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재수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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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이잔나
작품등록일 :
2024.05.28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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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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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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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화. 시간석을 구해주세요. (7)

DUMMY

불혹의 재수강. 32화. 시간석을 구해주세요. (7)





짝짝짝.

짝짝.



으잇, 차.


역순으로 게이트가 있던 백화점의 명품관으로 끌려가면서 나는 절대 바닥에 엎어지지 않겠다는 각오로 정신을 바짝 차렸다.


다행히 조금 우스꽝스럽게 몸이 기울어졌지만, 그래도 가시광선 가득한 현실 세계에 도착했을 때, 넘어지지 않고 두 발로 바닥을 집고 설 수 있었다.



“힐러! 힐러부터! 중상 둘!”


비록 사경을 헤매는 윤두광과 그보다 좀 덜 한 박광수, 총 2인의 중상자가 발생했지만, 그래도 우리 초보 공략조는 사망자 하나 없이 전원 생환했다.



짝짝짝.


명품관 안팎으로 처음 게이트에서 생환하는 초보헌터들을 위로하는 박수소리가 이어지고 있었다.

아마 공사현장으로 위장한 방음벽 밖의 사람들은 갑자기 들려오는 박수소리에 어리둥절하고 있을 것이다.


혹시 이게 소설이라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독자가 있다면, 길을 가다 어디선가 박수소리가 들려온다면, 아무 생각 말고 같이 쳐 주었으면 좋겠다.

지금 또 한 번 세상의 그늘 뒤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구하고 왔다는 뜻이니까.



하지만, 내가 처음 게이트 생환했을 때와는 달리, 왠지 박수소리에 흥이 없게 느껴졌다.

마치 형식적인 행사를 하는 느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그런 걸까? 하고 생각해 보았지만, 그건 아니었다. 어딘가 전체적인 분위기가 무거웠다.


어색하게 게이트 앞에 서 있는 나에게 기록을 담당하는 ROKGO 직원이 다가왔다.



“안쪽에서 시간은 얼마였나요? 보스 종류는 어떤 거였습니까?”


내가 록고 직원인 것을 알고 빠르게 행정적인 것들을 처리하려는 것이었다.

나는 생각나는 대로 대충 대답해주고, 행정직원에게 역으로 질문했다.



“무슨 일 있었나요? 사람들 표정이···.”

“먼저 나온 1조에서 마석 사용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자세한 말은 하지 않고 돌아갔지만, 상황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먼저 돌아온 1번 공략조도 안에서 겪은 일은 아마 우리와 비슷했을 것이다. 하지만 똑같은 초보들 사이에 나처럼 탈출 행위를 말려줄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긴박했을 것이고, 다급했을 것이며, 보랏빛 세상에 현혹되어 흥분해 있었을 것이다.



“현곽이 형, 잘했어. 내가 형하고 들어 갔어야 했는데···.”


어느새 나를 발견하고 다가온 유진이 말했다.


말 한적 없는데···. 얘는 내가 마석, 시간석을 회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말하는 것일까?

아마 아니겠지···. 그냥 제대로 된 게이트 공략을 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할 뿐이다.


그리고 돌아오지 못한 헌터에 대한 관심이나 안타까움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우린 3조하고 4조 때문에 현장 정리 되는대로 한 번 더 들어 가야 해. 혼자 가지 말고 기다리고 있어.”


어차피 혼자 못 간다. 나 지금 신분이 군인이라고···.

뭐 대학생이자, 헌터이면서, 공무원이자 동시에 국제기구 직원도 겸임하고 있지만···.


내 시스템에도 업적 같은 게 있었다면, 곧 ‘직업 수집가’라는 업적이 발생하지 않을까?



게이트에서 나온 1조와 2조의 초보 헌터들은 즉시 철원의 헌터 병원으로 이동할 것이다.

그 놈의 치료비용 무제한의 ‘손님’ 맞이에 행복해할 주원장의 모습이 떠오른다.


마음 같아서는 나도 주원장의 파라다이스에 가서 쉬고 싶지만, 나는 공무원이면서 학생이다.


보고서를 작성해서 제출해야 할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라는 뜻이다. 물론 김교수에게도 ‘과제수행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

시스템 모델 : 김교수


김교수의 과제 : [조별과제] 시간석을 구해주세요.


앞선 과제 수행의 결과로 이어진 추가 과제입니다.


게이트에 들어가 시간석을 지키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많은 세상을 구원해주세요.

Akashic은 당신을 기억할 것입니다.


제출 기한 : 4:45:10


평가기준 :

1. 반드시 과제수행보고서를 보내주셔야만 과제가 완료됩니다.

2. 성적은 학생이 결정합니다.

3. 첫 [조별과제] 입니다. 소외되는 학우가 없도록 주의하세요.


미제출시 :

1.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재수강을 해야 합니다.

2. 재수강 시에는 절대로 구할 수 없는 시간석이 늘어납니다.


------------------------------



휴대폰의 과제제출함 어플을 열어 보니 제출기한이 5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


아마도 작전 종료 후 현장정리도 하고 하려면 시간이 제법 걸릴 것이다.


어차피 훈련생들은 오늘 부대복귀를 하지 않고 전부 헌터 병원으로 보내질 것이니, 나도 부대로 복귀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마저 남은 3, 4조가 게이트 공략을 수행할 때까지 내가 할 일은 없을 테니, 백화점 5층에 있는 카페로 가, 보고서나 쓰고 있어야겠다.



손의 상처를 치료받은 나는 상의만 갈아 입고 통제선 밖으로 나가, 위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에 몸을 실었다.


‘이 에스컬레이터···’


함정술사가 파괴해버렸던 에스컬레이터다.



움찔.


2층에 도착했을 때, 실수로 올라오는 에스컬레이터로 들어오려던 여자와 부딪힐 뻔했다.

놀라서 뒤로 주춤하는 아주머니의 시선이 내 오른손을 향해 있다.


그녀의 시선을 따라간 내 오른손에는 어느새 허리춤에서 뽑아든 장도연이 들려 있었다. 다행히 칼날이 생성되지 않고 봉의 형태로 남아있다.


나는 그것을 그대로 어깨 위로 들어서,

등을 긁었다.


좋아, 자연스러웠어.



···는 시발, 헌터 트라우마.



주변에 있던 백화점 손님들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나는 애써 무시하고 걸음을 옮겨 다시 3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했다.


여기서 2층 로비를 바라보면 저 멀리 반대편 벽에 그래피티가 보였다. 지금은 없지만···.



대신 그쪽 방향에서 걸어 나오는 메케인이 보인다.


게이트에서 나왔을 때, 현장 요원들만 있고 멕케인은 보이지 않아 의아하였었는데, 저런 데 짱 박혀서 혼자 놀고 있다니···. 부하들은 뭐 빠지게 일하고 있는데···.



‘몰래 티니펑을 보고 있었던 거 아냐?’


기분전환을 위해 가벼운 상상으로 억지로나마 웃음을 지어 보려는 데,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본 것 같다.



멕케인이 걸어 나온 복도 뒤로 운태연이 따라 나온다. 한 손에는 여러 개의 명품 쇼핑백이 들려 있다.


거리가 멀어도 지금 내 오감은 일반인과는 다르다. 게이트 입장 전에 1층 로비로 들어서던 운태연이 확실했다.


멕케인과 운태연이 멈추어 서서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보인다···?


교차되는 상승 하강 에스컬레이터에 가려져, 두 사람의 모습이 잠시 시야에서 벗어났다.


움직이는 에스컬레이터를 빠르게 걸어서 3층으로 나가 다시 보았지만, 이미 두 사람의 모습은 사라져 있었다.



‘멕케인···.’


그렇게 보지 않았는데···.


당신도 어쩔 수 없는 남자다 이거냐? 헌터고 능력자고, 고위공직자이기까지 하면서 꽃뱀하고 어울려? 그것도 근무시간에? 이래서 공수처가 필요한 거다.

실망이다. 브루스 멕케인.




5층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고 창가 자리에 앉았다. 큰 통유리창 밖으로 끝없는 시내뷰가 펼쳐져 있다.

거대한 바실리스크가 날뛰면서 무너지던 빌딩들이 지금은 햇살을 받아 평화롭기만 하다.


이 모습을 오늘도, 내일도 계속 보기 위해 박광수가 다치고, 윤두광이···. 팔을 잃었다.

그리고 또 1조의 누군가는 돌아오지 못했다.



아직 보랏빛 세상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그런 것일까?

문득 이 모든 짓거리를 내가 왜 하고 있나 싶다.



만약에 내가 잘 해서, 20년 후에 세상이 망하는 것을 막았다고 치자. 그럼 뭐 할 건데?

그때도 이렇게 헌터들이 죽어 나가는 모습이나 보면서 ‘평화를 지켰구나’ 라며 자위나 하고 살 건가?


20년 후에 다 같이 죽거나, 영원히 일부가 죽거나···.



이게 다 운태연 때문이다.


괜히 또 눈에 띄어 가지고 아직 보랏빛에 절여져 있는 내 머리속을 감상적으로 만들었다.



세상의 구원은 모르겠고, 나는 그냥 다시는 바람난 마누라 꼴 안 보고, 그녀의 내연남이자 20년 전에는 아무 힘 없는 학생에 불과했던 박기태의 뒤통수나 한 번 쳐 주고 싶었기에 여기까지 온 것이다.


그리고 그들 없는 평화로운 새 인생을 살아보고 싶었던 것인데···. 그게 듣도 보도 못했던 헌터의 삶이라니···.



지이이잉.


커피가 준비되었다는 것을 알리는 진동벨이 나를 깨운다.



‘음, 음료랑 케익을 좀 시킬 것을 그랬나? 곧 있으면 3,4조 훈련생들과 함께 게이트에 입장할 유진이와 천인국이 금방 나올텐데···.’


아니다. 백화점 카페테리아에서 홀사이즈 케익을 양손으로 퍼먹는 두 사람과 함께할 것을 생각하니 상상만으로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그래도 두 사람 모두 다치지 말고 돌아와라. 이 아저씨가, 케익은 얼마든지 사줄 테니.





***



증강현실로 펼쳐진 가상 키보드와 대형 화면은 쌩큐 글라스를 착용하지 않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았다.


오로지 나만이 이것을 이용해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집에서 데스크탑을 이용하듯 편하게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한참동안 멍하니 앉아만 있을 뿐, 단 한 글자도 입력하지 못하고 있었다.



찝찌입 했다.



분명 나는 고유환에 의해 파괴될 뻔한 시간석을 김교수의 장난스러운 중의적 과제 제목대로 ‘구하는 데’ 성공했다.


이제 과제수행보고서만 잘 써서 제출하고 기다리면 전처럼 ‘도무지 얼굴을 볼 수 없는 택배기사’님이 가져다주시는 택배와 ‘소소한’ 현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었다.


지난번 시간석 하나를 챙겨서 10억을 주었으니, 이번에도 그와 비슷한 수준의 소득이 생기지 않을까?



그런데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하여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 이번 과제는 온통 의문투성이었다.


시간석을 구해라 -> 지키지 못해도 괜찮다. -> 세상을 구원하라. -> 아카식은 기억한다?


찝찝하다. 과제 내용부터 모순적이다.

그것은 아마 평가기준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았다.



‘성적은 학생이 결정합니다.’


김교수의 학생이 또 있나? 자꾸 의인화를 해서 헷갈리는데, 김교수는 엄연히 시스템이다. 그것도 헌터 시스템. 1:1로 존재한다.


즉, 내 김교수에게 헌터는 나 하나란 얘기다.



그럼 내 성적을 나보고 결정하라는 것인데···.


조별과제에 유독 강조를 하고 있는 다음 기준도 애매하다.



‘소외되는 학우가 없도록 주의하세요.’


그동안의 경험으로 보았을 때, 김교수의 과제는 수행에 필요한 정보를 전부 제공한다. 비록 충분히 직관적이지만은 않아서 다소 불친절하기는 했지만, 꼭 필요한 정보를 주지 않은 적은 없다.



‘소화기, 펀치머신··· 그리고 조별과제라···.’


혹시?


나는 휴대폰에서 김비서에게 받은 ‘매니저의 매니저’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내가 받은 과제의 핵심은 ‘시간석을 구해와라.’가 아니라, ‘조별과제’에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네, 말씀하세요.]


쌀쌀맞다고 오해하기 딱 좋은 무미건조한 목소리가 신호 두 번 만에 들려온다.



“어···. 저···”


내가 제대로 된 번호로 전화를 한 것인지 확신하지 못해 망설이는데 바로 반대편에서 목소리가 이어졌다.



[본 통화번호는 장현곽 관리자님의 전용 보안코드로 24시간 접속되어 있습니다. 걱정 마시고 지시사항을 말씀하시면 됩니다. 다 드신 커피는 백화점 최고등급 VIP로 변경해 새로 주문을 넣었으니, 직원이 말을 걸어도 당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뭐라는 거야?



“장현곽님, 주문하신 아이스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다 드신 컵은 치워드릴게요.”


매니저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는 직원이 처음과 달리 매우 고급스러운 잔에 담긴 커피를 내가 앉아 있는 테이블에 올려 두고 돌아갔다.



“아니, 어떻게···.”


나는 혹시나 싶은 마음에 주변의 천장을 둘러보았다. 역시나 백화점 보안용 CCTV 하나가 정면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눈 싸움을 해도 피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지시사항이 없으시면 통화를 종료하겠습니다.]


“아, 아니 잠깐만.”


[네, 말씀하세요.]


이, 목소리가 차가우신 ‘매니저의 매니저’ 여성분과는 도무지 친해질 수 없을 것 같다.

나는 기술적인 것들에 대한 의문은 잠시 접어두고 본래 하려던 질문을 그녀에게 건넸다.



“오늘 백화점 게이트 공략 3조와 4조 결과가 나왔을까? 피해자가 있나?”


자료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을까? 3초 정도의 공백이 지나고 그녀의 대답이 돌아왔다.



[백화점 게이트 공략 3조와 4조는 각각 사망 1인, 총 2인 발생했습니다. 이로써 금일 백화점 공략 4개 조 중에 3개 조가 마석을 사용하여 공략하는 데 성공했으며, 한 개 조가 괴물 소탕을 통해 공략을 성공했습니다.

추가 지시사항이 있으십니까?]



‘조’별 과제 + 시간석을 구하라.



혹시 김교수가 말한 ‘시간석을 구해주세요.’가 구求해오다 즉, 가져오라는 의미가 아니라, 구救해달라는 거였습니까?











작가의말

❤️o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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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6화. 살인(4) 24.07.04 15 0 12쪽
45 45화. 살인(3) 24.07.03 16 0 13쪽
44 44화. 살인(2) 24.07.02 17 0 13쪽
43 43화. 살인(1) 24.07.01 17 0 12쪽
42 42화. 히전죽. 24.06.28 17 0 13쪽
41 41화. 깡패와 운동화. 24.06.27 18 0 14쪽
40 40화. 게이트에 들어가지 못하는 헌터. 24.06.26 20 0 15쪽
39 39화. Sniper in a Room 24.06.25 17 0 14쪽
38 38화. 비밀스럽고 으슬으슬한 비서. 24.06.24 17 0 13쪽
37 37화. 운태연의 목소리. 24.06.21 18 0 14쪽
36 36화. 시간석을 구해주세요. (11) 24.06.20 18 0 15쪽
35 35화. 시간석을 구해주세요. (10) 24.06.19 20 0 12쪽
34 34화. 시간석을 구해주세요. (9) 24.06.18 19 0 14쪽
33 33화. 시간석을 구해주세요. (8) 24.06.17 22 0 15쪽
» 32화. 시간석을 구해주세요. (7) 24.06.14 20 0 13쪽
31 31화. 시간석을 구해주세요. (6) 24.06.13 21 0 13쪽
30 30화. 시간석을 구해주세요. (5) 24.06.12 24 0 12쪽
29 29화. 시간석을 구해주세요. (4) 24.06.11 20 0 13쪽
28 28화. 시간석을 구해주세요. (3) 24.06.10 23 0 14쪽
27 27화. 시간석을 구해주세요. (2) 24.06.09 21 1 16쪽
26 26화. 나가실 때 꼭 말씀해 주세요. 24.06.08 24 2 17쪽
25 25화. 시간석을 구해주세요. (1) 24.06.07 28 1 16쪽
24 24화. 미소년과 소드마스터. 24.06.06 26 2 15쪽
23 23화. 군대갑시다. 24.06.06 24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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