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 담배 피어싱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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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etto
작품등록일 :
2024.05.21 10:48
최근연재일 :
2024.07.18 12:35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980
추천수 :
15
글자수 :
184,305

작성
24.05.23 22:03
조회
73
추천
3
글자
12쪽

야, 너네도 할 수 있어

DUMMY

“끄으, 으으윽!”


팔을 잃은 바토르는 경련하며 엎어졌다.

나는 새로 얻은 팔을 들어 안을 자세히 살폈다.


“이야, 이거 물건인데?”


안의 구성이 생각보다 더 정교했다.

수백 개가 넘는 마나 회로를 혼선 하나 없이 엮었다.

하긴, 짐승들 다리도 아니고 사람 팔을 구현하려면 이 정도는 해야지.


“자, 그럼 오늘부터 네가 진짜 바토르다.”

“이, 이 새끼가아!”


자기 팔에게 이름을 뺏길 뻔한 바토르가 한쪽 팔을 붕붕 돌리며 달려들었다.

불쌍하게도 팔을 잃어서 무게 중심이 잘 안 잡히는 모양이다.

나는 뉴 바토르를 가볍게 휘둘렀다.


“컥!”


정확히 턱에 명중하자, 바토르는 몸이 맥없이 기울어졌다.


“미안, 그래도 부모님이 주신 소중한 이름인데. 그거까지 뺏으면 안 되지. 그래, 네 이름은 토르다.”


“거기!”


순간 반사적으로 마나를 끌어올렸다가 멈췄다.

천천히 고개를 돌리자, 감독관이 불빛을 쏘는 막대기를 내 쪽에 겨눴다.


“이 새끼가 취침 시간에 뭘······.”


감독관은 빠른 걸음으로 걸어오다가 내 뒤에 누운 바토르를 발견하고 불빛을 비췄다.


“많이 더웠나봐요. 밖에서 자고 있더라고요.”

“뭔 개소리야? 네가 그랬냐?”

“제가 저 덩치를요? 설마요.”

“넌 왜 나왔어?”

“답답해서요.”

“뭐? 근데 이 새끼가.”

“아 참, 그리고 쟤 옆에서 이상한 걸 주웠는데요.”


감독관의 눈이 더 돌아가기 전에 겨드랑이에 꼈던 내 친구 토르를 양손으로 들었다.


“이게 뭔지 아세요?”


나는 토르를 보여주면서 천천히 감독관에게 다가갔다.


‘이놈은 모르는 모양이네.’


척봐도 이런 아티팩트를 지닌 놈이 그냥 들어왔을 리는 없다.

아마 바토르의 비밀을 아는 놈이 여기에 박아넣었다고 생각했는데, 감독관 선에서는 아는 게 없는 모양이었다.


“뭔데, 이게? 머신 부품인가?”

“아뇨, 이건 토르라고 하는 건데요.”

“토르?”


주변에 다른 녀석이 없는 것을 확인한 순간, 나는 토르에 마나를 흘려 넣었다.


“커억!”


토르는 눈 깜짝할 새에 튀어 나가 감독관의 목을 붙들었다.

나는 그대로 감독관의 명치에 정타를 꽂았다.

감독관은 무방비하게 뒤로 자빠졌다.

여기서 한 번 더 마나를 흘려주면.

우득!

듬직한 내 친구 토르가 감독관의 목을 비틀며 마무리했다.

나는 곧장 감독관의 발목을 잡고 구석으로 끌었다.



-



“더럽게 헐렁하네.”


감독관들이 죄다 돼지들이라서 옷이 맞지 않았다.

위장과 잠입에 고수인 나를 이렇게 난관에 빠트릴 줄이야.

설마 일부러 노예들은 굶기고, 감독관은 찌운 건가?

체형으로 확실한 차이를 둬서 노예가 숨어들지 못하게?

생각보다 윗대가리가 똑똑한 놈일 지도 모르겠다.

바지춤을 적당히 묶어서 위장을 마무리하고, 걸음을 옮겼다.

전혀 감독관같지 않은 꼴이지만, 체중감량에 성공한 놈이 한 명 정도는 있다고 하자.

소지품은 라이트 마법이 담긴 막대기와 볼트 마법 막대기. 그리고 여러 방을 열 수 있는 요술 막대기까지 셋뿐이었다.

간소하지만 미리 세워둔 계획을 실행하기에는 충분하다.

기본적으로 이곳은 중앙건물을 중심으로 한 마을 규모의 단지다.

중앙건물에는 하층부에 일터, 상층부에 간부들의 숙소가 있다고 들었다.

그러니 나는 중앙건물 꼭대기로 향해야 했다.

처음에는 담장 밖으로 나가려 했는데, 시도한 놈들의 말로를 듣고 생각을 바꿨다.

이곳이 도시에서 떨어진 외딴 황야지대에 세워진 터라, 하늘이라도 날지 않으면 도로 붙잡혀오는 건 시간문제였다.

물론 도망가면서 틈틈이 마법을 연공해 전투와 도망을 반복하면 될 법도 하지만, 훨씬 깔끔한 방법을 놔두고 그럴 이유는 없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중앙건물의 상층부로 가야 한다.


‘일단 중하부까지는 문제없고.’


감독관들이 들고 다니는 열쇠 역할의 아티팩트가 중하부까지는 열어줄 테니까.

문제는 감독관이 상층부도 들락날락할 수 있느냐인데.

만약 막힌다면······.


‘좀 시끄럽게 해야지.’


중앙건물 근처로 오자, 슬슬 라이트 막대기를 들고 돌아다니는 감독관들이 하나둘씩 보였다.

나도 자연스럽게 섞이기 위해 라이트 막대기를 적당히 휘저으며 다가갔다.

다행히도 어두워서 내가 말라깽이인지 뚱땡이인지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만사에 대충 사는 놈들이 이번에는 도움이 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중앙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 팔자치고는 아직까지 순조로웠다.

나는 괜히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문으로 다가갔다.


“야.”


아이씨.

이 새끼들은 왜 내 뒤통수만 보면 붙잡지 못해서 안달이야?

나는 허리춤에 반대 손을 얹으며 뒤로 돌았다.

막대기를 일부러 놈의 얼굴에 쏘자, 놈은 와락 얼굴을 찌푸리며 고개를 틀었다.


“아이씨. 순찰돌다 말고 어디가?”

“내부도 한 바퀴 돌래.”

“뭐? 누가?”

“누구겠어.”


말을 더 잇지 않자, 놈은 한숨을 푹 쉬었다.


“매기?”

“그 새끼밖에 더 있어?”

“재수없게 걸렸네. 고생해라.”

“어.”


놈은 그대로 뒤로 도는 듯 싶더니, 다시 천천히 내 쪽으로 돌았다.


“잠깐, 메기가 그랬다고?”

“아이 씨발, 귀찮게 할래? 빨리 한 바퀴 돌고 잠 좀 자자.”


그러자 놈은 오히려 내 쪽으로 한 걸음씩 다가왔다.


“오늘 그놈은 비번인 걸로 아는데······.”

“그래, 그럼 너도 오늘 비번해라.”


나는 반대손으로 볼트 막대기를 꺼내며 놈에게 파고들었다.


“컥!”


놈이 반응하기 전에 머리를 후렸다.

소란을 눈치챈 불빛들이 이쪽을 향하기 시작했다.

라이트 막대기를 집어 던지고, 볼트 막대기를 두 손으로 쥐었다.

좌측 넷, 우측 둘, 사이 하나.

위장 전에 미리 출력을 조절해놓은 볼트 막대기가 사방으로 번개 갈래를 쏘았다.

파지지직!

한 놈도 빠짐없이 찍소리도 못 내고 널브러졌다.

이렇게 됐으니, 다른 놈들이 모여들기 전에 안으로 진입해야 한다.

나는 서둘러 열쇠 아티팩트를 꺼냈다.


위이잉-


그런데 별안간 굉음이 사방에서 울리더니, 문이 쇠창살로 가로막혔다.

이게 무슨?


-980mn 이상의 공격형 마법 감지.

-감지지역, 팩토리 중앙.


“진짜 염병들을 해라.”


순찰은 물론 숙소에서 자고 있던 놈들도 뛰쳐나올 기세다.

나는 곧장 숙소 쪽으로 뛰었다.

아니나 다를까, 비몽사몽인 상태로 몇 놈이 뛰쳐나오는 게 보였다.


“뭐야?”

“아이씨, 어떤······.”

“저쪽! 저쪽에서 터졌어!”

“뭐? 뭐가 터졌는데.”

“몰라 새끼야! 저쪽에서 갑자기 터지는 소리 나고, 애들 소리지르고 난리였어!”

“아오, 개같은······.”


나는 비몽사몽인 놈들에게 반대 방향을 일러주고, 더 바깥쪽으로 뛰었다.

어쩔 수 없이 두 번째 계획으로 간다.

노예들 숙소 중에 그나마 중앙건물에 가까운 숙소로 들어섰다.

경보음에 깬 더그들은 방문을 열고 기웃거렸다.


“헉! 무, 무슨 일······입니까?”


내 옷차림을 보고는 한 놈이 지레 겁먹고 눈을 내리깔았다.


“중앙건물 앞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예, 예? 누가 그런 짓을······.”

“내가 했다.”

“······네?”


얼빠진 얼굴은 한 놈은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한 건지 되뇌는 중이었다.


“모두 방문을 열고 들어라.”


그러자 죄다 안 자고 있었던 모양인지 방문이 하나둘씩 전부 열렸다.


“지금 중앙건물 앞에서 폭발이 일어났고, 감독관 일곱 명이 중상을 입었다.”


놈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끄러미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그건 내가 했다.”

“!”


노예들은 한 꺼풀 더 얼빠진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나는 액시온을 무너뜨리기 위해 설립된 혁명의 단체, 흑명회에서 왔다. 너희를 이 지옥에서 해방시켜주기 위해서.”


나는 천천히 위엄있는 걸음걸이로 녀석들 사이를 걸었다.


“너희들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를 주마. 이 가축보다 못한 삶을 연명할 것인지, 나와 함께 자유를 찾을 것인지 선택해라.”


아직도 어안이 벙벙한지 놈들은 서로의 눈치만 보고 있었다.


“이런 덜떨어진 놈들!”

“억!”


나는 눈앞에 있는 놈을 뺨을 냅다 후렸다.


“좋아. 특별히 알려주마. 우리는 15년 전부터 액시온의 붕괴시키기 위해 계획을 세웠고, 오늘이 그 계획의 첫 시행일이다. 이곳을 시작으로 액시온의 기점을 하나씩 무너뜨릴 것이다. 이미 다른 팩토리에서도 계획이 진행 중이다.”

“아니, 어, 어떻게 그렇게······.”

“그래도 상대가 액시온······.”

“닥쳐라!”

“······.”

“네놈들의 그 썩어빠진 정신 상태가 액시온을 더 키워온 거다! 언제까지 액시온이라고 겁을 낼 거지? 저놈들도 똑같이 팔다리가 부러지면 못 움직이고, 목이 떨어지면 죽는 인간이다! 마법? 그딴 수작질에 굴복하지 마라! 지금 당장 뛰쳐나가라!”


몇 놈이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이미 우리 측 요원도 간부 측에 심어놓았다. 거기에 바토르라는 녀석도 들어왔을 텐데, 알고 있나?”

“설마 그 미친 덩치?”


수군거리면서 서로 끄덕인다.


“녀석은 최전방에서 액시온을 무려 19명을 살해하고, 72명에게 상해를 입혔지.”

“그 자식이?”

“말도 안 돼······.”

“최대한 힘을 숨기고 있으라고 하긴 했는데, 그놈 성격상 얌전하진 않았겠지. 녀석은 이미 선봉에 섰다.”


더그들이 다시 조금씩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다. 지금 당장 중앙건물로 향해 액시온 놈들을 뚫고 하층부를 점거해라. 그러는 동안 우리 측 요원이 상층부에 진입할 것이다. 만약 너희가 하지 않아도 우린 그대로 진행할 테지만, 실패할 확률이 높아지겠지.”


사실 숫자로만 치면 노예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런 폐쇄적인 공간에서 오래 지내다 보면, 아무리 노예라도 한 번쯤은 반기를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놈들은 아마 단 한 번도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


“어쩔 테냐. 이 거지같은 곳에서 쓰레기나 퍼먹으면서 계속 살 생각이냐? 아니면 우리와 함께······.”


나는 막대기를 꺼내서 바닥을 한번 찍었다.

파지직!

전류가 쇠창살들을 훑고 지나가며 짧은 스파크를 일으켰다.


“인간으로서의 삶을 되찾을 것이냐?”

“······.”


부추기는 놈이 없으니까.

감히 대들 생각도 못 하게 찍어 눌러놓으니, 죄다 눈치만 보며 얌전히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갑자기 있어 보이는 놈이 나타나서 떠들며, 실제로 개시까지 성공한 계획을 일러준다.

거기에 살짝 전기를 올려서 물리적으로 소름까지 돋게끔 하면?


“······정말 이길 수 있나요?”


아니나 다를까 한 놈이 일어섰다.

나보다도 삐쩍 마른 놈이 피멍 든 눈을 치켜떴다.

나는 녀석을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는 볼트 막대기를 놈의 손에 들려주었다.


“흑명회는 패배를 가정하지 않는다.”


볼트를 쥔 녀석의 눈이 휘둥그졌다.


“이길 때까지 멈추지 않기 때문이지.”


녀석의 손에 슬며시 힘이 들어간다.

이윽고 녀석은 결의에 찬 눈으로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으아아아!”


그리고는 있는 힘껏 소리를 내지르며 뛰쳐나갔다.

그러자 덩달아 다른 녀석들도 고함을 지르며 뒤따라 일어섰다.


“우오오오오!”

“가자아아!”


녀석들은 머리에 뭐라도 맞은 것처럼 우르르 건물 밖을 뛰쳐나갔다.

생각 외로 한 놈도 빠짐없이 빠져나가서 순식간에 안이 조용해졌다.

만약 말을 안 들으면 힘으로라도 내보낼 생각이었는데, 훨씬 수월해졌다.


‘한 10분 정도일려나.’


진압당하기까지의 시간을 어렴풋이 계산해봤다.

물론 감독관 측에 마법사가 없다는 전제하에.

나는 빠르게 옥상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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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건실하게 함께 일할 사람 모집합니다 24.06.07 18 0 12쪽
14 무조건 돈 따는 법 2 24.06.06 1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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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때론 예의 바른 청년 +2 24.05.31 36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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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세상이 왜 이래 24.05.28 4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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