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룡이 내게 집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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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노예
작품등록일 :
2024.05.23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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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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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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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그렌과 드래곤의 숨결(1)

DUMMY

악운은 까마귀 떼처럼 모여든다는 격언처럼, 식어가는 용광로로 존폐의 위기에 다다른 노르그웬은 한 존재의 갑작스러운 방문으로 새로운 시련의 불길 속에 내던져졌다.


작업실의 먼지를 제 살갗처럼 여기는 드워프들이라, 노르그웬의 장로들조차 찾지 않아 먼지가 가득 쌓인 장로회의실에 마을의 주요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장로회의실 중앙에 자리 잡은 거대한 원형 테이블.


순수 아만티움으로 만들어진 테이블은 그 특유의 깊은 회색빛이 맴돌았다. 그 표면에는 고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노르그렌의 역사가 새겨져 있었다.


선조들이 용광로를 만들기 위해 행했던 무수한 시도들을 시작으로 레드 드래곤과의 조약으로 찬란하게 꽃피우는 노르그렌의 영광.


세월의 흐름에 따라 부조의 스타일은 미묘하게 변화했지만, 그 정교함과 장인정신만큼은 한결같았다.


그런 유서 깊은 테이블 상석에 앉은 이안이 테이블 위에 올려진 제 머리통만 한 맥주잔을 벌컥벌컥 들이마셨다.


“캬-, 얼마 만에 먹는 드워프 맥주인지.”


드워프라는 족속은 두 가지에 미쳐있었는데, 하나는 당연하게도 기술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술이었다.


술에 미쳐있는 종족답게 술에는 항상 진심이었다.


맥주의 적정온도를 유지하고, 탄산마저 빠지지 않게 유지하는 맥주잔에 담긴 맥주가 목구멍을 때리자 이제야 살 것 같았다.


하지만 이안과 달리 테이블 주위에 있는 드워프들은 죽을 맛이었다.


이안은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노르그렌의 촉망받는 인재인 발른을 불렀다.


“어이, 턱에 수염도 안 난 녀석. 네가 상황 보고해 봐. 왜 내 의뢰를 맡을 수 없는지···”



턱에 수염도 안 난 녀석이라 지칭 받은 발른은 제 수염을 만지며 말했다.


“저, 제 수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그리 어리지는···.”



“쯧-. 너, 나한테 가장 먼저 덤벼들었던 어린놈 아니냐?”



이안이 혀를 차자, 발른이 식은땀을 흘리며 빠르게 상황을 설명하였다.


혹시나 했던 이안의 예상과 맞아떨어지는 순간이었다.



-해츨링아, 레드 드래곤의 손아귀에 있는 이런 곳까지 왔는데···. 너란 녀석은 참으로 운이 없구나.


아르바토로메우스의 말을 들으며, 있을 리 없는 두통을 느낀 이안이 한숨을 쉬며 고개를 들다 소스라치게 놀랐다.


천장의 고대 별자리 지도 사이로 레드 드래곤의 형상을 본뜬 붉은 루비들이 강렬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기술에 미친 드워프들답게 너무나도 정밀하게 그려진 레드 드래곤은 금방이라도 이안의 머리 위로 브레스를 내뿜을 것만 같았다.


-레드 드래곤 광신도 놈들, 언제 천장에다가 저딴 걸 박아 놓은 거지? 무식하게 망치만 든 녀석들이라, 레드 드래곤의 노예가 된 제 처지를 모르는가?


놀란 이안의 머릿속으로, 이안보다 더 놀란 아르바토로메우스가 노르그렌의 드워프들이 들었다면 달려들었을, 종족 차별적인 욕을 쉴 새 없이 늘어놓았다.


마음을 추스른 이안이 상석의 의자를 툭툭 치며 말했다.


이안이 앉은 고대의 의자 또한 레드 드래곤의 비늘을 형상화한 장식이 덧대어 있었다.


이안은 원형 테이블을 중심으로 대리석 바닥에 머리를 박고 있는 장로들을 한심하다는 시선으로 쳐다보았다.


그들은 양팔을 뒷짐 진 상태에서 발과 머리로만 몸을 지탱하며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이런 미친놈들···. 이걸 보면 참으로 좋아하겠다.”


이안의 말에 피가 머리에 쏠려 한껏 빨개진 얼굴에 노르딕이 힘겹게 말했다.


“레드 드래곤님의 위대함을 담을 수는 없었지만···. 미천한 저희들이, 각 세대에서 특출난 장인들만 선별하여 수백 년에 걸쳐 만들어 낸 레드 드래곤님을 향한 존경심과 경외를 담아···.”


이안이 노르그렌의 장로회의 수장인 노르딕의 말을 단칼에 잘랐다.


“닥쳐.”


“넵!”


이유가 어찌 됐든 책임은 리더에게 있다.

이안은 그렇게 배웠다.

그렇기에 상황 설명을 듣지도 않은 상태에서 일단 노르딕을 포함한 장로들 전원에게 ‘대가리 박아’를 시전하였다.


“그러니까. 지금 너희 드워프들이 그렇게 자랑하던, 드래곤의 숨결이 약해졌다는 거지?”


회의실에 모여있는 드워프들이 몸을 움츠렸다.

머리에 피가 몰린 장로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자기네들끼리 드래곤의 숨결이라고 부르는 것을 어찌 저 해츨링이 안단 말인가.


그 답은 이안이 전생에 읽었던 ‘엘드라니아 연대기’에 있었지만, 그들은 알 턱이 없었다.


-꼴좋구나. 레드 드래곤 광신도들. 용광로 이름에다가 재수 없게 드래곤을 넣으니, 이런 일이 발생한 거다.


노르딕 옆에서 머리를 박고 있던 드워프가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처럼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래서 이런 일이 일어났군요!! 저희가 불경스럽게도 용광로 따위에 감히 신성한 드래곤의 이름을 붙인 죄로, 하늘에서 벌이?!”


“개수작 부리지 말고, 대가리 박아.”


“넵!”


이안의 차가운 시선에 장로가 대리석 바닥에 다시 머리를 박았다.


“딕, 내가 이해한 게 맞나?”


“···. 네. 그렇습니다.”


뼛속 깊이 반골인 수석 대장장이 그롬닐은 귀찮은 장로들이 대가리를 박자 처음에는 고소하다고 느꼈었다.

하지만 증손자도 본 노르딕이 땀을 뻘뻘 흘리며 대가리를 박고 힘겹게 말하는 모습이 애잔해 보여 한 마디 거들었다.


“이는, 저 멍청한 장로 탓은 아닙니다. 저희가 어찌, 자연을 조절할 수 있겠습니까.”


맞는 말이었다.

재앙 앞에서 드래곤을 제외한 모든 생물은 그저 나약했다.

드래곤은 재앙 그 자체였으니 열외다.


“후-. 딕, 그리고 장로들 일어나.”


““넵!””


노르딕과 장로들이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났다.

머리로 쏠렸던 피가 내려가니 장로 몇몇이 비틀거렸다.


“일단, 그 문제의 용광로로 가보자고.”


앞장서는 발른을 따라 도착한 용광로 앞에는 노르그렌의 드워프들이 무장한 채 모여있었다.


그들은 생사결을 앞둔 전사의 눈으로 이안을 쳐다보고 있었다.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노르딕이 이안의 앞에 섰다.


“허허, 모두들 여기서 뭣들 하는가. 이안님을 환대해 드리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드워프들에게 눈치 좀 챙기라는 뜻으로, 노르딕의 눈은 이안을 가리켰다.


노르딕의 이런 발버둥에도 백발의 수염이 허리까지 내려온 드워프 한 명이 노르딕을 제치고 나섰다.


그의 발걸음은 무겁고도 확고했다.


자신의 키보다 큰 전투 망치를 들고 있는 그의 큰 손에는 수많은 상처와 굳은살이 베이어 있었다.

불과 쇠가 닿은 흔적들이 새겨진 드워프의 거친 피부 아래로 붙어 있는 탄탄한 근육.

그의 모든 것들이 그가 평생을 대장간에서 보낸 세월의 증명이었다.


“이안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혹시 저를 기억하시는지요?”


두터운 눈썹 아래에 자리한 짙은 갈색 눈동자는 깊은 지혜와 경험을 담고 있었고, 그의 눈매는 날카로우면서도 인자했다.


“그로인, 드래곤은 망각하지 않는다. 혹시 나를 우롱하는 건가?”


노르그웬에서 가장 오래 산 드워프, 그로인이었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워낙 미천한 몸이기에 드래곤님께서는 인식조차 하지 않으셨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로인의 말은 틀린 말이 아니었다.

인간이 개미에게 일일이 이름을 붙이며 기억하지 않는 것처럼, 드래곤에게 타 종족은 그 정도의 존재밖에 되지 않았다.


“제 주제를 잘 아는구나. 그런데 네까짓 것이, 내 앞길을 막아서고 있는 것이냐?”


이안의 오만한 회색 눈동자가 차게 가라앉았다.


이안의 위압감에 드워프들의 몸에서는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몇몇은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지고한 존재 드래곤. 이안에게서 레드 드래곤 이오세티아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오! 오랜만이구나. 오만한 해츨링. 이제 좀 드래곤 티가 나네.


이안이 이렇게 나선 건 그로인이 단순히 나이 많은 드워프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는 노르그렌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전설이었다.

드워프들 사이에서도 가장 드워프다운 존재, 그의 모습은 노르그렌의 의지를 대변했다.

이안은 아르바토로메우스의 비꼼을 무시하고 말을 이어 나갔다.


“너희 선조가 새긴 맹약을 잊었느냐?”


이안이 차갑게 읊조렸다.


그들에게 레드 드래곤이 새긴 정당한 공포를 다시 일깨워 주어야 했다.


이안이 공짜로 제 눈에 찰만한, 만족스러운 물건을 손쉽게 얻는 방법은 광룡을 파는 것뿐이었다.


그러자 그로인이 무릎을 꿇으며 머리를 조아렸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노르그렌의 드워프들은 레드 드래곤님에게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지금 당장 노르그렌 드워프들의 목숨을 가져가신다면, 모두들 기꺼이 목을 내어 드릴 터입니다.”


그로인의 비장한 말에 이안은 실소를 뱉었다.


“네까짓 것들의 목숨 따위가 무어라고 그렇게 거들먹거리는 거지?”


이안은 드워프들의 목숨이 아닌, 그들의 무료 노동을 원했다.


-아직, 드래곤으로서 자각이 부족하군. 바로 저 늙은 드워프의 목을 날렸어야지!! 아니 몸을 터트린다는 표현이 맞으려나.


“그렇습니다. 드래곤님들께 저희는 그저 손재주 좋아 부려먹기 좋은 종족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레드 드래곤님과의 맹세를 어길 뿐입니다. 저희를 도와주십시오!!”


늙은 드워프가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


이안은 사태가 잘못되어 감을 직시했다.


“잠, 잠시만!!”


그로인의 뒤에 있던 드워프들과, 이안의 뒤에 있던 드워프들이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


무장한 그들의 무릎이 땅에 닿자, 노르그렌이 있는 심층부 지면이 울렸다.


선조로부터 내려오는 레드 드래곤의 전설을 통해 그들은 드래곤이라는 존재에 대해 알고 있었고 지금의 이 행동이 얼마나 무모한 짓인지. 그 무게를 알고 있었다.


전투를 위한 무장이 아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신념을 되새기기 위해, 무장할 수밖에 없어 했다.


드워프들이 무장한 갑옷의 표면에 새겨진 고대의 전설과 승리의 순간들이 새겨져 있어, 그들의 영광스러운 과거를 상기시켜 주었다.


근육질의 단련된 체구. 각자의 손에는 무거운 망치나 도끼가 쥐어져 있었고, 그 손은 굳은살과 상처로 뒤덮여 있었다. 이 무기들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그들의 생명이자 존재의의였다.


그들의 얼굴에는 한치의 후회도 없었다.

결의에 찬 그들의 얼굴에는 고스란히 드러나는 험난한 세월.

그 속에는 결코 꺾이지 않는 의지가 불타오르고 있었다.


““도와주십시오!!””


마치 하나의 존재가 외치는 것처럼, 일체감과 단결력.

그들이 무릎 꿇은 건 비굴한 애원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위한 결단이었다.

그들의 외침은 단순한 부탁이 아닌 그들의 생존과 명예를 건 절박한 호소였다.


예상치 못한 사태에 이안은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긁었다.


-쯧쯧, 아직 드래곤에 대해 모르는구나. 안 그렇냐. 해츨링아?


예상치 못한 사태에 이안은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긁으며 말했다.


“아니, 나는 단순한 물건을 의뢰하려고 온 거지. 그렇게 대단한 일을 하러 온 게 아니거든?”


이안의 말에도 드워프들은 고개조차 들지 않고서 눈물을 흘려댔다.


이안은 당황한 듯 말을 이어갔다.


“용광로 상태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 정도 열기라면 내가 원하는 수준은 만들 수 있다고. 나는 광, 아니 레드 드래곤이 요구하는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 그냥 너희들 정도면 그저 평범한 수준이면 된다고!”


부복하고 있던 노르딕이 이안을 향해 고개를 들며 비장한 목소리로 외쳤다.


“그것이 문제입니다!!”


마치 피를 토하듯 절규 어린 외침에, 이안이 노르딕을 바라보았다.


붉게 충혈된 노르딕의 눈에서는 마치 피눈물이 흘러나오는 것 같았다.


“저희 노르그렌 드워프들은···. 드래곤의 숨결이 아니고서는, 만족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습니다.”


“···”


이안은 무언가 들어서는 안 될 말을 들은 것 같아 제 귀를 의심했다.

하지만 노르딕의 눈에서는 부정할 수 없는 강한 욕망이 느껴졌다.


이를 시작으로 무릎을 꿇은 드워프들의 숨결 거칠어졌다.


“드래곤의 숨결··· 하아-, 아다만티움 따위는 그냥 녹여버린다고···”

“히히, 한 번 빠지면 못 빠져나오지. 한 번 움직일 때마다 아래에서 쫘악 달라붙는 그 짜릿한 감각!”

“드래곤의 숨결 정도는 되어야 단단해지지. 쓰읍!”

“하악하악, 이제는 그 정도가 아니면 뜨겁게 느껴지지도 않아!!”


-으윽, 정말 미친놈들이구나. 이 우매한 해츨링아, 레드 드래곤을 숭배할 때부터 알아봤어야지. 크크, 이제 보니 용광로 이름도 딱 달라붙는구나. 드래곤의 숨결이라···. 캬캬캬! 이 모습을 레드 드래곤이 봐야 했는데!!


아르바토로메우스의 말을 들으면, 이안은 자신이 잘못된 곳에 발을 들였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이 마을의 드워프들은 무언가 어긋났다.

그들의 신념, 장인정신은 드워프들의 노스텔지어를 만들었다.


하지만 결국 그 뿌리는, 불에 환장한 미친 변태들이었다.


작가의말

오늘도 늦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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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폭군의 창 아래(3) 24.07.12 13 0 14쪽
50 폭군의 창 아래(2) 24.07.10 16 0 13쪽
49 폭군의 창 아래(1) 24.07.09 18 0 14쪽
48 해츨링은 참지않긔(4) 24.07.08 17 0 16쪽
47 해츨링은 참지앉긔(3) 24.07.07 16 0 17쪽
46 해츨링은 참지않긔(2) 24.07.06 19 0 14쪽
45 해츨링은 참지않긔(1) 24.07.05 18 0 17쪽
44 해츨링과 밥상머리 교육(2) (수정) 24.07.04 18 0 17쪽
43 해츨링과 밥상머리 교육(1) 24.07.03 20 0 16쪽
42 폭군의 창(3) 24.07.02 24 0 15쪽
41 폭군의 창(2) 24.07.01 21 0 15쪽
40 폭군의 창(1) 24.06.30 27 0 16쪽
39 검과 거래 24.06.28 25 0 16쪽
38 노르그렌과 드래곤의 숨결(3) 24.06.26 28 0 12쪽
37 노르그렌과 드래곤의 숨결(2) 24.06.25 23 0 13쪽
» 노르그렌과 드래곤의 숨결(1) 24.06.24 26 0 13쪽
35 혹한의 설산 아래에는(4) 24.06.23 23 0 13쪽
34 혹한의 설산 아래에는(3) 24.06.22 25 0 17쪽
33 혹한의 설산 아래에는(2) 24.06.21 27 1 19쪽
32 혹한의 설산 아래에는(1) 24.06.20 28 1 14쪽
31 이세계의 종교쟁이(3) 24.06.19 25 1 14쪽
30 이세계의 종교쟁이(2) +1 24.06.18 26 1 16쪽
29 이세계의 종교쟁이(1) 24.06.17 33 1 13쪽
28 최초로 던전이 무너진 날 24.06.16 30 1 12쪽
27 크레토스 미궁의 생존자들 24.06.15 32 1 13쪽
26 저주받은 소, 축복받은 자 24.06.14 29 1 16쪽
25 미노타우르스의 미궁(4) +1 24.06.13 33 1 14쪽
24 미노타우르스의 미궁(3) 24.06.12 28 1 14쪽
23 미노타우르스의 미궁(2) (수정) 24.06.11 2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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