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리그 A 23/24 시즌 (3), 테러

31 리그 A 23/24 시즌 (3), 테러
"유진의 보트는 다 좋은데 너무 낮아. 유진 보트를 높게 수리를 하던지 큰 것으로 바꿔."
194cm인 크리스가 머리를 숙이고서 캐빈을 나오며 투덜거렸다.
"크리스 불평 그만하고 빨리 씻어. 아침 먹자. 유진이 콘 스프와 토마토 오물렛을 만들었어."
클로에의 그 소리에 크리스는 머리를 조심하며 재빨리 움직였다.
10월 마지막 6라운드 경기를 마치고 5일 간의 휴식이 있어 유진은 오랜만에 팀 동료들과 유제니를 몰고서 니스 앞바다를 도는 여유를 가졌다.
"유진 이거 맛있다. 어떻게 만들어?"
평소에 움식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로제.
천방지축 이지만 의외로 여린 감성이 있어 모두를 즐겁게 하는 크리스.
KPOP을 좋아하고 고집이 있지만, 동료들을 잘 챙기고 언제나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클로에.
'이런 멤버들과 같은 팀에서 오래 뛰다니, 한국에서도 그랬고 팀원 복은 많은 것 같아.'
아침을 먹다 말고 유진은 함께 웃고 떠들며 식사를 하는 동료들을 둘러 보다 한쪽에 걸린 시계가 눈에 들어왔다.
"빨리 먹고 움직이자, 이러다 아침 훈련 시간에 늦겠어." 유진은 자기 앞의 음식을 들었다.
11월의 첫 경기. 지난 시즌 우승팀인 마르세유와의 7라운드 어웨이 경기.
현재 양팀 모두 리그 전적 6승 무패를 기록하고 있었고 세트 득실차에 앞서는 니스였다.
지난 시즌 리그 전적 2패, 챔피언전 역시 2연패. 거의 니스의 천적으로 생각되는 마르세유, 게다가 여기는 마르세유의 홈인 스포츠 스타디움.
니스 선수들은 경기에 앞서 긴장한 얼굴이 역력했다.
"우리가 마르세유를 이긴 지난 시즌 리그 컵 대회 만을 생각하자. 다른 것들은 생각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이겼었고 언제던 이길 수 있는 팀이란 것을 머리에 떠올려. 자 Go, Go, Go 니스"
필리프 감독은 경기에 앞서 선수들의 독려하였지만 자신 역시 이 경기를 지게되면 마르세유가 니스의 완전한 천적으로 자리잡게 될까 걱정하고 있었다.
'반드시 이긴다.' 코트로 나서는 유진의 머리속에는 한가지 생각 밖에 없었다.
코트에 자리를 잡으며 니스의 선수들은 서로 눈을 맞추며 의지를 다졌다.
강한 상대의 첫 서브를 받은 아웃사이드 리사의 리시브가 약간 불안해 클로에가 높게 로빙 볼을 올렸다.
재빨리 뒤로 이동해 도움 닫기를 한 유진이 힘껏 점프.
"유진 선수 강력한 대각 오픈 스파이크. 오늘 경기의 선취점을 올리는 니스입니다."
"화면을 다시 보시면 블로커의 손위에서 공을 때립니다. 유진 선수 오늘 대단한 점프 높이를 보여줍니다. 마음을 단단히 먹은 것 같습니다."
경기는 계속 되어 C퀵 공격을 성공시킨 올가가 서브를 넣기 위해 준비를 하며 팀원들의 뒷 모습을 잠시 보며 입술을 깨물고는 공을 높이 던졌다.
오늘 대단한 기합을 보여주는 주장 유진, 평소보다 한 걸음씩을 더 뛰는 동료들을 생각히며.
"올가 선수의 코트 구석으로 가는 강하고 날카로운 서브. 마르세유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강한 서브가 꼬리가 길어 순간 급하게 이동하는 마르세유 선수의 팔 상단을 맞고 네트쪽으로 길게 튀었다.
"유진 선수 넘어오는 공을 다이렉트 공격 성공. 점수 14 - 12로 2점차로 달아나는 니스. 올가 선수의 멋진 서브였습니다."
선수들은 한점 한점 쌓아갔고 결국 25 - 23 으로 1세트를 승리하는 니스.
2세트 초반 상대의 강한 서브와 공격이 다시 리사에게 집중되자, 필리프 감독은 작전 타임을 요청하고 수비가 조금 더 나은 몰리로 교체를 한다.
"리사는 쉬면서 머리를 식혀. 몰리 들어가서 조금만 버텨, 옆에서 로제가 협력 수비 잘하고, 유진 로제 자리을 커버해."
"몰리. 마음 편하게 받아. 어디든 올리기만 하면 클로에가 토스 할수 있어. 그렇치 클로에."
"그럼. 몰리 띄우기만 해. 우리 공격진은 내 토스만 믿어."
코트로 나가며 유진과 클로에가 몰리의 어깨를 두드렸다.
"다시 마르세유의 서브. 교체한 몰리 선수에게로 갑니다. 리시브 성공. 클로에 재빨리 백 A 토스. 크리스 미들 속공 성공합니다. 다시 한점차로 추격하는 니스."
다음은 현재 서버에이스 부분 1위인 유진의 서버 차례.
"마르세유는 어떻게 하던 유진 선수의 서브 턴을 빨리 끝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유진 선수가 서브를 넣는 여기가 오늘 경기의 승부처인것 갔습니다."
"텅."
유진의 강한 플랫 서브가 네트 위를 넘어가다 갑자기 아래로 방향을 바꾸며 상대 리시브가 손 쓸틈도 없이 코트 바닥에 떨어졌다.
동점. 다시 유진의 서브에 바짝 긴장한 마르세유 선수들.
다시 유진은 상대가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재빨리 서브를 넣었고 강하고 긴 서브는 상대 코트 아웃 라인을 살짝 걸치며 튀어 나갔다.
"유진 선수의 연속 서브에이스로 역전하는 니스. 21 - 20. 마르세유의 비디오 판독을 요청합니다."
"인아웃을 확실히 확인하는 동시에 서브 흐름을 끊는 아주 좋은 선택입니다."
리플레이 화면에서 아웃 라인 끝에 물린 공의 확인하고 인을 표시하는 심판 판정석.
한번 흔들린 상대의 리시브진을 유진은 집요하게 파고들며 까다로운 서브를 계속해 구사했다.
"25 - 22. 니스가 역전하며 2세트를 마저 가져갑니다. 오늘 니스 선수들의 경기 컨디션이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경기의 승기를 잡은 니스는 세트스코어 3 : 1로 마르세유를 물리치고 1위자리를 지켰다.
마르세유를 잡고 완전히 기세를 탄 니스는 다음 연속 8 라운드 모나코, 9 라운드 생테티엔, 10 라운드 툴루즈를 이기며 10승 연승을 이어갔다.
CEV 챔피언스 리스 역시 3라운드 벤치카에 세트스코어 3 : 0 완승 하며 본선 3연승으로 순항중이었다.
11월 중순이 넘어가는 어느 오후.
한국의 Z 은행 본사.
류정범은 내년에 시작할 새로운 투자 건에 대해 은행장에게 보고를 하고 있었다.
"내년 상반기 투자 전략은 해외 AI 산업과 세계 물류 산업을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먼저 미국의 AI 업체인 ..."
갑자기 울리는 자신의 폰을 확인한 은행장.
"류 이사. 잠시 쉬었다 계속 합시다. 그리고 잠시만 자리를 비켜 주세요. 중요한 전화가 왔군."
류정범은 천천히 밖으로 나와 '딸깍' 문을 닫는 소리를 내고는 다시 조금 열어 두고 비서실 끝의 자리를 잡았다.
"민 이사. 그래 니스... 진행 중... 시간이 없..."
문틈으로 흘러 나온 희미한 몇마디를 듣는 순간 얼마전 해외 지사 설립의 타당성 조사를 위해 이탈리아로 출장을 간 민 이사가 떠 올랐다.
항소심이 얼마 남지 않았고 은행의 비밀스러운 일을 처리한다는 소문이 도는 민 이사.
류정범은 머리는 멍해지며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고 입으로 나오는 비명과 뛰는 가슴을 가라 앉히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곧 이어 은행장에게 투자 보고를 마저 한 것 같은 데 류정범은 아무런 기억도 나지 않았다.
정신을 차리기 위해 테라스로 나가, 내일 바로 겨울이 될 듯한 차가운 바람을 한동안 맞자 정신이 돌아왔다.
'빨리 알려아해.'
서둘러 퇴근을 하며 유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시간이 얼마 없다고 했어. 받아라 제발.' 훈련중인지 시합중인지 모르겠지만 계속 받지 않아 메시지를 보내고는 다시 외우고 있는 고진욱의 전화번호를 눌렀다.
[여보세요, 류 이사님?]
"고 사장님."
[유진. 피습 당하다]
[괴한의 습격을 받은 니스의 유진. 심각한 부상?]
[범인은 현장에서 체포. 얼마전 배구 경기장에서 인종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남성으로 밝혀져.]
'호사다마'라 잘 나갈 것 같던 니스의 앞길에 적신호가 켜졌다.
유진은 저녁 훈련을 마치고 체육관을 나와 동료들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숙소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유진 뒤에 뭐가 있어? 아까부터 그렇게 계속 뒤를 봐. 늦었어. KPOP콘서트 라이브로 봐야지 빨리 가자."
"그래. 알았어."
유진은 얼마전 받은 메시지와 고진욱의 연락에 혹시나 뒤를 살폈다.
다행히 가로등 사이로 아무른 이상한 움직임이나 인기척은 없어 안심하며 서둘러 발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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