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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다시
그림/삽화
난다시
작품등록일 :
2024.05.28 22:37
최근연재일 :
2024.07.01 12:00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1,533
추천수 :
8
글자수 :
127,702

작성
24.05.30 20:01
조회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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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10쪽

9. 천사세요?

DUMMY

"농장이 있는데, 굳이 이렇게 힘든 일을 하는 이유가 있어요?"


승영의 질문에 근로자 4는 웃으며 대답했다.


"이제까지 농장에서만 일을 했어요. 농장 일도 많이 힘들지만, 지금은 제가 거기서 일을 하기가 싫어서 굳이 찾아서 여길 온 거예요.. 허허.."


승영은 근로자 4의 말을 듣고도 이해가 가지 않는 표정을 했다.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궁금하네요.. 저는 벌써 하기 싫어서 미치겠는데.."


"이렇게 말하면 싫어하실 수도 있겠지만.. 아직 어려서.. 인생 경험이 많이 없어서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허허.."


무슨 말을 하든 근로자 4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좋은 대답뿐이었다.


"그럼 농장은 지금 누가 관리해요?"


"여기서 퇴근하면 제가 관리해요~ 허허.."


"우와.. 진짜 힘드시겠다.."


승영은 근로자 4의 말을 듣고 놀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직은 힘이 들진 않습니다.. 허허.. 이렇게 보니 제 아들 나이랑 비슷한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저도 괜히 정이 가네요.. 허허.."


"아.. 예.."


친절하게 다가와서 그런 것일까.. 승영은 근로자 4에게 정이 갔다.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저는.. 31살입니다.."


근로자 4는 더욱더 신나게 대답했다.


"31살이에요? 더 어려 보이시네요~ 우리 아들이랑 나이 차이가 얼마 안 나는 줄 알았거든요."


승영은 물었다.


"아드님은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승영의 물음에 근로자 4는 잠시 뜸을 들였다.


"음.. 24살이에요.. 영원한 24살! 좋은 나이죠.."


승영은 질문을 이어 나갔다.


"아.. 아들밖에 없어요? 외동이에요?"


"네.. 어쩌다 보니 아들 하나 밖에 못 낳았네요.. 그놈의 사는 게 뭔지.. 하나 더 낳으면 책임을 못 질 것 같더라고요.. 허허.."


"아.. 그래도 아드님은 좋을 거예요.. 전 형 한 명 있는데.. 외동인 애들이 가장 부럽더라고요.."


승영도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형은 늘 아빠 말에 죽고 사는 사람이었고.. 저는 그게 싫더라고요.. 아빠는 형만 좋아하는 것 같고.. 더 반항하게 되고.. 그래서 가족들도 절 싫어하고.."


승영의 진솔한 이야기에 근로자 4는 너그러이 들어줬다.


"허허허.. 막내들은 다 그럴 겁니다. 응석쟁이죠. 너무 본인을 몰아세우지 마세요."


"아니에요.. 저는 아빠와 형이랑은 너무 다른 성격이에요.. 그래서 더 엇나간 것일 수도 있었겠지만.."


"그럼 어머니를 닮은 것 아니겠어요? 허허.. 나쁘게만 생각하지 마세요."


"엄마는.. 본 적이 없어요.. 제가 어렸을 때 돌아가셔서.."


승영의 말에 침묵이 흘렀다.


"어우.. 제가 결례를 범했네요.. 사과드립니다."


"아니에요.. 엄마라는 존재가 저에겐 없다시피 살았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무거운 분위기가 흐르고, 근로자 4는 제안을 했다.


"제가 괜히 이야기 먼저 시작해서 나머지 일 못 하셨는데 제가 도와드릴게요~"


"아.. 아니에요.. 두 개만 옮기면 되는데요.."


승영은 근로자 4의 호의를 거절했다.


"어우.. 아니에요. 제 오전 작업은 간단한 일이였어서 빨리 끝났어요. 같이 해요~"


승영은 근로자 4의 인심에 부담스러워했다.


"괜찮습니다.. 혼자 할 수 있어요.."


승영의 만류에도 근로자 4는 도와줬다.


"두 개밖에 안 남았어도 시간을 더 줄일 수 있고! 몸도 편하고! 부담스러워 마요 아들 같아서 그러는 거니깐.. 허허.."


승영은 괜히 근로자 4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오전 작업을 끝내고, 점심시간이 됐다.


***


허기진 승영은 공사 현장 옆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그때 근로자 4가 승영에게 다가와 같이 점심을 먹었다.


"그래도 여기가 밥은 맛있어요~"


"아.. 네.. 일을 해서 그런지 더 맛있네요.."


승영도 마음을 연 것일까? 근로자 4의 말을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잘 받아줬다.


"그리고 여기 아저씨들이 하는 말은 그냥 흘려 들어요. 어려 보이는 사람한테는 괜히 시비 거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어? 그럼 아저씨 말도 흘려들으면 되는 거예요? 하하하~"


"어잇? 나는 시비 안 걸었잖아~"


승영과 근로자 4는 벌써 친해진 듯 장난을 하며 대화를 이어 갔다.

그러던 중, 근로자 4도 조심스레 승영에게 물어봤다.


"저기.. 저도 궁금한 게 있긴 한데 물어봐도 될까요?"


"네~ 편히 물어보세요. 그리고 아저씨! 말 편하게 하세요. 왜 자꾸 존댓말을 써요. 이러면 제가 더 부담스러워요. 하하하~"


편하게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승영. 근로자 4는 질문을 이어갔다.


"아.. 그래 그럼 말 편하게 할게..! 좀 예민한 질문일 수도 있지만 젊은 나이에 이 일은 왜 시작하게 된 거야?"


승영은 질문을 받고 어떻게 대답할지 고민했다.


'사고 친 이야기는 하면 안 될 것 같은데.. 일단 뭐라도 둘러대야지..'


승영은 근로자 4의 물음에 대답했다.


"아.. 그냥 뭐.. 할 일도 없고.. 어떻게 아르바이트할 곳 알아보니.. 아르바이트 구한다고 해서 왔어요."


"그래도 더 편하고 더 안전한 곳으로 알아보지 그랬어!"


"하하.. 그냥.. 딱 보인 곳이 여기여서.."


승영의 말에 근로자 4는 질문을 더 이어갔다.


"그래도 아버지는 이렇게 힘든 일 하지 말라고 했을 것 같은데.. 아버지 설득은 어떻게 했어?"


아버지 이야기가 나오니 승영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아.. 아버지는 모르세요.."


"아이고.. 그랬구나.. 그래.. 말하지는 마.. 괜히 걱정하실라.."


그러고선 승영은 급하게 화제를 돌렸다.


"이제 곧 오후 작업 시작이네요!"


"쉬는 시간은 왜 이리 빨리 지나가는지~"


***


식사를 마친 승영과 근로자 4는 오후 작업을 시작하러 다시 복귀했다.


"승영 씨는 저기 원자재 나르시면 됩니다. 오전에 나르시던 분들이 있었어서 많이 없어요."


이번엔 원자재 나르기를 지시하는 관리자. 원자재의 양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했다.

승영의 표정이 서서히 밝아졌다.


'오.. 몇 개 안 되네?.. 빨리하고 쉬어야지~"


오후 작업을 시작하는 승영은, 빠릿빠릿하게 움직였다.

1시간 30분이 지나고, 승영은 초고속으로 작업을 끝마쳤다.


"와.. 아까 그것보다 더 무거운 것 같네.. 그래도 다 끝냈으니.. 후아~"


힘들어서 맥이 다 빠져 스스로 몸을 가누지 못하기 일보 직전인 승영이었다.


"아오.. 허리야.. 허리 다친 거 아니야..? 너무 무리했나.. 하.. 목마르다.."

.

.

.

쉬고 있던 승영은 갑자기 일어나, 편의점으로 갔다.

음료수 두 개를 사고, 하나는 자신이 먹고,

나머지 하나를 들고, 현장으로 들어갔다.


"아저씨, 이거 먹으면서 해요."


승영이 음료수를 2개를 산 이유는 바로, 근로자 4를 주기 위해서였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벌컥벌컥 들이켜는 근로자 4를 보는 승영은 말을 건넸다.


"아저씨도 그만 고생하시고 농장에서 일하시지.."


근로자 4는 승영의 물음에 웃으며 대답했다.


"물론 이 일을 오래 하지는 않겠지만, 집에 있다가 농장 갔다가 이렇게만 반복하면.. 지금은 그렇게는 못 할 것 같아서.. 허허.."


그런데 그때, 승영과 근로자 4의 대화를 멀리서 지켜보던 근로자 3은 괜히 훼방을 놓았다.


"뭐야? 놀러 왔어? 일은 안 하고 뭐 하는 거야?"


근로자 3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물건을 옮기는 작업을 하던 근로자 1도 지나가며 한마디 거들었다.


"편해 보이네.. 견학 왔나.."


비아냥대는 말을 들은 근로자 4는 승영에게 말했다.


"그럼 다시 일을 시작해 볼까~? 허허..."


"잠깐 대화도 하면 안 되나.. 대화 1분밖에 안 했는데.. 자기들이 관리자인가?"


투덜대는 승영에게 눈을 찡긋거리며 진정하라는 근로자 4.

근로자 4는 다른 일을 하러 가고, 승영은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와 휴식을 가졌다.


"4시도 안 됐네.. 5시까지 계속 이렇게 기다려야 하는 건가.."


지루해 하는 승영에게 누군가 다가온다. 바로 관리자였다.


"일 다 끝내셨어요?"


"예."


쉬고 있던 승영에게 관리자는 또 하나의 일을 줬다.


"음.. 그러면 여기 자재 정리도 좀 하실까요?"


또 일을 시키려는 관리자에게 승영은 대답했다.


"예?? 내 일 다 끝났는데 왜 또 해야 돼요? 쉬는 꼴 보기 싫어서 계속 부려먹으려는 거예요?"


화가 난 승영에게 관리자는 타이르듯 설명했다.


"이곳은 다 같이 도우면서 하는 거예요. 그래야 빨리빨리 끝나죠~"


하지만 승영은 이해가 안 가는 듯 따지기 시작했다.


"됐어요, 빨리 안 끝나도 되니깐 안 할 거예요.. 듣자 하니, 그럼 엄청 천천히 느리게 일하라는 건가? 빨리 일 끝낸 놈만 등신이네.."


관리자는 그런 승영의 태도에 답답해했다.


"승영 씨? 여기는 제가 관리자예요. 제 말을 따르셔야 한다고요.. 이것도 근무태만입니다.. 내일부터 나오기 싫으세요?"


협박하듯 경고하는 관리자의 말에 승영은 잠시 고민했다.


'같잖게 이런 걸로 협박질이야.. 내일부터 나오기 싫냐고? 나오기 싫다 이 새끼야.. 기분도 뭣 같은데 그냥 때려치워?'


과연 승영은, 관리자의 지시에 따를지 아니면 때려치울지 고민하는 승영, 이내 결정을 하고 관리자에게 대답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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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3. 1등을 꿈꾸다 24.06.13 34 0 8쪽
23 22. 부러움과 호기심 24.06.12 31 0 10쪽
22 21. 어림없지 24.06.11 41 1 8쪽
21 20. 반성 24.06.10 39 0 9쪽
20 19. 좋은 느낌 24.06.08 44 1 10쪽
19 18. 다시 시작 24.06.07 44 0 11쪽
18 17. 폭발 24.06.06 43 0 10쪽
17 16. 악몽 24.06.05 49 0 12쪽
16 15.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24.06.04 50 0 11쪽
15 14. 좌절 24.06.04 48 0 9쪽
14 13. 짧았던 휴식 끝에 다시 돌아온 지옥 24.06.03 51 0 12쪽
13 12. 괴롭힘(2) 24.06.02 50 0 9쪽
12 11. 괴롭힘(1) 24.06.01 52 0 10쪽
11 10. 후회스러운 과거 24.05.31 53 0 10쪽
» 9. 천사세요? 24.05.30 55 0 10쪽
9 8. 행복 끝 고생 시작 24.05.30 57 0 12쪽
8 7. 새로 시작 +1 24.05.30 60 0 7쪽
7 6. 게임 +1 24.05.30 61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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