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장은 실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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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네마리
작품등록일 :
2024.05.1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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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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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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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오르톳 도시 공방전

DUMMY

“우리들은 오르톳 중심부로 돌파를 시도했다. 그리고 포위망을 뚫어내는데 성공했지.”


오르톳 도시 안에서 블랙 오크들의 매복 공격을 당한 라이칸 렌야 소령은 자신이 제일 자신있는 전술을 취했다. 그것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적의 중심을 타격하는 방법이었다.


좋게 말하면 일점 돌파, 나쁘게 말하면 묻지마 돌격.


이번엔 그녀의 전술은 기가 막히게 들어맞았다.


블랙 오크들은 죽기 살기로 달려드는 템페스트 중대의 무지성 돌격에 커다란 피해를 입고, 오르톳 도시 북쪽 지역까지 밀려나버린 것이다.


“블랙 오크들은 일반 오크들에 비해 힘도 세고 덩치도 크지. 더구나 죽음도 불사할 정도로 끈질긴 녀석들이야. 하지만 지휘관을 잃게 되면 오합지졸로 변해버리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최전방에 선 라이칸 렌야 소령은 1소대 부하들과 함께 오러블레이드를 휘두르며, 블랙 오크들의 총 지휘관인 대족장을 공격했다.


오크 대족장은 중상을 입으며 퇴각했고, 대장을 잃은 블랙 오크들은 도시 전역으로 흩어져 버렸다.


그 설명을 들은 크로스넬은, 지금껏 만난 블랙 오크들이 대규모 전술적 움직임이 아닌, 소규모 무리 단위로 움직였던 것을 이제서야 납득할 수 있었다.


“상대의 포위를 뚫어내는 것을 넘어 전장 끝까지 쫓아내다니, 확실히 저희 중대장님께선 강한 무력을 계신 것 같습니다.”

“라이칸 렌야 소령님은 소드 마스터 상급의 기사시니까, 이젠 그랜드 소드마스터를 바라보는 마스터 최상급이라고 해야겠지. 그리고 템페스트 중대 안에는 1 소대가 있거든.”

" 1 소대요.”

“하사는 오늘 처음 전입 왔다고 했었나? 우리 템페스트 연대는 일반적인 제국 연대가 아니다. 라칸첸 지방 최고의 템페스트 기사단을 보유하고 있는 네임드 연대지.”

“기사단은 제국 법에 의해 10년 전에 모두 해산되지 않았나요?”


크로스넬의 질문에 라미아 상사가 고개를 저었다.


“제국 중앙이야 그렇지. 아직도 제국 지방은 기사단들이 유지되고 있다. 특히 라칸체 지방 같은 중요 전선은 더더욱이.”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제국의 철혈 재상이라 불린 비스마르크는 정부의 중앙집권화를 위해 한 법을 발의했다. 그것은 제국 내 모든 기사단을 해산하고, 제국군에 편입 시킨다는 법령이었다.


지방 귀족들의 가진 힘을 축소 시키고, 제국군의 전력을 강화하기 시키기 위해 발의했던 이 법령 때문에, 제국은 중앙파와 지방귀족파로 나뉘어 내전까지 벌일 뻔했지만, 르나슈 협정이란 사건을 계기로 극적으로 화해하게 된다.


법령이 발표된 이후 제국 내 모든 기사단은 해산되었고, 조직을 잃은 기사단원들은 제국 기사란 병과를 가진 군인 신분이 되었다.


물론 겉으로 보는 표면적인 부분만 그랬다. 제국군이란 편제 아래서 아직도 다수의 기사단이 유지되고 있다.


기사단 해산이라는 법령 이후, 라이칸 백작의 사병 집단이였던 템페스트 기사단도, 템페스트 연대에 소속된 군인으로 지금도 활동하는 중이다


“라체칸 지방 최강의 기사단이자, 라이칸 백작가의 검이라 불리던 템페스트 기사단은, 그대로 템페스트 연대에 흡수되었다. 제국군이 인정하는 네임드 연대가 되었지.”

“그렇다는 건 템페스트 연대는 라이칸 백작의 사병 집단이라는 건가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리지. 분명 템페스트 연대는 라이칸 백작님의 사병 세력이 흡수된 조직이긴 하지만, 일반 제국 연대처럼 중앙 군부의 명령을 받아 움직이려고 노력하거든.”


크로스넬이 말했다.


“한 지방의 기사단이 고작 연대 하나에 모두 흡수 되었다면, 화력이 엄청나겠습니다.”

“맞다. 지금 템페스트 연대에 소속되어 있는 기사들의 숫자만 해도 200명이지. 특히 기사단의 주축, 다른 말론 고인물이라 한다지? 그들은 모두 템페스트 독립 1중대에 모여있어.”


템페스트 독립 중대 1소대의 총 인원은 40명. 그들 모두가 최하 소드 익스펙터 상급부터, 최대 소드 마스터 상급 경지에 오른 베테랑 기사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고작 400명 규모의 독립 중대 안에 소드 마스터급 경지에 오른 기사가 10명이나 있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해? 더구나 10명 중 3명은 마스터 상급 경지야.”

“그 정도면 완편 된 제국 연대 급 화력을 가진 거 아닙니까?”


지금이 아무리 기사의 시대가 아닌 화약의 시대라 해도, 소드 마스터 경지에 오른 기사들이 가지고 있는 전투력은 우습게 볼 것이 아니다. 소드 마스터 급 기사는 중무장한 제국군 100명의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비대칭 전력을 10명이나 보유했으며, 나머지 30명도 그에 약간 미달되는 수준이라면, 템페스트 독립 중대는 제국군 2개 연대는 혼자 상대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을 보유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중대장은 우리 보고 맨날 실망했다고 까는 거다. 직속 부하들은 몇 날 며칠을 휴식 없이 싸울 수 있는 일당백의 초인들인데, 나머지 부하들은 일반 제국병이니까. 기사 입장으로선 이해가 안되는 거지.”


어깨를 으쓱거린 라미아 상사는 험비 유리창에 보이는 풍경을 보았다.


분명 라미아 상사가 낙오된 7소대, 8소대를 구출하기 위해 출발 했을 때는 한산했던 오르톳 서쪽 성문 방면 건물들이 지금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들 모두가 군용 트럭과 험비를 타고 온 템페스트 연대 마크를 단 군인들이었다.


“지원군이 드디어 왔나 보군. 모두 내리도록.”


제일 먼저 차에 내린 라미아 상사는 근처에 있던 소령 마크를 한 장교에게 경례를 했다. 그 장교의 이름은 칼터 르웬 소령. 템페스트 연대 6대대 대대장이다.


“충성. 르웬 소령님. 오랜만입니다.”

“라미아 상사. 얘기는 들었어. 낙오된 소대를 구출하러 갔었다고? 잘 해결 되었나보지?”

“예. 그렇습니다.”


라미아 상사를 필두로, 타고 있던 험비와, 전차에서 속속 내리기 시작하는 크로스넬 일행들.


이들을 잠시 8소대 인원들을 훑어본 르웬 소령이 입을 열었다.


“2개 소대 병력이 겨우 이 정도 남았나? 이번에도 많이 죽었군. 연대에서 제일 유망한 녀석들만 쏙쏙 빼가면서도 왜 이렇게 독립 중대는 전사자가 많은 거야?”

“저희 독립 중대 스타일 때문에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스타일보단 검만 믿고 까부는 멧돼지 아가씨 같은 지휘관이 문제지”

“소령님. 말씀이 심하신 것 같습니다.”


라미아 상사의 말에 르웬 소령은 코웃음을 쳤다.


“본관이 틀린 말을 했나? 구 템페스트 기사들 외에 연대 모든 장교들은 라이칸 렌야 소령을 싫어하는 건 팩트야.”

“........”

“아무튼 나는 도시 생존자들을 탈출시켜야 하는 임무가 생겨서 이만 나가보겠네. 다음에 다시 보도록 하세.”


르웬 소령은 대대장 전용 험비에 올라타 운전병에게 출발을 지시했다.


그러자 지휘관용 험비는 열려있는 오르톳 도시 서쪽 성문 밖을 통과했고, 그 뒤를 꾀죄죄한 도시민들을 가득 실은 수 십 대의 군용 트럭이 뒤따랐다.


연대 내 수송과 부급을 담당하는 6대대 일부가 도시 밖으로 사라지자, 이를 물끄러미 보던 라미아 상사는 일행에게 말했다.


“필립 소위, 제이콥 하사, 그리고 크로스넬 하사는 나를 따라오도록 하게.”


그녀는 중대 거점으로 사용 중인 건물로 들어갔다.


그 건물 안엔 원사 마크를 단 노인과, 카이엔 꽃 마크가 그려진 고위 장교들이 모여 전장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밖에서 미리 말을 맞춘 라미아 상사와 크로스넬 하사는 선임자에게 신고를 하기 시작했다.


“충성. 라미아 상사, 생존자들과 복귀했습니다.”

“하사 크로스넬 외 25 명. 복귀를 신고합니다. 충성!”


그러자 제일 상석에 앉아 있던 주임원사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 처음 왔다는 신입 하사관이구먼? 나는 템페스트 독립 중대 주임원사 켈모닉이라고 하네. 살아 돌아와줘서 정말 고맙네.”

“아닙니다!”


크로스넬의 어깨를 톡톡 쳐주는 켈모닉 주임원사를 필립 소위는 머뭇거리며 바라보았다.


그러다 결심했다는 듯 작은 체격의 주임 원사를 내려다보며 말한다.


“그대가 주임원사인가? 본관은 소위 필립이라고 한다.”

“........”


필립 소위의 폭탄 선언에 주임원사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중대 막사를 강타하는 강한 침묵들. 무언가 터질 것 같은 음산한 분위기다. 이 폭풍전야 같은 상황에 크로스넬은 식은땀을 흘린다.


‘필립 소위가 저 정도로 폐급은 아니였는데........’


이번엔 자신의 직감이 틀렸다는 것을 반성한 크로스넬은, 떨리는 동공으로 이 상황을 조심히 살폈다.


필립 소위를 무표정한 얼굴로 올려다본 주임 원사는 너털웃음을 토하고 있었다.


그것은 분노인가? 아님 장난감을 찾은 기쁨인가?


작전실 안에서 재미있는 광경을 본다는 눈으로 구경하던 장교들을 앞에 두고 주임 원사 켈모릭이 입을 열었다.


“패기가 좋은 소위가 들어왔구만. 반갑네. 필립 소위. 이런 일은 수 백 번 겪어봤는데, 전장에선 처음 겪는 거라 말이지. 조금 당황했어. 헛헛헛헛.”


그러자 필립 소위는 건들거리던 자세에서, 각진 부동 차렷 자세로 바꾸며 큼직한 목소리로 외쳤다.


“소위 헤이스팅스 필립! 주임 원사님께 다시 인사 드립니다. 충성!”


이 연극 같은 상황에 어리둥절하는 크로스넬. 그러자 작전실에 앉아 있던 중령이 대신 설명해주었다.


그 중령의 이름은 카마드. 방금 오르톳 도시에 도착한 템페스트 연대 2대대를 지휘하는 대대장이다.


“카이엔 황립 학교 기사부엔 전설이 하나 있지. 검제 유스테나의 일화다.”


지금은 현역에서 물러난 과거 제국 탑소드 유스테나는 카이엔 황립 학교를 졸업 후 자대에 배치되게 되었다.


사회성이라곤 1도 없고, 오로지 검 밖에 모르는 검귀는 자대에 들어가자마자 큰 사고를 치게 되었는데


‘자네가 주임원사인가? 나는 소위로 임관한 유스테나라고 한다. 앞으로 잘 도와줄 수 있도록.’


대대장, 주임원사와의 첫 만남에서 이런 폐급 발언을 해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제국군 기사 병과 젊은이들에겐 전설이 되었다.


제국군 최강의 검으로 활약한 제 2의 유스테나를 꿈꾸는 젊은 기사들은 자대에 배치되자마자 주임원사에게 ‘자네가 주임원사인가?’ 라는 말을 하는 전통이 생겼고, 그 발언을 한 대가는 선임 장교들의 지독한 갈굼과 괴롭힘이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몇몇 패기 있는 신입 장교들은 유스테나의 언행을 따라하곤 했다.


“너 임마. 지금 전시 상황만 아니였으면 바로 쪼인트 까였을 거야.”

“죄송합니다!”

“세상 참 좋아졌지. 내 때는 모포에 둘둘 말린 상태로 선임들한테 다굴 맞았다.”

“정말 죄송합니다!”

“하. 나는 이틀 내내 목만 남기고 야산에 파묻혀 있었어.”

“죄송합니다! 다음부터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사방에서 쏟아지는 위관급 계급 선임 장교들의 꾸짖음에 필립 소위의 얼굴은 반쪽이 되었다. 그냥 꾹 참고 평범하게 인사할 것을 후회하는 얼굴이다.


“자. 이제 다시 얘기하도록 하지. 작전 과장. 브리핑 하도록.”


그런 장난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최고 선임자 카마드 중령이 박수를 치며 말하자, 작전실 공기는 다시 무겁게 바뀌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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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대격전 24.06.15 22 1 14쪽
40 대격전 24.06.14 28 0 13쪽
39 크로스넬, 중대장이 되다. 24.06.13 38 0 10쪽
38 크로스넬, 중대장이 되다. 24.06.12 45 1 14쪽
37 크로스넬, 중대장이 되다. 24.06.12 44 0 11쪽
36 크로스넬, 중대장이 되다. 24.06.12 45 0 15쪽
35 크로스넬, 중대장이 되다. 24.06.11 54 1 14쪽
34 디올란 도시 수성전 24.06.10 52 1 12쪽
33 디올란 도시 수성전 24.06.08 50 1 13쪽
32 디올란 도시 수성전 24.06.07 52 1 11쪽
31 디올란 도시 수성전 24.06.07 56 1 15쪽
30 디올란 도시 수성전 24.06.06 60 1 13쪽
29 디올란 도시 수성전 24.06.06 63 2 13쪽
28 크로스넬, 보급관이 되다. 24.06.05 66 2 11쪽
27 크로스넬, 보급관이 되다. 24.06.04 64 2 10쪽
26 크로스넬, 보급관이 되다. 24.06.03 71 2 11쪽
25 크로스넬, 보급관이 되다. 24.06.03 79 2 12쪽
24 크로스넬, 보급관이 되다. 24.06.02 88 3 10쪽
23 크로스넬, 보급관이 되다. 24.06.02 89 3 12쪽
22 초인들의 세계 24.06.01 86 3 11쪽
21 초인들의 세계 24.05.31 92 2 12쪽
20 초인들의 세계 24.05.29 104 4 10쪽
19 초인들의 세계 24.05.28 113 3 14쪽
18 초인들의 세계 24.05.28 118 4 12쪽
17 초인들의 세계 24.05.27 129 5 11쪽
16 초인들의 세계 24.05.25 132 6 11쪽
15 오르톳 도시 공방전 24.05.24 133 6 12쪽
14 오르톳 도시 공방전 24.05.24 129 4 12쪽
13 오르톳 도시 공방전 24.05.23 129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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