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재수강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샘이잔나
작품등록일 :
2024.05.28 02:21
최근연재일 :
2024.08.29 16:27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1,930
추천수 :
88
글자수 :
281,828

작성
24.06.11 11:15
조회
20
추천
0
글자
13쪽

29화. 시간석을 구해주세요. (4)

DUMMY

불혹의 재수강. 29화. 시간석을 구해주세요. (4)




에스컬레이터를 단숨에 뛰어올라 백화점 3층에 도착했을 때에는, 전투의 흔적으로 쌕쌕이 시체 4구가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지친 윤두광이 난간에 기대어 앉아 있었고, 박광수는 에스컬레이터 2층을 홀로 막고 있는 윤태진을 돕기 위해 다시 나를 지나쳐 내려 갔다.



“고유환은?”


먼저 올라온 다른 일행은 전부 있었지만, 변신능력자 고유환이 보이지 않았다.



“정찰한다고 늑대로 변해서 저쪽 모퉁이를 돌아 갔어요.”


아무래도 사람보다는 동물의 기감이 나을 테니, 좋은 판단이었다. 유사시 도망을 치기에도 유리할테고.



“그보다 이게 끝은 아니겠지?”


아직 가방을 매고 있는 2조장이, 아닌 걸 알면서도 굳이 물었다.



“보스의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건물 바깥쪽에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걸로 봐서, 아직 보스를 찾지는 못한 것 같다.”


지난번 사당동 2인급 게이트에서의 보스만 해도 1km 정도 떨어진 곳까지 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싸움이 있었으니, 10인급인 이곳이라면 적어도 그 정도 강력함을 가진 보스가 최소 둘 이상이거나 더 엄청난 놈이 있을 거라 예상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천인국이 괴물들을 유인한다고 말했으니, 걸어 다니는 괴물의 수가 적지 않을 것이란 게 희소식이라면 희소식이었다.



쌔액 쌔액.


“현곽군, 위에!”


도끼를 들고 있는 힐러의 외침에 고개를 돌리니 4층과 연결된 에스컬레이터에서 우리가 있는 아래를 내려다보는 쌕쌕이들이 보였다.



“젠장, 유환이가 간 방향으로 다들 이동해. 깡패, 네가 앞장서고.”


나는 에스컬레이터를 따라 내려오는 쌕쌕이들을 상대할 준비를 하면서 외쳤다.



“윤태진, 올라와! 위에서도 내려오고 있어.”


타다다다당 탕 탕.


2층에서 길을 막고 싸우는 소리가 백화점에 울리고 있어 숨어있는 쌕쌕이들을 계속 불러 모으고 있었다.


윤태진이 뒷걸음질쳐 에스컬레이터를 오를 수 있도록 계속 뒤에서 견제 사격을 하는 박광수에게도 말했다.



“광수형은 그만 싸우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소리가 너무 커요. 차라리 좀 쉬고 계시다가 포위되거나 했을 때 나서시는 게 좋겠어요.”

“그··· 그래. 소음기 같은 건 생각도 못했어.”


우리가 싸우는 곳이 백화점이 아니라 밖이었다면, 소음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우리 모두의 경험부족일 뿐이다.



“저기 모퉁이 뒤쪽으로 돌아 갔으니까, 형도 저쪽으로 아!”


일행이 들어간 모퉁이 복도의 반대편에 또 다른 쌕쌕이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윤태진! 그냥 올라와. 포위 당하겠어.”


윤태진은 자신을 따라 올라오던 쌕쌕이 한 마리를 크게 방패로 밀쳐 내고는 에스컬레이터를 달려 올라왔다.



하악. 하악.


많이 지친 모습이다. 그런데도 여태 힘든 티도 내지 않고 혼자 싸우다니, 책임감이 강하다고 해야 할지, 멍청하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난 지친 그녀를 이끌고 3층의 다른 쌕쌕이보다 먼저 일행들이 들어간 모퉁이 복도쪽으로 이동했다. 적어도 넓은 매장 앞보다는 그나마 양쪽에 벽이 있는 좁은 복도가 다수의 적을 상대로 싸우기 좋을 것 같았다.



안쪽으로 이동하자 엘리베이터와 화장실 그리고 비상계단으로 이어진 복도가 나왔다.

일행들은 화장실과 비상계단 입구 사이에 모여 있었다.



“계단 문은 잠겼는데, 화장실로 들어갈까?”

“그냥 계단문을 부수고 이동해도 될 것 같은데?”


이들은 베이스 캠프를 마련하고 교대로 전투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정하고 있는 것 같았다.



“문은 놔둬. 일단 벽이 하나라도 있는 게 좋고, 화장실은 유사시에 갇힐 수 있으니까. 그냥 문 앞에 짐 내려 놓고 여기서 교대로 싸울 수 있게 준비해줘.”


내가 말하는 사이 두 마리의 쌕쌕이가 복도로 걸어 들어왔다.



팍. 팍. 깡. 깡. 탁.


윤태진이 먼저 앞으로 나가 쌕쌕이 하나를 밀어 버리고 다른 쌕쌕이와 싸움을 시작했다.



“누가 일단 윤태진하고 바꿔줘. 지쳤어.”


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일행들 뒤쪽에서 검은 늑대 한 마리가 달려 나와 처음 윤태진에게 밀려났다가 다시 덤벼드는 쌕쌕이를 물어 뜯었다. 변신한 고유환이었다.


충분히 흉포해 보이는 커다란 늑대였지만, 쌕쌕이들도 하나 하나가 늑대 또는 호랑이처럼 거죽 두껍고 힘 좋은 맹수와 다름없었기 때문에, 그의 늑대 이빨이 결정적인 공격이 되어주지는 못하고 있었다.



내가 다시 윤태진과 고유환의 사이로 나가 싸우려고 몸을 돌릴 때였다. 어느새 다가온 2조장과 윤두광, 그리고 상대적으로 체력 소모가 적었던 박광수가 달려와 나를 잡았다.



“너도 좀 쉬어라. 여기라면, 우리도 싸울 만하니까.”


내 어깨를 잡은 윤두광의 말이었다. 깡패하고 친해지기 싫은데···.


그렇게 고유환을 포함한 네 사람과 우리 둘은 교대를 하고 물러났다.



“하악하악.”


윤태진은 임시 캠프인 여자 화장실 앞으로 오자마자 바닥에 대자로 드러누웠다.



“별로 안 지치신 것 같네요.”


2조의 힐러가 윤태진에게 물을 건네며 내게 말했다.



“그러게요. 제가 체력만 좋아서 그래요.”


아닌 게 아니라, ‘운동효과증진’ 보정을 받은 나는 체력과 지구력에 있어서는 지치지 않는 괴물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근데, 근육통도 느껴지지 않네···.’


처음 싸움이 시작되고 어설픈 칼질 몇 번이 있은 후에 나는 끊어질 듯한 근육통을 느꼈다.


단단한 쌕쌕이들의 가죽을 뚫겠다고 힘이란 힘은 전부 쥐어짜 장도를 휘둘렀더니 얼마 안 가, 손목, 팔꿈치, 어깨의 관절은 물론이고, 허리, 배, 가슴 등 당기지 않는 근육이 없었다.



‘처음에는 주저 않을 것만 같았는데···.’


‘운동효과증진’은 달리기나 심폐지구력에만 보정효과를 주는 것이 아니었다. 애초에 하체의 근력이 증가하지 않았다면, 한 보에 3, 4미터를 뛰어나가는 달리기 능력이 생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시선을 내려보니 확실히 팔에도 제법 근육이 붙어있었다.

맨들맨들했던 팔이 이제는 전완근의 모양이 어떻게 생겨 먹었는지 확실히 알 수 있을 만큼 올라와 있었다.


수백번의 반복된 칼질이 전투에 특화된 형태로 근육 발달을 가져온 것이다.



나는 힐러가 주는 물병을 단숨에 비우고 다른 일행을 지나쳐 비상계단 문 앞에 쪼그려 앉아 있는 함정술사 소녀에게 다가갔다.



“뭐 하고 있어?”


허공에 그 자신만이 볼 수 있는 화면을 손가락으로 조작하고 있던 그녀가 화들짝 놀라며 나를 돌아보았다.



“여기 문 뒤로도 혹시 괴물이 나올지 몰라서 함정을 설치하고 있어. 걱정 마. 설치만 해 놓고 활성화는 시키지 않을 거니까. 이것도 하지 마?


말을 하면서도 멈추지 않는 그녀를 보며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녀의 함정이라는 것이 적 아군 가리지 않는 폭발이라, 일단 터졌다 하면 같은 편의 안전을 보장하기는 힘들었지만, 또 이런 구조물과 장애물이 많은 건물에서는 후방의 안전을 도모하기에 또 이보다 좋은 기술도 없었다.


폭탄에 대한 개인적인 트라우마는 극복했다.



“잠깐 문을 열어도 터지거나 하지는 않는 거지?”

“터지진 않지만, 그거 잠겼어.”


‘응. 알아. 근데 나에게는 범죄마을의 동석이형 같은 힘이···.’



“아냐, 열렸어.”


필요하지 않았다.



ESD. Electron Screw Driver.



똑똑.


나는 휴대폰을 꺼내 문 손잡이를 살짝 두드렸다.

굳이 조작하고 싶은 기계장치와 접촉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것을 입으로 소리 내고 싶지 않아서 생각해낸 방법이었다.



딸깍.


잠금쇠가 풀리는 소리가 들려, 바로 문을 살짝 열어 보았다.

어디서나 보랏빛으로 흘러내리는 세상. 어두운 계단이라고 다를 것은 없었다.

그리고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 것이, 숨어 있는 쌕쌕이가 있거나 하지도 않은 듯했다.



“함정술사 꼬맹이. 활성화만 안 시키면 안 터진다고 했지?”

“응. 설치에 시간이 조금 걸릴 뿐이지, 활성화만 시키면 바로 터트릴 수 있어.”


아니야. 터지는 걸 물어본 게 아니라, 안 터지는지를 물어본 거란다.



“그럼 여기 말고 저 쪽에다 설치해줘.”


나는 쌕쌕이들과 헌터들이 싸우고 있는 복도 끝 매장 쪽을 가리켰다.

계단은 단숨에 위층이나 아래층으로 방향을 정해 이동할 수 있으니, 퇴로로 더 가치 있었다.



부르르.


그녀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갑자기 건물 전체가 살짝 흔들렸다.


‘벌써 찾았나보네.’


아마도 게이트보스와 천인국이 싸움을 시작한 것이리라.



부르르.


다시 진동이 있었고, 나를 제외한 다른 일행들은 예상하지 못한 지진에 전부 놀란 듯 보였다.



“다들 놀라지 마. 보스전이 시작된 거니까. 좀 더 큰 지진이 또 오거나 건물이 무너질 수도 있으니까, 당황하지 않도록 조심해.”


나는 복도에서 싸우고 있는 윤두광 무리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며 외쳤다.



원래 우리 공략조의 열 번째 자리는 내가 아니라 경험 많은 치유계 헌터가 합류했어야 했다.

하지만 나는 게이트 경험도 있었고, 훈련생들에게 처음 만난 치유계 헌터보다는 내가 나을 것이라는 게 멕케인의 판단이었다.


그리고 나는 기대에 부응하기위해 그동안 이론을 중심으로 공부한 내용을 토대로 이 초보 헌터들에게 최대한 많은 게이트 경험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쿠우웅··· 부르르르.



‘거, 조심 좀 하시지···. 우리가 여기 있는 걸 모르는 것도 아니고.’


아까보다 건물의 흔들림이 더 크게 느껴졌다.



“깡패. 괜찮냐?”


체력이 약한 윤두광이를 가장 먼저 확인했다.

나를 제외하고 일행 중에 유일하게 제대로 된 공격을 넣을 수 있는 그는 내 개인적인 감정이 어떻든 중요한 전력이었다.



“문제없다. 계속 싸웠더니 스킬이 강화가 돼서, 처음처럼 힘들지 않아.”


그렇게 말하는 윤두광은 다시 다른 일행들 앞으로 한걸음 나아가 쌕쌕이 한 마리의 목을 추가로 베어버리고, 방어적으로 길목을 지키며 몸싸움을 하고 있는 2조장 뒤로 물러 섰다.


윤태진과 포지션이 비슷한 2조장이기에 그도 주요한 전력이기는 하지만, 안전을 추구하며 싸우는 모습을 보니 크게 걱정이 되지는 않는다.



쌕쌕이 하나와 물고 물어뜯는 싸움을 하고 있는 고유환은···.

늑대 상태라 대화가 되지 않을 것 같고.



“형은? 괜찮아요?”


맨 뒤에서 총을 쏘며 지원하는 총기술사 박광수에게 물었다.

가만 보니 총이 좀 바뀐 거 같기도 하고, 전과 달리 그가 쏘는 총알에 맞은 쌕쌕이의 몸에 작은 상처들이 생겨나는 것도 보인다.


“응, 연사를 계속 했더니 총열이 망가져서 예비용으로 가져온 총으로 바꿨어. 나도 업그레이드가 돼서 이제는 데미지가 좀 있는 것 같네.”


싸움을 할수록 모두가 성장을 하는 중이었다.

헌터의 성장은 굳이 게임 시스템이 아니더라도 게이트 활동에 비례한다.



그동안 ROKGO에서 제공한 자료들을 통해 공부한 바에 따르면, 모든 헌터가 그랬다.

WGO의 연구소는 헌터들의 ‘각성 시스템’이라는 힘이 게이트로부터 나오는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모르는 예외가 하나 있다.

바로 나. 시스템 모델: 김교수.



나 역시 이들처럼 게이트 안에서 싸우면서 성장을 하는 중이다. 하지만 게이트 밖에서 했던 달리기나 웨이트 운동도 마찬가지로, ‘운동효과증진’ 보정을 크게 받아왔다.


어쩌면 나의 김교수 시스템이 각성한 원인이 20년 후 게이트 폭발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든다.



“깡패, 나와. 나랑 교대해.”


다른 인원은 지칠 걱정을 할 필요가 아직 없었다. 고유환은 어차피 다른 동물이나 사람으로 변신하면 체력이 회복되고, 2조장이나 박광수가 윤두광만큼 주요 전력은 아니다.

나는 굳이 깡패를 배려하는 게 아니라, 팀의 균형을 위한 판단을 하는 것이다.



“아니 됐어. 이거 싸우면 싸울수록 할 만한 게, 차라리 내가 이거 다 죽이고 성장하는 게 나아.”


그렇게 말하며 쌕쌕이 무리 가운데로 뛰쳐나간다.


위험해!



아닌가?


확실히 소드마스터라는 개사기급 직업은 다른 누구보다 빠르게 그를 어엿한 헌터로 만들어주고 있었다.


‘모름지기 헌터라면 이런 잡몹은 일당백으로 쓸어버려야겠지···.’


하지만, 벌써부터 저렇게 힘에 도취되는 게 좋은 징조는 아니다.



이곳은 보랏빛 미친 세계.


어느 방향으로든 평정심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



“까불지 말고 돌아와, 깡패.”


쿠르릉.


나는 다시한번 바닥이 진동하는 것을 느끼며 고유환과 2조장 사이에 있던 그의 빈자리를 메웠다.



응애애애애애···.



작가의말

❤️or⭐or✔️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불혹의 재수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7 47화. 살인(5) 24.08.29 13 0 13쪽
46 46화. 살인(4) 24.07.04 15 0 12쪽
45 45화. 살인(3) 24.07.03 16 0 13쪽
44 44화. 살인(2) 24.07.02 17 0 13쪽
43 43화. 살인(1) 24.07.01 17 0 12쪽
42 42화. 히전죽. 24.06.28 17 0 13쪽
41 41화. 깡패와 운동화. 24.06.27 18 0 14쪽
40 40화. 게이트에 들어가지 못하는 헌터. 24.06.26 20 0 15쪽
39 39화. Sniper in a Room 24.06.25 17 0 14쪽
38 38화. 비밀스럽고 으슬으슬한 비서. 24.06.24 17 0 13쪽
37 37화. 운태연의 목소리. 24.06.21 18 0 14쪽
36 36화. 시간석을 구해주세요. (11) 24.06.20 18 0 15쪽
35 35화. 시간석을 구해주세요. (10) 24.06.19 20 0 12쪽
34 34화. 시간석을 구해주세요. (9) 24.06.18 19 0 14쪽
33 33화. 시간석을 구해주세요. (8) 24.06.17 22 0 15쪽
32 32화. 시간석을 구해주세요. (7) 24.06.14 20 0 13쪽
31 31화. 시간석을 구해주세요. (6) 24.06.13 21 0 13쪽
30 30화. 시간석을 구해주세요. (5) 24.06.12 24 0 12쪽
» 29화. 시간석을 구해주세요. (4) 24.06.11 21 0 13쪽
28 28화. 시간석을 구해주세요. (3) 24.06.10 23 0 14쪽
27 27화. 시간석을 구해주세요. (2) 24.06.09 21 1 16쪽
26 26화. 나가실 때 꼭 말씀해 주세요. 24.06.08 24 2 17쪽
25 25화. 시간석을 구해주세요. (1) 24.06.07 28 1 16쪽
24 24화. 미소년과 소드마스터. 24.06.06 27 2 15쪽
23 23화. 군대갑시다. 24.06.06 24 2 13쪽
22 22화. 멕케인의 피라미드 제국. 24.06.06 22 2 14쪽
21 21화. 단아한 비서, 김단비와 멕케인의 넥타이. 24.06.06 22 2 12쪽
20 20화. 개와 여우 그리고 사자. 24.06.06 24 1 11쪽
19 19화. 이순신장검과 전투기 그리고 나의 엉덩이. 24.06.06 29 2 12쪽
18 18화. 닥터 주학문과 애스널, 퍽홀. 24.06.05 31 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