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 담배 피어싱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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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etto
작품등록일 :
2024.05.21 10:48
최근연재일 :
2024.07.18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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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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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8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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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악수

DUMMY

이제는 정적이 더 익숙할 정도다.


“반응들이 왜 그래? 나 엘리트 키우기로 소문났던 사람이야. 여기저기서 애 맡기려고 난리였어.”

“저걸 진짜 죽여버릴 수도 없고······.”


사실 얼추 예상한 반응들이다.

다짜고짜 쳐들어와서 ‘나 이 정도로 대단한 놈인데, 너희 애들 내가 가르칠게.’라는 의견을 바로 받아들일 수 있을 리가.


“물론 바로 할 수는 없지. 나도 사전 조사가 필요하니까. 여기 애들은 어떤지, 뭘 어떤 식으로 가르치는지. 내가 뭘 가르치는 것이 좋을지. 알아볼 시간도 필요해. 그러니까 이렇게 하자고.”


나는 손가락 2개를 펴서 들어 보였다.


“2주. 2주 동안은 나도 9계에서 생활할게. 그러고 나서 다시 얘기하자고. 중간에 생각이나 계획이 바뀔 수도 있지만, 일단 그 정도 여유는 줄게. 어때?”


인심 쓰듯이 말했지만, 사실 나에게도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

다짜고짜 내가 가르치겠다고 쳐들어가도, 받는 놈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소용없다.

먼저 어떤 녀석들이 있는지 알아 둬야 한다.


“흠.”


블레이즈는 진지하게 고민했다.

사실 액시온 쪽에서도 나쁘지 않은 이야기다.

저 녀석을 입탑시켰을 때, 편성될 분야가 마땅치 않았다.

아키스트는 이미 인원이 차고 넘치는 데다가, 녀석의 실력이 아깝다.

같은 이유에서 운영부 쪽도 마찬가지다.

시작에는 소서러가 적합하나, 놈은 소서러를 두들겨 패고 온 놈이다.

카일, 가레일과 돈독한 녀석이 많지는 않으나, 녀석을 곱게 볼 리가 없다.

당장 옆에 있는 블랑만 봐도 알 수 있다.

가뜩이나 퍼스트가 부재중인 시기에 더 시끄러워질 것이 뻔했다.

위저드를 언급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소거법으로 그나마 교육진이 남게 되는데.


“애초에 네가 뭘 가르칠 건데?”


블랑의 쏘아붙이는 말에 재키는 혀를 찼다.


“그것도 일단 2주가 지난 다음에 정해야지.”

“가르치고 싶은 것이 있어서 가려던 것 아닌가요?”

“있죠.”


사실 ‘가르친다’고 표현하기에는 조금 어폐가 있다.

뭐랄까,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사람 같지 않은 길로 갈 놈들에게······.


“사람 되는 법. 사람답게 사는 법.”


답을 받은 에이든이 그만 참지 못하고 피식 웃었다.

그것은 마치,

‘이곳은 사람답게 사는 놈들이 없다.’

그렇게 얘기하는 것과 같았다.

놈은 계속 이 자리에 있는 이들뿐만 아니라, 액시온을 상대로 선을 타고 있었다.


“재밌겠군.”


이프리트가 그런 감상을 덧붙였다.

블레이즈는 무어라 말하려다가 관뒀다.


“그래, 2주. 나머지 이야기는 그 뒤에 이야기하는 게 낫겠군.”


이 자리도 꽤 비싼 시간들을 들여서 마련한 자리다.

각 계의 소서러, 위저드, 그리고 이외 전력이 한자리에 모일만한 일은 흔치 않다.


“그만 가봐도 좋네.”


블레이즈가 가볍게 손을 들자, 뒤쪽에 포탈이 생겼다.


“그래. 필요한 거랑 준비물은 따로 내 숙소로 챙겨줘. 알지? 손님용 임시숙소.”


액시온에서 위저드에게 저렇게 편하게 말하는 인간이 몇이나 될까.

한발짝 떨어져서 보면 참 웃기는 일이었다.

놈에게는 일반적인 사람이 갖는 액시온에 대한 공포나 두려움이 없다.

무지함, 혹은 자신감 따위로 설명되는 부류도 아니었다.

그것은 마치 통제를 벗어난, 제멋대로 굴어도 액시온 내에서 누구도 제지할 수 없는 이들.

옆에 앉은 이프리트와 같은 존재처럼 느껴진다.

이프리트와 같은······.


드르륵-


“음?”


이프리트가 일어섰다.

그저 의자에서 일어난, 단순한 행동임에도 모두가 주목하게 된다.


“내가 배웅하지.”


배웅?

이프리트가?

배웅은커녕 액시온에서 누군가와 동행하는 일조차 없던 남자가?

재키는 어깨를 으쓱하며 먼저 포탈로 들어갔다.

이프리트는 느릿한 걸음으로 그를 뒤따랐다.


“······.”


어쩐지 폭풍이 지나간 듯한 적막이 다시 찾아온다.


“그래서.”


하지만 폭풍은 아직 지나가지 않았다.

그렇게 말하는 듯이 들린 목소리에 모두가 포탈의 반대 방향을 돌아봤다.

이프리트였다.

어떻게 저기에?

방금 포탈로 나갔는데?

그런 얼굴을 한 소서러에게 설명해주듯이 에이든이 입을 열었다.


“놀랍군요. 당신이 에테르를 사용할 정도라니. 저 아이가 그렇게 마음에 들었던 겁니까?”

“마음에 들었다는 표현은 이르지. ‘관심이 생겼다’ 정도가 좋겠군.”

“신기하군요. 소서러들이긴 해도, 저만한 꼬마 아이 때문에 에테르를 드러내다니.”

“그런 게 중요한가?”


소서러 둘은 이프리트의 에테르를 알지 못했다.

대외적으로 직접 드러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단순히 이프리트가 비공식 전력이라는 것 이전에, 대부분의 마법사들이 그런 방침을 취했다.

에테르란 자신의 마법이 가진, 나아가 자신을 가리키는 정보.

고위급 마법사일수록 정보가 퍼지는 만큼 약점으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그게 설령 같은 액시온이라고 할지라도 정보 누출은 피하는 편이 좋았다.


‘이프리트의 에테르는 분신이었나? 아니면 분열?’


속으로 끊임없이 머리를 굴리는 소서러들을 보며 이프리트는 고개를 저었다.


“지금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다. 너희가 저 아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난 그것 때문에 여기 남은 것이다.”


단순한 물음이었지만, 대답이 빠르게 나오지 않았다.

모두 한 번씩 고민해볼 법한 이야기다.


“인재일세.”


블레이즈는 정론으로 이야기했다.


“당장 소서러에 편성해도 될 정도의 마법사. 나이대를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 아마 정식적인 절차를 밟았다면······.”


소서러 셋 안에 들었겠지.

이 자리에 있는 소서러들의 체면을 고려해서 뒷말은 굳이 뱉지 않았다.


“관심이 갑니다. 지금은 9계로 가겠다고 해서 놔뒀지만, 꼭 제 쪽에 두고 싶었습니다.”

“레오는 자네랑 비슷한 점이 많은 친구라고 하던데. 그런 것 때문인가?”

“저랑? 저······아이가?”

“그래서 레오가 가장 먼저 자네에게 말했다고 하던데.”


에이든은 묘하게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불쾌한 이야기군요. 저리 음흉한 녀석을······, 나중에 레오 군에게 더 구체적으로 물어봐야겠군요.”

“그 근육 멍청이가 그래도 사람 보는 눈은 정확하네.”


블랑은 소서러로서 위저드에게 다소 불경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었다.

하지만 그만큼 격하게 동의하는 부분이었다.

에이든이나 저놈이나 음흉하게 자신을 잘 숨겼다.

한 가지 다른 점은 에이든에 비해 저놈은 드러내고 싶은 것은 시원하게 드러낸다는 점이다.

에이든은 같잖은 존대까지 쓰며 가면을 쓰는 한층 더 음흉한 놈이랄까.


“그러고 보니 우리는 저 아이가 무슨 마법을 쓰는지도 확인하지 못했군요.”


정규 선별 기간에 모집한 녀석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기 위해 안달이다.

어떻게든 합격하기 위해, 자신이 대단하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마나를 동낼 정도로 온갖 마법을 펼치곤 한다.

하지만 저 녀석은 반대로 이 선별시험에서 마법 하나 쓰지 않았다.


“마법 하나 쓰지 않고 합격한 입탑자라······.”


아레스가 읊조리며 블랑을 돌아봤다.


“만약 녀석이 실전에서 같은 기예를 저희에게 썼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안 통해.”

“예? 하지만······.”

“그건 미완성된 술식이었어. 술식이라고 부를만한 뭣도 아니었지만.”


블랑은 습관대로 다시 탁자에 발을 올렸다.

분명 대단한 기예이긴 하나, 완벽한 것은 아니었다.


“애초에 방을 벗어나는 것만으로 파훼 되긴 하네. 그 과정에서 타격은 입겠지만.”

“말씀 감사합니다, 블레이즈님. 그러면 만약 저희를 완벽하게 밀실에 가뒀다는 조건을 충족시킨다면······.”


소서러나 위저드는 결국 전투를 위한 부대.

전투, 전략에 관한 사고는 멈추지 않는다.

녀석이 파훼할 수 있는 약점을 보완한 상태였다면?


“우리 중 두 명을 희생하고 이겼겠지요.”


에이든은 그리 대답하며 블랑과 아레스를 번갈아 쳐다봤다.

아레스는 괜히 등골이 서늘해졌다.

최소한의 손해로 승리를 거둔다는 철칙.

그에 기반해서 위저드가 내린 결론은, 무려 소서러 5위와 2위의 목숨값이었다.


“희생은 얼어 죽을 희생입니까? 놈에 대한 견적이 제대로 나오지도 않았는데.”


그것은 마나의 양과 놈이 이룩한 경지, 어떤 마법을 다룰 수 있느냐에서 갈린다.


“맞는 말이네. 하지만 저 아이가 둘의 실력과 동급이거나 그 이상이라면 희생을 감수했겠지. 그런 의미에서 자네랑 비슷하다고 얘기하는 것이네.”


블레이즈는 에이든을 보며 웃었다.

놈은 의도적으로 자신에 관한 것들을 숨겼다.

그저 이 자리에 있는 이들을 속박할 수 있다는 가능성만 제시하고, 앞선 조건들이 완성되었을 때를 가늠케 해서 흥미를 끌어냈다.

자신에 관한 것을 숨기면서 선별시험을 통과할 수를 가져온 것이다.


“하! 그래요, 인정할게요. 솔직히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당했으면 당황하긴 했겠죠. 근데 봤잖아요? 체내의 마나가 막히는 거고, 아티팩트에는 통하지 않았어요. 어떻게든 뚫렸을 거예요.”


틀린 말은 아니나 어디까지나 가정이다.

인정하기 싫지만······.


“터무니없는 놈이라는 건 인정하죠.”


그 순간만큼은 블랑도 긴장했을 정도니까.


달그락


줄곧 큐브에 집중하던 네오가 드디어 큐브를 내려놨다.


“기대··· 된다.”


녀석은 보기 드물게 흡족한 미소를 머금었다.


“그런 생각들인가.”


이프리트는 어쩐지 기분 나쁜 미소를 지었다.

사악-

누가 반응할 새도 없이 이프리트는 빛무리가 되어 사라졌다.


“허, 이쪽에 둔 게 분신이었을 줄이야.”

“그만큼 기대하고 있단 얘기겠죠.”


무엇을 기대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재키라는 녀석은 확실하게 이프리트의 눈 안에 들어버렸다.

그것이 녀석에게 좋게 작용할지 아닐지는 여기 있는 이들도 알 수 없는 영역이었다.



-



걸을 때마다 시선이 느껴졌다.

전적으로 시꺼먼 놈 때문이었다.

나도 부외자이긴 하나, 이놈의 시꺼먼 옷이 지나치게 눈에 띄었다.


“왜 웃으십니까?”


그래도 그 인정머리 없는 놈들과는 달리 배웅하겠다고 나왔으니, 예의 정도는 갖춰서 대꾸했다.

물론 저 음흉한 미소가 단순히 인정 때문에 나오는 것은 아니겠지만.


“자네에 대한 평가를 들었거든.”

“아하.”


나는 다시 앞을 봤다.


“궁금해하지 않는군.”

“안 봐도 뻔해서요. 보나마나 ‘뭐 좀 치긴 하는데, 어쨌든 내가 이겨!’정도겠죠.”


숱한 세월 동안 집단의 성격이 변하지 않았다면, 전투광놈들의 생각이야 뻔했다.


“하하하하!”


이프리트의 웃음소리가 주변을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나는 얼얼해진 귀를 막았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자네를 제거하려 들진 않아.”

“지네 것으로 만들면 된다고 생각하니까요.”

“액시온을 잘 아는 눈치군.”

“예. 200년 전에는 허구한 날 얼굴 맞대고 사는 사이였거든요.”

“용케 살아남았군.”

“죽었어요. 이 몸으로 다시 살아났고.”

“호오. 어떻게 죽었는지······.”

“거 빙빙 돌리는 건 여기까지 합시다.”


나는 걸음을 멈추고 녀석을 올려다봤다.


“하고 싶은 말이 뭡니까?”


덩달아 멈춘 이프리트가 나를 내려다봤다.

시꺼먼 눈동자에 비친 나는 짜증이 가득 어린 얼굴이었다.

이 남자는 용케도 이런 얼굴을 내려다보고 있었구나.


“하고 싶은 말?”


실력에서 나오는 여유일까.

아니면 단순한 호기심일까.

현재의 나로서 유일하게 속을 가늠하기 어려운 존재였다.


“그런 건 없네.”


하지만 왠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진 않았다.


“왜 의미를 두는지 모르겠군. 배웅하고 싶었을 뿐이야. 뭔가 자네를······.”


일순간 느껴진 마나의 기척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지켜보고 싶달까.”


눈도장을 찍으러 오셨단다.

이걸 좋아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겉만 놓고 보면 분명 호의였다.


“앞으로 잘 부탁하네.”


남자가 내민 손에 나도 모르게 움찔 놀랐다.

생각해보면 그동안 만난 액시온 놈 중에 나에게 손을 내민 녀석은 없었다.

이프리트의 거칠고 두꺼운 손은 내 손과 비교가 돼서 더욱 커 보였다.


“예.”


녀석의 손을 마주 잡았다.

대신 감각을 곤두세웠다.

호의는 받아들이되, 방심은 하지 않아야 한다.

어디까지나 이곳은 액시온이니까.


그 뒤로는 숙소에 도착할 때까지 이전처럼 실없는 대화가 오갔다.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이놈이 진짜 뭔가를 부탁하려는 건가?

그리고 9계로 배정받은 첫날, 놈이 부탁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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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담배 피어싱 마법사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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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아드리엘 프레이야 NEW 5시간 전 0 0 12쪽
33 3... 2... 24.07.17 4 0 12쪽
32 샬롯? 24.07.10 7 0 12쪽
31 아르칸 1차 예선 시작 24.07.04 10 0 12쪽
30 이게 어딜 24.07.02 9 0 11쪽
29 참 스승 24.06.26 10 0 11쪽
28 용서하지 않겠다 24.06.25 10 0 11쪽
27 난 상관없는데? 24.06.22 12 0 11쪽
26 어머님이 누구니? 24.06.20 11 0 11쪽
25 첫 번째 마법 대련 24.06.20 9 0 11쪽
24 신고식 24.06.18 10 0 12쪽
» 첫 악수 24.06.18 15 0 12쪽
22 누가 누굴? 24.06.16 15 0 15쪽
21 아이엠 그라운드 자기소개하기 24.06.15 16 0 11쪽
20 승부의 세계란 냉정한 법 24.06.14 17 0 12쪽
19 불타오르네 24.06.14 14 0 11쪽
18 너 말고 더 높은 사람 나오라 그래 24.06.13 14 0 12쪽
17 망했냐 24.06.11 14 0 13쪽
16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로 24.06.10 14 0 13쪽
15 건실하게 함께 일할 사람 모집합니다 24.06.07 17 0 12쪽
14 무조건 돈 따는 법 2 24.06.06 17 0 12쪽
13 너, 재능 있어 24.06.05 19 0 13쪽
12 문신 담배 피어싱 24.06.05 23 0 13쪽
11 못 먹어도 고 +1 24.06.04 28 2 12쪽
10 승급전은 못 참지 24.05.31 32 1 11쪽
9 때론 예의 바른 청년 +2 24.05.31 36 1 11쪽
8 굳이 채소를 꽂아야 하나 24.05.29 39 1 12쪽
7 세상이 왜 이래 24.05.28 45 0 12쪽
6 취임식 24.05.27 48 1 13쪽
5 제가 또 잘 알죠 24.05.24 5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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