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받아들이세요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난다시
그림/삽화
난다시
작품등록일 :
2024.05.28 22:37
최근연재일 :
2024.07.01 12:00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1,545
추천수 :
8
글자수 :
127,702

작성
24.06.03 08:00
조회
51
추천
0
글자
12쪽

13. 짧았던 휴식 끝에 다시 돌아온 지옥

DUMMY

"아휴.. 왜 그러셨어요.."


"출근하자마자 승영 씨가 이렇게 알려줘서 알려준 대로 한 거였는데, 저한테 잘못 알려줬나 보네요.."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태식은 오늘 일어난 실수를 승영에게 떠넘겼다.

이에 격분하여 승영은 언성을 높였다.


"아저씨!! 장난해??!! 내가 몇 번을 알려줬는데, 뭐가 어쩌고 저째??"


흥분한 승영을 관리자가 진정시켰다.


"승영 씨, 언성 낮추세요.. 제가 보니까 지금 두 분 사이에 소통이 안돼서 오해가 생긴 것 같아요."


"오해가 아니라, 저 아저씨가 지금 거짓말하고 있는 거라고요!!"


"누구는 잘못 알려줬다고 그러고, 누구는 거짓말이라고 그러고.. 지금 이게 애들 싸움도 아니고.. 뭡니까 이게?


"저는 거짓말 아니라고요!!"


강하게 결백을 호소하는 승영과는 달리 태식은 반대로 행동했다.


"그래요, 그냥 제가 잘못 들었다고 합시다.. 제가 이거 다시 다 정리하면 되는 거죠?


"하.... 야간에 출근하시는 분들께 말씀은 드려놨으니 안 하셔도 됩니다.."


"승영 씨와 제가 소통이 안된 바람에.. 죄송하게 됐습니다.."


태식의 착한 척에 승영은 얼이 나갔다.


"오늘은 두 분 다 퇴근하시고, 다음부턴 이런 일 없도록 주의해 주세요."


말을 마치고 돌아가는 관리자.

그리고 자리에는 승영과 태식만이 남았다.


"다음에는 설명 잘해줘~"


뻔뻔한 태식의 태도에 화가 난 승영은 대답을 하지 않고, 퇴근을 했다.


"풉.."


태식은 퇴근을 하는 승영을 보며 승자의 미소를 보이며 비웃었다.


***


승영은 일을 하고 처음으로 쉬는 날을 맞았다.


-새벽 4시 30분-


♪♪☏☏굿모닝☏☏♪♪


승영은 알람을 듣고 황급히 일어났다.

하지만 잠에서 깨고 쉬는 날이란 것을 알아차렸다.


"하.. 출근하기 싫어.. 아.. 맞다.. 오늘 쉬는 날이지.."


쉬는 날을 처음 맞이한 탓인지, 승영은 어젯밤 알람을 바꿔놓지 못했다.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승영은 다시 잠을 청하지만,

4주 동안 일찍 일어난 탓에 쉽게 잠에 들지 못했다.

.

.

.

그렇게 누워서 휴대폰만 보고 있던 승영, 해가 뜨고 오전 10시가 되었다.

승영은 그간 힘들었던 탓에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서 쉬고만 있다.


"이런 게 사람들이 말하던 꿀 같은 휴일인 건가..?"


지친 몸을 충전하는 승영은 이렇게 쉬고 있는 것이 새삼 신기했다.


"일을 오래 한 것도 아닌데.. 일이란 게 이렇게 힘든 거였구나.."


과거에는 늘 쉬기만 하던 승영,

아니, 어찌 보면 늘 놀기만 했던 승영은 이렇게 경험을 하며 성장했다.

.

.

.

꿀 같은 휴식에 누워서 뒹굴뒹굴하며 휴대폰을 하던 승영이 갑자기 아파했다.


"앗.. 어깨랑 허리가 너무 아프네.."


통증을 호소하는 승영은 지난번, 진수가 건네준 파스를 찾아서 아픈 부위에 붙였다.

하지만 파스의 효과는 10분만 지속되고, 다시 통증이 왔다.


안 해본 일을 해서 그런 것일까?

일에 대한 노하우가 없어서 그런 것일까?

골병이 났다고 생각하는 승영은 일어나 씻고 외출 준비를 시작했다.

그리고 집을 나와 집 근처에 있는 정형외과로 향했다.


***


"아픈 사람들 천지네.."


정형외과에 도착한 승영은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렇게 30분이 흐르고 승영의 차례가 왔다.


"이승영 님~? 진료실로 들어가실게요."


진료실에 들어온 승영은 자리에 앉았다.


"어디가 많이 불편하신가요?"


"어깨랑.. 허리가 불편한데, 어깨 쪽이 좀 더 많이 불편한 것 같아서.."


승영의 말을 듣고 의사는 승영의 팔을 올렸다.


"아악!.."


팔을 올리기 힘들어하는 승영을 보곤 의사는 물었다.


"무거운 걸 많이 드는 직업이신가요?


"네, 많이 들고요.. 4주 정도 한 것 같아요."


그러자 의사는 승영의 어깨와 목을 눌렀다.


"윽.. 아파요.."


"목과 어깨 사이에 피로가 많이 쌓였네요. 당분간은 무거운 걸 들지 않으셔야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셔야 합니다. 계속 이 상태로 일하시면 어깨에 석회가 쌓여서 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단 약 처방 해드릴게요~"


의사의 진단에 승영은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하.. 네, 알겠습니다."


병원에 나와 약국에서 약을 처방받는 승영.

일을 그만둬야 할지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지만,

일을 그만 두기엔 앞날이 막막했다.


"일단은.. 몸이 더 안 좋아지면.. 그때 그만두든지 해야겠어.."


의사의 만류에도 승영은 일을 중단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


약국을 나온 승영은 밖을 보자 기분이 좋아졌다.


"... 좋다!"


화창한 날씨에 따사로운 햇살,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왔다.


이대로 집에 가기엔 아쉬웠는지, 아픈 몸을 이끌고 거리를 걷는 승영은

길거리 음식집 앞에 섰다.


"저.. 이거 핫도그 하나만 주세요."


과거에는 지저분하다고만 생각했던 길거리 음식을, 맛있게 먹으며 거리를 걸었다.

부정적이었던 승영이 긍정적으로 변화해 가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천천히 거리를 걷고 있던 승영이, 옆에 있던 골목길로 몸을 숨겼다.


"아니.. 왜 여기서.."


승영이 몸을 숨긴 이유는 앞에 걸어오고 있던 종현과 종현의 여자친구를 본 것이었다.

행여나 종현이 현재 자신의 모습을 보곤, 불쌍해 하진 않을까 싶은 마음에 몸을 숨겼던 것이다.


"빨리 지나가라.. 빨리..!"


승영은 옆 골목길에 숨어있고,

종현은 그 옆을 여자친구와 웃으며 행복한 모습으로 지나갔다.


"... 하..."


자신의 모습이 초라해진 승영은 골목길을 나와, 힘 없이 집으로 돌아갔다.


***


기운 없이 집에 도착한 승영은 곧바로 자리에 누웠다.


"하... 잘 살고 있네.."


길에서 본 종현의 모습을 떠올리는 승영은 괜히 울적해졌다.


슬픈 것도 아닌,

화가 나는 것도 아닌,

그렇다고 종현이 잘 지내고 있는 걸 봐서 기쁜 것도 아닌,

싱숭생숭한 마음에 승영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이건.. 무슨 기분이지.. 처음 느껴보는 기분.. 썩 유쾌하진 않네.."


씁쓸한 마음으로 집에 있던 승영은 다른 생각을 해보려 노력했다.


"할 것도 없고.. 아이씨 게임이나 하자!"


잡생각을 잊으려 게임을 해보지만 게임도 그다지 재미가 없다.

.

.

.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저녁이 됐다.


"저녁은 뭘 먹지..?"


집에 먹을 게 있는지 찾아보는 승영.

.

.

.

컵라면 하나를 발견했다.


"... 입맛도 없는데, 이거나 먹자."


컵라면을 먹는데도 사라지지 않는 쓸쓸함에,

두 젓가락만 먹은 뒤 라면을 버려버리고,

내일 출근을 위해 승영은 잠을 청했다.


***


꿀 같은 휴식이었던 하루가 지나가고,

오늘도 출근을 한 승영, 진수와 대화를 나눴다.


"어깨는 괜찮아?"


"네.. 약 먹고 있어서 그런지 괜찮은 것 같아요."


"그럼 다행이네~ 너무 무리하지는 마."


"그럼요. 성가시던 그 아저씨들도 요즘 조용하니 뭐.. 괜찮아요."


진수와의 대화를 끝내고 오전 작업을 시작하는 승영.

상자를 나르다, 근로자 3과 마주쳤다.


평소처럼 그냥 지나치는 승영에게 근로자 3이 말을 건넸다.


"요즘 많이 편한가 봐?"


생뚱맞은 질문에 승영은 대답을 안 하고 지나가려는데,

근로자 3이 다시 한번 말을 걸어왔다.


"계속 그렇게 말 안 할 거야?"


또 한 번의 물음에도 승영은 무시하고 지나쳤다.

그리고 자리로 돌아가 자기의 일을 하는 승영.


"오전에 거의 끝내놓고, 오후에는 좀 쉬어야겠다!"


일머리가 생긴 것인지, 승영은 융통성 있게 일을 해나아갔다.


시간은 안 보고 일을 하던 승영에게 진수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허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일하네~ 점심시간이야~ 밥 먹으러 가자!"


승영은 그제야 시계를 보고 작업을 멈췄다.


***


점심시간이 됐고, 진수와 승영은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했다.


"일 너무 열심히 하는데, 그러다가 골병 나~"


"너무 아파서 죽을 것 같으면 절제하면서 해야죠. 하하~"


"아까 오주한 씨가 말 거는 것 같던데, 또 시비 걸었어?"


"오주한 씨요? 아.. 그 아저씨?"


오주한은 바로 근로자 3.

진수는 혹시나 주한이 또 승영에게 시비를 건 게 아닌지 물어봤다.


"아~ 그냥 편하냐고 물어봤나? 뭐라고 한 것 같은데 그냥 할 말 없어서 무시했어요. 크크"


"잘했어~ 말 섞으면 또 사단 날라.."


"생각해 보니 아쉬운데요? 오늘 관리자 오후에 출근하지 않아요?"


"응~ 반차 쓰고 오후에 출근한다던데? 그건 왜?"


"관리자 없을 때 그 오주한인지 뭔지 하는 그 아저씨한테 지랄 좀 해놓을 걸 그랬어요! 하하~"


"하하하~ 아마 그 사람은 관리자 오면 바로 애처럼 이를 것이야. 하하하~"


승영과 진수는 오주한의 이야기를 하며 즐겁게 점심 식사를 끝냈다.


그렇게 점심시간이 끝나고, 오후 작업을 시작했다.


***


"오케이~ 오후는 금방 끝나겠구만~"


오전에 작업을 거의 마친 승영은 계획한 대로,

오후 작업을 빨리 끝내고 쉴 생각이었다.


승영이 남아 있는 오후 작업을 천천히 하던 중,

오후에 출근한 관리자가 승영에게 왔다.


"승영 씨, 어제는 잘 쉬었어요?


"예, 쉬기만 했네요~"


"네.. B구역 작업은 벌써 끝났나 봐요?"


관리자는 A 구역에서 일하는 승영에게 B 구역의 현황을 물어봤다.


"B 구역은 거기 가서 물어봐야 알 것 같은데요?"


관리자의 물음에 어리둥절해 하는 승영,

마찬가지로 승영의 대답에 어리둥절해 하는 관리자였다.


"어..? 오늘 B 구역 안 들어가셨어요..?"


"예.. 안 들어갔는데요?"


"오늘 전달 못 받으셨어요?"


"무슨 전달을 말하는 건지 모르겠는데요..?"


"주한 형님한테 어제 말씀드렸는데.. 잠시만요. B 구역 좀 보고 올게요."


B 구역으로 들어가는 관리자, 승영은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갑자기 웬 B 구역...?"


잠시 후, B 구역에서 관리자는 오주한을 데리고 나왔다.


"승영 씨.. 주한 형님은 전달했다고 하는데 못 들으신 거예요?"


"오전에 출근하자마자 전달했는데 무시하고 그냥 가더라고요?"


주한의 말에 승영은 어이없듯이 대답을 했다.


"저 아저씨는 저한테 전달을 하지 않았고, 또 시비 걸듯이 말하길래 싸움 날 것 같아서 무시 한 겁니다."


"보세요~ 본인이 무시했다고 말하네요~ 저는 전달을 안 할 이유가 없어요~ 승영 씨가 저를 평소에도 무시했고! 오늘도 무시하는 바람에 이런 상황이 발생한 거죠."


그렇다. 태식에 이어 이번에는 주한이 승영을 골탕 먹인 것이었다.


"하.. 승영 씨.. 제가 저번에도 당부했듯이, 같이 일하는 사람들 무시하지 마시고, 잘 좀 지내보세요.. 네? 부탁입니다!"


"..."


결국 화살은 또 승영에게 돌아온다. 승영은 억울하지만 다른 근로자들을 무시했던 전적이 있었기에 입을 다물고 있을 수밖에 없다.


"일단.. 오후라도 B 구역 들어가셔서 남은 작업 진행해 주세요."


***


말을 끝내고 돌아가는 관리자와 B 구역으로 들어가는 승영.

B 구역에 들어간 승영은 주한에게 물었다.


"아저씨가 진짜 저한테 전달하려고 했다고요?


승영의 말에 표정 하나 안 변하고 주한은 대답했다.


"당연하지~ 나는 거짓말 같은 것 못하는 성격이야~"


주한의 뻔뻔함에 기가 차는 승영.

괜히 물어본 듯싶다.


"그래서 오늘 여기서 뭐 하면 되는 건데요?"


"음~ 그냥 저기 흰색 보이지? 저거 옆 상자에 넣어서 포장하면 돼~"


주한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승영은 작업을 시작했다.


'빨리 끝내고 내 구역으로 가서 쉴래..'


열심히 작업을 하던 승영은 황당하게 주한을 바라봤다.

주한은 멀찌감치 앉아서 휴식시간인 마냥 휴대폰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다.


"아저씨, 일 안 해요?"


그러자 주한은 태연하게 대답했다.


"나는 오전에 내가 해야 할 몫은 다 했어, 너 몫만 남겨두고~ 그럼 나머지는 네가 해야지."


당당한 주한의 대답에 승영은 화가 났다.


오전에 A 구역의 일을 하느라 고생했던 승영은,

오후에도 B 구역을 죽어라 해야 했기 때문이다.


"아저씨가 오전에 똑바로 말해줬으면 이런 일 없었을 거 아냐?"


결국 참지 못하고 소리치는 승영을 보고,

주한은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작가의말

하루하루 업데이트 하고 있습니다.

추천과 선호작 버튼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도 써주시면 더욱더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현실을 받아들이세요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3 32. 진수의 제안 24.07.01 16 1 8쪽
32 31. 구세주 24.06.28 18 0 8쪽
31 30. 다 끝났어 24.06.22 18 0 8쪽
30 29. 뒤늦은 사과 24.06.20 20 0 7쪽
29 28. 죗값 24.06.19 23 0 8쪽
28 27. 의문 24.06.18 25 0 9쪽
27 26. 설마? 24.06.17 25 0 8쪽
26 25. 선아와의 술자리 24.06.15 25 0 9쪽
25 24. 혼란 24.06.14 29 0 9쪽
24 23. 1등을 꿈꾸다 24.06.13 34 0 8쪽
23 22. 부러움과 호기심 24.06.12 31 0 10쪽
22 21. 어림없지 24.06.11 41 1 8쪽
21 20. 반성 24.06.10 39 0 9쪽
20 19. 좋은 느낌 24.06.08 45 1 10쪽
19 18. 다시 시작 24.06.07 44 0 11쪽
18 17. 폭발 24.06.06 44 0 10쪽
17 16. 악몽 24.06.05 49 0 12쪽
16 15.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24.06.04 50 0 11쪽
15 14. 좌절 24.06.04 48 0 9쪽
» 13. 짧았던 휴식 끝에 다시 돌아온 지옥 24.06.03 52 0 12쪽
13 12. 괴롭힘(2) 24.06.02 50 0 9쪽
12 11. 괴롭힘(1) 24.06.01 52 0 10쪽
11 10. 후회스러운 과거 24.05.31 53 0 10쪽
10 9. 천사세요? 24.05.30 55 0 10쪽
9 8. 행복 끝 고생 시작 24.05.30 58 0 12쪽
8 7. 새로 시작 +1 24.05.30 60 0 7쪽
7 6. 게임 +1 24.05.30 62 0 7쪽
6 5. 돈이여, 오라 +1 24.05.30 63 0 7쪽
5 4. 많이 컸네? +1 24.05.30 65 0 7쪽
4 3. 아무나 걸려라 +1 24.05.29 72 1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