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재수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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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이잔나
작품등록일 :
2024.05.28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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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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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화. 운태연의 목소리.

DUMMY

불혹의 재수강. 37화. 운태연의 목소리.





“안녕? 너, 장현곽 맞지?”


20년을 넘게 살면서 이렇게 예쁜 여자가 먼저 말을 걸어준 것은 처음이었다.

아니, 그냥 이렇게 예쁜 여자를 처음 보았다는 것이 맞는 표현이었다.


한 손으로 가리면 완전히 가려질 것처럼 작은 얼굴에 하얗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투명한 피부.

가지런하다는 말의 정의를 알려주는 눈썹과 한 올 한 올이 햇살을 퉁기며 빛을 머금은 속눈썹.

반짝이는 홍채가 완벽한 동그라미가 되어 보이는 커다란 눈 주위에는 짙은 쌍커풀을 제외하고는 주름 하나 없어 도무지 사람 같지 않았다.


작지만 오똑한 코.


그 아래 입술은 움직이지만 않는다면 인형이라는 착각이 들어, 나도 모르게 엄지손을 내밀어 살짝 눌러 보았다. 찰나의 상상으로만.


나의 턱 높이에 있는 그녀의 두 눈이 45도로 꺾인 고개를 넘어 내 눈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봄이 끝나고 여름에 들어서며 유독 넓은 학교의 캠퍼스를 가로지르는 와중이었기에 등에는 살짝 땀이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를 처음 듣는 순간, 나는 여름, 가을, 겨울을 차례로 지나며 다시 봄날이 된 듯 시원한 향기로 날아와 나를 씻겨 주는 듯했다.



“누··· 구···?”


“수업 없지? 잠깐 앉아서 얘기 좀 할까?”



만약 학교로 들어오는 지하철 역 근처에서 이런 미녀가 나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면,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으로 의심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서 있는 이곳은 사람이 거의 오지 않는 법대동 뒤편의 작은 공원이었다.


일년 전 실수로 학교 선후배들 사이에 이상한 놈으로 찍힌 후로, 수업이 없는 시간에는 다음 강의가 있기 전까지 혼자 시간을 보내기 위해 숨어 있다시피 하는 곳이었다.



“아···. 저기 위로 올라가면 벤치가 있는데···.”


“그냥 여기 앉자. 나 조금이라도 빨리 너랑 얘기하고 싶어.”



하얀 원피스가 더러워질 것이다. 질은 잔디밭에 ‘그냥 앉았다가 벌레라도 그녀의 다리에 붙으면 안 되는데···.’ 하는 걱정이 앞선다.


비싸 보이는 핸드백을 아무렇지 않게 던져두고 무릎을 모아 앉은 그녀가 한 손을 내밀어 내 손을 잡았다. 바닥에 앉으라는 뜻 같은데, 앉는 방법이 생각이 나지 않고 있었다.



“왜 네가 긴장하고 그래? 지금 엄청 긴장하고 있는 건 난데.”


인형은 이렇게 웃을 수 없다. 이것은 꿈이 아니었다.



“장현곽 맞지? 너는 모르겠지만, 난 엄청 오랫동안 기다렸어. 할 말을 되게 많이 준비했는데···. 뭐부터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침착하고 조곤조곤 말하는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부산스럽기도 하다.


피부가 투명하다고 말 했던가? 투명한 양 볼에 홍조가 그녀의 기분을 전부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현곽. 우린 앞으로 오랫동안 행복할 거야. 이번에는 내가 반드시 그렇게 만들어 줄 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




시이이이이 8!



아주 더러운 꿈을 꾸었다.


지난 번 남산 호텔에서 처음 잤을 때도 잠자리가 편치 않았는데, 이번에는 아주 역대급으로 불편한 잠자리가 되었다.



지난 인생에서 가장 돌리고 싶었던 기억. 아니, 너무 오래되어 이제는 기억으로도 남은 것이 거의 없는 내 인생 최악의 순간이 생생하게 재생된 꿈이었다.



“시발! 시발! 시이바아알!”



침대에서 발을 구르며 소리질러본다. 이렇게 하면 이 찝찝하고 더러운 기분이 좀 날아가지 않을까?



[욕을 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뭐지?


너무 놀라 나는 발을 구르던 동작을 멈춘 상태에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소름 끼치는 목소리에 정신이 번쩍 든다.


지나칠 정도로 푹신한 침대가 있는 이 방은 남산 하이얀 호텔의 최고급 침실이다. 내 원룸 아파트보다 넓은 침실에는 원래부터 있던 가구들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다.

커다란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만 실내를 채우고 있다.



끔찍한 꿈 때문일까? 운태연의 목소리가 환청이 되어 들리는 것 같다.



[놀라지 마세요. 저는 환청이 아닙니다.]


“누구야!”


다시 들려온 목소리에 거친 반응이 조건 반사처럼 나간다.



[저는 시스템 모델, 김교수의 지성 일부와 장현곽님의 무의식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인공지능입니다.]


인공지능··· 이라고?



[네. 맞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개발되어 조금 전 완성이 되었습니다.]

[제 이름은 장현곽님의 무의식에 의해 결정되었습니다.]

[앞으로 운태연이라고 불러 주시면 됩니다.]



다··· 닥쳐!



[······.]



방음이 잘 되는 최고급 방 답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방음이 정말 잘 된 방이다.



높은 천장 한쪽의 공조기 소리만 미세하게 들려올 만큼, 방음이 잘 되는 방이다.



“운···태···, 연?”



[부르셨나요, 주인님?]


28···. 운태연의 목소리다.



[맞습니다. 저는 장현곽님의 무의식에 가장 친숙한 형태로 형상화되었습니다. 실존 인물 운태연에 대한 반감이 매우 커서 모델 선택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가장 마지막 꿈을 통해 장현곽님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기준으로 최종 결정되었습니다.]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그럴 리 없어.



[지금 하시는 부정이 거짓이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이미 결정된 모델을 교체하실 수 없으므로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인정하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공지능이 무엇인지는 알겠다. 어젯밤 사용안내서 어플에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진행중이라는 내용이 있었고, 김교수의 성적표에도 자신을 대신해 선물을 보낸다는 내용이 있었기 때문에, 대충 이 인공지능의 쓰임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지금 하고 계신 예상은 모두 사실입니다.]



무시하자. 무시해. 아니, 내 생각 중에 멋대로 끼어들지 마.



[······.]



인공지능이라···. 뭔지는 정확히 몰라도 분명 좋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때까지 김교수의 보상 중 나쁜 것은 없었다. 아니 오히려 다른 헌터들이 가진 것들에 비하면 훨씬 좋다는 생각이 드는 것들 뿐이었다.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나? 찢어 죽여도 시원치 않을··· 운태연의 목소리라니······.


혹시···. 목소리뿐인 거지? 그치?



[당신, 지금 나한테 하는 말이야?]



야이 시이이이···.


[욕 하지 말라고. 왜 자꾸 욕을 하고 지랄인데? 그냥 다른 때처럼 혼자 방에 처박혀 있지, 왜 이제 와서 지랄이야 지랄은. 당신이 언제부터 날 그렇게 신경 썼다고.]



하지마! 제발! 하지마···.


뇌가 터져 버릴 거 같다. 아니, 터지지 않으면 당장 세이버워치에서 글록을 꺼내 내 머리통을 날려 버리고 싶다.



[높은 가능성 확인. 성격 설정 널null 값으로 롤백 되었습니다. 사용자 환경에 맞추어 재학습 하도록 설정합니다.]



그 목소리는 바꿀 수 없나? 널 값인지 먼지 롤백 안돼?


[현재 운태연의 목소리가 널 값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사전 분석결과 장현곽 사용자님의 안전을 위한 절대 장치로 변경이 불가능 합니다.]



안전을 위해서?



[제 지식은 시스템 모델 김교수와 장현곽님의 무의식을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잠시 브리핑을 해 드려도 되겠습니까?]



뭐 이른 아침부터 할 일도 없는데, 마음껏 떠들어봐.



[장현곽님은 회귀로 인한 후유증으로 정신과 기억에 분열이 발생했습니다. 단순히 기억만 영향을 받았다면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만, 잇따른 게이트 접촉으로 인해 표면의식까지 손상되어 성격적 결함이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시스템 모델 김교수가 제대로 설계하여 준비했다면 이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겠지만, 지금이라도 후속조치로 장현곽님의 무의식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그동안 나 답지 않았던 이유가··· 김교수 때문이었다는 말이지? 너는 일종의 치료를 위해 투입된 거고?



[상당히 정확한 접근입니다.]



이해가 될 것도 같다. 뭔가 더 정확한 비유가 없을까?



[저는 장현곽님의 전용 아카식 레코드라고 표현하겠습니다. 장현곽님의 과거이자, 미래이자, 동시에 현재가 전부 들어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저는 장현곽님이 본래의 장현곽님으로부터 더 이상 멀어지지 않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좋아. 다 이해했어. 아니, 했다 쳐.


그럼 지금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뭘까?



[두 가지가 있습니다.]



말해봐.



[우선순위로 말씀드리자면, 제 목소리를 바꾸고 싶어 하십니다.]



어, 안된다며.


[안됩니다. 그래도 바꾸고 싶어 하시네요.]



시이···


[욕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 다음은?



[드라이브 어떠십니까? 현재 서울 및 인근의 교통 흐름을 분석해 보았을 때, 경기도 파주 방면으로 이동시 가장 스트레스가 적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난 오늘 아침 눈을 뜬 이후 처음으로 내 미소가 느껴졌다.



너 마음에 든다.


[목소리만 빼고 말씀 이시죠? 하하하]



맞는데, 쳐 맞기 싫으면, 내가 웃어도 넌 웃지 마. 정들기 싫으니까.





***




샤워를 하고 나오자, 호텔 매니저 하이연이 룸으로 방문했다.


“요청하신 브랜드의 신사복을 준비했습니다.”

“제가요?”


그녀는 커다란 이동식 행거에 가지런히 걸린 옷을 응접실까지 끌고 들어왔다.


“아침에 프론트에 메시지를 남기셔서 명동에 있는 백화점에 요청해 바로 가지고 왔습니다. 신발은 저희 호텔에서 감사의 의미를 담아 선물로 준비했습니다.”



내가?


[샤워를 하시기 전에 제가 미리 요청했습니다. 원래 옷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으시는 성격이시지만, 그래도 좋은 옷은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아닙니다. 필요한 게 있으시면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하이연 매니저는 그렇게 말하고 밖으로 나갔다.


그녀가 나가자마자 무심한 척 연기를 하던 표정을 풀고 잘 다려진 옷을 보니 전부 명품이었다. 정장과 캐주얼의 사이 어딘가에 있을 듯한···.


비싼 거 아냐?


[무슨 걱정이십니까? 전부 ROKGO의 업무 진행비로 처리했습니다.]


그래도 되는 걸까?


[옷은 착용자의 기분에도 영향을 주지만, 그 전에 타인에게 보여지기 위한 도구입니다. 복장 관리도 당연히 업무인 것입니다.]


인정. 나도 회사생활 해봤다. 철저히 보여지기 위해 옷을 입던 시절이 있었지.


옷을 갈아 입으니 거의 처음 입어보는 명품이 생각보다 편했다. 명품은 예쁘고 불편한 옷이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현곽님의 취향을 최대한 반영하여 주문했습니다. 앞으로 호텔에서 숙박을 하실 경우 오늘처럼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



우리는 아니, 나는 인공지능과 속으로 대화를 나누며 로비로 내려왔다.


‘국민차, 차차?’


[신규 어플입니다. 상식적인 탈 것은 무엇이든 호출이 가능합니다.]


근데, 어플 이름 센스 무엇임? 다분히 PPL 의도가 넘쳐 보이는 네이밍인데···.


[회귀 후 시점의 문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위해 차용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보다, 오늘은 근교 드라이브를 하실 예정이니 호출할 차는 머시데스 사의 AMG-SL 정도가 어떨까요?]


뭔지 모른다. 그냥 뚜껑 열리는 스포츠카 정도면 좋지 않을까?


[준비했습니다. 정문으로 나가시면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호텔직원이 문을 열어주자 무광으로 빛나는 스포츠카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지붕이 빨간 천 같은 것으로 되어 있는 걸로 보아 뚜껑도 열리는 차가 맞는 것 같았다.



부르릉.


다가가기만 해도 알아서 시동이 걸려 당황했지만,


[바로 운전하시면 됩니다.]



호텔 직원이 나서기 전에 알아서 운전석 문이 열렸다.


‘네가 문을 연 거지?’


[어플을 이용해 호출한 모든 차량은 제가 조작할 수 있습니다.]



이 녀석 점점 더 마음에 든다. 내 정신 치료용 인공지능이라더니···. 제대로다.


[목소리만 빼고 말씀이시죠?]


아니, 사실 객관적으로 운태연 목소리가 사람 기분 나쁘게 만들 목소리는 아니지. 개인적인 트라우마만 극복한다면, 오히려 좋다고 할 수 있다.



[BGM은 AC/DC의 Back in Black으로 하겠습니다.]


완벽한 선곡이었다.



I hit the sack I’ve been too long, I’m glad to be back···.





***




인공지능이 추천해주는 경로를 따라 운전을 하니, 항상 복잡한 도심도 거의 정체 없이 한 번에 빠져나갈 수 있었다.

마치 20년 동안 택시 운전만 해서 자식 셋을 대학에 보낸 65세 김기사님에 빙의라도 된 기분이었다.



[일부 헌터들 중에 빙의를 이용해 전투 능력을 향상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장현곽님은 불가능 합니다.]



알아. 그보다 지금은 나 혼자 있어서 상관없지만, 아무 때나 목소리가 끼어 들면 오히려 정신이 산만할 것 같은데···. 내가 필요할 때만 부를 수 있는 이름이 없나? 인공지능씨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거리감 느껴진다.



[제 이름은 운태···.]



닥쳐. 그 이름은 안돼. 목소리만으로도 충분히 PTSD 1보 전이야. 바꿀 수 없다고 해도 절대로 안 돼. 그 이름 사용할 것 같으면 이대로 자유로를 넘어서 개성까지 달릴 거야.



[적당한 이름을 정해주시면 됩니다.]



나의 고민은 길지 않았다.



‘차차. 차차로 하자. PPL 냄새나는 국민차 차차 말고, 빨간 망토 차차. 마침 차 뚜껑도 빨간색이라 딱이야.’



[오빠, 저 맘에 안 들죠?]



아니, 너무 마음에 든다. 목소리만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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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6화. 살인(4) 24.07.04 13 0 12쪽
45 45화. 살인(3) 24.07.03 15 0 13쪽
44 44화. 살인(2) 24.07.02 16 0 13쪽
43 43화. 살인(1) 24.07.01 15 0 12쪽
42 42화. 히전죽. 24.06.28 16 0 13쪽
41 41화. 깡패와 운동화. 24.06.27 16 0 14쪽
40 40화. 게이트에 들어가지 못하는 헌터. 24.06.26 18 0 15쪽
39 39화. Sniper in a Room 24.06.25 16 0 14쪽
38 38화. 비밀스럽고 으슬으슬한 비서. 24.06.24 16 0 13쪽
» 37화. 운태연의 목소리. 24.06.21 17 0 14쪽
36 36화. 시간석을 구해주세요. (11) 24.06.20 17 0 15쪽
35 35화. 시간석을 구해주세요. (10) 24.06.19 18 0 12쪽
34 34화. 시간석을 구해주세요. (9) 24.06.18 18 0 14쪽
33 33화. 시간석을 구해주세요. (8) 24.06.17 20 0 15쪽
32 32화. 시간석을 구해주세요. (7) 24.06.14 18 0 13쪽
31 31화. 시간석을 구해주세요. (6) 24.06.13 19 0 13쪽
30 30화. 시간석을 구해주세요. (5) 24.06.12 23 0 12쪽
29 29화. 시간석을 구해주세요. (4) 24.06.11 19 0 13쪽
28 28화. 시간석을 구해주세요. (3) 24.06.10 22 0 14쪽
27 27화. 시간석을 구해주세요. (2) 24.06.09 20 1 16쪽
26 26화. 나가실 때 꼭 말씀해 주세요. 24.06.08 23 2 17쪽
25 25화. 시간석을 구해주세요. (1) 24.06.07 26 1 16쪽
24 24화. 미소년과 소드마스터. 24.06.06 25 2 15쪽
23 23화. 군대갑시다. 24.06.06 22 2 13쪽
22 22화. 멕케인의 피라미드 제국. 24.06.06 20 2 14쪽
21 21화. 단아한 비서, 김단비와 멕케인의 넥타이. 24.06.06 2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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