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 담배 피어싱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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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Ghetto
작품등록일 :
2024.05.21 10:48
최근연재일 :
2024.07.18 12:35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981
추천수 :
15
글자수 :
184,305

작성
24.06.20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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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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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어머님이 누구니?

DUMMY

“정말이지······.”


짧고 단정하게 정돈된 머리, 날카로운 눈매에 매부리코.


“이번 쓰레기들은 건방지기까지하군.”


자세히 보면 주름은 자글자글하나, 관리를 열심히 해서 나이가 잘 가늠되지 않은 남자가 날이 선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누군지는 알고 지껄이는 게냐?”

“1계 플루어······ 원님?”


남자는 한심함, 경멸, 혐오까지 담긴 눈으로 둘을 내려다보았다.


“그걸 알면서 지금 나한테 심판역을 요청했단 말이냐?”

“예. 여기가 제일 맛있게 봐줄 것 같아서.”


기가 찬다.

이번 기수에는 사리 분별조차 할 줄 모르는 것들이 들어왔단 말인가.

예의는커녕 생각조차 짧은 버러지들.

이런 것들 때문에 나날이 액시온의 수준이 저급해진다.

아무리 인력난이라지만 이런 것들까지 받아들이는 윗놈들이 제일 큰 문제다.

대꾸할 가치도 느끼지 못한 원은 뒤로 돌았다.


“하긴, 마법사로서의 우열을 가려주는 역할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니까.”


지껄이는 수준 하고는.

어설픈 도발을 해대는 풋내기가 가소로울 따름이었다.


“2계 플루어님한테 부탁해야겠다.”


그때, 원이 우뚝 멈춰섰다.

그 멍청하기 짝이 없는 얼간이라면 십중팔구 받아들인다.

물러터진 생각으로 어쭙잖은 칭찬이나 늘어놓겠지.

오냐오냐하며 핥아대기나 하니까 타워가 몇 년간 발전이 없는 거다.

원은 등 뒤의 쓰레기들을 향해 몸을 돌렸다.


“마법 대련?”

“예.”

“내 시간을 받기 위해서는 그만한 대가가 필요하다. 뭔지 아느냐?”

“아뇨.”


원은 한결 더 차가운 눈으로 내려다봤다.


“인정이다. 내게 인정받은 녀석들만이 나에게 무엇이라도 요청할 기회가 생긴다. 본래라면 거들떠보지도 않을 쓰레기들이지만, 이번에는 한 번 기회를 주마.”

“와아, 감사합니다.”

“나와의 대련에서 나를 꺾어보도록 해라.”

“예?”


당황한 꼴 하고는.


“대련의 심판역 또한 나. 그 대련에서 나를 이긴다면 너희가 바라는 대로 심판역을 맡아주마. 대신 너희가 패배한다면······.”


한번 뜸을 들인다.

아쉽게도 플루어라는 직책은 많은 권한이 부여되지 않는다.

어찌 되었건 선별시험관들이 합격시킨 인원을 함부로 할 재량은 없었다.

다만, 마법 대련에 한해서라면 가능한 경우도 생긴다.

타워 내에서 논쟁이나 분쟁을 해결하는 방식이기도 하니, 각자의 조건을 내걸고 겨루는 경우가 많았다.

상호 간의 동의만 있다면.


“타워에서 퇴출, 너희가 부여받은 액시온의 이름을 박탈하겠다.”


자진해서 나간다는 명목으로 입탑자를 내쫓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떨거지들이 쉽게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다.

절대로 이길만한 내기가 아니라고 생각할 테니.


“만약 받아들인다면 특별히 최상급 마법 대련장을 너희가 졸업하기 전까지 내 이름을 걸고 언제든지 이용하게 해주마. 거기에 전투 시험의 첨삭과 곧 있을 아르칸 대비 지도까지.”

“저, 정말요?”


여자아이가 눈을 빛내며 불쑥 큰 소리를 냈다.

누구라도 혹할만한 조건이었다.

1계의 플루어, 원은 전투학과 전술학의 교육에서만큼은 누구도 따라올 자가 없는 교사였다.

한때 위저드에 머물렀던 그가 직접 다시 타워로 내려와서 십수 년 동안 직접 가르쳐서 올려보낸 마법사가 한둘이 아니다.

그의 손을 거친 이 중 한 명은 소서러의 퍼스트까지 올랐으니, 명실상부한 교육의 정점이었다.


“하지만 만약 저희가 지면 액시온 옷을 벗어야 한다는 건가요······.”


남자 놈이 소심하게 말을 흐렸다.


“그 정도 각오도 없이, 감히 내 시간을 뺏으려 했느냐? 저울에는 이미 차고 넘칠만한 것들을 올렸다. 생각이 없다면 썩 꺼져라.”

“그, 그럼 저희 둘 말고 사람을 두 명만 더 데려와도 될까요?”


원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얼마든지. 하지만 예외는 없다. 그것들 또한 인정받지 못하면 전원 퇴출이다.”

“헉······. 알겠습니다아.”

“인원은 내일 이 시간까지 모아오도록. 그 이상 시간을 내줄 수 없다.”


원은 빠른 걸음으로 떠났다.

재키는 그 모습을 보며 손을 들어 입을 가렸다.

하마터면 웃음이 터질뻔했다.


‘1계의 플루어가 9계 애송이 마법 대련을 봐주겠어?’

‘아마 봐주지 않겠지.’

‘그럼 왜 추천한 거야?’

‘그만한 가치가 있는 자니까.’

‘성사시키는 건 네가 알아서 해라, 이런 소리냐?’


꼴 보기 싫게 웃는 이프리트를 뒤로 하고 녀석에 대해 알아봤다.

모르는 내가 멍청한 취급을 당할 정도로 정평이 난 인물이었다.

하물며 위저드에도 머물렀다고 하니, 타워에 있는 인간들이 떠받들어 모실 만도 하다.

다만, 성격이 고약해서 자신의 기준에 못 미치는 것들은 액시온에서 내보내고 싶어서 안달이란다.

어떻게든 인재를 유치하고자 하는 액시온 입장을 반하기도 하니, 다른 플루어들을 고깝게 여긴다.

아니나 다를까, 살짝 건드린 것만으로도 미끼를 물었다.

모든 것은 계획대로.

당초의 계획보다 훨씬 편해졌다.

추가로 더 대련할 필요 없이 이번 대련으로 녀석들을 시험해보면 된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마법사란 자고로 늙으면 늙을수록 위험한 것들이니까.


“근데 두 명을 더 데려온다는 게 무슨 소리야···요?”


아델라는 내가 이프리트와 편하게 말을 주고 받는 것을 본 뒤로 어색하게 존대를 덧붙였다.


“너 말고도 대련해보려던 녀석이 둘 더 있었거든. 이왕 이렇게 된 거 한꺼번에 해치우게.”


나는 그길로 진즉에 봐뒀던 두명을 찾아 나섰다.



-



“너, 너!”


얀은 나를 보자마자 발작하듯이 일어섰다.


“오, 건강하네.”

“이 새끼가··· 아까는 내가!”


얀은 순간적으로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분명 눈앞에 있던 녀석이 사라졌다.


“방심했다고?”


어떻게 녀석의 목소리가 내 뒤에서 들리는 거지?

심지어 놈의 손에 목을 붙잡혔다.

그때 느꼈던 섬뜩함.

놈이 마음만 먹었다면 목이 꺾였을 것이다.


“어떻게······.”

“알고 싶어?”


놈은 순순히 목에서 손을 뗐다.

그러면서 친근하게 자신의 어깨를 두드리며 옆에 붙었다.


“알려주는 건 일도 아니지.”

“그럼······.”


얀은 힐끗 나를 보며 몸을 틀더니, 주먹을 휘둘렀다.


‘음.’


그런 부류의 녀석이구나.

주먹은 맥없이 빗나갔다.

마나가 담기지 않았지만, 애송이 치고는 그럭저럭 볼만한 움직임.

놈은 다시 한번 나를 향해 파고들었다.

단순히 어린 아이의 치기 따위는 아니다.

녀석의 눈에는 단순한 분노나 두려움 이외의 것.

강한 갈망이 깃들어 있다.

나를 쓰러뜨릴 수는 없다.

그것을 직감적으로 알고 있음에도 달려든다.

스스로 알아내려는 것이다.

머리를 부딪혀가며 쓰러뜨리는 방법을 찾아내겠다.


“이익!”


주먹이 연이어 빗나가자, 스텝과 페인트 동작을 섞는다.

종종 있었다.

자신을 굽히지 못해서 덤벼드는 녀석들.

그리고 무너질 때까지 앞으로 나아간다.

무너지면 무릎으로라도 기어가려 한다.

잘 아는 부류다.

나도 비슷했으니까.


“크헉!”


가볍게 발을 걸어서 녀석을 넘어뜨렸다.

더 귀찮게 하지 못하게끔 녀석을 깔고 앉았다.


“그렇게 나를 이겨 먹고 싶냐?”

“크으······.”

“왜 이겨 먹고 싶은 걸까?”

“알 게 뭐야! 비켜!”


나는 답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건 천천히 알려주기로 하고.


“근데 내가 바빠서 말이야. 널 상대해줄 시간이 별로 없어.”

“시간 같은 소리하네. 넌 내 눈에 띌 때마다 내가······.”

“내가 액시온을 나가도 쫓아올 거냐?”

“······뭐?”

“난 당장 여길 나가도 상관없거든. 그럼 날 이겨 먹으려고 너도 나올 거냐?”

“지랄도 정도껏 해! 어떤 미친놈이 액시온을 제 발로 나가!”

“못할 것 같냐?”


왜일까.

이 녀석을 본지는 겨우 하루.

한 번 두드려 맞은 것이 전부다.

그런데 왠지 이 녀석이라면 진짜로 그만둘 수도 있을 것 같다.

얀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말인데, 내 부탁 하나만 들어주면 틈틈이 대련해주마. 그것도 최상급 전투 훈련장에서.”


이 자식이 도대체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



“다른 한 명은 누구야···요?”


얀의 영입은 성공했다.

그럼 남은 다른 한 명은 누구인가.

한 명이 얀이라는 것은 아마 아델라도 쉽게 눈치챘다.

압도적인 성적으로 수석에 올랐다는, 나름의 유명 인사니까.

그럼 다른 한 명은 누구일까.

이야기를 들어보면 재능이 있는, 자신의 수족처럼 부릴 만큼 특별한 아이를 찾는 듯한데.


“음, 차석의 펠릭스? 4대 가문의 차기 가주 데이빗? 위저드 헤일리님의 차남 힌델? 아니면······.”

“그건 또 어디서 났어?”


아델라는 언제 챙겨왔는지 모를 9계 명단을 들추고 있었다.


“오늘 첫 입탑 전에 이프리트한테 부탁해서 받았어! 요! 앞으로 같이 지낼 친구들을 미리 알아놔야 하니까!”


너 내 감시역 아니냐?

그냥 애들이랑 놀러 온 거니?

그런 말을 가까스로 참아냈다.

저렇게 들뜬 얼굴에 찬물을 끼얹으면 내가 너무 쓰레기가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이름은 나도 몰라. 얼굴로만 기억해놔서.”


어차피 곧 공동수업이니, 일전에 봤던 클래스룸에 가면 만나게 된다.

처음 들어서자마자 구별해놨던 셋 중 하나.

아델라는 첫눈에 제로인 게 보였고, 얀은 누구나 알 정도로 재능이 뛰어난 그릇이다.

다른 한 명은 척 보기에 얀처럼 마나가 넘실대거나 파장이 강한 녀석이 아니었다.

다만 신경 쓰일 정도로 파장의 흐름이 특이했다.

아주 독특한 마법을 하나만 집중적으로 연마한 듯한데.

어쩌면······.


“설마, 그럴 리가.”

“예?”

“아냐.”


클래스룸의 문을 열자, 모두의 시선이 내 쪽으로 꽂혔다.

언젠간 헤어지고, 교육자로서 만날 수도 있어서 조용히 지내려고 했는데.

하는 수 없지.


“꼬나보지 말고 할 일들 해. 부담스러우니까.”


그제야 녀석들이 멋쩍게 시선을 돌렸다.

아델라는 질색하며 나에게서 한 걸음 떨어졌다.

나는 곧장 내가 봐두었던 녀석을 찾으려고 얼굴을 훑었다.


“어, 왔네.”


혹시나 수업에 안 오는 불량한 녀석이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있었다.

나는 곧장 녀석에게 다가갔다.


“안녕? 나랑 친구 할래?”


반곱슬인지 제멋대로 꼬여있는 긴 흑발.

눈두덩이는 9계 플루어, 나인처럼 퀭하고, 주근깨가 거뭇거뭇한 얼굴이었다.

어쩐지 만성피로를 앓는 듯한 여자아이가 붉은 눈동자로 나를 올려다봤다.

이봐, 다르다니까.

나를 보는 시선부터가 다른 녀석들과 달랐다.


“······아니.”


반쯤 잠긴 듯한 허스키한 음색.

녀석은 몹시 귀찮은 듯이 다시 고개를 돌렸다.


“음, 이름이······.”


나는 슬쩍 아델라에게 눈짓했다.


“어······ 샬롯···? 안녕? 나는 아델라라고 해. 선별시험에서 말서······. 아무튼 반가워! 잘 부탁해!”


샬롯은 한숨을 내쉬며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말석이라.

분명 의도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눈에 띄지 않길 원했다.

그런데 그걸 선별시험관들 앞에서 의도적으로 숨기고, 조절했다?

내 예상이 점점 확신으로 굳혀졌다.

대련 참가를 떠나서 흥미라도 끌어내야 할 텐데.

어떤 것이 이 녀석의 흥미를 끌까.

나는 시험 삼아 고개를 숙여 녀석의 귀에 속삭였다.


“너 아주 좋은 마법을 배웠구나. 어머님이 누구니?”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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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아드리엘 프레이야 24.07.18 4 0 12쪽
33 3... 2... 24.07.17 6 0 12쪽
32 샬롯? 24.07.10 9 0 12쪽
31 아르칸 1차 예선 시작 24.07.04 13 0 12쪽
30 이게 어딜 24.07.02 11 0 11쪽
29 참 스승 24.06.26 12 0 11쪽
28 용서하지 않겠다 24.06.25 12 0 11쪽
27 난 상관없는데? 24.06.22 12 0 11쪽
» 어머님이 누구니? 24.06.20 13 0 11쪽
25 첫 번째 마법 대련 24.06.20 11 0 11쪽
24 신고식 24.06.18 11 0 12쪽
23 첫 악수 24.06.18 16 0 12쪽
22 누가 누굴? 24.06.16 17 0 15쪽
21 아이엠 그라운드 자기소개하기 24.06.15 17 0 11쪽
20 승부의 세계란 냉정한 법 24.06.14 18 0 12쪽
19 불타오르네 24.06.14 15 0 11쪽
18 너 말고 더 높은 사람 나오라 그래 24.06.13 15 0 12쪽
17 망했냐 24.06.11 15 0 13쪽
16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로 24.06.10 15 0 13쪽
15 건실하게 함께 일할 사람 모집합니다 24.06.07 18 0 12쪽
14 무조건 돈 따는 법 2 24.06.06 18 0 12쪽
13 너, 재능 있어 24.06.05 20 0 13쪽
12 문신 담배 피어싱 24.06.05 24 0 13쪽
11 못 먹어도 고 +1 24.06.04 28 2 12쪽
10 승급전은 못 참지 24.05.31 32 1 11쪽
9 때론 예의 바른 청년 +2 24.05.31 36 1 11쪽
8 굳이 채소를 꽂아야 하나 24.05.29 39 1 12쪽
7 세상이 왜 이래 24.05.28 46 0 12쪽
6 취임식 24.05.27 49 1 13쪽
5 제가 또 잘 알죠 24.05.24 5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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