크로스넬 하사님.”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을 닦은 루바이 병장은 크로스넬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그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아군의 지원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피해가 적군.”


적들에게 포위된 루바이 병장 분대는 단 한 명의 사상자도 내지 않고 , 아군이 올 때까지 버티는 데 성공하였다.


커다란 건물 안에서, 블랙 오크들과 숨박꼭질을 벌이며 계속 시간을 끈 루바이 병장.


자신들이 죽더라도 아군이 도망갈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해 싸웠던 그들은 구원을 받을 수 있었다.


크로스넬과 필립, 살아남은 7,8 소대원들이 건물에 돌입해 오크들의 뒤를 친 것이다. 적들은 모조리 전멸이다.


“옥상까지 밀렸을 땐 꼼짝 없이 죽는 줄 알았습니다. 남은 탄약도 얼마 없었거든요.”


아찔했던 순간을 기억하며 몸서리치는 그에게, 스티브 상병이 수통을 건네주며 말했다.


“왕년에 잘나갔던 병장님이시니까 저희가 올 때까지 버티신 것 아니겠습니까?”

“왕년에 잘 나가?”


크로스넬의 되물음에 스티브 상병이 말했다.


“루바이 병장님은 원래 중사님이셨습니다. 제대 후에 다시 병사로 재입대 하신 분이죠.”

“병사로 재입대 했다고? 참말입니까. 루바이 병장 아니 중사님?”


자신에게 말을 높이는 크로스넬이 불편한지 루바이 병장은 격하게 손사래를 쳤다.


“지금은 일반 병사이니 하대 하십쇼. 더 불편합니다.”

“그래도 중사 제대라면 제 선배님 아니겠습니까.”

“일반 제대도 아니고, 불명예 제대라 선배 취급을 받을 자격도 안 됩니다.”


루바이 병장의 말에 크로스넬이 묻었다.


“불명예 제대라면 군에서 잘못을 저질렀습니까?”

“말하기 부끄러운 과거입니다만, 예전에 군율을 위반해 부사관 자리에서 짤렸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다시 병사로 징집되게 되었죠.”


보통 카이엔 제국은 장교나 부사관이 군역을 마치면, 정말 위급한 국가적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징집병으로 징집 되지 않는다.


만약 징집 되더라도 과거에 머물렀던 직위로 재입대 하는 게 일반적이였다.


하지만 불명예 제대를 한 장교, 부사관은 징집병으로 징병이 되는 게 제국의 법이다. 루바이 병장도 그런 상황에 해당되는 것 같았다.


“어쩐지, 일반병 출신이 부대를 통솔하는 능력이 능숙한 게 뭔가 사연이 있어 보였습니다.”

“과찬이십니다.”


루바이 병장과 대화를 마친 크로스넬은 주변을 둘러본다. 이미 일행은 험비가 있었던 곳으로 되돌아와 부대를 재편성하고 있는 중이다.


임시 7소대는 험비 지역에서의 전투에서 소총수 한명이 사망, 임시 8소대는 렉턴 분대장과 분대원 총합 두 명이 사망.


스나이퍼 팀으로 운용했던 제이콥 하사와 나머지 세 명의 소총수들은 행방불명이다. 그들은 무전을 해도 응답을 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크로스넬과 같은 시기에 들어왔던 정혜지 소위는 오크 기사와 용감히 맞서 허무하게 전사했다.


“분명 강하긴 했지만, 정혜지 소위가 못 이길 상대는 아니였는데........”


학교 동기인 정혜지 소위의 시신을 수습한 필립 소위는 착잡한 얼굴이다.


그의 허리 띠엔 두 개의 장검이 매달려 있었는데, 하나는 필립 소위 자신의 검이고, 나머지 하나는 전사한 정혜지 소위의 검이다.


이 전투가 끝나면 고인의 유품으로서 정씨 일가에 보내기 위해 따로 챙긴 것이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검사도 실전 경험이 없다면 당황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불가항력인 상황 같습니다.”


정혜지 소위와 오크 기사가 승부를 벌이던 그 당시. 왠지 그녀가 질 것 같다는 것을 크로스넬은 직감했다.


그 이유는 크게 2가지였다


첫째. 정혜지 소위의 멘탈이 무너져있는 점.


둘째. 오크 기사의 승부에서 정혜지 소위가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는 점이었다.


보통 멘탈이 궁지에 몰리게 되면 소극적으로 상대와 싸울 수 밖에 없는데, 정혜지 소위는 너무 적극적이게 상대를 몰아붙였다. 마치 최대한 빨리 쓰러뜨려 이 상황을 끝내겠다는 각오로 말이다.


분명 오크 기사를 궁지에 몰아넣으며 차분하게 필립 소위의 합류를 기다려도 제 몫을 하는 것인데, 정혜지 소위는 무리하게 승부를 벌였고, 뼈를 주고 살을 취하는 오크 기사의 전략의 당해 목을 내주고 말았다.


“학교 동기가 부대 전입 당일 날 죽어버리다니, 다른 동기들 볼 면목이 없다.”

“필립 소위님은 충분히 할만큼 하셨습니다. 너무 자책하지 마시길.”

“위로 고맙다. 크로스넬 하사.”


필립 소위와 크로스넬이 대화를 나누고 있던 그 때, 가만히 있던 리나 란도웰이 무언가를 발견하곤 잔뜩 상기된 얼굴로 뛰쳐나간다.


“어이! 제이콥! 살아 있었구나!”


저 멀리 세 명의 인형이 다가오고 있었다.


왼쪽 다리에 총상을 입은 그리슈 상병과 그를 양쪽에서 부축하고 있는 밀리오 이병 그리고 제이콥 하사다.


란도웰 중위는 그들에게 반갑게 손을 흔들며 다가갔는데, 피곤한 얼굴을 한 제이콥 하사가 부탁을 한다.


“중위님. 이 친구 치료 좀 부탁드립니다. 왼쪽 다리가 엉망입니다.”

“하아. 그러네. 이거 잘라야 될 수도 있어.”

“역시 잘라야 되군요. 하아. 그래도 죽은 것 보단 외발이가 낫죠”


낙담하는 그리슈 상병에게 란도웰 중위가 웃으며 말했다.


“농담이야. 충분히 치료 할 수 있는 상처야. 자. 이리로 와.”


제이콥 하사가 매고 있던 그리슈 상병의 오른팔을 대신 부축한 란도웰 중위는, 밀리오 이병과 함께 그리슈 상병을 치료 할 수 있는 장소로 옮겼다.


그리곤 자리에 눕힌 그리슈 상병을 신성력을 이용해 치료하기 시작한다.


크로스넬에게 다가간 제이콥 하사는 박살이 난 자신의 무전기 잔해를 들어 보였다.


“미안. 중간에 무전기가 망가져서 상황 보고를 할 수 없었다.”

“어쩐지. 계속 무전이 안되어 걱정했습니다.”

“건물 사이를 뛸 때 뒹구는 낙법 좀 했거든. 그 때 망가진 것 같아.”


제이콥 하사는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이병 밀리오와 함께 건물 여러 개를 뛰어넘은 제이콥 하사는 겨우 블랙 오크들의 추격을 뿌리치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블랙 오크들이 물러날 때까지 숨어있으려고 했는데, 혹시하는 생각이 들어, 블랙 오크들을 유인하다가 쓰러졌던 병사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게 된다.


천운인지 그리슈 상병은 왼쪽 다리가 심하게 다쳤지만, 목숨은 붙어있는 상태였다.


총에 맞아 기동력을 상실하자마자, 바로 죽은 척을 한 그리슈 상병.


그를 제이콥 하사와 밀리오 이병이 구했고 이렇게 무사히 복귀할 수 있었다.


“얼른 그리슈 상병을 챙겨서 건물 속에 숨어 있었거든. 그런데 블랙 오크들이 당황한 듯 두리번거리더니 동쪽으로 달아나더라고. 이 틈에 빠져나와 여기로 올 수 있었지.”


제이콥 하사의 말에 라칸체 지방 출신인 스티브 상병이 입을 연다.


“아마 우두머리를 잃어서 그랬을 겁니다. 블랙 오크들은 자신 무리의 대장이 죽으면 전의를 상실하거든요.”

“대장을 잃어? 그럼 대장을 죽인 거야? 누가? 필립 소위가?”

“말도 마십쇼. 저 군생활 하면서 그런 광경은 처음 봤습니다. 우리 크로스넬 하사님이 오크 기사를 아주 멋지게 쓰러뜨렸거든요. 험비 킬러 크로스넬의 전설이 시작되었습니다.”

“험비 킬러? 크로스넬의 전설? 뭔 개소리야?”


제이콥 하사의 영문을 모르는 표정을 짓자, 크로스넬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아무튼 살아 계셔서 다행이군요.”

“그렇지. 피해가 좀 있긴 한데 그래도 전멸은 면했어.”


제이콥 하사와 대화를 마친 크로스넬은 부대 상황을 파악하며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크로스넬 하사님. 험비는 더 이상 운행이 힘듭니다. 엔진 자체가 터졌어요. 저건 아예 사용이 안됩니다.”

“아쉽군. 유일한 험비였는데.......”


정비 특기를 가진 한스 상병이, 오크 기사를 쓰러뜨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험비가 더 이상 운행이 힘들다고 보고하자 크로스넬은 진심으로 아쉬워했다.


험비가 망가졌다는 건 아군의 기동력이 현격히 느려졌다는 것을 의미했다. 또한 전투력도 급감할 것이다. 중상을 입은 병사들을 일부 전투원들이 업은 상태로 이동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러면 차라리 근처 건물에 근거지를 만들고 아군 지원이 올 때까지 버텨야 되나 생각하는 크로스넬의 귓가로 익숙한 소리들이 들려온다.


이 소리는 크로스넬만 들은 소리가 아닌 듯 하다.


“아군 전차다! 아군 험비야! 템페스트 중대 만세!”


열렬한 병사들의 환호 아래 한 대의 전차와 여러 대의 험비들이 도시 대로를 달려 크로스넬이 있는 곳에 다가와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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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 하사 크로스넬입니다.”

“그래. 충성. 지휘통제실 라미아 상사다.”


험비에서 내려 크로스넬과 인사하던 30대 초반, 은발 머리의 라미아 상사는 곧 반가운 얼굴을 발견하곤 그에게 손을 흔들었다.


“이야. 스티브 상병! 살아 있었구나?”

“라미아 상사님 아니십니까? 저희 얘들은 어디에 있습니까?”


그러자 험비 곳곳에서 병사들이 손을 흔들며 스티브 상병을 맞이한다.


“역시 스티브 상병님. 살아 계실 줄 알았습니다.”

“저 새끼는 악운은 지독히 강해. 아마 버그 부화장에 갔다놔도 무사히 살아 돌아올 듯.”

“휴고 병장님. 과장이 좀 심하십니다. 그 상황에 처하면 저는 무조건 죽습니다.”


반가운 선임, 후임들을 만나게 된 스티브 상병은 그들을 얼싸안으며 회포를 나누었다. 그걸 기분 좋게 보던 크로스넬은 라미아 상사에게 이나센 중위의 전사를 보고하였다.


“그래. 이나센 중위님과 몰튼 일병이 전사했구나.”

“그렇습니다.”

“아무튼 그 동안 고생이 많았네. 험비에 자리를 만들어줄 테니 부상자들과 물자들을 실도록 하게.”


그녀의 말에 크로스넬이 물었다.


“혹시 도시 내 만들어 놓은 거점으로 가는 겁니까?”

“맞네. 우리 템페스트 독립 중대는 오르톳 서쪽 성문에 거점을 만들고, 그곳에서 도시를 점령한 블랙 오크들과 접전을 벌이고 있다네. 일진일퇴를 거듭하고 있지. 나머지는 차 안에서 설명하도록 하겠네. 어서 타게.”


라미아 상사의 험비에 탑승한 크로스넬과 필립 소위, 란도웰 중위는 그녀가 해주는 이야기를 경청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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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크로스넬, 중대장이 되다. 24.06.12 45 1 14쪽
37 크로스넬, 중대장이 되다. 24.06.12 44 0 11쪽
36 크로스넬, 중대장이 되다. 24.06.12 45 0 15쪽
35 크로스넬, 중대장이 되다. 24.06.11 54 1 14쪽
34 디올란 도시 수성전 24.06.10 52 1 12쪽
33 디올란 도시 수성전 24.06.08 50 1 13쪽
32 디올란 도시 수성전 24.06.07 52 1 11쪽
31 디올란 도시 수성전 24.06.07 56 1 15쪽
30 디올란 도시 수성전 24.06.06 59 1 13쪽
29 디올란 도시 수성전 24.06.06 63 1 13쪽
28 크로스넬, 보급관이 되다. 24.06.05 66 2 11쪽
27 크로스넬, 보급관이 되다. 24.06.04 64 2 10쪽
26 크로스넬, 보급관이 되다. 24.06.03 71 2 11쪽
25 크로스넬, 보급관이 되다. 24.06.03 79 2 12쪽
24 크로스넬, 보급관이 되다. 24.06.02 88 3 10쪽
23 크로스넬, 보급관이 되다. 24.06.02 89 3 12쪽
22 초인들의 세계 24.06.01 86 3 11쪽
21 초인들의 세계 24.05.31 92 2 12쪽
20 초인들의 세계 24.05.29 104 4 10쪽
19 초인들의 세계 24.05.28 113 3 14쪽
18 초인들의 세계 24.05.28 118 4 12쪽
17 초인들의 세계 24.05.27 129 5 11쪽
16 초인들의 세계 24.05.25 132 6 11쪽
15 오르톳 도시 공방전 24.05.24 133 6 12쪽
14 오르톳 도시 공방전 24.05.24 129 4 12쪽
13 오르톳 도시 공방전 24.05.23 129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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