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에서 인간으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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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초코슬라임
작품등록일 :
2024.05.14 12:57
최근연재일 :
2024.06.04 13:15
연재수 :
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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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3,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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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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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엘프 VS 드워프(04)

DUMMY

나무를 타고 숲을 가로질러 드워프들을 정찰하러가는 두 엘프.


그 두 엘프는 매우 귀찮음이라는 감정이 얼굴에 고스란히 나타나있었다.


“우리가 당연히 이길텐데 굳이 정찰까지 나가야 해?”


“어쩔 수 없잖아. 대장로님이 우리가 다치지 않고 그 땅딸보들한테서 완승하는 걸 바라시고 계시잖아. 만에 하나 우리가 다쳐서 그 분이 화나면,,.”


대장로의 무서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엘프들이었기에 더 이상 아무런 말을 꺼낼 수 없었다.


“크흠. 그건 그렇다치고 장로님이 오시는 바람에 천사가 엘프 3명이나 숲으로 돌려보냈잖아. 뭐하러 드워프들 잡는데 그 분까지 오신 거야?


또 다른 의미에 동료의 투덜거림을 들은 다른 엘프가 조용히 말을 꺼냈다.


“저 쪽에 대장로님 라이벌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는 부랴부랴 오신거래.”


“뭐? 고작 라이벌 때문에?”


“우리가 그 분 속 마음을 어떻게 알겠어. 그냥 시키면 시키는대로 하는거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숲을 넘어온 그들의 앞엔 어느새 광산의 입구가 보였다.


“근데 말이야. 우리 정말 정찰만하고 돌아갈 건가? 우리 둘만 해도 다 쓸어버릴 수 있을텐데?”


“그래도 우리가 다 죽여버리면 나머지 사람들은 재미를 못볼테니 대장로님 라이벌로 보이는 드워프가 등장하면 도망가자고.”


니두르의 명령을 어기고 재미를 볼 생각에 신이 난 두 명의 엘프.


그러나 그들 마주한 것은 드워프가 아닌 몸에 액체를 들이붓고 있는 주정뱅이였다.


주정뱅이는 잠을 자거나 술을 마실 때와는 달리 상당히 정상적인 말투와 행동으로 엘프들을 맞이했다.


“정찰병인가? 아무렴 어때. 말단이라도 정보는 가지고 있을테니까.”


“우리는 다른 차원에서 온 떨거지에게는 관심이 없다. 그러니 비켜라.”


엘프들은 언제나 그랬듯 자신의 앞을 막고 있는 존재를 향해 무례하게 행동했다.


“그건 안되겠는데? 아? 혹시 너희도 붉은 달 맥주 같은 거래물품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주정뱅이는 그런 그들의 행동에도 기분이 상하지 않았는지 오히려 능글맞게 웃으며 거래를 제안했다.


그러나 술이라는 걸 애초부터 안 좋게 보고 있던 엘프들은 그에게 훈계를 건네기 시작했다.


“쯧. 너도 그런 미개하고 조잡한것에 정신을 빼앗겨 버린 하등생물이로군. 술이라는 것은 마시면 마실수록 복용자의 정신을 파괴하고 타인의 삶까지 망치는 것에 불과한데...”


진심으로 그가 안쓰러워 보였는지 한 엘프는 그에게 술과 비슷하면서도 자신들이 즐겨 마시는 차를 권유하기도 했다.


“정 무언가를 마시는 행위를 끊지 못하겠다면 차에 입문하는 건 어떤가.”


그러자 이번에는 술꾼의 쪽에서 그들이 했던 것과 비슷한 대답이 돌아왔다.


“쯧. 그런 맛대가리 없는 걸 내게 권하다니. 협상은 결럴이다.”


남자는 그 말을 끝으로 자신의 몸에 들이붓고 있던 술을 바닥에다 부었다.


술은 바닥을 흥건하게 적시며 땅에 스며들었고 이내 곳곳에서 술냄새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이 독한 냄새는 알코올!!”


풍겨오는 알코올 냄새에 질색하며 코를 막고 거리를 벌리는 엘프들과 달리 화가 난 주정뱅이,


“술을 싫어할 수도 있고, 차를 좋아할 수도 있지. 하지만 너희들의 술은 미개하고 차는 고상하다는 이분법적인 사고는 글러먹었다. 오늘 내가 그 생각을 뜯어고쳐주마.”


그는 땅으로 흐르고 있던 술병들을 바로 자신의 입으로 가져가 마시기 시작했다.


꿀꺽꿀꺽,


어찌나 맛있게 먹던지 엘프들로 하여금 차를 마시고 싶게 만들 정도였다.


술에 취함과 동시에 붉게 변해가는 그의 온몸과 얼굴.


“끄윽. 아. 너희는 이제 죽었다. 내가 모시는 신님이 너희의 선 넘는 말에 상당히 화가 나셔서 커다란 보상과 함께 힘을 더해 주신다네..?”


남자는 잇몸을 내보일 정도로 환하게 웃으며 두 손으로 잡기 힘들 정도의 커다란 비어버린 술병을 들고 그들을 향해 쇄도했다.

***


다른 드워프들에게 기본적인 무기의 틀을 잡을 것을 지시한 불을 제련하는 땅.


그는 그들과 멀리 떨어져 가장 핵심적인 부품을 혼자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그를 방해하는 다른 드워프의 목소리.


“대장, 입구 쪽에서 달짝지근한 술 냄새랑 나무의 향기가 같이 나는 걸로 봐서는 그 주정뱅이랑 엘프들이 마주친 것 같은데. 어떻게 할까요,”


그 말에 눈을 감고 멀리서부터 풍겨오는 냄새를 맡아본 불을 제련하는 땅.


“일단은 내버려둬라. 나무의 냄새가 진하지 않은 걸로 봐 지금 그와 대치하고 있는 이들은 정찰병이다.”


정찰병이라는 말에 불안해보이던 드워프의 얼굴에 약간이나마 화색이 돌았지만 불을 제련하는 땅은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


“정찰병들을 상대하기 위해 인원을 나눠버리면 제작은 늦춰질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그 주정뱅이 혼자서 엘프 둘을 상대하다가 죽기라도 한다면!”


아까보다 더 죽을상으로 그의 안위를 걱정하는 드워프를 달래는 불을 제련하는 땅.


“걱정하지마라. 그 남자는 자기 입으로 붉은 달 맥주를 마실 때까지는 죽지 않을 테니까. 아니 어쩌면 그들을 생포해올지도 모르지.”


***


“자, 일단 이 정도면. 그 붉은 달인가 푸른 달인가 하는 맥주를 먹을 자격은 충분...”


불을 제련하는 땅의 말대로 그는 엘프 둘을 생포해 그들에게 건네주었고, 말을 끝맺지 못한체 그는 잠에 빠져들었다.


“우웨에엑. 살려줘. 땅딸보들. 저 주정뱅이는 미친 게 분명해.”


그리고 그가 데려온 엘프 포로들은 고고하고 오만한 태도로 드워프들을 깔보는 대신 술꾼을 두려워하는 표정을 지으며 그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엘프와 평생 치고받으며 살아온 드워프들조차 직접 보지않았더라면


‘그런 거짓말에 우리가 속아 넘어갈 것 같은가?’


라고 답했을 정도로 지금 그들의 눈앞에 보여지는 엘프들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언제나 윤기를 유지하던 머리카락은 진흙탕에서 구른 것 마냥 정체를 알 수 없는 악취를 풍겼고, 그들의 옷 또한 넝마가 되어있었다.


다른 이들이 그가 잡아 온 포로들의 몰골에 집중하고 있을 때.


불을 제련하는 땅은 그들을 잡아 온 남자에게 감사를 표하며 계획을 앞당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예상하지 못한 수확이다. 이로써 주도권은 우리에게 넘어왔고, 저들을 인질로 삼으면 우리에게 유리하게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생각을 마친 불을 제련하는 땅은 드워프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저 엘프들에게 고문을 가해 가지고 있는 정보를 다 토해내게 한 이후에 씻을 곳을 내주거라.”


불을 제련하는 땅의 말을 들은 엘프들은 절망감에 물들었고, 그들에게 드워프들은 비웃음으로 화답했다.


“우리가 들고 온 붉은 달 맥주 중 절반을 내놓거라. 그는 약속을 지켰으니 우리도 약속을 지킬 차례다.”


또한 불을 제련하는 땅은 잠들어서 세상이 멸망해도 모를 정도로 자고 있는 주정뱅이에 대한 보상도 잊지않았다.


***


“전해드릴 말이 있어 이곳까지 찾아왔습니다.”


엘프들의 진영에 찾아온 검.


“항복선언이라면 다른 이들이 아닌 드워프들이 왔어야지. 물론 항복 선언한다고 해도 그냥 보내줄지는 우리 마음이지만.”


갑자기 찾아온 검에게 쏟아지는 엘프들의 조롱,


검은 그런 조롱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자신의 용건을 꺼냈다.


“우리가 당신들의 정찰병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 이들을 구출하고 싶다면 30분 뒤 우리의 진영으로 오도록. 시간에 맞춰 오지 않는다면 그 둘의 목숨은 없을 것이다.”


인질. 목숨. 구출.


중요한 내용을 요약해서 전달한 검.


그러나 오만한 엘프들은 당연히 검의 말을 믿을 리 없었다. 아니 믿고 싶지 않은 듯 했다.


“하? 우리가 드워프들에게 당했다는 것도 믿기지가 않는데, 그걸 본 적도 없는 종족이 나타나 믿으라고 하면 당신은 믿겠나?”


불을 제련하는 땅이 예상했던 엘프들의 행동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들에 자신도 모르게 검은 한 숨을 내쉬었다.


“어찌 그 할아버지의 말에서 토씨 하나도 틀리지 않을 수가 있는지.”


그는 결국 자신의 눈을 통해 드워프의 진영에서 처참한 몰골로 갇혀 있는 엘프들을 보여줌으로서 그들에게 현실을 알려주었다.


드워프들의 강화를 통해 한 단계 더 나아간 검은 직접 사신의 역할을 떠안았다.


말로만 한다면 전혀 믿지 못할 그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고 혹시나 일이 잘못된다면 쉽게 몸을 뺄 수 있는 존재가 자신밖에 없었기에


“이러면 믿겠습니까?”


검의 눈을 통해 자신들의 동족이 잡혀 있는 것을 보고 나서야 엘프들은 저마다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여주었다.


“어쩌다 우리들의 기대주들이 저 드워프들에게 잡히고 말았는가.”


“어머. 어머.. 저럴수가.. 너무 더러워..”


믿기지 않는 것을 본 후 침통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는 엘프들.


다른 누군가는 오히려 이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검을 향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현실을 도피하기 시작했다.


“저 검의 말을 어떻게 믿습니까!! 드워프들의 편이라면서요. 오히려 우리를 꾀어내는 수작일 수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혼란에 빠진 엘프들.


그들의 대장인 니두르는 혼란에 빠진 엘프들을 도닥거리며 상황을 정리했다,


“그데들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 다만 우리가 그들을 마주했을 때 아무런 상처나 고문의 흔적이 없어야 하며 깨끗한 모습이여야 할 것이다. 만약 보여준 것이 거짓일 경우 나는 널 불에 녹여 풀 베는 칼로 만들어줄 것이다.”


하지만 그도 분노한 자신의 감정을 감추지 않고 검을 노려보았다.


“ 제 말이 거짓이라면 무엇이든지 하셔도 좋습니다. 승낙하신 걸로 알고 저는 물러나겠습니다. 잠시 후에 뵙죠.”

.

***


“강율이나 마법사. 다른 엘프 하나는 보이지 않았다. 그들도 우리처럼 별동대로 출전하려는 건가.”


검은 자신의 진영으로 돌아가는 와중에 상념에 잠겨 혼잣말을 내뱉었다.


기다렸다는 듯 상념에 답하는 강율의 차분한 목소리.


“아니. 네가 보았듯 저 엘프들은 너무 오만해서 우리의 이야기를 듣지않아서 나는 저들과 따로 행동하기로 했다. 그걸 별동대라고 보기엔 힘들지.”


“강율? 대체 무슨 생각인거야? 정보를 흘리는 것도 모자라서 지금 적인 내 앞에 이렇게 홀로 나타나다니? 드워프들 덕분에 한 단계 진화했는데 나한테 죽임당하면 어쩌려고?”


검은 갑자기 나타난 강율을 반가워하면서도 그에게 날을 세웠다.


“나야 그만큼 자신 있다는 소리 아니겠어? 아니면 해볼래? 솔직히 말해 드워프들이 여러 명이서 덤비는 것만 아니라면 나 혼자로도 충분하거든. 검을 다루는 게 조금 더 능숙해지기도 했고.”


날을 세운 검과는 달리 엘프들의 오만함과 닮아있는 강율의 발언.


하지만 검은 저것이 그들의 오만함과는 다른 사실에서 나오는 자신감임을 알고 있었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 살려보내주는거야. 그러니까 보내줄 때 가. 애들한테 안부 전해주는 거 잊지말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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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04.악연의 종지부(3) 24.05.28 12 0 12쪽
14 04. 악연의 종지부(2) +1 24.05.27 16 0 11쪽
13 04. 악연의 종지부 24.05.24 13 0 12쪽
» 03.엘프 VS 드워프(04) 24.05.23 15 0 11쪽
11 03. 엘프와 드워프(03) 24.05.22 13 0 12쪽
10 03.엘프vs 드워프(02) 24.05.21 15 0 12쪽
9 03.엘프vs드워프(01) 24.05.20 1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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