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게임

"아니 이게 누구야~?"
"뭐야..?"
"어머!! 우리 애기~ 이제 게임 안 한다더니, 제 발로 왔네?"
"멤버가 그대로네~?"
승영을 반겨주는 영주, 규현, 미애.
사실 승영은 도박을 끊었었다.
이곳에서 돈을 많이 잃기도 했지만 많이 따기도 했기 때문이다.
"저기 앉아~ 커피 한 잔 줄까?"
"좋지~"
"게임하러 온 거야?"
"그럼 내가 놀러 왔겠냐?"
커피를 가지고 온 영주는 규현은 승영의 근황을 궁금해했다.
"뭐야~ 이제 손 씻었다더니~ 그리웠어?"
"다른 사람 털기는 불쌍하니까~ 너네 털러 왔지~"
"어쭈?"
"저 자식한테 이제까지 잃었던 내 돈 가져와야겠다~"
영주와 승영의 대화를 옆에서 듣고 있던 규현은
승영을 보며 경고장을 날렸다.
승영은 커피를 마시며 한 명 한 명 과거에 어떤 스타일로 게임을 플레이했는지 생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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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현.. 저 자식은 나한테 돈 한번 따본 적 없는 그냥 쉬운 상대..
미애는 다른 곳에서 잘했다던데 나랑 할 땐 잘하는 모습을 본 적이 드물다. 하지만 한번 상승세를 타면 쭉 가니 조심해야 하는 상대..
영주는 여우처럼 플레이를 하는 스타일, 나무를 보지 않고 숲을 보는 스타일이니 가장 조심해야 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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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게임 스타일을 분석하던 승영에게 규현은 말을 걸었다.
"돈은 두둑이 챙겨 왔는가?"
"하하~ 궁금해?"
"궁금하지~ 내가 오늘 너의 돈 얼마나 털어야 할지 알아야 하니까~ 하하하~"
규현의 근거 없는 자신감에, 승영은 코웃음을 치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나 화장실 좀 다녀올게~ 게임 준비 합시다잉~"
화장실에 간 규현, 남아 있는 미애와 영주는 규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규현 오빠는 저 입이 문제야.."
"내버려둬.. 저렇게 살다 가는 거지.. 푸하하~"
모두의 비웃음거리인 규현이다.
"영주 언니, 규현 오빠는 돈이 얼마나 많으면 늘 잃는데도 도박하러 오는 거야?"
"규현이가 도박만 못하는 거지, 사기는 잘 쳐~ 여기서 잃으면 또 사기 쳐서 가지고 오는 거야"
"정말? 경찰은 뭐 하고 있는 거야? 저 사기꾼 안 잡아가고?"
"이년아! 경찰이 와서 쟤 잡아가면 우리 돈줄 끊겨!"
"그래도 잡아가야지.. 나쁜 짓 하는 놈인데!"
"쟤 잡혀 들어가면 우리도 불법 도박으로 잡히지 이년아! 가만있어 그냥."
미애와 영주의 이야기를 들은 승영은 둘에게 물었다.
"저 형 사기꾼이야? 왜 난 몰랐지? 돈 필요하면 저 형 털러 오면 되겠네? 하하하!!"
"허.. 참 내.. 돈도 많으면서 욕심은.. 규현 오빠 우리 거니까 관심 꺼."
승영과 미애가 규현을 서로 갖겠다며 티격태격하던 중,
"야야 쉿. 온다."
화장실에서 볼 일을 끝내고 온 규현.
"오래 걸렸지~? 미안~"
"오빠 변비야? 키킼~~"
"20년 변비 생활했어.."
"얘! 규현 오빠가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을까 생각하고 변비약 하나 사주면서 놀려 이년아!"
그렇게 화기애애한 대화가 계속되던 중, 승영이 입을 열었다.
"시끄럽고~ 이제 시작하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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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도박은 시작됐다.
1시간쯤 지났을 무렵 승영의 환호가 들려왔다.
"하하하~ 참 실력들하곤 변함이 없네~?"
승영의 말에 심기 불편한 규현과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미애와 영주.
"자. 다시 판 깔고 들어간다~"
"500."
"받고 900."
"그럼 난 받고 1500."
승영의 눈빛이 흔들린다. 그리고 승영은 생각했다.
'이대로만.. 계속 이렇게만 흘러간다면 돈은 금방 모을 수 있겠다!'
그리고 승영은 1억이라는 큰돈을 걸었다.
"... 받고 1억."
긴장되는 마음으로 하나 둘 패를 공개하려는데, 이때 규현이 패를 던졌다.
"8땡! 히히"
규현은 돈을 모두 가져가려고 하던 그때,
"9땡이요~"
환호하며 웃는 영주, 그리고 규현은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상황을 살피는 승영과 무표정으로 있는 미애.
영주는 자신의 승리라고 생각하던 그때 승영이 말했다.
"10땡~ 하하하~ 아마추어처럼 그러지 마~ 그럼... 잘 먹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승영은 미소를 보이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을 때, 미애가 패를 던졌다.
"풉.. 학이랑 꽃이 있네? 1,3광땡!!"
승영은 놀란 토끼 눈이 되며 굳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이 모습을 본 미애는 일격을 날렸다.
"겨우 1억 날렸다고 사색이 됐네? 너한테 1억은 돈도 아니잖아?"
미애의 도발에 승영은 침착하려 애썼다.
"뭐.. 아직 끝난 거 아닌데.. 많이 신이 났네?"
"그래~ 이제 시작이지."
계속되는 도박, 그리고 계속 잃어가는 승영.
.
.
.
슬슬 가져온 전 재산이 바닥이 보이려고 했다.
"젠장.. 다 날렸어.. 이제 없어 나는.."
다 잃은 규현.
"난 조금 있어.. 시작해."
조금 남은 영주.
승영 또한 남아있는 돈은 500만 원뿐이었다.
그리고 승영은 생각했다.
'4억 5천을 가지고 왔는데.. 처음에는 잘 됐는데 갑자기 왜 이리 안 되는 거야..'
"베이비는 어떡할 거야?"
"생각이 많나 봐~ 섣불리 대답을 못하는데? 풉."
게임을 더 할 건지 물어보는 영주와
고민하는 승영을 보고 도발하는 미애.
승영은 게임을 더 이어갈지, 그냥 이 돈만 가지고 나올지 고민했다.
'남은 돈 500만 원.. 그래, 어차피 500만 원이면 나가서도 뭘 할 수가 없어..'
고민을 끝낸 승영은 게임을 이어갔다.
"끝까지 가야지."
.
.
.
-게임 시작 12시간 후-
"꺄하하. 초반에 자신감 어디 갔니? 뭐? 실력이 변함이 없다고? 변함없이 잘하지?"
"..."
미애의 말에 승영은 쥐 죽은 듯이 아무 말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자신에게 있던 4억 5천만 원 중, 10만 원만 남기고 날려버리고 말았다.
승영은, 다시 한번 게임을 하면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만 가져온 돈을 잃었다.
그렇기에 돈을 빌리기에도 자존심도 상할뿐더러, 이 사람들은 돈을 빌려주지 않을 것을 잘 알고 있다.
그 이유는 3년 전, 자신도 미애가 돈을 다 잃었을 때 빌려주지도 않고 멸시를 했기 때문이다.
***
-3년 전-
미애와 게임 중이던 승영은 미애의 돈을 다 잃게 만들었다.
"미애 벌써 돈 다 잃은 거야?"
"나 1억만 빌려줘.. 내가 다른 방에서 바로 따고 와서 2배로 줄게.."
"거지같이 빌붙지 말고 꺼져"
매몰차게 미애의 부탁을 거절한 승영이었다.
***
자신의 과거를 생각하던 승영. 가만히 생각하고 있는 승영을 보고 미애는 말했다.
"뭐야? 이제 안 할 거야? 돈 다 떨어졌니?"
"..."
승영은 미애의 말에 또 한 번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런 승영을 보며 미애는 목소리를 낮추며 말한다.
"꺼져."
-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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