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 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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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글대장
작품등록일 :
2024.05.19 15:34
최근연재일 :
2024.08.12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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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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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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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9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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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28 니스로 항해 (4) 특별한

DUMMY

28 니스로 항해 (4) 특별한


'응? 한점이 아닌데.'

로버트는 다가갈수록 레이더 화면에서 보트 뒤로 가려진 점들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다시 쌍안경을 들어 해가 떨어지고 있는 보트의 뒤쪽을 살펴보았다.

파도에 반사되는 빛 때문에 확실하지는 않지만, 검은 점들이 있어 선장에게 보고하였다.


"선장님. 레이더에 보트와 붙어있는 점들이 3개가 더 확인됩니다. 망원 관측으로도 보트 뒤편에 무언가 있습니다."

"짐머 2호는 어때? 띄울 수 있어?"

"아직입니다."


선장은 마침 새로운 고성능 카메라를 장착 중인 헬기를 이용할 수 없자 드론을 띄우고 배를 완전히 감속하여 가까이 갈 것을 지시했다.

그리고 보트로 다가가는 드론의 영상이 브릿지 전면의 대형 디스플레이에 나타났다.


곧 떠 있는 보트와 주위에 작은 움직임을 보이는 혹등고래 3마리가 보였다.

"음. 보트부터 하나씩 확대해 보지."


텅 빈 보트와 성채 고래 두 마리를 지나 작은 고래로 영상이 옮겨졌다.

새끼 고래의 주위로 떠 있는 끊어진 많은 그물과 함께 고래의 지느러미에서 또 다른 그물을 잘라 내는 여성이 나타났다.


"고래에 얽혀있는 그물을 걷어내고 있군요. 그물이 굵고 아직 제법 남은 것 같은데."

"이제 해가 완전히 떨어졌어. 30분이면 어두워질 거야."


그 모양을 주의 깊게 보던 로버트.

"선장님. 올해 우리에게 완료하지 않은 고래 프로젝트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로버트. 일단 저 여성을 돕는 게 먼저야. 그리고 그 프로젝트에 저 혹등고래는 해당하지 않네. 남극의 고래가 대상이야."


"안된다면 작년 우수연구원 부상으로 받은 신규 프로젝트 진행권을 쓰겠습니다."

"...."


고래와 여성의 안전을 위해 헤르미나호는 100미터까지 접근하여 완전히 정선하였고 곧 로버트와 선원들이 구난용 보트를 타고 고래 쪽으로 천천히 접근했다.


그러자 고래 두 마리가 로버트와 선원들이 탄 보트의 전면에 들어와 더 이상의 접근을 막는지 헤엄을 치며 긴 울음을 토해냈다.


유진은 아주 커다란 배의 기적을 듣고 고개를 들었다.

제법 큰 배가 근처까지 다가오는 것을 보았지만 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바닷속에서 그물 제거를 2시간 넘게 하자, 아무리 운동으로 다져있어 체력이 좋은 유진도 지쳐 점점 칼을 쥔 손의 힘이 빠지고 있었다.


곧 멈춘 배에서 보트가 내려지고 다가오는 사람들이 보였지만, 고래 두 마리에 막혀 더 이상 다가오지 못했다.


다가오던 보트에서 큰 소리로 괜찮은지 묻는 소리가 들려 손을 들어 주며,

유진은 부드럽게 고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차분히 말했다.


"이제 나도 힘이 빠져 그물을 자르기 힘들어. 저 사람들이 도와 줄 것 같은데 근처까지 오게 해 주겠니."


작은 고래의 짧은 울음소리에 고래들이 바다 속으로 사라졌다.


근처까지 온 보트에서 두 명의 남성이 헤엄쳐 유진의 옆으로 다가와 눈으로 인사를 하며 날카로운 칼로 나머지 그물을 제거해 나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물들은 완전히 제거되어 다가온 보트의 사람들이 건져 냈다.


작은 혹등고래는 머리에 조여진 그물의 상처가 흉터가 된 특이한 흔적만 있을 뿐 다른 상처가 없어 보였다.


"이것을 저 고래의 등에 달고 싶다고요? 이게 왜 필요하죠?"


자신을 '로버트'라고 소개한 30대의 턱수염 남자가 지름 30cm 정도의 납작한 타원체를 보여주었다.

현재 GPS 위치와 심장 박동, 체온, 해류의 흐름, 수온 등 고래와 바다의 각종 data를 수집하여 전송할 수 있는 장비라며.


"아프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작게 퇴화하는 등 지느러미 뒤쪽에 작은 구멍을 내면 쉽게 고정할 수 있습니다. 잠깐이면 됩니다."


로버트는 계속 유진에게 이 추적 장치는 고래가 앞으로 안전한지 관찰할 수 있으며 또 고래들의 생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득하며 장비를 다는데 동의하는지 물었고 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유진이 잠시 고래를 쓰다듬으며 눈을 맞추는 사이 로버트는 연습을 많이 했는지 신속하게 장치를 고래의 등에 달고 내려왔다.


"이제 다 되었어. 이제 맘껏 움직여."

머리를 두드리자 고래는 길게 울고는 서서히 유진에게 떨어져 주위를 헤엄치며 그물이 풀려 신이 났는지 브리칭을 하며 물을 뿜었다.


다행히 하늘이 도왔는지 작업하는 내내 아라비아의 바다는 관대했다.


잠깐 고래와 관련된 얘기를 하자는 로버트 안내로 보트를 타고 헤르미나호로 갔다.

헤르마나호에 옮겨가자, 선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작업을 보았는지 유진을 맞이했다.


갑자기 한쪽의 여성 그룹들에서 자신을 보며 작게 웅성거림이 있었다.


"반갑습니다. 이 배의 선장 데이브입니다."

"안녕하세요. 유진이라고 합니다."


선장과 로버트에게 유진은 살랄라로 항해 중 보트를 쫓아오는 고래를 발견하고 그물을 풀게 된 상황을 설명하였다.

그들과 고래의 위치추적 장치의 사용과 추적과 자신의 항해에 대해 잠시간의 대화를 나누었다.


"촬영한 영상들이 있는데 고래와 바다를 보호하는 데 쓰고 싶은데 괜찮겠죠?"

"상업용만 아니라면 괜찮아요. 도와주셔 정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에 힘이 빠져 많이 힘들었어요."

로버트의 요청에도 유진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데이브 선장과 로보트와의 얘기가 끝나자, 여성들이 유진에게 다가왔다.

"리올의 유진 맞죠?"

"네."


데이브 선장과, 로보트 항해사는 어리둥절하며 여성 연구원들과 대화하는 유진을 바라보았다.


모두에게 인사를 하고는 자신의 보트로 돌아온 유진.

곧 세일을 올리며 헤르미나호를 향해 손을 흔들고 은 보트를 출발시켰고 혹등고래 3마리 역시 힘차게 유진을 쫓아가기 시작했다.



"선장님 보세요. 고래들이 그녀를 쫒아가는군요."

브릿지에서 로보트가 쌍안경를 보며 선장에게 말했다.


"정말 대단한 여성이군. 프로 배구 선수에 리올의 모델이라고..."

"정확히는 모델이 아니고 리올의 엠배서더입니다." 옆의 여성 수석 연구원이 정정해 주었다.


"모델이든 엠배서더든 좋아. 내가 페르시아만의 제프리에게 연락하겠네."

로버트가 들고 있는 위성 전화를 받았다.

로버트와 여성 수석 연구원은 서로 눈을 보며 웃었다.


"제프리. 잘 있었나?"

"나야 잘 있지. 지금 인도양을 막 지나고 있어. 이번 항해는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 근처로 가. 거기서 연구할 거야."

"그래. 다음에 꼭 보세. 그리고 부탁이 있어. 보름 이내에 페르시아만으로 들어가는 보트가 하나 있을 거야."

"아니 우리나라는 아니고 한국인의 보트인데 꼭 보호해 주었으면 하네. 우리 연구에 필요한 인물이야."

"..."

"그래, 고마워. 이 친구야. 건강해."



해양 연구, 탐사, 교육에 목표를 둔 세계 최고수준의 독립 비영리단체이자 미국 최대 해양 연구소인 우즈홀 해양연구소(WHOI).


WHOI 소속 5,000톤급 신형 해양탐사선 R/V 헤르미나호의 항해사 겸 연구원인 로버트 챈슨 박사는 이 우연한 만남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었다.

우즈홀 사이트의 헤르미나 소식란에 당시의 영상들과 그 상황들을 자세히 게재했다.


위치추적기를 단 작은 혹등고래에게는 ‘진의 작은 고래:Jean's mini whale'란 코드내임을 부여하고 줄여 '제미니'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다음 내용을 덧붙였다.


"우리는 제미니를 계속해서 추적하여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제미니의 등에 달린 추적 장치에서 나오는 여러 데이터를 분석하면 해양 탐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를 이용해 해양을 보호하고 생물들과 안전하게 공생하는 방법을 찾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입니다."



유진은 다시 야간 항해를 시작하였고 고래 가족이 물을 뿜으며 보트를 따라왔다.

그리고 밤새 따라왔던 고래들은 아침을 맞아 긴 울음소리와 함께 꼬리를 바다 위로 흔들고는 멀리 제 갈길을 찾아 떠났다.


고래들과 헤어지고 7일째 오후. 오만의 살랄라 항이 보였다.

항구에 접근하여 출입국관리소로 연락을 하자 곧 안내를 위한 소형 선박이 나와 한편에 위치한 선착장으로 안내해 주었다.


유진이 기항을 마치자, 출입국 직원이 다가왔다.

"반입금지 물품에 대한 검사를 해야 합니다. 이 배의 선장이 어디 있습니까?"

"제가 선장이자 유일한 선원입니다. 단독 항해 중입니다. 검사를 꼭 해야 하나요?"

단독 항해라는 말에 놀라며 '검사는 의무 사항입니다. 검사를 받지 않으려면 즉시 떠나야 합니다.'라는 출입국 직원의 말을 듣고 유진은 한쪽으로 비켜섰다.


반입금지 물품에 대해 묻자, 술과 마약, 총기류에 대한 검사라는 답을 해주었다.

유진은 처음 받는 통관 검사에서 이곳부터가 위험한 이슬람의 중동 지역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20분간 보트를 샅샅이 검사를 하고 난 뒤 출입국 직원은 식량과 연료를 보급받는 방법과 몇 가지 주의사항을 알려주며 돌아갔다.

'술과 돼지고기 일절 금지, 여성 혼자 야간 외출과 내륙 여행 주의 등'


저녁에 콜롬보 출항 이후의 항해 기록 영상과 유제니호에 근접하여 유영하는 혹등고래의 영상들을 채널에 올렸다.

그동안의 조회수는 더 많아져 1,000만을 넘어가고 있었다.


다음날 보급을 위해 항 주위를 돌아다니다 에메랄드빛으로 물든 중동의 바다를 보며 문득,

'이곳은 종교의 칼과 석유 이권을 위한 총이 있기에는 너무 아름다운 곳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항구 근처에 마트가 있어 식량과 청수와 연료의 충분한 보급을 마치고 내일의 출항을 기대하며 눈을 감았다.

새벽 일찍 출항 신고를 마치고 서둘러 아덴만을 향해 세일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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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31 리그 A 23/24 시즌 (9) 24.08.06 66 3 9쪽
64 31 리그 A 23/24 시즌 (8), 탈출 +2 24.08.05 70 2 10쪽
63 31 리그 A 23/24 시즌 (7), 탈출 24.07.26 76 3 9쪽
62 31 리그 A 23/24 시즌 (6), 탈출 24.07.25 74 2 10쪽
61 31 리그 A 23/24 시즌 (5) +2 24.07.23 81 3 10쪽
60 31 리그 A 23/24 시즌 (4), 테러 24.07.22 78 2 10쪽
59 31 리그 A 23/24 시즌 (3), 테러 +2 24.07.20 81 3 9쪽
58 31 리그 A 23/24 시즌 (2), 재판 24.07.18 81 2 10쪽
57 31 리그 A 23/24 시즌 (1), 재판 24.07.17 79 3 10쪽
56 30 23/24 시즌 리그 컵 대회, 무대. 24.07.16 82 3 11쪽
55 29 니스의 훈련과 숙소 생활, 그리고... 24.07.15 78 2 10쪽
54 외전 2 유진과 제미니 이야기 +2 24.07.12 79 4 9쪽
53 28 니스로 항해 (5) 24.07.12 76 3 9쪽
» 28 니스로 항해 (4) 특별한 24.07.09 83 4 10쪽
51 28 니스로 항해 (3) 특별한 +2 24.07.08 84 4 9쪽
50 28 니스로 항해 (2) +3 24.07.06 82 3 10쪽
49 28 니스로 항해 (1) 24.07.05 83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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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25 22/23 시즌 정규 리그 (4) 24.06.30 82 4 10쪽
45 25 22/23 시즌 정규 리그 (3) 24.06.29 86 4 10쪽
44 25 22/23 시즌 정규 리그 휴식 24.06.28 86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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