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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글대장
작품등록일 :
2024.05.19 15:34
최근연재일 :
2024.08.12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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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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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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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유진산업

DUMMY

33 유진산업


6월 18. 대법원 2부 재판정에서 시작된 상고심 결심 공판.


"유진 산업의 불법적인 대출 회수에 대한 상고심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

"땅. 땅. 땅."

...


"재판장님. Z 은행이 조 이사에 대한 관리 감독의 잘못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대출 회수를 결정한 것은 세계 신용 경색으로 발생한 은행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경영 활동의 일환입니다."


Z 은행 측 변호사는 제출된 증거들을 하나씩 짚어가며 계속 주장을 이어갔다.


"제시된 많은 증거 자료에서 보듯 은행 경영진이 조 이사의 횡령을 인지하지 못한 채 계약에 따라 유진 산업의 대출 회수를 결정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쟁점인 조 이사의 횡령과 대출 회수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이 명백한 만큼 원고 일부 승소를 판결한 원심판결을 파기환송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원고 측 반대 주장 해주세요."


"재판장님. Z 은행에서 대출 회수를 결정하기 전 조 이사의 횡령을 몰랐다는 은행의 증거 자체가 거짓임을 밝히는 자료를 증거로 제출하고 이와 관련된 재정 증인을 신청합니다."


"증거는 무엇인가요?"

"유진 산업의 대출 회수를 결정하기 2개월 전 Z 은행 이사진들이 조 이사에 대한 감사 보고서 열람한 확인서와 당시의 이사회의 회의록, 그리고 정당한 계약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반대되는 반기별 매출액을 기준으로 하는 Z 은행 대출 계약서입니다".


순간 Z 은행 측 변호인이 다급하게 외쳤다.

"재판장님. 원고 측이 제시하는 증거는 사전에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므로 증거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재판장님. 재판장님. 이 증거는 무효입니다.".


"땅, 땅, 땅, 땅, 땅..." 시끄러워지는 재판정을 정리시키는 판사.

"피고 측 변호인은 조용히 하세요. 원고 측. 이 자료는 사본인 것 같은데, 원본이 있으면 증거로 인증하겠습니다."


"그리고 증인은 누구입니까?".

"재판장님. 현재 중앙지검의 이원호 검사가 Z 은행을 압수 수색해 동일한 원본을 확보했다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10분 이내에 원본을 제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 Z 은행 서버 보안팀 정우성 팀장을 증인으로 신청합니다."


"그럼. 10분 동안 휴정하겠습니다."


....

다시 시작된 재판에서 제출된 원본을 확인한 판사.

"제출된 원고 측의 증거를 인정하겠습니다. 재정 증인 정우성 씨는 증인 선서를 위해 앞으로 나와 주세요."


"재판장님. Z 은행은 국가의 신용을 책임지는 시중 은행으로써 이번 결정에 따라 한국의 신용 등급에 막대한..."

다급한 피고 측 변호인의 소리가 재판정을 울렸다.


"재판장님. 피고 측 변호인이 현 사항과 전혀 관련 없는 국가 신용 문제를 ..."


"두 분 조용히 해주세요. 그리고 피고 측 변호인은 이 재판과 관련 없는 사안에 관해 얘기하지 마세요."

재판장은 판사봉을 다시 두드리며 양측의 다급한 말들을 멈추게 하고 재판을 계속 진행했다.

....


"판결하겠습니다".

"주문... 기존의 Z 은행에서 제출된 증거들이 거짓이라는 원고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이를 진실이라고 판단해 판결한 원심판결의 파기환송을 선고합니다."

"땅.땅.땅."


판결을 알리는 소리와 함께 두 주먹을 들어 올리는 김 변호사와 주저앉자, 고개를 숙이는 Z 은행 관계자.


재판장을 나오며 정우성 팀장과 눈이 마주친 김 변호사는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

우성은 계속된 야간 업무로 퇴근이 계속 늦어져 피곤한 얼굴을 한 채 올해 초등학교 4학생인 아들 민우의 자는 모습을 보았다.


고민에 빠진 그를 보며 아내는 따뜻한 차를 내밀며 말했다.

"여보 당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하세요."


아내가 내민 차를 마시자 흐렸던 머리가 조금 맑아지며 6년 전 그때가 생각났다.


****

정우성은 강릉지사로 파견을 나간 지 6개월째인 5월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이 출근하여 커피를 한잔 들고 본인의 자리로 가는 중,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여보. 민우가 다니는 유치원에 큰 사고가 났어요."

전화기 너머로 다급한 아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민우 다쳤어? 얼마나? 어디 병원이야?"

"아니. 민우는 밀려 넘어져 다리를 조금 다쳤고, 민우 친구들이랑 선생님도 같이 넘어지면서 약간씩 다쳤어요."


"휴! 다행이네. 무슨 사고야?"

"주차된 차가 유치원으로 굴렀어요. 그런데 민우랑 애들을 구한 고등학생이 심하게 다쳐서 병원으로 실려 갔는데 지금 생명이 위험한가 봐요."


아내에게 사고 소식을 들은 우성은 바로 휴가를 내고 유치원으로 향했다.

유치원 정문 차도 쪽에는 여기저기 사고로 인한 파편 흔적과 핏자국이 보였으며 학부모들과 놀란 원생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저편에 놀라 눈물이 그렁그렁한 민우와 아내가 보여 달려가 안심시키고는 택시를 태워 집으로 돌려보냈다.


사고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유치원으로 들어갔고, 원장의 도움으로 CCTV 녹화본에서 당시 상황을 보고는 놀란 얼굴로 중얼거렸다.

"이런 정말 큰일 날 뻔한 사고잖아. 저 학생 아니었으면 민우도 다른 얘들도..."


며칠 후에 기적같이 깨어난 유진이라는 학생에게 가족이 모두 찾아가 감사의 인사를 전하였다.

가끔 유치원에서 민우와 친구들이 유진이 입원한 병원으로 병문안을 가는 것 같았다.


정우성은 사고가 있은 지 반년 후 강릉지사에서 Z 은행 본사 보안부서의 서버 보안 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 팀장은 1년 전부터 은행의 지시로 과거 자료들에 대한 서버 접근을 모두 차단했고, 조 이사와 유진 산업과 관련된 자료를 조사한 기록들을 모두 찾아 보고하고 있었다.


은행의 과거 자료 열람을 막고 서버기록을 조사하는 이 일련의 사태가 유진 산업의 재판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다.


지난해 유진이 프랑스에서 부상을 극복하고 다시 배구 선수 생활을 다시 한다는 뉴스를 접했고 크게 안도하고 있을 때 옆에서 아내의 전화 통화가 들렸다.

아내는 6년 전 사고가 일어났던 강릉 유치원의 민우 친구들의 부모들과 가끔 연락을 주고받았다.


....

"네. 저도 방금 뉴스 봤어요. 정말 다행이에요."

"그럼요. 우리 민우도 잘 있죠. 민석이도 잘 있죠?"


"아! 그래요. 그 유진 산업의 유진이 그런 뜻이었어요? 몰랐어요. 그냥 회사 이름인 줄 알았죠."

"어머 어머. 그래요. 그 학생한테 그런 일이 있었구나. 참 안됐네."

"그래요. 그럼, 다음에 또 연락해요."


제법 오래 전화 통화를 끝낸 아내가 궁금한 표정의 우성을 보며 유진과 유진산업, 그리고 Z 은행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을 우성에게 얘기했다.

그때까지 유진이라는 이름이 꽤 흔해 자신의 아들 민우를 구한 유진과 유진 산업의 관계를 알지 못하고 있어 많이 놀랬다.



그리고 지난 1월 류정범 이사의 일을 보안팀과 조사를 마치고 은행 상부에 보고했다.

팀원 중 한명이 류 이사의 다른 검색관련 기록이 있는 것 같다고 보고했을 때 이를 별 것 아닌 것처럼 무시했다.


정우성은 1월 이후 조 이사와 유진 산업과 관련된 사항들을 찾고 있었으나 관련된 데이터는 찾기 어려웠다.


오늘 낮 다시 은행 전산망에 접속하여 전자 문서들을 살피던 중 설비 파트의 옛날 자료에서 '기타설비'라는 이름의 압축 파일을 발견했다.

순간 10년 전까지 감사 부서원으로 있다 한직으로 발령받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현재 설비 파트장의 오래된 이력이 떠 올랐다.


압축을 풀어보니 수천 개의 설비 문서들이 나타나 우성은 화면을 스크롤하며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


10분쯤 눈이 뻑뻑해질 때 쯤 10여년 전 감사 부서의 조 이사 감사 기록과 이사진들의 열람 서명, 회의록과 유진 산업 대출 회수 당시의 계약서를 발견했다.


"팀장님. 뭘 찾으신 것이라도 있어요?"

놀라는 자신을 본 것인지 팀원이 자신에게 다가왔다.


"아니. 갑자기 눈이 아파서."

저도 모르게 황급히 화면을 바꾸고는 눈이 비볐다.


"그렇죠. 저도 요즘 안과에 다니고 있어요. 안구건조증이라는데 산재처리가 안 된다고 하네요."

"에이구. 조금 쉬었다 해야지."


감사 부서원이 자리를 이동하면서 압축된 미삭제자료가 딸려간 것 같았으며 작성자 이름이 현재 설비파트 팀장이였다.

정우성은 한참 고민하다 해당 자료를 카피하고 원상태로 복구시켰다.



이것이 오늘 낮의 일이었다. 자신을 보는 아내와 뒤적이며 자는 아들을 보고는 결심을 굳혔다.

그러고는 Z은행의 눈을 피해 아내의 핸드폰으로 유진 측의 변호사에게 연락을 취했다.


"안녕하세요. 유진 학생. 아! 이제 아니구나 유진 선수라고 해야 되나!"

유진과 김 변호사와 마주한 정우성은 자신을 보며 기억을 떠올리려 애쓰는 유진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죄송해요. 어디서 뵌 지 기억이 잘 안 나는 것 같아요."

"6년 전에 병원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우리 아이를 구해줘서 다시 감사드립니다."

정우성은 다시 유진에게 인사를 했다.


"아! 생각났어요. 병원에 아이랑 아내분과 함께 오셨죠. 기억났어요." 유진은 드디어 기억해 냈다.


잠깐의 안부를 나눈 후 정우성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자료들을 유진에게 주며 자신이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쿄토에서 급하게 한국으로 돌아온 유진과 정우성의 만남은 유진 산업의 대법원 결심 하루 전에 일어났다.


자료를 살펴보고서 김 변호사와 함께 할아버지의 마지막 장학생인 중앙지검의 이원호 부장검사를 만났다.

조 이사의 횡령과 Z 은행의 묵인, 부당한 계약서 이행, 그리고 유진 산업의 횡령과 강 부장의 상납, 재료 업체 선정 관여까지 모든 퍼즐이 완성되었다.


대법원의 결심이 끝나고 이틀 뒤.

6월 20일 오후 스포츠 뉴스 인터넷판.


『유진 두개의 승리.

오늘 오전 중국과의 VNL 8강전에 세트스코어 3 : 0으로 승리한 한국 대표팀을 이끈 유진 선수.

경기 24득점과 리시브와 수비에서 핵심적인 활약을 해 본선에서의 패배를 설욕하였다.

...

그리고 지난 18일 대법 상고심 결심 판결에서 수년간 끌어 왔던 유진 산업의 법적인 분쟁이 끝나고 원고 유진의 손을 들어 준 판결이 있었다.

...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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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99 ca
    작성일
    24.08.11 16:48
    No. 1

    올림픽에 핸드볼팀이 다시 뛸날이 오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글대장
    작성일
    24.08.12 01:37
    No. 2

    우리나라 핸드볼팀은 약하지 않습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 메달 수로는 가장 많은 나라입니다. 기대하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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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34 올림픽 금메달 (완결) +2 24.08.12 64 2 11쪽
» 33 유진산업 +2 24.08.11 65 3 11쪽
68 32 우승과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 (2) 24.08.11 61 2 10쪽
67 32 우승과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 (1) 24.08.09 63 2 12쪽
66 31 리그 A 23/24 시즌 (10) 24.08.08 66 3 10쪽
65 31 리그 A 23/24 시즌 (9) 24.08.06 67 3 9쪽
64 31 리그 A 23/24 시즌 (8), 탈출 +2 24.08.05 70 2 10쪽
63 31 리그 A 23/24 시즌 (7), 탈출 24.07.26 77 3 9쪽
62 31 리그 A 23/24 시즌 (6), 탈출 24.07.25 75 2 10쪽
61 31 리그 A 23/24 시즌 (5) +2 24.07.23 81 3 10쪽
60 31 리그 A 23/24 시즌 (4), 테러 24.07.22 78 2 10쪽
59 31 리그 A 23/24 시즌 (3), 테러 +2 24.07.20 82 3 9쪽
58 31 리그 A 23/24 시즌 (2), 재판 24.07.18 82 2 10쪽
57 31 리그 A 23/24 시즌 (1), 재판 24.07.17 79 3 10쪽
56 30 23/24 시즌 리그 컵 대회, 무대. 24.07.16 82 3 11쪽
55 29 니스의 훈련과 숙소 생활, 그리고... 24.07.15 79 2 10쪽
54 외전 2 유진과 제미니 이야기 +2 24.07.12 79 4 9쪽
53 28 니스로 항해 (5) 24.07.12 77 3 9쪽
52 28 니스로 항해 (4) 특별한 24.07.09 83 4 10쪽
51 28 니스로 항해 (3) 특별한 +2 24.07.08 85 4 9쪽
50 28 니스로 항해 (2) +3 24.07.06 83 3 10쪽
49 28 니스로 항해 (1) 24.07.05 84 4 10쪽
48 27 심판 +2 24.07.03 83 4 9쪽
47 26 22/23 시즌 플레이오프 +2 24.07.02 83 4 11쪽
46 25 22/23 시즌 정규 리그 (4) 24.06.30 83 4 10쪽
45 25 22/23 시즌 정규 리그 (3) 24.06.29 86 4 10쪽
44 25 22/23 시즌 정규 리그 휴식 24.06.28 87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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