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신교 삼공자 가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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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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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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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가장(完)

DUMMY

며칠 후, 단우진은 하동, 마일과 함께 은가장을 찾았다. 다행히, 은위경은 단우진의 갑작스런 만남 제안에도 흔쾌히 승락했다.


은가장 장원의 입구에는 회색 무복을 입은 이들이 검을 차고 문을 지키고 서 있었다. 문을 지키던 무인들은 장원으로 다가오는 단우진 일행을 발견하고는 그들을 멈춰 세웠다.


“무슨일이십니까?”


무인의 딱딱한 물음에 하동이 앞으로 나섰다.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잔월루에서 왔습니다.”


하동의 말에 두 무인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잠시 기다려 달란 말을 남기고 한 사람이 장원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단우진 일행은 인상이 좋은 노인의 안내를 받아 장원 안으로 들어갈수있었다.


은가장의 장원에는 각기 다른 크기의 전각이 여러채 있었고, 정문을 들어서면 바로 시야에 들어오는 커다란 연무장에서는 회색 무복을 입은 무인들이 단체로 수련을 하고 있었다. 


‘저들은?’


단우진은 수련중인 무인들을 보면서 자연스레 기도를 가늠해봤다. 


‘흠, 기대이상인데?’


그때, 단우진의 그런 생각을 꿰뚫어 보기라도 한건지 마일의 전음이 들려왔다.


[은무대 입니다.]


[은무대요?]


[은가장이 자랑하는 검대 입니다. 은무대는 인원은 적지만, 모두 은위경을 존경하는 마음에 직접 찾아온 이들이라, 충성심도 뛰어나며, 개인의 무공 역시 중소문파의 것을 넘어섰다고 평가받습니다.]


[그렇군요.]


[하지만, 신교와 비교하기엔 손색이 있습니다.]


마일은 은근히 정파의 적개심과 천마신교에 대한 자부심을 들어냈다.


그의 마음을 느꼈는지 단우진은 피식하고 웃었다.


연무장을 바라보며 전음을 주고 받던 두 사람이 늦어지자, 길을 안내하던 노인은 두 사람을 불렀다.


“이곳으로 오시면 됩니다”


노인의 말에 전음을 주고 받던 두 사람은 고개를 돌려 노인을 따라가기시작했다. 잠시 후, 노인을 따라 도착한 곳은 장원에서 가장 안쪽에 위치한 은위경의 침소와 집무실이 있는 전각이었다.


“장주님 모셔왔습니다.”


“드시게하게나”


안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단우진 일행을 안내하던 노인이 문을 열자 내부가 한눈에 들어왔다.


방의 내부는 은가장주 은위경의 성격을 반영한듯 소박하지만, 기품있는 물건들로 채워져 있었다. 그리고, 맞은편에는 온화한 표정의 중년 남성이 자리에 앉아 기분좋은 미소로 단우진 일행을 맞아주었다.


“반갑소. 은가장의 장주 은위경이오. 감숙의 영웅을 이리 만나니 반갑기 그지없구려”


은가장주 은위경은 여전히 온화한 표정으로 자기소개를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단우진 일행에게 인사를 건냈다.


“과찬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위명이 자자 하신, 장주님을 이리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하하하 아닐세”


은위경은 까마득한 후배의 칭찬에 쑥스러운듯 웃었다.


“저의 무례한 요청에 응해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장주님, 저는 단우진이라 합니다. 이 아이는 저의 시종이옵고, 이 사람은 저의 호위입니다. 부득이 혼자 오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괜찮으니, 너무 괘념치 마시게”


“감사드립니다. 장주님”


단우진은 은위경을 향해 포권을 취하며 자기와 일행들을 소개했다. 이어서 은위경은 세 사람에게 자리를 권했다.


단우진 일행이 준비된 자리에 착석하자, 은위경은 손수 내린 차를 각각에게 따라 주었다. 은위경과 단우진은 차를 마시며,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했다.


“그보다, 어찌 나를 만나고자 했는지 물어도 되겠는가?”


“그저 이곳 감숙에 왔으니 평소 협의가 뛰어난 은위경대협을 만나보고 싶었을 뿐입니다.”


“하하하 그리말해주니 고맙소”


-콜록 콜록


단우진의 말에 웃음을 보이던 은위경이 갑자기 기침을 하며 고통스러운듯 가슴을 움켜쥐었다.


“혹시 어디가 편찮으십니까?”


-콜록 콜록


“장주님!!”


단우진의 걱정스런 목소리에도 기침은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콜록 콜록


한참동안 그렇게 가슴을 부여잡고, 기침을 하던 은위경은 잠시 후, 기침이 조금 멎은듯 거친 숨을 내쉬며 고개를 들었다. 은위경은 거센 기침탓인지 양눈이 붉게 충혈되어 있었고, 얼굴에는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은위경을 마일보는 마일의 눈빛이 순간 날카롭게 변했다. 그리고, 그의 마음속에는 작은 의심이 싹을 틔웠다.


“아무것도 아닐세···요즘 기침이 심해져서 말일세···”


단순 기침이라고 치부하기엔 은위경의 병세는 깊어보였다.


“장주님 저희는 다음에 다시 찾아뵐테니 오늘은 몸을 쉬시는게 나을듯 합니다.”


단우진의 말에는 은위경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이 담겨있었다.


-콜록 콜록


“후우···그리해야 할것 같군···내 말해둘테니 저녁식사는 하고 가시게···이런 모습을 보여 미안하네”


-콜록 콜록


단우진 일행에게 저녁식사를 당부하면서도 기침을 쉽게 멈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은위경은 연신 단우진 일행을 향해 사과를 하며 먼저 자리를 빠져나갔고, 방에는 단우진 일행만이 남았다.


“흠···은장주의 몸이 않좋다는 소리는 처음 듣는데 말이야”


단우진의 의문가득한 음성에 하동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가주의 병세를 자랑인양 떠벌릴순 없으니 그런것 아닐까요?”


“그렇겠지. 하지만···”


단우진은 왜 인지는 모를 불안감이 들었다.


잠시후, 한창 생각에 잠긴 단우진을 깨우는 소리가 밖에서 들려왔다.


“모시러 왔습니다.”


목소리에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니, 이곳까지 안내해줬던 노인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세 사람은 노인의 안내를 따라 있던 곳에서 멀지 않은 다른 전각앞에 도착했다.


“모시고 왔습니다.”


잠시 후, 문이 열리며 여성이 나타났다


“반갑습니다. 은진아 라 합니다.”


자기를 은진아라 밝힌 이는 은위경의 딸이었다. 


약관은 되지않은듯한 나이, 짙은 검정 머리칼은 어깨에 닿을듯 말듯 바람에 살랑이고 있었다. 그리고, 짙은 검정 머리칼과 대비대는 눈처럼 새하얀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풍기는 분위기는 차가워 보이는 외모와 다르게 포근하여 보는이로 하여금 따뜻함을 느끼게했다. 


“반갑습니다. 단우진이라 합니다.”


“안으로 드시죠. 식사를 준비해놓았습니다.”


은진아는 몸을 돌려 안으로 들어갔다.

세 사람은 은진아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고, 준비된 자리에 앉아 인사를 나누었다.


“아버님께서 몸이 않좋으셔서 부득이하게 제가 손님들을 맞이하게 된 점 사과드립니다.”


“아닙니다. 괘념치 않으셔도 됩니다. 무리하게 만남을 청한 저희의 잘못입니다.”


손사래치는 단우진을 보자, 은진아는 불편했던 마음이 한결 마음이 편안해 졌다.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마음이 조금 놓이네요. 감사드려요.”


간단한 인사를 주고 받은 후 네 사람은 식사를 하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실례가 안된다면, 장주님의 건강이 않 좋으신것 같던데 무슨 문제가 있으신겁니까?”


“···”


‘이크!’


대답을 망설이는 은진아를 보자 아차 싶었던 단우진은 사과를 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괜한 질문을 했습니다. 그저 장주님의 건강이 염려되어 여쭌것이니, 부디 크게 마음에 담아두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아니에요. 걱정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단우진의 말에 담긴 염려를 알아주었을까, 은진아는 담담한 목소리로 단우진의 사과를 받아주었다.


“그것보다, 감숙에 소문이 자자하신 영웅께서 저와 비슷한 연배시라니 놀랐어요”


은진아는 자연스럽게 화제를 전환했다.


“영웅이라뇨 당치도 않습니다. 그저,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겸양도 지나치면 아니된다 하였습니다. 지금 감숙의 사람들은 모두 철혈방을 응징한 이를 칭송한답니다.  저 역시 만나뵙고 싶었어요.”


은진아의 미소는 저 멀리 북해빙궁의 빙정도 녹일만큼 따뜻하고 매력적이었다.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이거 조금 더 일찍 찾아뵐걸 그랬다는 후회가 드네요.”


서로 기분좋은 칭찬을 주고 받으며, 그렇게 네 사람은 회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마치고 각자의 위치로 돌아갈 시간이 찾아왔다.


“단소협 다음에도 뵈었으면 좋겠네요. 제 동생도 단소협을 무척이나 보고싶어한답니다.”


“그럼 다음에는 제가 은소저와 동생분을 초대하도록 하겠습니다.”


두사람은 서로를 단소협, 은소저라 호칭했다. 식사를 하는동안 매우 편해진 모습이었다.


“네, 그럼 다음에 뵈어요.”


“네, 다음에 뵙겠습니다.”


은가장을 나온 세 사람은 장원으로 향했다.


“하동아 어떻게 생각하냐?”


“아~은진아 소저요? 전 저렇게 아름다우신분 처음 봤습니다. 처음 뵐때 어찌나 놀랬던지 아직도 심장이 벌렁벌렁 거리는것 같다니까요”


하동은 은가장이 아니라 은진아에 대한 감상을 늘어놓았다.


“아니, 은소저말고 은가장말이다.”


“은가장이요? 뭐 특별할게 있겠어요? 그냥 좀 사는 집안이구나 정도죠.”


“됐다. 내가 너한테 뭘 묻냐”


“물어봐놓구선, 뭘 묻냐뇨!”


마일은 앞서 걸어가는 두 사람이 티격태격 하는 모습이 익숙한듯 웃음을 지으며, 두 사람의 뒤를 따라가고 있었다.


‘그보다···은위경의 모습은···확인하고 나서 공자님께 말해도 늦지 않겠지’


은가장과 삼 공자를 번갈아보던 마일은 고민을 마치고 티격태격 하며 길을 걸어가는 두 사람을 쫒아갔다.




***



모두가 잠들고, 어둠이 내린 새벽 흑의를 입은 이들이 저 멀리 은가장을 바라보고 있다.


“대주님 준비되었습니다.”


“목표는 은가장주 은위경이다. 두명은 나를 따르고 나머지는 주변에서 대기하도록”


“네”


흑의를 입은 이들은 다름아닌 마일과 천위대 무인들이었다. 마일은 은위경의 병세를 보고 마음속에 싹튼 의구심을 확인하기 위해 늦은 새벽 천위대와 함께 은가장 주변에 모였다.


은가장에는 늦은 새벽이지만, 회색무복을 입은 무인들이 경계를 하며, 장원 내를 순찰중이었다. 


“장주님께서 몸이 편찮으셔서 걱정이야”


“곧 털고 일어나실거라 믿어야지 어쩌겠나”


그 순간


-쉬이이잉


대화를 하는 은가장 무인들을 지나쳐 마일과 천위대 무인 두명이 장원내부로 날아들었다.


그들은 모래사장에 바닷물이 스며들듯 어둠에 완벽하게 스며들었다. 그런 이들의 잠입을 은가장의 무인들이 알아내기에는 무리였다.


-끼익 


은가장의 가장 안쪽 은위경의 거처의 문을 조심스럼게 열리고 마일과 천위대 무인이 방으로 들어왔다. 


어둠속에서 두사람은 눈빛을 주고 받으며, 은위경을 찾았다. 그때, 마일의 눈에 침상에 누워 잠든 은위경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잠든 은위경의 모습은 저녁무렵 헤어질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드러난 목으로 보이는 솟아 오른 핏줄과 손등의 솟아 오른 핏줄은 저녁 무렵에는 볼 수 없던것들이었다.


-탁 탁


마일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잠든 은위경의 수혈을 짚었다. 내일 아침이면 은위경은 자기가 점혈을 당했는지도 모른채 자연스럽게 잠에 깨어날것이다.


수혈을 짚은 후, 천천히 은위경의 몸을 살피던 마일은 불안한 표정으로 은위경의 손목을 잡고 천천히 기운을 불어넣었다. 


‘제발···아니기를···’


간절한 바램과 함께 기운을 불어넣은 마일은 은위경의 몸에서 무엇인가를 찾는듯이 기운을 은위경의 온몸으로 천천히 퍼트렸다.


기운을 퍼드린지 얼마나 지났을까. 마일의 이마에 어느새 땀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했다.


‘후···제발···’


그 순간,


마일의 간절한 바램을 배신하듯, 은위경의 몸속에서 이질적인 무엇인가를 찾아냈다.


‘젠장···더러운 예감은 꼭 들어맞는구나···


마일의 걱정이 사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기운을 천천히 거둔 마일은 잠든 은위경을 바라봤다. 



마일은 심경은 실타래가 엉켜버린듯이 복잡했다. 


은위경을 바라보는 마일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는 것일까. 


한참을 은위경을 바라보던 마일은 천위대 무인들과 은가장을 빠져나왔다. 잠입할때와 마찬가지로 쥐도새도 모를 정도로 조용한 움직임이었다.


그리고, 그날 새벽 천마신교 감숙 비밀지부에서는 전서응이 신교를 향해 빠르게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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