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많이 컸네?

"죽었어."
무덤덤하게 말하는 승영을 보고,
종현은 화들짝 놀라며 기겁하는 표정으로 승영을 쳐다보며 말했다.
"뭐???? 죽어??? 엄청 큰 사고잖아 이건..!!!! 어떡하려고 그래..??!!"
"그 사람 휴대폰 챙겼으니 문제 될 것도 없고, 어차피 휴대폰 꺼놓으면 위치 추적도 안돼."
'역시.. 또 아버지가 막아줬나 보네..'
승영의 이야기를 들은 종현은 승영의 아버지 대승이 사건을 덮어준 걸로 착각했다.
그리고 놀란 종현을 보면서도 승영은 덤덤히 말을 이어갔다.
"그런데.. 내가 보기엔 어차피 살았어도 불쌍하게 살았을 인생인데.. 그냥 빨리 간 거라고 생각.."
승영의 개념 없는 말에 종현은 흥분하며 승영의 말을 끊었다.
"미쳤어? 불쌍하게 살았을지, 안 살았을지 네가 어떻게 안다고 그걸 너 마음대로 생각해?"
종현의 격앙된 말에 오히려 승영이 놀라서 대답했다.
"아 씨 깜짝아.. 이 새끼 왜 이러는 거야..!? 네가 걔 알아? 너는 뭘 안다고 큰소리야!!?"
"지금 너 말은.. 불쌍하게 사는 사람은 그냥 죽어도 된다는 거잖아.. 이게 무슨 개소리냐고!"
종현이 놀라든지 말든지, 승영은 말을 계속 이어나갔다.
.
.
.
"아니 그리고 말이야.. 우리 가족들은 내가 사고 쳐봤자 몇 번 쳤다고 갑자기 이러는 건지 모르겠다니까? 그냥 평소처럼 조용하게 넘어가도 되는 거잖아?"
"몇 번이라고 하기엔.. 잘 생각해 봐.. 사고 친 횟수가 좀 많긴 했잖아.."
정신 못 차리고 있는 승영에게 종현도 말대꾸를 계속해봤다.
종현의 말을 들은 승영은 살짝 움찔했지만, 자기중심적인 말을 이어갔다.
"그래, 뭐.. 그전에 많았는데 어렸을 때잖아? 어렸을 때 사고 안쳐본 사람이 어딨어?"
승영의 말을 듣고, 종현은 어이없다는 듯이 대답했다.
"사고 한 번도 안 쳐본 사람 많아.. 나도 사고 쳐본 적은 없는데..."
"너 지금 나랑 장난하냐? 너는 개찐따였으니까 사고 치고 싶어도 못 치는 거였지."
사고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일까? 종현에게 되레 화를 내는 승영이었고,
그 말에 종현은 기분이 상했다.
"사고 친 게 자랑은 아니잖아.. 왜 이렇게 당당한 거야?"
이제 종현은 승영에게 있는 정 없는 정까지 떨어졌다.
"내가 자랑이랬어? 근데 이 새끼.. 아까부터 자꾸 말을 기분 나쁘게 하네?"
종현에게 적반하장 하는 승영은 자기 자신이 얼마나 큰 죄를 지었는지 가늠을 못했다.
"아니.. 그래서 너 어떻게 할 건지 생각은 해봤어..?"
"일단 여기에서 좀 지내면서 생각을 해봐야지.. 그리고 너 지금 얼마 정도 가지고 있냐? 현재 너 지금 가지고 있는 돈 나한테 다 줘봐."
뻔뻔한 승영의 무리한 부탁에 종현의 태도가 단호하게 바뀌기 시작했다.
.
.
.
"여긴 안돼! 부모님도 자주 오시고 여자친구도 자주 온단 말이야."
"아!! 친구랑 같이 있다고 하고 돌려보내면 되잖아."
승영은 종현의 말에 짜증 섞인 대답을 하며,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하는데 종현은 더욱 강하게 말했다.
"안 돼. 그리고 여기 내 집이야. 네가 뭔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용기 내며 말한 종현은 말을 하고도 긴장을 했다.
그때 승영이 코웃음을 치며 대답을 했다.
"푸하하.. 야 정종현.. 종현아.. 내가 지금 가진 거 없이 나왔다고 나 무시하냐? 내가 계속 이대로 있을 것 같아?"
승영의 말에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대답 없던 종현이 적막을 깨고 대답했다.
.
.
.
"나는.. 너.. 무시하면 안 되냐? 네가 나보다 가진 게 많았을 땐 넌 날 무시했잖아.. 근데 지금은 너.. 나보다 가진 거 없잖아.. 네가 그랬잖아.. 못난 사람은 못난 대로 살면 된다고.. 그게 지금 너의 상황인 거야"
"이 새끼.. 많이 컸네? 그래.. 새끼야 나도 더러워서 여기서 안 살 거야. 더러워서 안 살 테니까, 너 지금 가지고 있는 돈 좀 줘봐, 바로 줄게."
집에 눌러 앉는 것은 거절한 종현.
승영의 돈을 꿔달라는 부탁에 종현은 대답했다.
"너 줄 돈은 없어.. 그러니.. 다른 곳 알아봐."
종현은 승영의 모든 부탁을 거절했다.
승영은 종현의 어깨를 툭툭 때리며 무섭게 되물었다.
"종현아.. 내가 곧 준다니까?"
그러자 종현은 승영을 위아래로 훑어본 후 말을 건넸다.
"너 지금 하고 있는 금 팔찌.. 금반지.. 금목걸이.. 그리고 옷들.. 그거 팔아서 쓰면 되잖아.."
종현의 말에 승영은 잊고 있었던 본인의 명품 옷 그리고 장신구들을 봤다.
".. 아.. !? 하하 하하! 맞네.. 이게 있었네?.. 정종현~ 역시!"
웃는 승영을 보며 종현은 치가 떨리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그래그래.. 이거 다 팔면.. 꽤 나오겠는데.."
종현은 상황 파악 못하고 자아도취에 빠져있는 승영을 보며 말했다.
"지금 그거 팔러 가.."
종현을 쳐다보는 승영.
승영은 종현은 쳐다보지도 않는 채 장신구들만 보며 대답했다.
"갈 거야 새끼야.. 보채지 좀 말아라.. 죽기 싫으면.."
승영의 말을 듣고 종현은 나지막이 대답했다.
"하긴.. 한번 죽여봤는데.. 두 번이 어렵겠어..?"
.
.
.
종현의 말을 들은 승영은 종현을 날카롭게 노려보며 대답했다.
"방금 뭐라 그랬냐?"
겁에 질린 종현은 다시 한번 용기 있게 말을 뱉었다.
"죽일 거면 죽여."
종현의 말에 승영은 종현의 머리를 내려치려고 팔을 들었다.
승영이 팔을 올리니 움츠려든 종현.
그걸 본 승영은 다시 팔을 내렸다.
"하.. 푸하하하~ 내가 손만 들어도 쪼는 놈이 죽일 거면 죽이라고? 센 척하지 마.. 하나도 안 멋있어 보여.. 넌 그냥 언제나 내 밥이야.. 알겠냐? 푸하하하!!"
자존심이 상한 종현은, 욱하는 마음에 옆에 있는 병을 들고 승영을 위협했지만,
승영은 오히려 종현을 더 조롱했다.
"왜? 치게? 쳐봐~ 풋.. 흉기 들면 내가 무서워할 줄 알고?"
종현에게 도발하는 승영. 종현은 들고 있던 병을 승영에게 가격하지 않고 그대로 벽에 던져버렸다.
.
.
.
와장창-
자신을 조롱하는 승영에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싫은 종현은 고개를 숙이며 이를 악물며 말했다.
"경찰에 신고할 거야.."
종현은 협박을 해보지만 승영은 태연하게 대답했다.
"이미 자살 사건으로 마무리됐는데 뭐~ 신고하려면 하던지~"
아무렇지 않은 승현의 반응에 종현은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 이제 꺼져.. 다시는 연락하지 마.."
승영은 그런 종현을 비웃으며 종현의 집을 나갔다.
- 작가의말
하루하루 업데이트 하고 있습니다.
추천과 선호작 버튼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도 써주시면 더욱더 감사합니다^^
Commen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