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3 그 후 유진 이야기...
유진은 김 변호사와 협의하여 Z 은행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였고,
고진욱은 류정범이 마지막으로 가지고 나온 자료를 바탕으로 10여 년 전 Z 은행의 해외 증권 불완전 판매 피해자들과 공동소송을 진행해 승소하였다.
비자금 조성, 배임과 살해 공모 등의 범죄로 실형을 살게 되어 감옥으로 간 Z 은행의 행장과 이사들.
각종 소송의 배상, 과거 횡령과 투자 실패로 인한 손실에 더해 가장 큰 자산으로 분류되던 유진 산업의 주식을 반환하게 되자 Z 은행의 부실화는 가속화되었다.
금융위원회.
"이것이 Z 은행의 자구안이라는 말입니까?"
"네. 새롭게 구성된 은행 이사회에서 이 상태로는 반년 이상을 못 버틴다고 합니다. 만약 파산하게 되면 그 피해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복귀한 류정범 이사의 사인이 들어간 Z 은행의 자구안을 다시 살펴보는 위원들.
"우리가 승인만 한다면 부실에서 벗어날 가능성은 큽니까?"
"네. 유진 산업의 오너와 경영진에게 이 자구안에 최대한 협조하여 자금을 지원한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마어마한 자금을 국가가 수혈해야 해 위원들은 모두 찬성표를 던지며 회의는 끝났다.
『유진 산업, Z 은행과의 지분 교환 및 주식 인수 진행.』
최근 파산설이 돌고 있는 Z 은행을 살리기 위해 방안으로 금융위원회는 유진 산업, Z 은행과의 지분 교환 및 주식 인수를 승인하였다
사실상 이번 조치는 Z 은행 주식을 33%까지 취득하게 된 유진 사업의 Z 은행 인수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완화된 금산분리법의 첫 사례로 불안에 떨고 있는 은행 이용자들과 금융계는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분위기...
...
S 일보 경제부 박 기자.
Z 은행으로 복귀한 류정범은 유진 산업의 지원으로 이사회 의장으로 취임해 은행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우성 역시 보안 및 감사 부문 이사로 승진하여 은행의 체질 개선에 힘썼고,
고진욱 사장과 그 팀 역시 유진 산업의 보안팀으로 자리를 옮겼고, 그의 동생 고진형은 재무 담당 팀장으로 승진하였다.
김 변호사는 당분간 유진 산업의 경영 전문 CEO 역할을 대행하게 되었다.
몇 년 뒤.
"안 돼요. 안된다고요."
벌써 3개월째 쇠심줄처럼 한국에서 니스까지 자신을 따라다니는 남자를 향해 유진이 소리쳤다.
"유진 선수. 제발 긍정적으로 생각 좀 해봅시다. 좋은 계획인데."
"내 영화라니. 정말 안 돼요."
소피는 벌써 질린 듯 그 남자를 피해 다녔다.
결국 끈질긴 감독에게 항복한 유진은 영화 수익 전부를 자선 단체에 기부한다면 자신의 영화를 만들어도 좋다고 승낙하게 되었다.
제작자가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것을 염두에 두고.
하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새로운 제작자를 구해 나타난 영화감독.
"유진 선수가 꼭 주연으로 출연해야 합니다. 그러면 제작자가 촬영 비용까지 전부 투자가 아닌 비용으로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어디서 정말 큰 손을 구한 모양이었다.
"아니 이야기가 어떻게 그렇게 되나요? 배우도 아닌데 출연하라니. 훈련하랴 경기하랴, 또 광고도 찍어야 하고, 그렇지 않아도 보트 탈 시간도 없는데."
최근 광고계에서 가장 핫한 유진이었다.
"이 광고들을 보면 유진 씨가 얼마나 연기를 잘하는지 알 수 있어요. 그리고 시간은 최대한 맞춰 찍으면 됩니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탄 자부심이 가득한 얼굴.
"그리고 수익 모두를 기부한다고 생각해봐요.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혜택을 받을지."
매년 포보스지의 부자 명단에 오르는 유진은 그것보다 작년에 가진 세계 최고의 기부자 타이틀을 더 자랑스러워했다.
"여보세요. 나야 제임스. 요즘 영화 하나 구상 중인데 자네 영화 체인에 딱 맞는 영화야, 그리고 수익을 기부하는 이벤트 중인데 어떤가? 물론 대작이지."
고민하는 유진에게 마지막 카운트를 날리는 제임스 감독.
『배구 선수 유진. 영화 출연. 가칭 플라이! 니스』
『자서전적 영화. 수익은 모두 기부.』
"음 이건 우리를 위한 영화인 것 같은데."
뉴스를 보던 우즈홀 해양 연구소의 로버트 선장은 중얼거리며 옆의 항해사를 불렀다.
"로던. 제미니와 우리 헤르미나호가 어떻게 이 영화에 출연할 수 있을까? 이번 기회에 우리 연구소와 해양 보호의 중요성을 많이 알렸으면 좋겠는데."
유진을 아는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영화 제작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영화가 개봉되었다.
『플라이! 니스. 개봉 후 연일 관중 기록 갱신』
『올해 최고의 영화 플라이! 니스, 최고의 배우 유진, 최고의 카메오 제미니』
영화관을 찾은 많은 관객들은 유진의 슬픔과 기쁨, 좌절과 희망을 보며 울고 웃으며 영화를 즐겼다.
영화와 함께 출관된 시나리오 또한 베스트 셀러가 되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유진은 책의 마자막 페이지를 덮으며 나타난 하얀 종이에 또 무엇을 쓰여질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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